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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전거와함께

강원도 자전거 여행기, 5 정선에서 강릉까지

by hermoney 2017.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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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덕 허머니 입니다..

잠시 틈을 내서 다녀온 강원도 자전거 여행기 !

영월-동강-정선-강릉

드디어 마지막편인 정선-강릉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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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쉬다 갑니다 정선~"

 

근육통이 남아있지만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이날 저의 최종목적지는 강릉 버스터미널.

지도상 거리는 70km.

평지라면 매우 수월한 거리지만

이곳은 강원도이기때문에 어떤 난관 (업힐 -_-)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서둘러야합니다.

 

 

업힐에 따라,예상시간이 더 소요될수가 있어서

아침 식사는 가다가,먹기로하고 바로 출발.

(이게 실수 -_- 중간에 식당이 별로 없습니다.)

 

42번 국도를 따라 고고

동해 임계방향으로 쭉 직진 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업힐 이네요.

계속되는 언덕 !

역시 강원도 -ㅁ-)b

 

짐이 무거운 관계로 (짐보다는 몸이 훨씬 더 무거운 상황이였습니다만 -_-)

제일 가벼운 기어로 오르기 시작.

 

으아아아아아

 

올라가는건 힘들지만 역시 높은곳에서 보는 뷰가 좋아요

 

뜬금없는 반점재.

어쩐지 동네언덕치곤 조금 높더라니?

 

정상에 오른 후,잠시 쉽니다

그리고 인증샷 한컷.

 

낭떨어지 ??

낭떠러지 아닌가요? -ㅁ-?

 

오잉???

발 아래로 펼쳐진 풍경들을 즐기던 중,정선쪽에서 강을 따라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굳이 언덕으로 올라오지 않았어도,저 도로를 타고 갔었어도

됬을거같은 예감

 

웬지 손해 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이만한 경치는 쭉 뻗은 도로에서는  볼수 없는거니까

라고 스스로 위안해봅니다 T_T

자~ 다시 자전거에 올라서 출발~

 

반점재 정상에서 조금 나가다보면 이런 갈림길이 나오게 됩니다.

직진 하거나 오른쪽 덕송교를 건너거나.

 

저는 그냥 직진했는데 덕송교쪽으로 우회하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직진하면 이 도로를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유난히 속도를 내며 달리는 화물트럭이 많았습니다

차선이 좁은데다, 쌩쌩 달리는 트럭들로 인한

풍압으로 자전거가 휘청거립니다 후덜덜

 

후덜덜 구간이 끝나자,도로도 넓어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을 보며 갈수 있는 길이 이어집니다

 

갓길도 넓은구간이라 재미나게 라이딩을 할수있었죠.

 

룰루랄라

공기도,경치도 좋고,다 좋은데

아침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팠어요

보이는건 산과 강물뿐.

 

크.

고즈넉한 길을 따라 달립니다

힐링되는 느낌

그리고 느껴지는 허기.배고픔(-_-)

 

드디어 식당 발견!!!!!!!

메뉴는 소머리곰탕, 닭칼국수, 된장찌개

아아아 셋다 맛있을거같은데 뭘시키지 !!

 

그러나 휴무 !!!!!!!!!!!!!!

 

배고파서 울면서 패달링

전날 질리도록 먹었던 닭강정을 남겨 왔어야했나(=_=)

 

허기진 몸상태와는 달리 도로와 뷰는 점점 좋아집니다.

무엇보다 차량이 많지않은 구간이라 좋았어요.

 

역광이라 사진으로 잘보이지않지만

"아리랑의 고향"

이렇게 써있더군요.

 

잠시후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편 아우라지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저는 배고픔에 정신줄을 놓은건지,직진하는 바람에 다리를 건너 한참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식당 발견 !!!!!!!!!!!!!!!!!!!

으아아아 !!!!!!!!!!!!!!!!!!!!!!!!!!!

"영업중" !!!!!

아아아아아 !!!!!!!!!!

이렇게 방가울수가 !!!!!

 

 

 

 

메뉴표.

재빠르게 소머리곰탕 을 주문하고 착석.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하시는 식당같았는데

두분이서 계속 아웅다웅

주로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뭐라뭐라고 하시고

할아버지는 삐진표정으로 조용히 계시다가 갑자기 버럭

 

두분이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한 제심정으로는 두분이서 말씀을 조금 줄이시고 빨리

곰탕을 만들어주셨으면 했지요 (-_-)

 

잠시후 소머리곰탕 등장.

