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보입니다'ㅁ' 별거없는 사진입니다만 크게보면 조금나아보일때도 있습니다^^
등산초보
저는 밖에 나가돌아야 활력이 생기는 자칭 아웃도어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뛰는거 잘못하고 수영잘못하고 걷는거잘못하고.. 술잘못마시고 (음? 과연? -_-)
그러는거보면 아웃도어인은 아니고 그냥 자전거 좋아하는 사람인거같습니다.
워낙에 기본 몸뚱아리가 더위에는 강하나 추위에는 엄청나게 약한탓에 (추위에 약한 아웃도어인이라니....-_-)
겨울이 되면 자전거를 못타고 자전거를 못타면 밖에 못나가고...
밖에 못나가니 기분이 다운된다랄까요.
저에게 겨울은 항상 힘든계절이 됩니다.
나름 활력을 유지하고자 이렇게 집에서 로라로 자전거를 타봅니다만 이것도 하루이틀.
자전거는 역시 바람을 맞으며 밖을 달려야하는데. 이건 영 재미가 없습니다.
추운날은 계속 지나가고 집에 있으면 항상 이불쏙에 쏘옥.
편하고 따듯하긴한데 마음도 왠지 조금 우울해지는거같고.
내가 지금 뭘하고 사는건가 라는 생각마져 들기시작.
이렇게 이 겨울을 그냥 보낼수는 없다.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어찌해야하나..
뭐 그런생각을 하면서 자취방에서 이불속에 파고들어서 인터넷을 하기시작합니다. (...=_=;;;)
제가 주로 다니는곳이 slr클럽(사진관련), 오케이아웃도어(자전거여행용품살려고 가입함) 이라 그런지
주로 보이는곳은 눈내린 겨울산 사진들.
등산 좋아하는사람들이 겨울이라고 신난다고 좋다고 막 인터넷에 올리는 겨울산 사진들을 보니 눈이 별모양이 되더군요. +_+
재작년 겨울 눈내린 한라산을 처음올라가봤을때의 느낌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오질라게 추웠죠. 그리고 정말정말 좋았구요.)
그때 이후에 좀더 등산을 해볼려고 사둔 아이젠과 스패츠가 사놓기만하고 집어딘가에서 잠들고있습니다.
등산은 역시 겨울산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다시 등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
겨울산은 위험하고 죽을수도있다. 뭐 이런말들이 자주보이네요.-_-
죽으면안되지. 아직 죽을수는 없지 하면서 이것저것 열심히 읽어봅니다.
성격상 바글바글하게 가는거보다는 혼자나 소규모로 가는걸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그렇게하기위해서는 경험도 많이 필요한거같더군요.
등산관련 사이트들을 읽어보다보니
마음이야 이미 희말라야등반.
프로등반인 허대장 (..-_-)이 되어있어서
바로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 덕유산, 소백산,...등등.. 많이들 가시는곳으로 바로 가고싶은 마음은 큰데...
아무래도 아직은 경험치가 아니다라는 생각.
그래서 처음부터 먼곳에 가기보다는 일단 가까운곳에서 경험을 해보기로하고.
첫타겟은 제가 사는곳의 동네뒷산인 영장산으로 정하고 눈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아무리 초보자라고 해도 설마 동네뒷산에서 얼어죽진않겠다 싶어서 영장산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눈이 펑펑내렸습니다.
패킹
그리고 출발당일.
날씨를 체크합니다.
....에.... 눈내린거까진 참 좋았는데 일기예보 제목들이 죄다 올해 최고한파. 전국 꽁꽁-_- 뭐이렇습니다.
추위가 조금 걱정되지만 신나는마음으로 가방을 싸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에서 보면 산정상근처에서 매점도있고 그러던데
동네뒷산이니 없을거같기도하고...
목마르고 배고프면 그때부터는 즐거운 여행이 죽느냐살아남느냐가 되므로 (동네뒷산가면서..-_-)
물과 비상식량은 언제나 항상 꼭 필요합니다.
물만 마심 조금 심심할거같아서 흑초에 물을 섞어서 챙깁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커피구입할때 사은품으로 받은 보온물통이 있었는데 무겁다고 안챙겼는데 이건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챙길생각.)
개인적인 겨울활동 경험으로는...
