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19, 알바의 간절한 기도

Posted by 허머니 hermoney
2017.09.11 12:17 그냥사는이야기

수요일, 출근하니 새맥주와 음료수가 입고 됐다.

먼저 맥주부터 냉장고에 배치.

내가 일하는 곳은 저녁9시까지는 한산한 편인데 이날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첫 손님이 왔다

뭔가 불안했다.

 

연이어 7명 단체손님 등장.

단체손님의 경우 근처 갈비집에서 회식을 하고 2차로 오는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 역시 그러했다

입장과 동시에 갈비냄새도 함께 입장함으로 알수 있다.

갈비가 먹고싶어졌다.

 

쓱 살펴보니, 7명 모두가 전반적으로 꽐라의 느낌

(모두 목소리가 컸다)

 

 

특히, 조용하고 소곤거리는 말투의 소유자같은 인상을 가진 한 여성분이 계셨는데

놀랍게도 일행중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자랑했다

 

뭔가 매우 즐거운 일이 있었던 날이였을까?

일행의 한마디에도 그분은 "크하하하하!" 하며 아주 호탕한 소리로 쩌렁쩌렁 웃었다.

상남자의 웃음이였다.

 

 

그분이 음료를 주문할때 눈동자를 바라봤는데, 눈이 살짝 풀린데다 얼굴은 내쪽을 향해있는데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는건지 어딜 보고있는건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_-;;;

흐릿한 눈빛이긴하나 뭔가 업되있는 기분이 전해졌다

에 뭐...손님이 즐거우면 뭐 나도 좋은거니까

 

 

7명의 단체손님(왠지 모르게 황야의 7인이 떠오른다 -_-)은 왁자지껄하게

마시고 웃고 떠들면서 신나는 맥주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 여자분이 하얗게 질린 표정을 하며 화장실로 급히 달려갔다

다다다다다. 엄청난 속도. 진짜 빨랐다.


 

오 노!!!!

오.....오바이트?!!

누가 봐도 다음 일을 예상할수 있는 바로 그 표정. 그 페이스를

나는 정면으로 보았다!

 

이곳은 보통 가볍게 맥주 한두병 하는 곳이라 그동안 이런일은 없었는데.....

 

놀람도 잠시. 그리고 그 손님을 걱정하는 마음도 잠시

곧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

 

우리 건물은 따로 청소를 담당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영업시간에 발생하는 쓰레기나 테이블은 내가 치워야 했기에

이 상황 아니 이 사태는 남의 일만이 아닌것이다

 

혹시나 화장실에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아. 드디어 맥주 알바의 쓴맛을 보게 되는구나

물장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렇게 경험하는건가 (-_-)

 

나는 곧바로 마음속 깊이 기도했다

제발 그 굉장한 표정으로 뛰어나간 여성분이 조준을 잘하기를(-_-)  제때 타이밍을 맞췄기를 (-_-)

제발요 제발!!

 

쏜살같이 달려나간  여자분 뒤로, 동료로 보이는 여자분이 같이 따라 나갔다

아마 도와주러 간것일듯

(설마 그 난리중에 볼일을 보러 간 건 아니겠지-ㅅ-)

 

학창 시절때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동아리 활동후 술자리에서 갑자기 뿜는(-_-) 여자후배가 있으면

옆에서 다른 여자후배가 머리카락에 묻지않도록(-_-) 머리를 잡아주었던 일이 종종 있었다. -_-

(남자들끼리는 머리카락 잡아주고 그런거 없다.  길이가 짧기도 하고..-ㅅ-)

 

이런저런 쓸데없는 잡념이후. 다시 나는 간절히 기도하는것에 집중했다.



"정신차려. 네가 지금 잡념에 빠져있을때야?"

다시 나는 간절히 기도에 집중했다

(생각해보면 기도라기 보단 그 여자분을 응원하고 있었던건지도)

 

제발...조준을..잘..해줘...

 

그때, 그 여자손님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뒤따라갔던 동료분과 함께 다시 가게에 입장

그분은 그 달리기가 빨랏던 여자분에게 한마디 한다

"주는대로 다 마시지마세요~"

 

이젠 내가 출동해야 할 때.

가서 체크 해봐야 한다

두근두근

와 이런일로 이렇게 떨리다니?

이일이 이렇게 스릴넘치는 일일줄이야?

 

...........다행히 별일(?) 없었다.

휴우우우우~!!!!

그분이 엄청난 기세로 달려나간 덕분에 늦지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님에게 고마웠다

 

 

이때의 위기를 잘 넘긴덕분일까

이날은 더이상 큰일없이 무사히 잘 넘겼다.

 

"오늘의 교훈 - 주는대로 다 마시지말자."

 

언제 어떤일로 뛰게 될지 모른다(-_-)

잘 뛰기 위해서라도 체력관리를 하자.

신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왜 다 아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등 2등은 다 내꺼! 으하하ㅏㅎ하ㅏㅏ하하ㅏㅏ하하하하







      -_ -;;;
    • 아쉬우면 아니되요 ㅋㅋ
      진짜 위험한 순간이였다는 ㅋㅋ
    • 의장님
    • 2017.09.11 14:21 신고
    3등이요!!!!!
    ^ㅡ^
  2. 으잉 4등이용 ㅋㅋ 간절한 기도가 통한걸지도요 ㅋㅋ
    몇일 전에 술먹다 화장실 갔는데 퐈이야~~~로 뿜어져 있길래 가게 알바분한테... 이야기 했다는 ㅋㅋ 그이후에가니까 깨끗하게 물청소 해놓으셨더라고요 ㅋㅋ
    아바분들이 고생하시네용
  3. 아 고생 하셨네요...스릴있게. ㅎㅎ. 하튼 쫌만 오바 하면 누구든 개 됩니다.
  4. 힘내세요!!!
    • 차차
    • 2017.09.12 09:40 신고
    이런..등수 다 뺏겼네 ㅠㅠㅠㅠㅠ흑흑 벌초하고 온 사이에 ㅠㅠㅠㅠ 흠흠 머니님 알바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5. 먼가 쫄리면서 스릴넘치는 스토리였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