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용병의 호프집 아르바이트 일기 1,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다.

Posted by 허머니 hermoney
2017.03.25 15:34 그냥사는이야기

"어..어서오세요. 자리는 편하신곳에 앉으면 됩니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말투,쭈뼛거려지는 몸짓,조금은 긴장된 미소를 지으며

첫 손님을 맞이했다.

한 두마디의 짧은 인삿말일뿐인데, 막상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려니 참 어색하다

아마도 그동안 내 인생의 대부분은 손님의 입장이였기 때문일것이다.

 

 

첫 손님은 중년의 남자 손님 두분이였는데

나의 어설픈듯 어색한(-_-) 모습은 전혀 개의치 않고

무신경한 얼굴로 창가쪽 테이블로 이동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첫손님들은 이사진상의 오른편에 위치한 4번 테이블에 앉았다.

 

이제 다음에는 뭘 해야하더라?

아 그렇지. 기본과자와 메뉴표를 챙겨야하지

 

그렇게 나는 이번에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의 첫 손님을 받았다

 

.....

 

"이 나이에 알바라니 !?"

 

이곳 세계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건 꽤 충동적인 결정이였다.

 

나는 오랜기간 개발자로 직장생활을 하다 퇴사후 다른 일을 시작했다

새로 시작한 일은, 개인시간이 많아 좋았지만 경제적으로는 결코 좋을수 없었던 시간이 계속되었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일도 다방면으로 꽤나 성실하게 활동하긴했으나, 

정작 '수익창출'을 위한 활동부분은 그렇게 치열하게 하지 못했던거같다.

나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이사람은 무얼해서 먹고 사나 걱정해줬던걸 보면 말이다 -ㅅ-)

 

그 결과 나는 말그대로 "가난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는데

이런 추세로 몇달이 더 지속된다면, 가정경제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가야하나 슬슬 고민이 시작되던 때

집근처에 있는 세계맥주집의 아르바이트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된것이 아르바이트 시작의 계기.

 

그래 개발자의 끝은 치킨집 사장님이라고 하던데(-_-) 이 기회에 요식업(-_-)과 자영업의 세계를 경험해보는것도 괜찮겠다 싶었고.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운점이 마음에 들었다.

뭐 이러니 저러니 적어보지만, 결국 경제활동의 목표는 돈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기존에 하던 개발자로 돌아가 그 일을 하는게 정답일텐데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선택한걸 보면, 또 뒤늦게 전혀 새로운 일에 손을 대는걸 보면

역시 나는 아직 철이 덜 든거 같긴하다.

(개발자로 쌓아온 경력이 아르바이트에 반영될리는 없고, -_- 고로 페이 차이도 매우 크다)

 

.......

 

그래 회사를 계속 다녔어도 언젠간 퇴직을 해야할테고

그럼 그때에는 결국 또 다른일을 찾아야할테니 미리 자영업의 길을 경험해보는것도 좋겠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주입했다.

(뒤늦은 나이에 전혀 새로운 업종에서 일을 시작 하는건 생각보다 많은 각오가 필요했다.)

 

"일을 할지 말지 그런 고민은 일단 뽑힌 다음에 하는거야

내가 지금 그런 고민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쪽에서 뽑아주지 않으면 소용없는걸

일단 지원이나 해보자"

 

그렇다.

나는 아르바이트에 아직 지원도 하기전이였던것이다. (..=_=)

지원도 안했는데 시작전부터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럴때 해결책은 무작정 뛰어드는것 !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나는 바로 세계맥주집에 전화를 걸었다.

바로 당일 저녁에 면접을 보러 올수 있겠냐는 물음이 돌아왔고

전화를 끊고 몇시간후 나는 면접을 보았다.

 

면접은 이곳.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1번테이블에서 진행되었다.

사장님과 사모님은 왼쪽편에 앉았고 나는 오른쪽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엔 조금 나이가 있는 편이라, 면접결과에 확신을 가질수는 없었는데

내가 마음에 드셨던건지 (혹은 지원자가 나 밖에 없었던건지 -_-) 사장님과 사모님은 그자리에서 바로 오케이.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다.

 

연락한 당일에 면접 ! 그리고 당일 합격 통보 !