(겨울에도 자전거를 타보겠다고 자전거끌고나갔다 몇시간타고 집에들어와서 춥다고 오들오들 떨었던 경험으로는.... )
얼굴 발 손 보온이 제일중요한거같습니다.
홈플러스에서 1+1행사로 구입한 2개 3000원짜리 털모자.
버프 (무게도 가볍고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든 쓸모가 있더군요. 손수건겸 스카프겸 비니겸사겸사..)
넥워머
(지금생각해보니 털모자 색이 좀 에러.. 저와 어울리지않습니다. -_-;;
귀까지 덮는따듯한 괜찮은 털모자가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매예정.)
두툼한 한겨울용 자전거장갑과 이너로 활용할수있는 얇은장갑.
겨울에 자전거타면서 손이 엄청나게 추웠던 기억이 많기때문에 역시나 장갑쪽도 잘챙깁니다.
눈이왔으므로 아이젠도 챙기고 스틱도 챙기고...
(스패츠도 있었는데 챙기진않았습니다)
문제인 바지파트...
8년전쯤에 겨울에 자전거출퇴근한다고 오케이아웃도어에서 4만원인가주고 산 등산겨울바지.
그당시 한번착용후 몸살걸려서 (바지만 겨울용품. 상의는 마땅한 다른 준비가 없었음. -_-)
겨울에 무슨 자전거냐..하면서 옷장깊숙히 방치된 비운의 바지입니다.
나름 가격대비 방풍 방한능력이 좋은거같은데.
문제는.. 그당시 힙합스타일에 빠져있었던터라 (....-_-) 바지 사이즈가 무려 38.
산에서 왠 힙합-_- 왜 저리 크게 산것일까요.
너무너무너무큽니다.
일단 다른대책이 없으니 챙깁니다.
(이번산행후 느낌..... 바지성능자체는 좀 무겁다는거 빼고 참좋았습니다만. 좀더 몸에 딱맞고 가벼운 겨울바지가 하나 사고싶어졌습니다. )
자전거용 기능성 기모내의 (바셀에서 만원주고산...)
등산양말 (홈플러스 1+1 행사...-_-)
겨울에자전거탈때 입을려고 바셀에서 구입한 폴라텍상의.
혹시 더추울지몰라서 가지고 다니면서 안에 챙겨입을려고한 윈드스토퍼 방풍쟈켓.
그리고 메인쟈켓은...
친한형님이 입으라고 주신 퓨마오리털파카입니다.
(따듯하고....일상용으로 참좋긴합니다만.. 등산용이 아니라 무겁다보니 괜히 얼마전 친구가 구입했다고 알려준 랩 구스 패팅이 눈앞에서 자꾸 왔다갔다... 겨울이 끝나가는 2월에 구스다운을 구입하기도애매하고... )
원래는예전에 자전거탈때 구입한 윈드스토퍼 외피쟈켓을 입을려고했었는데
자전거탈때에는 역시 정확히 핏되는 사이즈가 이쁘다는 생각에 몸에 정확히 핏되는 M사이즈로 구입했더니만
정작 겨울상의들을 입으니 쟈켓이 몸에 들어가질않는 참 어디가서 말도 못할 문제가 발생.-_-
큰맘먹고 구입했지만 입을수없는... 웃을수없는 슬픈..
요놈입니다... 애물단지..T_T
(몇일뒤에 중고나라같은곳에서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쟈켓 M과 XL 교환하실분이라는 글을 보실수 있을듯합니다)
그리하여 준비물.....
.............. 동네뒷산한번가는데 뭐가 이리많아 -_-
의류쪽이 참 많아지는군요.
다행히 자전거여행 의류들이 있어서 어찌어찌 가볼수는있을거같습니다.
경험치가 좀쌓이면 꼭필요한거 한두개씩 추가해봐야지요.
slr클럽에서 입수하나 정보에 따지면 겨울산에서는 배터리들이 엄청나게 빨리 떨어지므로
예비를 든든히 챙기는게 좋다고합니다.
(실제로 평소보다 배터리가 3배이상 빨리 사라지더군요. 다음 산행시 배터리 대책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그냥 여분을 많이 챙겨야하나..)
쎈스있는 남자라면 챙겨야할 챕스틱과 안경수건도 넣어둡니다.
