마음이 지친... 골프를 그만둘 생각마져 하고있는 오프로와 함께...
지리산 주위를 샤방샤방 돌려고 출발한 자전거 여행이였습니다만.
주천 근처 식당에서 어느여자분의 정령치 넘어가는길이 그렇게 단풍이 이쁘다는 말에 급코스를 변경하게되었습니다.
게다가 알아보니 원래 계획했던 지리산 둘레길은 자전거 통행금지령이 내려왔다고도 하구요.
뭐 굉장히 지킬거 잘지키는 그런성격은 아니지만서도 가지말라고하니까... 둘레길 코스는 피해가도록합니다.
문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 따라서 언덕을 좋아하는사람 싫어하는사람이 있는데 (일부러 언덕이나 산코스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있지요)
저희는 언덕을 싫어하는사람들이라는게 문제입니다.
xx치, xx재, xx령, xx CC (왜인지 컨츄리클럽근처는 죄다 업힐입니다) 이런거 싫어합니다..
어쩔수없이 넘어가기로한거 미리 코스 지도를 슬쩍 봤습니다만 별로 희망적인 모습은 보이질않는군요.
사실 어찌보면 다들 비슷한 오르막 사진. 전부 비슷한 소감들 인데요. (힘들다. 다신 안와. 내가 왜 이짓을 하고있나 뭐 그런말들입니다^^)
그래도 가보실분들에게 혹시 모를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사진을 무지하게 넣었습니다. 로딩주의'ㅁ'
모든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이날의 코스
이날 코스는 주천-구룡계곡-정령치-달궁삼거리-성삼재-구례 구간입니다.
오늘의 경로1
모든 업힐들이 그렇듯. 지도에 보이는 꼬불꼬불한 길모양들이 (지도를 확대하면 더 꼬불꼬불해집니다-ㅅ-) 여긴 매우 업힐일것임.
이라는 모양을 하고있습니다 -_-
그래도 등고선모양을 자세히보니 출발점부터 정령치(해발 약 1100m)까지 약 15km만 어찌 올라가면
그이후로는 아마 내려가는 길이 아닐까 기대를 했습니다만.
그게 또 아니더군요.
오늘의 경로2
이부분은 죄다 다운힐인줄알았는데 제가 등고선을 잘못본건지 정령치부터 달궁삼거리(해발 약 400m)까지는 다운힐. 다시 성삼재(해발 약 1100m)까지 업힐이
시작됩니다.
망할놈에 전자지도가 성삼재를 표시를 안해주는바람에...
이렇게 두번 올라가게될줄알았으면 그냥 단풍이고뭐고 둘레길근처 도로로 탈걸그랬습니다.
다녀온 지금에서야 덕분에 정말 멋진 풍경들을 많이 보았다 정말 아름답고 좋은 코스였다라고 낚시질같은 발언을 합니다만
....저는 당분간 이쪽은 자전거로는 안올려고합니다-ㅅ-
지리산을 보면서 하루종일 달려서그런지... 다음에는 자전거보다는 등산으로... 지리산 종주를 해보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주천부터 정령치까지 첫업힐은 15km정도.
정령치에서 달궁삼거리까지는 다운힐.
달궁삼거리부터 성삼재가지는 약 7km의 업힐입니다.
중간에 휴게소가 2번 작은 마을이 두개. 식당이 3개쯤 나오므로 보급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물과 보급식량은 어느정도 챙기는게 좋을거같습니다.
경사도는... 다녀온뒤에 말하는 체감 도로 경사도는... 아무래도 과장되게 말하기 마련이나 주로 나온 경사도 표지판들은 9~14% 입니다.
참고로 몇몇 다른 코스 평균경사도는
남산 5.8% (마지막 깔딱고개 16.8%)
북악 6.11%
대관령 4~5%(17km 구간), 6~12%(본격업힐구간)
미시령 10%내외(본격업힐구간)
도선사 10.4%
유명산 9.0%
미시령 9.5%
대관령 9.8%
이배재 10.8%
라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배재랑 도선사가 이날 코스보다 경사는 훨씬 가파르게 느껴졌었으니 도로경사도는 역시 그냥 참고만 해야할거같습니다.
이날 총코스지도입니다.
이렇게 보니 지리산 정가운데를 통과한건 아니군요.
아.. 다시가야하나 -ㅅ-;
지리산 주천마을에서 구룡계곡까지
가을특유 쨍쨍하고 파란하늘, 그리고 중간중간 짙은 구름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숙소1층 식당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김치찌개 5000원.
오늘의 목표는 구례에서 점심을 먹기인데 과연 점심시간까지 지리산을 넘어갈수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목표니까요.
어제나 그저께 별로 자전거를 타지도않았는데 왜그런지 생각보다 몸이 무겁습니다.
짐을 챙깁니다.
패니어를 리어렉에 장착하고
혹시몰라 공기압을 다시 확인합니다.
자전거잘타는사람들은 코스가 좋아서 일부러들 찾아온다는 정령치 성삼재 코스지만
자전거탄지 꽤 오래된 오프로도 그렇고 저역시 이번시즌에는 몸관리를 좀 못했기에 왠지 자신은 없습니다.