확실히 아르바이트의 세계는 진행이 엄청나게 스피디 했다.

 

처음엔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단번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꽤 기뻤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갈수록,

출근날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또 이런 저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걱정됬던건 나는 호프집, 식당등 요식업이나 주점 관련 일을 전혀 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조직내에서의 회사원, 개발자 포지션외의 일들은 생초보자인 상태.

(학생때 내가 경험했던 아르바이트는 책대여점, 베이커리, 워드, 교정알바정도 였고

당시에는 포스기도 없었다.)

 

생소한 일을 내가 잘 해낼수 있을것인지 긴장이 되기 시작했는데

이건 마치 20대초반생애 첫 회사에 입사한후 첫출근 전날밤 초조해하던

그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잘할수 있을까?

실수하진 않을까?

포스기로 계산하는건 어떻게 하는걸까?

나는 왜 하던일을 안하고 이 일을 한다고 나선거지?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출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이런 영양가없고 쓸데없는 잡념들이 계속 많아졌는데

그러나, 이제와서 어쩌겠는가?

이미 합격까지 했는데.

(물론 하기싫으면 그만 두면된다. 강제노역이 아니니까 -_-;)

 

그렇게 나의 첫날 근무가 시작되었고

여기까지가 내 세계맥주 아르바이트 첫출근의 기록이다.

 

p.s.

넵 생계를 위해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ㅅ-

그런고로 알바 시리즈가 몇편 나오게 될거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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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장님
    • 2017.03.25 18:20 신고
    허머니님 멋지네요!
    경험이 전혀 없는 새로운일에 도전한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허머니님의 용기와 실행에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올라올 알바일기도 기대되네요
    멋진 남자 허머니님 저도 힘껏 응원합니다~




    • 정품이다
    • 2017.03.25 18:45 신고
    화이팅이요!!!
    무조건 응원을 보냅니다~~~~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의 첫 시작은
    누구나 긴장되고, 별별 생각 다들고, 쉬운 것도 어리바리하게 되니까
    조금 적응될 때까지 기죽지 말고 힘내시길요
    (허머니님이 기죽을사람은 아닐거같지만요ㅋㅋ)

    소소한 재미에서 간만에 스펙터클해지는건가요?
    좌충우돌 적응기 포스팅 기대됩니다 ㅎㅎ
    • 긴장을 워낙 많이 하는편이라 ㅎㅎ
      (긴장하면서 막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스타일이긴합니다^^)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죠^^
    • 김정연
    • 2017.03.25 22:11 신고
    포스기 사용법 같은 기본적인 서빙일 자세히 알려주세요~~ 저 엄청 궁금해요. 저도 서빙일 하고 싶은 데 아직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허머니님처럼 똑같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거든요.
    주문은 어떻게 외워야 하는지~ 카드 취소는 어찌 하는 건지~ 현금영수증 이라던지요 ㅎㅎ
    허머니님 홧팅이요~^^
  2. 마치.. 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이 들면서 재미가 있네요. 멋지십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쿨하게 이기신것같아요 ㅋㅋ 저 역시 서버관리자로 일하다.. 지금 취업이 힘들어 일을 닥치는대로 하고 있는데 공감되는것이 많습니다. 함께 화이팅해요^^
    • 테조아
    • 2017.03.26 08:13 신고
    어.려.운 결정 하셨네요.
    새로운 도.전 응원합니다.
    이번에도 잘해내실거라 믿습니다.
    포스팅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3. 힘내시고 열심히하세요...!!
    • 아르무
    • 2017.03.26 12:13 신고
    인스타에서 알바글보고 지인분 도와주시나보다 했는데 아니었네요~ 추진력 진짜 대박이신걸요!
    어쨌든 알바 화이팅이에요!!! ㅎㅎ

    • 회사생활과는 많이 달라서 그런지
      생소하면서재미도 조금있고..
      그러면서 또 어색하고 그러네요 ㅎㅎ
  4. 남한테 부림을 당해보는것도 공부 이자 장사를 배우는 제일 기초 입니다. 자유는 고통을 수반 하는데 돈버는 고통이 아주 매섭지요. 자영업자.프랜차이즈 하다 망하는 제일 큰이유가 이과정을 안겪고 사장님 생활을 시작하니까지요..내가 아는걸 시키는거지 모르거나 구찮은거 하찮은거 시키는게 자영업이면 백프로 망합니다. 알바의 시작도 안 망하는 법 배우는 데 입문을 하시는거니까요...좋은결과를 가지고 하산 하시기를....
    • 그러게요
      조직생활과 자영업의 세계는 생각보다 많이 다른거같습니다.

