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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어느 남자 직장인의 패션

by hermoney 201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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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본사로 옮겨진지 몇일째...
뭔가 살짝 불안했는데 결국  이런일이 벌어지는군요...

복장에 대한 준수 요청이 내려왔습니다.
내가 이래서 큰건물에서 근무하는걸 싫어합니다...


아...난 하루종일 사무실자리 pc앞에만 있는데 이런걸 왜해야하나
컴터한테 잘보일있나..

잘입으면  컴퓨터가 오류를 좀 덜내주려나.. (주로 오류는 내가 만들지만... -,,-)


요로코롬 메일이 왔네요.
내가 싫어하는건  다들어있네요.

구두........  (답답하고 발바닥이 아픔 -,,-)
카라달린옷...   (목에 카라깃달린거 매우 싫어함. 다다다다답답답...)
바지도 뭐 뻔히.. 면바지아님 정장바지로군요.....


뭐 남자는 그렇다고쳐도..
여자들 복장에 길이도 언급이 되어있군요...
그래도 여자는 5부길이는 되네요.  (좀더 짧아져도 품위가 손상되지는 않을건데.. 누군가의 기쁨일지도.... 음? -_-;;)

그런데 왜 남자는 반바지를못입게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왜? 왜?  왜왜왜왜왜왜왜?? -ㅅ-

...에 저도 사무실에 반바지입고 나오고싶은생각은 없지만 남자는 안된다고하니 왠지 한번입고나오고싶기도합니다.(그냥 생각이 좀 삐뚜러져있슴-ㅅ-  거친 반항아 컨셉.)

(아니..그런데 사실 그냥 정장입어라 라는 요구보다는 훨씬다행입니다 휴우....)



뭐 딱히 안지켜도 크게 ... 괜찮을거같긴한데.... 
거의 그런경우는 없지만... 
어쩌다가 복장이나 근태같은게 다른팀윗사람이 보고 모라고 말이 나올경우....


예상시나리오를 짜보자면...


복장검사같은거 하는 나쁜놈들이 울팀에 복장에 대한 보고서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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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서 총괄팀장님께 보고서가 들어감.   팀장님 기분이 안좋아짐  (솔직히 저는 부서팀장님은 얼굴도 몰라요. 기분이 안좋아지건말건 상관없습니다만... 다음부터가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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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파트 총괄 과장님께 팀장님이 안좋은소리를함.  울파트 총괄과장님이 기분이 안좋아짐.
(이 단계부터 저에게 영향이 큽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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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장님께 얘기가 내려옴.  개발과장님이 기분이 안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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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들께 미움받게됨. 회사생활 고달파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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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면서 생활하다 결국 책상비워짐.

=======>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되어 자전거로 세계여행 시작.  행복한 삶의시작.
......음?  얘기가 왜이렇게 빠지지 -_-   이건아닌듯 -_-





그렇게... 출근날

뭐..사실 저는 여기좋아요.
업무는 둘째치고..  우리팀사람들 사랑합니다...
이사람들과  좀더 있고싶기에...
그리고..  뭔가 업무도 아니고   근태나 복장같은걸로 얘기 나오면  나혼자 기분이 나뻐지는게 아니기때문에..지키도록 노력해보도록합니다..

.....우리 서로 인간적으로 여자들 치마길이는 자유롭게해줘야하는거야....궁시렁궁시렁... 뭐 이러면서 출근을 시작합니다..



흠 신발은 구두라...
저도 구두 하나쯤은 있.............었지요...

얼마전에 뼈와살이 분리되기전까지는..
구두란게 하나있었죠..........

저는 구두가없는데요'ㅁ'
하나있던 구두가  분리가 되었어요 'ㅁ'

...라고 순진한 얼굴로 말해봤자...   내가 복장단속하는사람이라고해도 안믿겠다-_-
요즘 고등학생이 정문지나가다가 학주한테 걸려도 저런식으로는 대답안하곘다 -_-



그런데.. 정말인데.. 지금당장은 구두가 없는데 -_-
큰일..인데... -_-;;
아침에 이러고 있습니다 -0-

다행히 검은 운동화가 하나있군요.....
가까이에서 안보면 모르...겠죠?....음..