나름 이번 여행컨셉은 힐링여행이니까요.
정 힘들면 내려서 끌바하면서 서로 무리하지않기로합니다.
대충 스트레칭을 마친후 지리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구룡계곡 탐방소전까지는 뒤에 지리산이 보이는 소소한 느낌의 마을길.
지리산 탐방소를 지나자마자
새빨간 단풍들이 방깁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없어서 자전거에 내립니다.
이시점부터 왠지 점심까지 구례를 갈수없겠구나 싶었는데요.
그렇다고 점심빨리 먹자고 이런 풍경을 빠르게 지나칠수도없는일입니다.
분명어제 해질녁에 잠시 지나간길이였는데 햇빛때문인지 주위 모든 풍경들이 또다른 색으로 다가옵니다.
이근처 파노라마와 동영상입니다.
기분좋은 오전의 숲속 도로를 조금 더 타고 올라가면 곧이어 구룡계곡 트레킹코스 입구가 나오구요.
이때부터 제대로 업힐이 시작됩니다.
지리산 정령치까지
초입부터 경사도12%
연속되는 굽이굽이 구부러진길.
코너를 돌때마다 어느구간은 그늘구간.
어느구간은 뜨거운 햇빛구간.
산속이라그런지 은근히 햇볕아래와 그늘아래의 온도차가 크네요.
고개 마지막 부분은 경사도가 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초입뿌터 생각보다는 좀 가파르다는느낌.
저야 mtb를 끌고나왔기에 기어비에서 여유가 있는데 미니스프린터를 가져온 오프로가 좀 걱정스럽군요.
뭐 기어비가 어쩌구 짐 무게가 어쩌고 , 프레임의 무게가 어쩌구 이런것도 사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엔진이 튼튼하면
다 부질없는 이야기.
힘들다 어쩌다 하는걸보면 둘다 이번시즌은 어째 몸상태가 별로인듯합니다.
아니 그런데 어찌 생각해보면 지리산 자전거 타고 가서 몸이 가뿐하다 아아 편하다 말하는 사람들쪽이
오히려 더 비정상이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mtb라 기어비는 여유가 있어서 나름 가벼운 기어를 사용하면서 술렁술렁 올라가고있긴합니다만
그덕분에 평속이 이렇습니다.
시속 7km -_-
힘들다 자전거 탄지 오래됐다면서 엄살을 떨던 오프로.
걱정스러웠는데 의외로 잘탑니다.
갑자기 앞으로 치고 나갑니다.
그러나 얼마후 모든걸 다 쏟은탓인지 바로 끌바 -_-;
바람은 올라갈수록 더 강해지고 점점 추워집니다.
바람에 낙엽들이 함께 우수수 휘날리는모습이 자칫하면 을씨년스럽게 보일만도한데
울긋불긋한 단풍들덕분에 그런느낌은 덜하더군요.
와 좋아 엄청 많이 올라온거같아 조금만 힘내자.
라고 한게 방금.
곧이어 나오는 안내표지판에 남은 거리를 보고서는 놀랍니다.
괜히 봤어요.
여태 겨우 2km올랐군요.
정령치까지는 13km
이미 늦은 페이스지만.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너무 멋있어서 다시 내릴수밖에없었습니다.
동영상이였는데 사진찍는줄알고 오프로가 내려서 브이자 포즈를 취합니다-ㅅ-
기왕내린거 잠시 휴식.
사진도 좀 찍구요.
비록 시속 6km정도로 오르고는 있지만 언제나 인증샷만은... 이정도는 가뿐히 오르고있다는 느낌으로 찍습니다.
(항상 포즈만 거창 -ㅅ-)
포즈는 다올라온느낌인데 아직 13남았습니다.
식당에서 만난 어떤 나쁜 (-_-) 여자의 꼬심에 넘어가 잘못들어온 길이였지만
듣던데로 단풍이 딱좋더군요.
항상그렇듯 몸은 힘들고 눈은 호강합니다.
힘들다힘들다해도 사실 몸도 호강하고있을것일지도 모르곘어요.
길이야 뭐 계속 올라갑니다.
이때쯤의 도로는 이런모습
도로옆에는 이런모습.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뭔가 계곡을 따라올라가는길인거같습니다.
날씨는 좋았으나 너무 좋았다라는게 좀 문제
올라갈수록 왠지 햇볕이 더 강한느낌.
너무 환한 햇빛과 그늘.
밝기차가 심해서그런지 사진찍으면서 올라가는데 노출잡기가 쉽지않네요.
보정전에는 희뿌연사진이였는데.
나름 후보정 한다고 해도 요렇습니다.
물론 첫번째 원인은 사진사에게 있고요.
원인은 사진사에게 있지만 그래도 괜히 카메라탓.
카메라는 바꾸고싶어지네요.
dr레인지가 좀더 좋은 카메라와 광각렌즈를 구하면 뭔가 더 좋아지지않을까나.
이렇게 지름신 오기전 자신에게 합당한 변명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있습니다.
항상그렇듯 오르막을 오르면서 힘들어지면....
점점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않구요.
여유가 없어지는 대신 머리속은 단순해집니다.