 

맛있습니다아 !

 

시장이 반찬 !

 

폭풍흡입 완료.

(단... 깍두기는 이집스타일이 저랑 안맞네요.'ㅁ' 고추무침은 완전 맛있었구요.)

 

허기가 사라지자,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더군요.

주위 풍경도 여유있게 만끽해봅니다

 

강릉 가는 길은 직진입니다

저는 아우라지에 잠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도로에서 가까우니,잠깐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송천과 골지천.

두 물줄기가 이곳에서 합류.

어우러진다고 하여 아우라지라고 한다고 하네요.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입니다.

 

 

음? 터..터키? -_-?

 

다리위에 초승달 모양의 구조물이 보입니다

 

단체로 온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바위위에 앉아 휴식.

곰탕한그릇 든든히 먹고,좋은 공기마시며 쉬니

이런 호사가 또 있나 싶었어요

갈 길이 아직 멀었으니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룰루랄라

 

저는 이렇게 구석구석에 있는 소박한 풍경이 있는 길이 참 좋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니

멋진 풍경앞에서 언제든 바로 멈출수있고

 

최종목적지만을 위해 내달리는게 아닌,가는 길의 사소한것까지 볼수 있는

(볼수밖에없는 -_-)점도

자전거 여행의 장점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여유로움도 언덕이 나오기 전까지의 이야기지만요.

 

폐역인 구절리역 가기전 요런 슈퍼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보급포인트

 

오장폭포 가는길

 

오장폭포에 도착하기전.

갑자기 번화가(-ㅅ-)가 나옵니다.

 

 

정선레일바이크가 보입니다

근처에 아우라지역이 있는거 같네요

가게와 숙소들이 눈에 띕니다

 

제가 가는 라이딩 코스와 정선레일바이크와 겹치는 구간이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이더라구요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면 저도 한번 타봤을텐데

(그러고보니 혼자 레일바이크 타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네요 -ㅅ-)

 

그후로는 이렇게 쭈욱 송천을 따라 올라갑니다.

 

업힐도 없고 이 구간도 참 좋았어요.

 

그리고 나타난 오장폭포.

유명한곳인줄 몰랐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곳이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봐 왔던 폭포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큰 규모의 폭포였습니다

사람과 크기 비교 사진.

 

수직높이 127m로 오장폭포가 국내 최대 규모의 폭포라고 하더군요

 

오장폭포 근처에 간이화장실이 있습니다 !

 

오장폭포를 지난후

계속 되는 송천도로 구간.

 

지도에서 볼수 있듯이 어마어마하게 굽이진 도로 입니다.

처음에 지도를 봤을때에는 고도표를 못봐서 이게 전부 업힐인줄 알고 두려움에 떨었죠 -_-

(경사도가 높은 도로들이 대체로 저렇게 구불구불 합니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물소리만 졸졸졸

 

조용하고 물소리만 들려서 좋았는데

구간이 길어지다보니

살짝 졸리기도-ㅅ-

 

중간에 잠시 보급

 

 

나무 사진도 몇컷찍어봅니다.

고도가 높은곳이라 단풍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저희동네보다

울긋불긋하지않더라구요 =ㅁ=

 

짧은 오르막을 지나 다시 평지를 달립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마음이 좀 급해지더군요.

 

지대가 꽤 높아진거같은데

이 위는 또 넓은 평지구간이네요.

 

오장폭포와 송천 도로 구간을 지나며

강원도 치곤 업힐이 없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대기리 마을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다시 오르막 시작.

 

제 몸상태와 짐무게, 자전거의 무게와 자전거의 기어비등등을

모두 종합해볼때 경사도 10%가 넘어가면

고통이 시작됩니다.

 

다행히 경사도가 딱 10%에서 멈추더군요.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슈슈슉

 

대관령과 풍력발전 터빈이 가깝게 보입니다.

꽤 많이 올라온듯하네요.

 

멋진 라이딩 코스

(혹은 멋지게 힘든 업힐 코스 -_-)

로 불리우는곳 하나인 안반데기 들어가는 길입니다.