짐도 별로없는데 겨울산 한번가는데 참어렵습니다.
짐꺼내고 싸고 옷입는데 30분쯤걸린듯싶습니다.-_-
뭐 아무튼... 등산초보의 첫번째 겨울산 단독등정을 앞둔 진지한 표정의 셀카.
어찌보면 그냥 동네뒷산가는건데...-_-
겨울산은 조심하지않으면 죽을지도 몰른다는 말을 카페에서 본이후로...
.... 괜히 자기 혼자 비장미가 흐르고있습니다.
부상방지를 위해 출발전 스트레칭.
전 오래오래 나가돌아다녀야하는 소중한 몸이므로..(-_-)
냉장고에 붙여둔 스트레칭 표를 보고 따라합니다 (-_-)
스트레칭...특히 겨울철에는 중요하다고합니다.
스트레칭하면서 드는생각.
아 이제 굽네치킨 3번만 더 시키면 한번꽁짜로 먹을수잇겠구나. 고지가 멀지않았구나 얼쑤.
배낭은 역시 이거.
등산배낭은 이거하나뿐이니 당연히..이게 될수밖에없지만..-_-
제생애 첫 등산배낭인 오스프리 50리터입니다..
딱히 배낭에 넣을 큰짐은 없는데 등산배낭은 이거 하나뿐이므로 이걸맵니다.
20리터짜리 자전거 배낭이 있는데 등산배낭을 매보고 난후 조금무거워도 그냥 이걸매게되더군요...
처음사본 등산배낭은 참 편하더군요.
짐도없는데 배낭만 50리터짜리...-ㅅ-
너무 오버스펙인가.
등산커뮤니티가니 오버스펙으로 다니면 욕먹는다고하던데 덜덜덜
작은배낭 괜찮은거 하나있음 좋겠다 싶은생각이 또 스물스물 올라 옵니다.
사람들이 배낭이 있는데 용량별로 배낭을 여러개 구입하는걸 보고 저게 뭐하는건가 싶었는데
조금씩 알듯말듯합니다.
25리터내외급으로 착한배낭하나 알아봐야겠다라는 지름신이 다시 올라옵니다 -_-
정작 산행은 아직 출발도 안했는데 구입하고 싶은 물품들만 이것저것생깁니다. 매우위기
배낭을 매고
신발을 챙깁니다.
등산카페에서 추천받아 처음으로 구입한 내생에 첫번째 등산화
등산초보의 무난한 시작이라고 불리우는 캠프라인 블랙스톰.
무겁다는거 빼고는 마음에 드는 신발입니다만.
이게 좋은지 안좋은지는 다른 등산화는 안신어봐서 모릅니다..
(무게역시 등산화치곤 가벼운건지 무거운건지는 모르겟습니다....뭐 다른걸 신어봤어야죠....)
이제서야 겨우 출발. 율동공원구간
자 드디어 집앞.
겨우 출발입니다.
오늘의 1차 목표인 영장산은 여러입구가 있으나...
사전조사에 의해서 율동공원을 지나 새마을연수원쪽으로 올라가는방향으로 가보기로합니다.
쌓인 눈을 보니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폭설로 인해 바닥에 눈이 쌓여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
위..위험하다. 겨울산은 목숨을 잃을수도있다 라는 어느 등산커뮤니티에서 본 조언이 떠오릅니다.
출발하자마자 집앞부터 아이젠착용시작 -_-
출발한지 이제겨우 5분.
집이 보입니다-_-
분당사람들은 다 알만한 율동공원입니다.
눈이 내리고나니 종종와본곳인데도 느낌이 새롭군요.
괜히 엄한 감성샷.
율동공원 호수가 얼고 그위에 눈이 내리면 이런느낌입니다.
괜히 초입부터 오버해서 아이젠을 신었는데 (초보의실수)
눈도 치워져있고...
사람들은 가볍게입고 산책하고 조깅하고 지나가는데 저혼자
등산화에 아이젠장착 스틱장착 50리터배낭.
왠지 부끄러운기분.
아이젠에 공원 바닥이 구멍뚤릴가봐서 혼자만 눈이 안치워진길로 걸어다니니 뭔가 쑥스럽습니다.