그저께 술자리에서 나눈 하우스 푸어가 어쩌고, 대선이 어쩌고, 육아에 부담이 어쩌고
당연히 그런거 전혀 생각나지않습니다.
대통령은 아무나 되건말건 지금 중요한건 이런 오르막이 언제 끝날것인가.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갈까 아니 그러기에는 조금 아쉬운데 좀더 가볼까.
뭐 그런생각뿐.
와우
그렇게 힘들다가도 어느순간 코너를 돌면 참 좋은풍경.
코너돌기전 이사진찍기 30초전만해도 항상 그렇듯 내가 이짓을 왜하는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있었는데
곧바로 해답이 나오네요.
잠시 내려서 파노라마 샷을 찍고 다시 진행합니다.
역시나 그늘과 햇빛의 차이가 강해서인지 (물론 찍는사람의 실력탓이겠지만)
실제로 보는 풍경에 비교하면 참 볼품없는 모습이 담깁니다.
산위쪽은 단풍이 다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긴 산위쪽이 아니였습니다. 산중간도 안된지점.)
도저히 또 그냥 지나칠수없어서 내립니다.
잠시 구경후.
인증샷 한장씩 찍은후 다시 출발.
이부근에서 갑자기 길이 평탄해졌기에 오잉 벌써 다올라왔나 싶어서 꽤 기쁜마음이였으나
역시 잠시후 코너를 도니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하긴 이정도로 정령치가 유명할리는 없겠죠.
얼마간 오르다보니 작은 식당이 하나나옵니다. 보급포인트.
점심을 구례에서 먹기로했는데 어느샌가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 부근.
일단 좀더 버티기로하고 전전날 구입했던 빵을 먹습니다.
전주 pnb제과의 빵들을 몇개 먹다보니 몇종아니지만 공통된코드가 있군요.
호두.
모든 팥이 들어간 빵속에는 호두가 함께 들어가있어서
적당히 달달하면서 고소합니다.
pnb제과 빵들이 굉장히 맛있다고 표현한거같지만 이때 몸상태는 그냥 동네슈퍼에서 파는 빵을 먹어도 위와 같이 묘사했을겁니다.
뭘먹어도 맛있는상태.
좀 올라와서 그런지 기온이 산아래랑은 천차만별이네요.
여긴 벌써 겨울의 느낌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 몸이 더워질건데 그 잠시간의 추위가 힘들어서 바람막이를 벗고 압축백에 넣어둔 파카를 입습니다.
더우면 지퍼를 열고 차우면 닫고 그럴려구요.
조금더 올라가니 어제 묶기로 했었던 숙소가 있는곳.
작은 마을이 나옵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됩니다.
어제 무리해서 더 진행했으면 어두 컴컴한 지리산을 올라갈뻔했군요.
그건 또 그거대로 추억이되겠구나싶기도합니다만
여기에서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시면 자전거타고 구룡폭포를 볼수있다고 하더군요.
이때에는 중간에 어딜 들어갔다 나와야겠다라는 생각은 엄두가 나질않았습니다.
역시 노는것도 체력이 있어야 잘노는거같습니다.
저는 이런걸 논다고 표현하는데
보통은 잘논다라는것은 술잘마시고 노래잘부르는걸 표현하는거같더군요.
저는 그런쪽의 노는건 좀 안맞아요.
싫어하는사람중 하나가 남한테 술억지로 권하는사람, 술자리 길게 끄는사람, 또다른 하나가 남한테 노래시키는 사람입니다.
쓰다보니 왠지 정없어 보이는군요 -_-;
그래도 뭐 싫은건 싫은거니까요.
노래.... 듣는건 좋아합니다...-ㅅ-
아 좋구나..
이젠 꽤 많이 올라왔겠지 싶었을때쯤.
안내표지판이 또하나 나옵니다.
정령치까지 9km.
아직 반도 못온상태.
차라리 남은 거리를 모르는게 더 나앗을 그런심정입니다.
마을 끝부분쯤.
경사도가 심해지고 갈림길이 나옵니다.
정령치로 가야하니 오른쪽으로 갑니다.
왼쪽편은 내리막길.
목적지는 오른쪽인데 그옆에 쉬운길이 보이니 참 많은 갈등을 하게됩니다.
뱀사골과 노고단.
친숙한 이름들도 보이기시작합니다.
점점 경사도가 심해지고
꾸역꾸역 올라갑니다.
기어가 하나 하나 내려가구요.
결국 마지막 제일 가벼운 기어까지 다 사용했습니다.
주행속도 시속 6km -_-;
걷는속도인지 자전거 타는속도인지 모르는 속도입니다만
그래도자전거 타고 온이상 가급적 자전거에서 내리기는 싫었습니다.
어떻게든 가볼려고 자전거위에서 버텨서 그런지 허벅지가 아주그냥 땡땡해졌네요.
왜이렇게 힘들지 몸이 문제인가
역시 패니어가 문제였던것인가
나는 왜이렇게 짐을 줄이지못했는가.
괜히 머리속으로 이생각저생각.
중간중간 내려서 걸을일이 많을거라생각하고 일부러 클릿도 빼고 왔는데 클릿만 끼고왔었어도....