바지는 정장...바지라......
얼마전에  결혼식때에만 입었던 정장바지가 두개가 있었는데..
곰팡이가 생겨서  빨았는데.....

아침에 출근할때 입을려고 찾아보니 어디갔는지 못찾겠네요...-_-
검은 바지......

있습니다...

...등산용바지.. 가 다행히 검정색이네요......
기능성 재질이라 살랑살랑 거려서... 뭔가 츄리닝으로 오해받을수도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자꾸와 단추가있으니까....
츄리닝은 아닌겁니다..

뭐라고 하면...   자꾸와 단추가 있다라고..우기기로 해봅니다...




저는 셔츠도 ... 있긴합니다만...
수년전... 자전거 타기전에 한참 살이 올랐을때 구입한거라서...
큽니다..
게다가 왠지 그때에는 뭔가 큰사이즈로 입으면 힙합느낌이 나지않을까해서 -_-
그당시에도 컷는데 지금은 많이 크네요...

그리하여 완성된 복장........
아.. 안습...
일상패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자전거옷은 제법챙겨입습니다만..-ㅅ-)
이건내가 봐도 별론데-ㅅ-
뭐 아무튼...  이정도면 통과는 되겠군..
셔츠를 입었으니 가방은 옆가방을 매야겠군....
이러고보니...



옆에 매는 가방이 곰팡이 있는채로 그대로..있네요...
....흠-ㅅ-


어쩔수없이 자전거배낭을 매고가기로합니다.
이렇게 거울을 입고 서있으니까...


정장셔츠에  등산검은바지... 검은 운동화에....  자전거 배낭이라니...-_-


........이과출신인거 티내는건가-ㅅ-
누가 물어보지않아도 저는 이과출신입니다.  라는  오오라가 물씬 풍겨오네요.  젝일..T_T

여기에 카메라같은거 하나들고  므흣한 표정짓고있으면...
도촬한다고 누가 신고할거같은 그런 룩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늘저는 므흣한 표정을 지으면안되게되었습니다.   카메라는 항상지니고 다니면서 습관적으로 찍거든요...

다른것도 아니고 변태로 신고받기는 싫습니다..-_-;





이렇게 입다보니 옜날 학창시절이 기억나네요.
그때는 왜그렇게 구렛나루랑 머리가 기르고 싶었던지.
못하게 하면 더하고싶어지는건지.

그당시 더블커트가 왜그렇게 멋있어보였던건지 (단지 머리가 짧으면 할수없는스타일이라 멋있어보였슴.)
지금은 돈줘도 그런머리안할건데...
이런복장으로  출근을 하니..

동료들이 모라고 하네요...
왜 츄리닝 바지입고왔냐고..-ㅅ-
엇? 멀리서보면 살짝 정장틱하지않으려나 싶었는데 안그런가봐요..

자꾸랑 단추보여주면서  흐릿하게보면 정장바지처럼보인다고  괜찮다고 우겨도 안통하네요.....-_-
츄리닝 입고왔다고 자꾸놀려요.. 특히나 옆에 앉은 짝꿍이...젝일...


아무튼 그렇게.. 퇴근하고  간만에 일상복을 사러가기로합니다.-_-







죽전 로데오 거리 ...     간만에 나홀로 쇼핑


틈틈히 근무시간에 뒤져보니  그나마 분당에서 백화점 이런곳말고...
상설할인매장이 모여있는곳이  죽전역과 오리역 사이에 있다고하더군요.


그렇게 처음가본. 죽전역....  도착.
....로데오 거리라고 하면  적어도 이런풍경은 아닐거같은데 -ㅅ-
뭔가 황량하군요...
잘못찾아왔나...-ㅅ-




다행히 오리역쪽으로 좀 걷다보니 뭔가 매장이 하나둘씩나오네요.
평일저녁은 사람들이 옷사러 나오지않나봅니다.
옷살려고 돌아다니는사람이 어째 저혼자...


맘에드는곳하나발견 호호홋.
요기서 등산복이나 배낭같은거좀 구경하고싶은데...