눈내린 공원은 꽤 멋지더군요.
사진커뮤니티에서 눈내린곳찍을때에는 너무 환하기 때문에 오히려 노출잡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역시 어려웠습니다.
노출이 어둡게 잡혀서 노출보정을 밝게하거나 하면 너무 환하게 잡는바람에 이렇게 망한사진들이 생기더군요
lcd를 보면서 카메라 노출을 조정해봅니다.
햇빛때문에 잘안되더군요.
자전거고글을 쓰고나올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잠시 들었습니다.
눈이 내리면 가볍게 집근처 공원한바퀴 도는것도 참좋을듯합니다.
출발한지 30분도 안된거같은데 따듯한음료가 매우 그립습니다.
보온병을 챙겨올걸...
잠시 편의점에서 보급을합니다.
율동공원에서 요 시골보리밥이 보이는곳에서 -->방향. 새마을연수원방향으로 가면 영장산입구가 나옵니다.
예전에 저 보리밥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어쩐지 등산복입으신분들이 많이 있다했었지요.
이길로 10분정도 걷습니다.
바닥이 젖으니 가끔 지나가는 차에 눈진흙이 길로 우다다다.
차가오는거같으면 재빨리 나무 뒤로 샤샥.
지루할줄알았으나 의외로 스릴넘치는길이였습니다.
영장산 새마을연수원코스
요렇게 새마을연수원이 보이면
요오른쪽길로 들어가면 영장산으로 가는 길이 시작됩니다.
산길이 아닌곳에 아이젠을 끼고 걸어서그런걸까요
이제 시작인데 벌써 힘들더군요.
몸도 고생되는데 내가 왜 이걸하고있는가 라는생각도 들고
겨울동안 너무 떨어진 체력에 조금 부끄럽기도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부지런한분들이 많은거같아요.
벌써 많은 발자국이있네요.
긴장되는 도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아이젠낀 등산화가 확실히 산길로 들어오니 편해지는 기분입니다.
요 율동농장 표지판 지난후에 길바닥에 뭔가 수도시설이 터진건지 10m정도되는 길이 빙판길이 되어있더군요.
아이젠덕분에 넘어지지않았습니다만 주의가 필요할듯.
......라고합니다.
계속 올라가는길이라 땀이 조금씩 나기시작.
오리털파카라 처음에는 따듯해서 좋았는데 올라갈때에는 땀이 나는게 문제로군요.
카페에서 배운대로 땀나면 지퍼를 조금 내리고 땀이 식으면 바로 올리고
수십번 반복.
힘듬.
내가 왜 혼자 이짓을 하고있는가.
상쾌함.
자유로움.
외로움.
다리아픔.
땀이 축축.
온세상이 하얗구나.
구스패딩을 사고싶다.
지금 구스패딩사면 너무 늦을까.
등등... 이런저런 감정과 생각들이 조금씩 머리속에서 왔다갔다 뒤섞이기시작합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아이젠을끼니 확실히 발이 무거워지네요.
그냥 일반길을 다닐때와 눈내린산을 올라가는건 확실히 다르더군요.
땀이 나기 시작하고 숨이 가파오기시작합니다.
역시 엄한 감성샷 (그냥 자기맘대로 찍고 감성샷이라고 우깁니다..)
도착이 정해진시간도없고 빨리 걸어야할이유도 없다는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쉬다가 사진도 찍으면서 올라갑니다.
(운동부족이라 힘들어서 도저히 빨리 못올라가겠습니다를 포장한 말입니다-_-)
의자에 쌓인눈.
보기에는 참 뭉실뭉실 이뻐보였는데
힘들어서 잠시앉을라고하니 앉을곳이없는 아이러니.
잠시 앉고싶은데 어찌해야하는것인가.
아 그래서 등산사람들이 작은 간이 의자같은걸 가지고 다니는구나..
이런저런고민을 했었으나...
네-_-
뭐 의자에 쌓인눈은 치우고 앉으면됩니다.
매우 간단.
잠시휴식을 취합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뜨거운 캔커피는 이미 그냥 미지근하고 달달한 물이 되어있었습니다.
미리 챙겨온 봉지에 담아 가방에 넣습니다.