역시 또 괜히 장비탓.
그러다 결국 내립니다.
묘한 패배감과 이상한 부끄러움.
잠시 걸어올라가니 산아래에 요렇게..
댐이 있더군요.
산위쪽까지 시야가 탁트인곳.
산위쪽은 단풍이 다 떨어졌다고하던데 직접보니 단풍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위쪽 봉우리에는 눈인지 뭔지 새하얗구요.
무슨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즈를 잡고 인증샷을 남깁니다.
고기댐.
고기가 참 먹고싶었습니다.
하얀 지방층이 있는 차돌박이를 살짝 구워서 입안에 쏙.
으잌ㅇ라몽람ㄴㄻㅈㄷㄹ임ㅋ런미런이럼ㅈ대렂ㅁㄷㄹㄹㅇㄴ람ㄴ롼ㅇ
마블링이 아름다운 한우등심을 살짝 구워서 입에 쏙넣으면 사르르르 녹겠죠.;
ㄹㄴ이ㅏㄹ헌ㅇ마로마로ㅑ머ㅏㅗㄹ맞덞ㅈㄷ렂ㅁ딜
아니면 그냥 양많이 주는 제육볶음집으로 들어가는것도 좋을거같습니다.
야탑에 아는곳에 불맛내주는 직화 제육볶음집이 있습니다.
으잌란ㅇ론마론댜롬ㅈ댜로맫럼잳러맫럼잳렂매렂ㅁ댈
....-_-
뭐 그냥 고기가 먹고싶었습니다.
다시출발.
해발 200인가부터 시작한거같은데 그래도 어느새 700m 까지 오르긴했네요.
목표인 정령치가 1100m였으니 많이온건지 아직 많이 남은건지.
아직 그만큼이나 남았나 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일부러 애써 겨우 400m 남았네 라고
생각할려고 노력합니다.
생각을 바꾼다고 무거워진 몸뚱아리가 막 가벼워지진않았습니다만 기분은 또 달라지더군요.
더도말고 재작년. 아니 작년정도.
작년정도의 몸상태였다면 훨씬 오르기 쉬웠을텐데.
유난히도 널널한 겨울,봄 시즌을 보낸 올해가 원망스럽네요.
올시즌은 너무 운동을 안했어요..
너무 운동을 쉬었나... 운동을 쉰게 운동선수가 아닌 생활인인이상 그리 죄책감을 가질일도아닌데 참 별의별생각이 다 듭니다.
마치 수능수험장안에서 여름방학으로 되돌려주면 공부 열심히 할텐데
와 같은... 뒤늦은 후회 비슷한걸 해봅니다.
뭐 그래도 이때 느낀 괴로움이 자극이 되리라는건 확실합니다.
확실히..
나올까 말까 할때에는 나와야하고.
오를까 말까 할때에는 끝까지 못가더라도 잠시나마 올라보려고 하는게 좋은거같습니다.
지를까 말까 할때에는 질러야하구요. (-_-.. 그런고로 카메라 질러줘야겠어요.)
위쪽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구름의 이동속도가 빠르더군요.
어느순간 햇빛이 내리 쬔다 싶으면 또 어느순간은
이렇게 구름이 해를 가려서 어두운느낌의 그늘길을 올라가게됩니다.
단지 이정도 차이인데 체감온도는 5도이상나는거같습니다.
추웠다 더웠다 추었다 더웠다.-ㅅ-
아 얼마전 고어바이크 50% 세일할때 고민하지말고 하나 질렀어야했나
체력을 기르면 되는것을
역시 또 괜한 장비탓.
그래도 이제 얼마 안남은거같습니다.
정령치까지 4km.
이때쯤 뭔가 길바로옆에 저런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야한곳이라고합니다.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구경하러 들어가봅니다.
한 20m 정도 들어갔을까
뭔가 도로에서 너무 가까운게 허무할정도로
길에서 가까우면서도 꽤 멋진 폭포가 보이더군요.
높이는 사람약 2.5배정도.
생각보다 큽니다.
오프로..
힐링중입니다.
저와 함께하는 여행이 진정 힐링에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오프로는 힐링중입니다 -_-
심신(心身) 중 身쪽은 힐링보다 파괴쪽에 가까운 길이긴한데
일단 표정은 뭐 좋군요 으하하
저도 따라해봤습니다만 고글과 버프, 헬멧, 두꺼운 쟈켓탓인지 의도한 컨셉에 느낌은 나지않네요-ㅅ-
계속 되는 야생동물주의 표지판. (의외로 저속에 동물그림이 계속 바뀌는게 재밋습니다. 어떨때에는 다람쥐 어떨때에는 뱀.등등)
계속되는 오르막.
어느순간부터 단풍들은 사라지고 잎이 다떨어진 나무들이 많이 보이기시작합니다.
모든 오르막 끝은 그렇듯이 경사도는 점점 심해집니다.
결국 다시 내려서 끌고갑니다.
자전거를 타러 온건지 걸으러온건지-ㅅ-
자전거는 이제는 마치 손수레같은느낌.
손수레를 끌고 계속 올라갑니다.