아마 들어가면....사게되겠죠 -ㅅ-;
안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등산은 무슨...  요새 자전거탈시간도 부족한데 등산갈시간도없으니..
나름합리적인 판단을 한거같습니다.

제법유혹에 강한모습 -ㅁ-v



언젠가 들어보니...
무난한 직장인들의 패션은...
빈폴이나 헤지스 이런 깔끔한 스타일이  여자사람들에게 좀 먹어준다고합니다 (...생각이 좀 단순...-_-)

비싸다던데.. 상설매장이니 좀싸려나...
그래도 나도 서른이 넘었는데  이런옷들을 입어줄때가 되었어~  
하고 들어갔다가 가격표보고 바로나왔습니다.

가격표보고 바로나오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 아..좀 뭔가 둘러보고 맘에드는 디자인없다는듯이 나올걸..
너무 없어보이는데-ㅅ-


뭐.. 내가입는 네델란드산  자전거 쫄바지값보다는 저렴하지만 -_-
...내가 입는 수입산  챔피온시스템 자전거옷 져지상의랑 비슷한 가격수준이지만...
일상복에 이정도로 투자할생각은 없습니다..'ㅁ')

자전거옷은 기능성인데 얘들은 기능성도 없잖...흥.
투습이 잘되는것도아니고 가볍지도않고  바람이 통과한다거나  속건성이 좋은것도아니고..흠..



...아무튼 저런곳은...상설매장이라고 무조건 저렴한건 아니더군요..


돌아다니면서.....
옷가게는 안들어가고 자꾸 요런매장들만 구경하고있었습니다 -_-

흠 데상트 바람막이라..
올가을에 저렇게 입으면 자전거도로에서 좀 먹어주겠는데 -ㅅ-;
(...아..물론 모델이 입은거랑 제가 저렇게 입은거랑 다른모습이 나올꺼라는건 저도잘압니다만...-_-)

...40%세일해서 10만원...
....바람막이는 이미있는데도 하나 살뻔..-_-;

이상하게 기능성 의류에 대해서는 가격에대해서 관대해집니다.
가끔 만나는...  비슷한 나이의  친척여동생이 저만보면 하는소리가 다시들리는듯하군요.

"오빠  좀 평소에 그렇게 좀 입고다니지마 좀...-_-+   같이 옷사러가자 날잡자.-_-+"



그렇게 몇군데 돌아다니다가  그냥 가격이나 이런저런 무난한  지오다노를 찾아가려고했습니다만...

마루랑  베이직하우스? 요런데서  일괄 10000원, 일괄15000원...
요런거 하더라구요.
면바지도 15000원...

들어가서 이것저것삿습니다 -_-
점원한테  회사에서 안혼날만한 무난한걸로  골라주세요 하니까 이것저것잘골라주네요.

사실 저는 옷사러갈때 매장직원이 옆에 달라붙으면 정신이 하나도없어서  옷가게 점원이란분을 싫어합니다만...-ㅅ-
추천해주시는거 대충 사니 편하네요.

단지..사이즈볼려고 방에 들어가서  입고나오는데 자꾸  더작은 사이즈!  더타이트 하게 !  를 외치는바람에...
몸에 딱 맞는 사이즈가 좋다고 자꾸 여자점원이 뭐라고 해서...

사놓고 보니 사이즈가 딱맞는게 좋긴한데..
불편하네요..


결과물

에.. 바지하나 피케셔츠 하나 살려고 갔는데..
일괄 15000원에 속아서...
막이것저것 사고말았습니다..

뭐 다합쳐서 십만원도 안하니 나름 성공적인 선방이였던거같습니다.

단지 32사이즈의 바지는  뭔가 슬림핏이라는거같은데...
허벅지만 꽉껴요-_-
허벅지가 숨을 쉴수가없어요....

셔츠도 너무 타이트한걸삿는지  기지개를 펼수가없어요 -_-
배에 힘을 못풀겠....


이거 면바지 빨면 줄어들까요...
여기서 더줄어들면...   상당히 심각한 뒷태가 나오게되는데...