다시 한라산갈때 사용할려고 스패츠 사둔걸 필요없을거같아서 안가져왔는데
조금씩 후회중입니다.
잠시 휴식한다고 쉬니 그때서야 속옷이 땀에 젖은걸느끼게되네요.
기능성 속옷이 있었는데 사두기만하고 안입고와서 역시나 후회중.
다행히 8년전 구입한 바지가 방풍은 제대로 해주는지 한기를 느끼진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사람의 발자국을 보며 걷습니다.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없었으면 길을 못찾고 조금헤맷을거같기도합니다.
먼저 지나간 사람에게 감사한마음.
계단을 끝으로 겨우 정상이구나 이제야 겨우 능선을 타는구나 싶었으나
정상은 아니였습니다.
정상까지 300미터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갑자기 급경사 시작
이런 산악회 표지판같은게 종종있더군요.
혼자 산에가면 교통편이나 그런게 난감할거같았는데 요런걸 이용하면 괜찮을거같습니다만....
느리다보니 단체로 가는 페이스가 두렵기도하고...
왠지 뉴스로 본 신기한 디스코가 나오는(뽕짝) 춤추는 관광버스는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조금..
저런건 그냥 교통편만 이용하고 따로 움직여도 되는건가요?
등산초보에게는 모든게 신세계.
아...다 가보고싶다..
입맛만 다셔봅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이런곳을 혼자 끙끙대며 10-20분정도 오르니
뭔가 좀 허전한듯한 정상.
정상등반후 괜한 감성샷 한컷.
제가적은건아닙니다...
정상에서 인증샷을찍고.
표지판을 봅니다.
오늘 가볼생각인 갈마치고개방향입니다.
나무들때문에 시야가 조금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뻥뚤린 풍경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이배재고개까지 갈생각이였는데 너무 출발시간이 늦었는지 지금 속도로 보면 해지기전까지 어려울수도있다는생각이 듭니다.
갈마치고개와 이배제고개는 자전거로만 가봤는데 이렇게 걸어서 가게되다니 기분이 묘하네요.
산정상에는 신기하게 새가 많더군요.
새가 배낭근처를 왔다갔다 하길래 멀리서 한컷찍어봅니다.
좀더 줌이 되는 렌즈가 있었으면 새를 더 크게 찍을수있었을거같은데.
아아아아아아아아 역시 줌렌즈 어쩔수없이 사야하는것인가아~
(언제나 나오는 지름신을 위해 스스로에게 구입해야할수밖에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는과정)
잠시 조우
그리고 어떤 등산많이 해보신듯한 포쓰의 어르신한분이 저멀리서 올라오시더니 사진좀찍어달라고하시더군요.
잘됐다 싶어서 이것저것 여쭤봅니다.
이배재고개까지가면 거기서 바로 야탑으로 가는 버스가있다고하시네요.
제가 마음에 드시는건지 (아님 그냥 하시는말씀인데 저혼자 착각인건지)
제나이도물어보시고 등산 참좋다고 등산혼자다니냐고하시면서 산악회에 들어가보는것도 좋다고 다니시는 산악회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제가 느려서 단체로 가기에는 아직 어려울거같은데.. 산악회 이름이 뭔가요? 카페 찾아뵙겠습니다 하고 여쭤보니.
그분이 왠지 웃으시면서 말씀해주시는 산악회이름
4050산악회....
4050.....그분도 왠지 막웃으시던..-_-
나는 70년대후반인데..
저.. 사...산악회이름이... 제..제가 가기에는 너~무 큰형님들 큰누님들 많으시지않을까요. 제가 감히 어찌 낄수가있나요.
라고하니
원래 이런곳은 젊은사람이 들어오면 오히려 귀염받는다고 아주 좋을거라고 하십니다.
뭐 별대화는 아니였는데 서로 말하다보니 왠지 대화개그비슷한 상황.
왜인지 서로 막 웃었습니다 ^^
귀염받는얘기에 일단 주요 체크. -_-
나가면 형님 형님 여기 동생 궁뎅이 두들겨주세요 하고 막그러는건 아닐까. *-_-*
엉뚱한 상상중.
대체로 아웃도어활도을 하시는분들을 보면 확실히 활기차고 좋은거같습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배꺼지면 못걸을까싶어서 아까 챙겨온 초코바를 하나꺼내봅니다만.