클릿신발을 안신고와서 그런지 끌바하긴 참 편하더군요.-ㅅ-
다 나쁜거같아도 그속에서도 또 좋은점이있는듯.
사실 아까 처음 자전거에서 내릴때에가 힘들었지 한번 끌바하기 시작하니 두번째부터는 자전거에 내릴때 마음이 참 편하더군요-_-
그래도 자전거에서 내릴때의 묘한 패배감은 여전합니다.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들보기가 부끄러운 기분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차안에 있던사람들이 유리창을 내리고 얼레리꼴레리 자전거 타고왔으면서 끌바한대요~
이러는것도 아닌데말이죠.
1.2km남았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리니 조금더 느려지고
조금더 여유있게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거울 셀카도 찍어볼수있게되었구요..
길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렇게 점점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끌바도 힘드네요 -_-
파노라마 입니다'ㅁ'
눈이 내린건지 이슬이 얼은건지 서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위쪽이 훨씬 추운건 확실합니다.
나름 800필파워인데 그렇게 따듯하게 느껴지진않더군요.
그렇게 자전거에 올라갔다 내려서 끌었다가 몇번 계속 반복됩니다.
어느새부터 올라오기시작했는지 끝에가 잘보이지않구요.
계속되는 급커프구간.
끝없이 이어질거같았던 길도 어느순간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리산 정령치
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입니다.
정령치는 풍광이 꽤 좋은곳이더군요.
정령치 휴게소에서는 건너편 지리산 주능선.
천왕봉부터 반야봉까지 모두 바라볼수있었습니다.
안내 표지판이 잘되어있더군요.
언젠가.. 자전거가 아닌 두다리로.
저 능선을 타보고싶다라는 생각을 이때 하게되었습니다.
멋지다 해냈다
뭐 그런느낌들도 있었지만
사실 춥다 배고프다 같은 본능적인 느낌들이 더 강했습니다.
잠시 오프로가 도착하기를 기다려봅니다.
잠시후 오프로 도착.
오랫만에 타는 자전거 아픈궁뎅이와 함께 그래도 잘올라왔네요.
장합니다 -ㅁ-)
하긴 자전거타고 빨리 올라간다고해봤자 정상에서 기다리면 길어야 5분이면 다들 올라옵니다.
생각보다 차이가 나지않습니다.
5분 더 빨리올라오겠다고 5분더 올라가는길의 풍경을 볼시간을 포기한다는게..
어느쪽이 정말 업힐의 승리자일지는 확답을 할수없을듯.
오프로.. 힐링중입니다 -_-;
힐링중이라기보다는 사실 멍...
한거같습니다만.
지리산둘레길 샤방샤방 온다고했으면서 속았다.
라는 말과 오길 잘했다라는 말을 했던거같습니다..
정령치 휴게소 동영상입니다.
정령치 휴게소는 뭔가 유명한곳인듯.
사람이나 차가 꽤 많았습니다.
뭔가 등산로도 하나 시작되는건지 여기서부터 등산을 시작하시는분도 많았구요.
일단 배가 너무나도 고파서 바로 휴게소로 들어갑니다.
휴게소 내부는 이런느낌.
엄청나게 비싸다까지는 아니지만 뭐 산아래 가게들보다는 조금 비싼 가격들.
비싸다고는 해도 안사먹을수없었습니다.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던 후랑크 핫바.
역시 배고프면 다 맛있어요.
기왕온김에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아 이런 평탄한 포즈 재미가 없습니다.
역시 포즈는 과장된게 좋습니다.
끌바하고 고생하고했으면서도 사진찍을때만큼은
마치 이정도오르막은 동네 앞 슈퍼 오는거같다라는 느낌으로
다시 찍습니다.
친구도 한컷.
이제는 내려가야할시간입니다.
룰루랄라
이제 오르막은 없겠지 고생끝.
이제 구례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된다
라고 이때까지만 해도 그런생각을 했었지요.
그앞에 길을 모른채로...-ㅅ-
아무튼 내려갈준비.
기온이 생각보다 훨씬 낮은관계로 미리 준비해둔 겨울 버프와 이너장갑을 꺼냅니다만....
오프로가 쿨하게 반장갑을 끼고온관계로 긴장갑 하나는 오프로에게 주고 다운힐시작.
내려가는길은 편하고 좋았습니다만
편하다고만은 할수없은게... 상상이상으로 너무 너무 추웠습니다.
오프로가 뒤에 안내려온다싶더니만 물어보니
중간에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서 브레이크를 잡고있는건지 안잡고있는건지 잘 안느껴졌다고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잠시 내려서 손가락을 데우고 다시 출발..반복.
그래서 늦어졌다고하네요.
그리고 다시 성삼재
지도본게 정확했는지 곧이어 구례표지판이 나옵니다.
오늘의 목적지 구례.
이대로 쭉 내리막만 타고가면 구례에서 맛있는걸 먹을수있을거같았는데요.
해발 400m정도까지 참 신나게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는데
달궁삼거리라는곳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게됩니다.
분명 정령치가 정상이고 여기에서 구례까지는
내리막이어야하는데
도대체 왜 ? 다시 구례방향은 오르막이 시작되는가?