스키니 면바지라니 들어본적도 없어 -_- 제발 줄지말아라..그러고있습니다.

뭔가 33사이즈의 면바지는 또 너무 큰느낌이..


그나저나... 셔츠를 왜 2개나 산건지모르곘습니다. 하아...
다리미도없는데..-_-

그래서 셔츠를 안좋아하는건데..이거 빨고 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에..구두도 하나삿습니다.
무크 매장에 가서 점원에게 

무난하고 아무옷에 다입을수있는것중에 여기서 젤저렴하고 잘나가는걸로 주세요

하니까추천받은 물건입니다..-_-
저의 황당한 오더를 잘지켜준 점원에게 감사합니다 -_-


음..남자스타일의 완성은 시계와 구두라고 합니다만.
저는 시계는없고.. (목걸이 시계 지갑.. 이런 걸리적거리는걸 몸에 걸치는걸 매우싫어함...  자전거경량화의 세계는 g단위의 무게싸움입니다..)
구두는 그래도 이번에 하나생겼네요 구두라..한 7년만에 사는거같은느낌이.....




또 하나의 단속....

직장인에는 두부류가있는거같습니다.
id카드를 목에 거는사람과 안거는사람....



저는 요렇게 카드만 홀랑 빼서 주머니에 넣고다니는걸 선호하는편입니다.
목에 걸면...  목에 드는 그 무게감이 싫고...  뭔가 뒷목이 뻣뻣해지는느낌. 목이 막아파지는느낌 (좀 오버인가..-_-)
그리고 목에 걸린 id카드가  배를 누르는듯한 그런느낌이 너무 싫어요...


그런데 1층 현관을 출입하려는데...
데스크직원이 꼭 목에 걸라고하시네요............................

" 저...목에 거는게 없는데요'ㅁ'a "

라고 순진한 눈빛과 표정으로 연기를 해봤습니다만...


그렇게..  목에 거는게..하나더생겼습니다.



오오옷?? 이거 어디에 따로 쓸데는없는데 먼가 생기니 기분이 좋군요..-ㅅ-;;;
다음날에도 카드만딸랑들고갔습니다


.... 오? ... 한개가 더생겼습니다 -_-


몇일더 반복하니....
id카드 넣어서 목에거는게.. (명칭을 모르겠슴)

여..여러개가 생겼습니다 -_-
이제는 그사람이 내얼굴을 아는거같아요.-_-

4개째받고 나서 멈췄습니다 -_-



...............................

모르겠습니다.....
청바지를 입으면 막 일안하고 싶어지는기분이 들고
면바지나 정장을 입으면 막 일하고싶어지는기분이 든다고 생각하는걸까.

왜 정장을 입어야하는건지
여름에 카라달린옷과 넥타이는 도대체 누굴위해해야하는지

뭔가 그렇게 제약사항들을 만들어놓고  그걸 지키지않으면 나쁜짓이라고  상대에대한 예절이 없다고
생각들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나는... 나랑 일하는 사람이 외부 미팅나올때 .. 회의하러 나올때  빤스만 입고나와도괜찮아요.

일에 임하는 상대의 태도나 마인드.....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은...결과물은...
복장이나 그런걸로 판단하는게 아닙니다...

라고 혼자 궁시렁궁시렁댔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리팀사람들이  위에서말이나와서...  나로 인해 기분나뻐지는걸 원하지않기에..

...................




그래서 뭐 이런모습이 되었습니다..
사실...........전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
아..옷만봤을때에는 괜찮았는데 내가 막상 걸치니 좀이상한데..-_-

아무튼...
저러고 정자동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는사람이 있으면 접니다...쿨럭...

좋은하루되세요^^
그냥 개인적인 얘기라서 뭔가 미안하고 그렇군요.  (뭐 언젠 아니였다는듯이....-_-)
빨리 10월이 되어서 바쁜게 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웃블로거이자 블로깅에대해서 이것저것 조언해주시는 선배 블로거 토마스형님한테  방문해주시는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에 답글  빨리안단다고 혼났습니다 T_T
이따 퇴근하고 새벽에 꼭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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