 

여기부터 4.6km는 쭈욱 고강도의 업힐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치도 좋다고 하는데요

특히 배추 수확하기전에 타이밍 잘 맞으면

멋진 장관을 볼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뷰가 좋다고 하니 저도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느린 속도탓인지 어두워지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없습니다.

결국 안반데기는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합니다.

 

제 라이딩 경험상 어두워질때 지방도를 타는건 매우 위험한 일로

밤에는 절대 타지 않기로 결심했거든요

 

아 여기까지 왔는데 안반데기를 못가다니 아쉽더군요. 

 

계속해서 강릉을 향해~

짧은 오르막후

백두대간 닭목령이 나타납니다.

 

드디어 백두대간을 넘네요.

"닭목령" 이름부터 뭔가 무시무시했는데

워낙 고지대라 그런지 정작 닭목령은 오르막구간이 많지않더군요.

아이유고개보다 훨씬 쉬운 느낌

 

 

 

그리고 강릉까지

이제 어마어마한 다운힐이 시작됩니다

 

브레이크과열

사고다발지역

급경사

 

자전거로 이 길을 올라와야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후덜덜덜

 

이날의 교훈 하나 : 강릉에서 정선으로 가는 라이딩은 참가하지 말자 -_-

 

브레이크가 파열됐을경우를 위한

긴급제동시설도 있습니다.

 

저도 하도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오다보니 손바닥이 얼얼

괜시리 예전에 타던 MTB가 떠오르더군요.

(유압디스크브레이크가 달려있음 'ㅁ')

 

이름 모를 호수와 하천도 구경하며 술렁술렁 다운힐.

앞으로는 언덕이 없을꺼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했지만 이 페이스면 해지기전 강릉터미널에 도착하는건 문제없을듯

 

출출해서 뭔가 먹고싶었는데 얼큰순두부 간판을 보고 먹을까말까 고민했던 구간.

(얼마나 순두부가 먹고싶었으면 사진으로 찍어두었을까 T_T)

 

 

성산초등학교에서 잠시 휴식

 

강릉을 향해 계속 직진합니다.

 

* 여기에서 주의 *

백두대간에서 강릉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내려갈때 오른편으로 자전거도로 갈림길이 있습니다.

저는 모르고 쭉 직진해서 도로를 탓는데

이 도로는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많아 위험합니다

조금 우회하더라고 자전거도로를 이용합시다~

 

초행길이라 도로표지판만 보고 달리다보니

갑자기 자동차 전용도로 같은 분위기로 변신

시속100Km로 달리는 차량들이 많았어요

 

후덜덜덜 잽싸게 도로에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딘지 알수없는곳에 도착

 

나는 어디인가 여긴 누구인가 -ㅅ-

 

스마트폰의 지도앱을 이용해서

겨우겨우 강릉고속버스터미널을 찾는데 성공.

 

강릉터미널이 웬지 낯익다싶었는데

몇년전에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대산 산행을 왔다가

버스를 놓쳐서 혼자 성남으로 복귀해야했는데

그때 이곳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 왔었어요-_-

 

(그때 모르는 아저씨에게  파전도 얻어먹고 막걸리도 얻어먹고 버스비도 빌렸는데 으잌ㅋㅋㅋ)

 

관련글

사진으로 보는 오대산 등산코스. (진고개 - 노인봉 - 소금강) 소금강편

http://hermoney.tistory.com/713

 

 

간신히 해가 떨어지기전에 버스를 탈수 있었습니다.

6시20분에 출발하는 성남행 요금은 15100원.

 

성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겨우겨우 자취방에 복귀

으아아아아아아

 

버스 시간 맞추려고 서두르다보니

저녁도 못 먹었더니,

어마어마한 허기가 찾아옵니다

밥밥밥밥

 

재빨리 짐풀고,손씻고 밥부터!!

 

무사 복귀기념 맥주 =ㅁ=)/

 

고단했는지 맥주마시고 씻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습니다 -_-;;;;

 

이상 영월-동강-정선-강릉 강원도 자전거 여행기를 마칩니다.

 

- 강원도 코스치곤 업힐이 없는 구간이였습니다

- 호젓하고 잔잔한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차량이 적은 도로에서 느긋하게 라이딩하고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코스겠다싶네요

 

이상 강원도 자전거 여행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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