왜? 왜? 왜? 왜?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왠지 뱀사골쪽으로 가면 쭉 내리막일거같았습니다만 그렇게되면 목표로 한곳이 구례와는 정반대방향으로 가게됩니다.
구례쪽방향입니다-_-
결국...어쩔수없이 다시 오르막길로 들어섭니다.
이날 우리외에 본 자전거타신분들입니다.
성삼재에서 뱀사골로 내려가시는듯.
서로 화이팅을 외쳐줍니다.
저도 로드가 있지만 로드기어비로는 여기 일부러 오고싶진않던데 역시 세상은 넓고 짐승은 많습니다.
별수없이..
길이 올라가므로.
길을따라 다시 올라갑니다.
다시 해발900.....
다시 해발1000.....
...뭐...끌바도 종종하니 뭐 재밋더군요...
일반패달에 운동화신고오니 끌바가 참 편하네요-_-;
언젠가.. 제대로 끌릿패달끼고 짐다 빼고 다시 도전해보고싶은 오기도 살짝 생겼습니다.
이구간은 사진이 별로없는걸로봐서 어지간히 힘들었던거같습니다. 왠만해서는 계속 사진찍으면서 타는편인데...
길이 힘든것도있었지만
뭐랄까.. 정령치가 마지막 오르막이라고 생각했는데 내려간후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심리적으로 무너진듯.
이까짓 오르막 하루종일 평생 올라가주겠다라는 마음으로 금새 추스리고 다시 박차고 올라갔어야했는데
아직은 마음이 많이 약한가봅니다.
체력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뭐아무튼 가다보면 언젠가 다 나오는거같아요.
안나올거같은 정상이 나왔습니다.
올라오고 보니 성삼재로군요.
오잉-_- 왠 성삼재. 조금 더가면 옆에 노고단도 나올거같고 그렇습니다....
망할놈에 지도.
정령치는 표시해줬으면서 성삼재를 표시안해주다니.
알았으면 이쪽으로 안왔을텐데.
성삼재 휴게소입니다.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정령치와는 또 다른 풍경.
이쪽도 참 멋있었습니다만.
이때가 약 4시부근.
시간때문인지 정령치보다 2배쯤 더 추웠습니다.
이때 나름 이너웨어에 폴라텍집티, 얇은 우모복을 입은 상태인데
왜이렇게 추운웠던건지요.
덜덜덜 떨면서 오프로를 기다렸습니다.
성삼재 동영상입니다.
멋진곳은 항상 높이있고
높은 곳은 항상 힘들었었고.
힘든곳을 끌까지 올라갔을때에는 항상 좋았습니다.
성삼재 휴게소에는 카페베네가 있더군요.
참 없는곳이 없네요.
왜 카페베네가 바퀴베네라고 불리우는지 실감이 되는거같습니다.
오프로는 다시 힐링중입니다.
뒷모습에서 뭔가 이런느낌이 들었습니다......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버린 것처럼 어설픈 젊음을 보내고 싶진 않아.
비록 한순간일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 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하얀 잿가루만 남겠지.
미련없이 불태웠을 때 남는 건 새하얀 잿가루 뿐이야.
그래, 최후의 순간까지 다 불태워 버리겠어.
아무런 후회없이 말이야!
- 허리케인 조-
....-_-
괜히 예전에 재밋게 보았던 만화한편이 떠오르네요.
아아 좋았지요 허리케인조.
이제는 속았다라고도 별로 말하지않고요.
뭔가 좀 넉이 나간듯한 인상과 함께 배고파 배고파를 연발합니다.
하긴 아침을 먹은후 시간은 이미 꽤 흘러 점심시간을 한참뛰어넘었습니다.
인증샷이고뭐고
바로 휴게소로 들어갑니다.
성삼재휴게소는 정령치 휴게소보다 더 크더군요.
뭔가 등산코스의 시작점으로 많이 이용하는건지 온사방에 등산복입은 사람들밖에없습니다.
극심한 허기와 체력저하속에서 먹은 이 어묵우동이 사실 이번 전라도 여행중 제일 맛있었다고하면 거짓말일까요?
성삼재는 정령치정상보다 더 추웠고 덜덜떨면서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면서 먹습니다.
사실 도보여행이나 자전거여행이나 워터아웃이나 헹거아웃은 참 위험한건데
식수는 모자르지않았는데 꾸준한 식량 섭취면에서는 실패한거같습니다.
대신 우동을 이렇게 맛있게 먹게되네요.
역시 시장이 반찬입니다.
뭔가 사방에 색색깔 화려한 등산복을 입고 차타고 올라온 사람들 속에서
둘이서 콧물찔찔흘리면서
으헝헝 우동 진짜 맛있다 우헤헤.
아 진짜 춥다 여기 다신안와야지.
따듯하고 너무 좋다 으헤헤헤
뭐 이런 말을 나누고있다보니 뭔가 알수없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배가 불러서 다시 주변이 잘보이기 시작한건지
맞은편 커플들 셀카질하는걸 재밋게 훔쳐봅니다.