배낭속에 들어있던 초코바가 꽝꽝 얼었습니다.
손으로 겨우 조각을내서 억지로 입에 집어넣습니다.
중간중간 계속 조금씩 마시고 먹는건 자전거타기시작하면서 생긴습관인데 야외활동시 좋은거같습니다.
따듯한 차가 그립네요.
보온병을 가져갈걸 후회중.
라면을 팔팔끓여서 따듯한 라면국물을 보온병에 담아오면 어땟을까.
이때쯤 막이런상상을 했었습니다.
추워서 그런지 처음에 가져온 카메라 배터리도 이미 0%.
듣던대로 평소때보다 3배이상으로 빨리 달더군요.
교체합니다.
나중에 다른산을갔을때 카메라 배터리를 어찌해야할지.
카메라용 보온가방같은게 있을까요.으음
생애 처음 구입해본 아이젠이 안좋은건지 이런길에서는 원래 어쩔수없는건지 종종 이렇게 아이젠에 덩어리가 생기는데
발이 꽤 무거워지더군요.
출발전 다시 털어봅니다.
갈마치고개까지. 성남시계등산로
그렇게 갈마치 고개를 향해서 출발.
어딘가 등산커뮤니티에서본 장쾌한 풍경이나 눈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얼마전까지 회사집회사집했었던 회사원에게는 참 멋진 풍경입니다.
정상바로 아래 요렇게 쉼터가있더군요.
요런곳은 꼭 다쉬고 출발할때 보이더라.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라고 쉬울거라고...
아까만난 4050산악회아저씨말씀대로.
쭈욱 능선이 나오더군요.
걷기도 편하고 눈온 조용한 시골산길을 걷는느낌?
왠지 신나더군요.
어찌보면 이추운날 눈쌓인길을 괜히 고생하면서 걷는건데.
그냥 막 좋았습니다.
아~ 능선이란 참 좋구나.
괜히 혼자 신나서
또 애매한 사진 막 찍어놓고 아아 감성샷이다 하고 그랬습니다.
뭐그냥 낙엽에 눈쌓인...
집앞에서도 볼수있는 그런 풍경이지만.
같은풍경이라고 해도 확실히 다른느낌이였습니다.
요런식으로 갈림길이 종종나오는데 (파노라마라 클릭하면 크게볼수있지만 이사진을 보니 갈림길같아보이지도않는군요 역시 초보찍사입니다..)
대부분 왼쪽은 도촌동쪽으로 빠지는길이고 오른쪽이 갈마치 고개방향이더군요.
참조.
그렇게 한참을 또 걷습니다.
많이 걷는다고는 했으나 괜히 혼자 천천히 구경하고 생각하고
사진찍으면서 걷다보니
가끔 나오는 표지판에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진않네요.
거의 한시간에 1km 페이스로 걷고있었던듯.
영장산에서 갈마치고개까지 4km던데 4km가이렇게 길줄은.
눈이 많이 내리니 걸을때마다 푹푹 빠지고 참좋습니다.
눈보고 이렇게 좋아하다니.
제가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_-
누군가가 치워던 의자에서 잠시 또 휴식.
아이젠아래에 생기는 저 눈덩어리들 왠지 얄미워지기 시작.
좋은 아이젠은 안생기는걸가요.
눈이 다행히 바지와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오진않았는데 스패츠가 무겁진않으니 사용하지않더라도 배낭에 넣고 다니는게 좋을듯합니다.
탁트인 시야는 별로없었지만 요런느낌은 요런느낌대로 참좋았습니다.
뭔가 겨울산으로는 인기가 없는곳인지 아니면 다들 오전에 다녀가서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없더군요.
사람이 별로없으니 좋았다고 하면 이상하려나요
그리고 보이는 갈림길 표지판.
모리야산 기도원은....
자전거 mtb코스볼때 많이 보던 곳이군요. 으음 나중에는 자전거 타고 와봐야겠어요 -_-
아마 모리야산기도원은 이쪽방향인듯.
산행로 중간중간 성남시계라는 표지판이있어서 궁금했는데
성남시계 능선일주 코스를 말하는것이였군요.
