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니, 사모님의 지인이 손님으로 와 계셨다
가게메뉴에는 없는 차돌볶음이 테이블에 나가 있는걸보니
지인분을 위해 사모님이 음식을 특별히 만들어 내간건가보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차돌볶음과 크롬바커를 곁들여 드신 그 분은 카운터로 다가와 계산요청을 하셨다
(??? 계산하는 테이블이였던건가....? 맥주값만 계산하면 되는건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함께 카운터로 나오신 사모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사모님 말씀.
"포스기 안주메뉴 맨 하단에 보면 차돌볶음이 있어."
오잉?
메뉴판에는 없는 차돌볶음이 포스기에는 메뉴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그말인 즉, 차돌볶음은 일반 손님들이 아닌 특정손님을 위한 메뉴라는것
"57000원 나왔습니다."
그 분은 "이런 만원짜리가 없네"라고 하시며 5만원권 2장을 내게 건넸다
"나머지는 팁이에요"
오잉?
오잉???
팁이라니 ??
곁에 계시던 사모님은 "에이 안 그래도 되~" (!!!!!????)
하시며 말리셨다.
그모습을 보자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 한조각이 소환되었다
나에게 용돈을 건네던 이모에게 "아냐 아냐 애한테 돈 주지마. 안 줘도 되"
하면서 손사래치던 어머니의 얄미운 추억이 떠올랐다-_-
거스름돈(어쩌면 내게 팁이 될수도 있는 돈)43000원이 내 손에 들려있었고
난처해하며(정확히는 난처한 척 하며) 사모님을 슬쩍 쳐다보니,사모님께선 고개를 끄덕이셨다
"감사합니다!"
43000원은 내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왔다
직장생활 하면서 보너스를 받아 본 적은 있지만,
알바하면서 팁이라는건 처음 받아봤다
좋쿠나.
이런게 팁이로구나 !
그후 단체 손님들이 몰려와 가게에서의 일이 조금 바빴으나
팁 효과 때문에 기분이 좋았는지
다른 날보다 웬지 가뿐하게 근무한듯한 컨디션으로 마무리.
p.s.
팁의 부작용도 있었다.
이날 이후로도 그 지인분은 종종 오셨는데
그 분이 계산할때마다 괜히 살짝 마음이 두근두근. =ㅅ=그러나 그 분이 다시 팁을 주는 일은 없었다-ㅅ-;;;
p.s 불로소득은 사람의 마음을 붕 뜨게 한다
일해서 버는 돈이 편안하다
'그냥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23, 글로벌 시대! 알바용병의 외쿡손님 맞이하기. (20) | 2017.11.18 |
---|---|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22, 알바의 업무일지. (9) | 2017.11.08 |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20, 골뱅이무침 만들기 (15) | 2017.10.20 |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19, 알바의 간절한 기도 (15) | 2017.09.11 |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18, 아빠의 청춘 (8) | 2017.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