와 우동하나 먹는사이에 커플 셀카를 40컷이상 찍습니다. (이건 과장이 아닙니다-ㅅ-)
카메라로 다 찍었나 싶더니만 각자 핸드폰을 꺼내서 다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보기 좋은 모습이니 제가 뭐라할건없지만.
기왕온김에 오프로랑 같이 사진이나 한장 찍을걸그랬나봐요.
그러고보니 둘이 함께 찍은사진이 한장도 없네요.
좋았습니다.
오뎅우동.
5000원.
카페베네 커피따위 맛도없고 비싸기만해
마케팅 비용에 돈을 쓸바에는 제품 퀄리티에 치중해라.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솔직히 이때 성삼재에서 먹은 커피는
정말 맛있더군요.
역시 굶기면 다 잘먹습니다.
다 맛있구요.
풍경이 좋았던곳이라 더 머물고 싶었지만 은근히 해가 지기 시작하기도했구요.
무엇보다 너무 추웠기에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잠시 추스린후 구례를 향해서 출발 합니다.
설마 또 뭔가 고개가 나오지는않겠지 라는 희망을 갖고서.
확실한건 내려가는길 풍경은 성삼재에서 구례 내려가는길이 더 멋지더군요.
길건너편에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산자락을 보면서 내려가다보니
아무리 춥고 어쩌고해도 중간중간 잠시 멈출수밖에없었습니다.
경사도는 아마 구례에서 성삼재로 가는게 더 가파를거같습니다.
대신 조금 거리가 짧겠지요.
왜 사진으로 찍으면 그 공간감과 규모감이 느껴지질않는것인지.
오른쪽편 산들이 정말 멋있었는데요.
오프로 또 힐링중입니다.
힐링중입니다.....-_-
여행이 끝나면 부모님과 친구, 주위사람들에게 더 잘하겠다고하네요.-__-;;;;
저도 괜히 그런생각이 듭니다...=_=
잘타는사람들은 운동겸 자주올라오는 코스일수도있는데 둘이 여기와서 하도 고생을 해서인지 일상의 소중함을 다 깨닫고가네요-_-;
뭐 100만원있는사람이 10만원 빌려주는거랑 1000만원있는사람이 10만원 빌려주는거랑은 또 다르니까요.
(도대체 무슨 비유가 이렇냐)
아무튼 꽤 힘들었습니다..으으
나름 컨셉사진을 시도했으나 목을 너무 뒤로 제끽나머지
뭔가 무서운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부근이 멋지다고 느낀건 저희뿐만이 아닌지 종종 차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고가시더군요.
저희를 보시더니 젊음이 부럽다고하시네요.
젊음이라니...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소립니다-ㅅ-
어머니 아버지뻘되시는분들이 산에서 날라다니시는걸 하도많이 봐서인지...
자전거와 산에 취미가 생긴이후부터는 체력과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있습니다.
뭐 단순히 나이를 말씀하신건 아니겠지요..
해가 반쯤 떨어졌습니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고 지리산을 마져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점심을 구례에서 먹기로했는데 저녁을 먹게 생겼네요.
구례까지 8km.
자전거를 타기전.
여행을 좋아하기전에는
나가는걸 참 싫어했었는데
언젠가부터 도로표지판에 보이는 지명들속에서는
다 하나씩 추억이생겼습니다.
광양은 참많은 트럭을 보았다는 기억들뿐인데 그래도 시간이 흘러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 그수많던 트럭속에서 혼자 아슬아슬 자전거를 탓었던 일도
괜히 그립습니다.
지리산을 다 내려온후 구례가는길은 넓은 논밭입니다.
늦은가을이라그런지 이미 수확을 다 마친모습이지만 석양때문에 인지 황금들판의 느낌은 여전하더군요.
하루종일 언덕길만 올라서그런건지 별로 힘도 안들였는데 자전거 주행속도는 계속 30km이상.
신기한일입니다.
구례역. 동경모텔과 동아식당
4번쯤 들리는 구례역.
하교시간인지 은근히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몇년전에 맛보았던 국밥집도 여전히 보이구요.
배가고픈상태라그런지 (방금 우동먹었으면서)
방금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탕수육집에서 닭강정이랑 탕수육을 사먹는모습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먼저 숙소부터 잡을 생각이였는데 어째 여관이 많지않았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동경모텔.
가격 흥정에 유리한 불쌍하고 지친얼굴을 하고 가격을 알아보러 들어갑니다만
뭐 굳이 애써서 힘들고 지친얼굴을 할필요도 없지않았나 싶습니다.
남자둘이 자는거라 그냥 작은방이면되는데.. 젤싼 방하나 얼마에요?
35000원이요.
삼만.. 오천(오천에 악센트를 강하게주면서 슬픈표정)원이요?
아.. 사..삼만원만주세요.
넵'ㅁ')
뭐 그렇게 묵게된 동경모텔입니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자전거여행에 호의적이신 인상.
그리고 잠시간의 대화.
근처 맛있는 집이 어디인가요?
xxxx요. 자전거 비싸보이는데 얼마인가요?
자전거가 얼마인가라는.. 자주 들어보는질문이지만 그때마다 왠지 껄끄러운질문.
xxx정도에요.
아아 그렇군요.