      먼훗날을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어요^^
    • 게으른팬더
    • 2017.03.26 22:12 신고
    와 회사다니다가 알바하는거 보통 창피하다던지 ? 아무튼 쉽지않은데 대단하세요!! 저랑 같은 입장이라 응원해요!!
    • 자취만세
    • 2017.03.27 03:46 신고
    새롭고 재미있는 연재가 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건강도 단단히 챙기세요!
    • 꿀단지 엄마
    • 2017.03.27 10:23 신고
    저도 지인분 도와주시나보다 했는데 알바! 우왕.. 재미있는 알바 스토리 기대할게요~~~^^
    • 꼬북이
    • 2017.03.27 12:23 신고
    대단하세요~^^
    저도 개발자지만 막상 그만두면 뭘 해야할지 엄~~청 고민일거 같아요 ㅎㅎ
    글 중에 개발자의 끝은 치킨집 사장님... 이라는 문구가 엄청 와닫네요 ㅎㅎㅎㅎ
    • 케잇
    • 2017.03.28 00:51 신고
    허머니님 블로그 3년 애독자입니다. 저도 이공계고 요즘 퇴직 혹은 그 이후의 삶이 대해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고 있어요. 비슷한 또래의 블로그를 오래봐오니 같이 성장하는 기분도 느꼈고 (요리라던가..) 그 외 자취인 혹은 사회인으로써의 공감도 많이 느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온라인에 오픈하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해주시고..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어요.
    • 좋은말씀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조직생활을 하게될수도
      아니면 자영업의 세계로 들어갈수도있을거같은데요.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ㅁ=)~
    • 누둥이
    • 2017.03.28 00:58 신고
    글을 솔직 담백하게 잘 쓰셨네요.
    글 속에서 머니님의 선하고 진실된 마음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예전에 알바하며 고생했던 일들도 새록새록 기억나면서 피식 웃게되네요.
    머니님 응원할께요! 도전하는 청춘은 아름다운겁니다. 핫팅!!
    • 더지
    • 2017.03.28 07:48 신고
    허머니님 보러 오는 팬(?)분들로 많았으면...
    • 평화로운 가게에 손님이 많아지면 제가 힘이 듭니다 으잌ㅋㅋ

      농담이구요.
      알바이다 보니 혹시 찾아오셔도 제가 더 챙겨드릴수있는게 없어서..T_T

      찾아주시면 방갑겠습니다만 바쁠때에는 인사도 잘 못드릴수있기에 괜히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5. 갈려했는데 8시부터 계시다니..ㅠ
    주말은 일찍출근하지않아요?
    • sitar111
    • 2017.03.29 00:31 신고
    와우.
    많은 감정이 겹쳐 지겠어요.

    포스팅보니 완전...
    어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완전 공감, 경험 겹쳐지네요.

    힘내세요. 일하시는 동안 무언가를 찾으세요. 무조건 보세요, 경험하세요 라고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여러군데 직원12년, 운영7개월, (혼술이 늡디다)
    직원생활, 그곳에서 배우고 익힌게 정말 중요한걸 매일 매순간 느끼는 중입니다. 그런데 경험한거랑 경험하는거랑 또 다르네요 -_-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시고 미래에 대한 투자며 경험이라고 생각하시기를.

    ps. 사업 풀리나 싶으니 이번주 상견례임.ㅡㅡ 결혼,애낳고 산넘어 산입니다.


    • 오 좋은소식을 많이 전해주시네요

      또다른 배신자(-_-)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먼저 결혼하시다니 T_T)~
  6. 응원합니다~
    • 허머니 팬
    • 2017.03.29 23:54 신고
    허머니님
    응원합니다
    • 글렌피딕
    • 2017.04.06 00:08 신고
    응원하겟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