영장산에서 출발해서 검단산을 거쳐 남한산성을 지나 청계산까지
덜덜덜덜덜
지금 제수준에는 도저히 하루에는 갈수없는거리.
나중에 봄이되면 몇일에 걸쳐서 한번 걸어가보고싶네요.
눈과 바람.
잠시 휴식하면서 배낭뒤에 꽂아둔 흑초에 물탄걸 마실려고했는데
추워서그런지 슬러시가 되어있더군요. (나이스)
보통 패딩류는 산행시에는 땀때문에 안입는다고하던데 워낙 느리게 땀이 안날정도로 걷는인것도있고 땀이 날거같으면 쟈크를 조금 열었다 닫았다했더니 나름 이곳에서는 입고온 오리털파카도 괜찮았던거같습니다. -_-
나중에 더추운 다른산을 가게되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런곳은 입산제한 시간도 정해져있다고하니 천천히 갈수없을지도.
영장산부터 갈마치고개까지 구간은 죄다 능선이라그런지
힘든곳도 없고 한적하고 (한적한건 이코스전체가 다 그랬습니다만 -_- 영장산 인기없는곳인가봐요-_-)
그냥 평탄한 산길을 룰루랄라 걷는기분.
계속 요런느낌의 길입니다.
도촌동.
예전에 오피스텔 신단지가 들어가서 그나마 저렴한 편인 전세오피스텔이 마구생겼다고해서 알아보던곳이라그런지 왠지 방가운곳입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안가길잘했다는 -ㅅ-
요런모습으로 혼자 계속 걷습니다.
아직 겨울 눈있는곳 사진은 경험이 미숙해서그런지 역광보정을 많이 하지않으면 사진이 영다이상하더군요.
이런느낌의 길입니다.
그냥 산길? -_-;
나중에 산행가실분들 참조용으로 그냥 쭈욱 남겨둡니다.
갈마치고개가 나올때쯤 제대로 좀 탁트인곳이 나왔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어봅니다 (클릭하면 크게보실수있어요'ㅁ')
오른족에 영장산표지판이있는 길로 계속 진행...
성남시계능선일주로.
뭔가 산에서보이는 확트인 넓은뷰는 조금 부족한듯 하지만.
눈만 안쌓여있으면 조용하니 즐겁게 산책하는기분으로 걷기 좋은곳인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트할때에는 카페나 그런곳보다는 요런곳이 더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새벽일찍 출발해서 함께 땀을 마구 쏟으며 성남시계능선일주도로를 완주하면.......
....에.........애정보다는 전우애가 생길려나요 -_-;;
뭐 아무튼.. 성남권 데이트코스로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조금씩 차도가 보인다싶더니만.
갈마치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목표는 버스정류장이 있다고하는 이배재고개였는데 해가 지기 시작한시간이라 여기에서 하산하기로합니다.
여름에 좋다고 자전거타고 다닌곳인데 겨울에 걸어서오니 묘한 재미난기분이듭니다.
터널안에서 아이젠을 빼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봅니다만.
없더군요.....
별수있나요.
버스 정류장이있는곳 걸어내려갔습니다.
여름에 여기 자전거타고 올라오면서 땀좀 흘렸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죽을거처럼 힘들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것도 또 추억이네요.
몇달뒤에 여길이렇게 걸어내려갈일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인생이란 정말 모르는것이로군요. (뭔소린지..-_-)
내려가면서보니 저쪽이 아마 이배재고개지나 검단산 방향인듯.
중간에 내려가려니 괜히 아쉽고 그렇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어서 출발해봐야곘습니다^^
이상 등산초보의 첫 겨울산 단독등반기를 마칩니다. 뭔가 엄청길어졌네요.
막상 산행은 4시간했는데 사진정리하고 그러니 산행기작성이 더 오래걸린듯-ㅅ-
이날을 계기로...
원래 겨울에는 자전거를 못타니 수영을 하려고했는데 방향을 바꿧습니다.
등산으로.
(저때에는 몰랐는데 은근히 힘들었는지 집에 오니 무릎도 시리고-_- 온몸이 여기저기 아픈게 운동도 많이 되고 참좋은거같습니다 -_-)
누워서 끙끙대면서 오케이아웃도어같은 등산용품점 구경하고 다음코스 구상하고 그러고있습니다.
산에서 만나요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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