비싸지않은 자전거라그런지 왠지 모텔사장님 기대를 충족시키지못한듯합니다 =ㅁ=)a
동경모텔은 무난한 편입니다.
이정도면 뭐 좋습니다.
화장실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탕이 있는게 좋습니다.
식사후 뜨거운물에 몸좀 담궈야겠습니다.
작은여관방에서는
짐을 푸르면서, 그리고 잠시 앉았다 일어나면서 둘의 입에서 연신나오는 신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으으으으으으~
아이구~
여관사장님이 추천해주신식당은
한우식당이였던고로 여행비의 압박에 패스.
일단 부근을 탐색해보는데
왠지 허름해보이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이곳이야.
하고 들어가봅니다.
뭔가 고소한듯 구리구리한듯한 생선구이냄새가 식당한가득.
70%비율로 등산복입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대체로 뭔가 생선구이같은걸 먹고있습니다.
아마도 전어는 아닐듯싶습니다만
이상하게 생선이아닌 고기가 무조건 먹고싶었기에 돼지주물럭을 시킵니다.
이동네 주물럭은 이런스타일인거같습니다.
약간은 두루치기 스타일?
역시 피로에는 말아줘야지요 -_-
쏘주하나 맥주하나.
잎새주가 나오네요.
작은나라에 술도 말도 문화도 조금씩 다르니 참 재밋는곳입니다.
지친상태라 그런지 조금만 마셔도 취하는거같아서 그마저도 다 못비웁니다.
주인할머니가 원래는 여기에 밥을 볶아야한다고 하는데 밥이 마침 다 떨어졌다고 대신 라면사리를 넣어주시네요.
(이미 밥두공기는 받았는데 말이죠 -_- 둘이가면 밥3공기주는곳인가봅니다)
아까 계란도 다떨어져서 못주었다고 나가서 계란을 사오셨다면서 뒤늦게 계란후라이를 주십니다.
주물럭 2인분 술등등 합쳐서 20000원.
현금이 별로없어서 카드를 드릴려고하니 왠지 슬퍼하시는표정의 주인할머니-_-
모자라도되니 현금으로 주시면안될까요. 라고 하시는데
둘다 주머니를 다 뒤지니 간신히 2만원이 나오더군요.
카드결제에 대한 부분은 뭐랄까... 안좋게 생각하면 안좋은 부분일수도있지만 가게의 스타일이나 주인할머니의 친절함덕분에
불쾌함은 없었고 오히려 현금을 가지고다니지않아 죄송한 마음이였다고나할까요.
배가 부르긴했습니다만 아까 숙소찾던중에 본 탕수육과 닭강정이 잊혀지질않아서
걸어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왠지 재밋는 인상의 카페.
의외로 이런곳의 커피가 프렌차이즈카페보다 훨씬 맛있을지도모릅니다.
조금 헤맨다 싶었지만 결국 닭강정집을 찾게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줄서서기다린끝에
치즈 탕수육과 닭강정을 손에 넣을수있었습니다.
지리산 구룡계곡-정령치-성삼재 코스.
지나서 생각해보면 걱정했던 만큼 엄청나게 힘들다거나 하진않았던거같습니다.
좋은 풍경탓인지 힘들다 힘들다하면서도 즐거웠던거같아요.
겨울이나 여름에 지나갔을때의 모습은 보지못했지만 설악산근처 구룡령도로코스와 함께 단풍철에는 꼭 가볼만한 코스인거같습니다.
지금도 자출사나 그런곳 모임공지란을 보면 정령치가는 글도 몇개보이고 그렇습니다.
난이도는 상대적인것인만큼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풍경좋고 수월한 언덕길일수도있을거같다는생각도 들구요.
저희는 힘들었지만 그힘듬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저는 당분간 그쪽을 자전거로 갈생각은 없구요.-_-
가도 내년쯤에나 가볼려구요...
혼자는 왠지 가고싶지않았던 코스였었는데 오프로 덕분에 외롭지않게 다녀오게되어서 그에게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느라 더 힘들었을텐데 별말없이 (속았다정도만..) 별사고없이 올라와줘서 고마웠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여행이후 오프로는 골프를 관두지않고 다시 해본다고 하는거같습니다 -_-
원하던 방식이 아니였지만 어찌어찌 힐링이 되긴한듯합니다.
이번 자전거여행 마지막편 (자전거로가보는 가을 쌍계사. 구례하동 섬진강 코스.) 으로 이어집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히 남겨주시는 댓글과 추천클릭이 글쓴이에게 큰도움이 됩니다.
'여행 > 자전거와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시 벚꽃보러 섬진강 왔습니다 (40) | 2013.04.05 |
---|---|
자전거로가보는 가을 쌍계사. 구례하동 섬진강 코스. (30) | 2012.11.13 |
자전거로 가보는 17번국도. 전주에서 임실, 남원, 지리산둘레길입구까지. (남원추어탕 부산집) (21) | 2012.11.09 |
이 망할놈에 자전거체인 청소기 사용기 (바이오체인청소키트) (49) | 2012.09.09 |
[사진으로보는 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7편 낙동강자전거도로. 낙동강역에서 부산까지. 마지막날 (99) | 2012.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