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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선여행, 동호모텔에서의 하룻밤

by hermoney 2017.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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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덕 허머니 입니다.

강원도 자전거여행기를 계속 이어서 써봅니다.

 

지난편

강원도 자전거 여행기, 4편 동강에서 정선까지~ 

http://hermoney.tistory.com/2025

 

탄천, 한강라이딩만 하다가 오랜만의 교외라이딩

초기화된 엔진은 고려하지못하고 나선탓에 꽤 고전을 했습니다

영월에서 동강을 거쳐 겨우겨우 정선에 도착했죠

 

 

강원도 라이딩이라곤 해도 이날 코스는 업힐이 많은 구간은 아니라서

수월하겠다 싶었는데 그건 제 정신적인 판단이였을뿐

체력이 정신력을 따라가질 못하더군요 흑흑

아 내 체력이 언제부터 이렇게 무너진것인가

한탄을 하면서도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나지막하고 짧은 업힐의 반복~

마치 권투에서 여러차례 바디를 맞어 피로가 누적되는것처럼,갈수록 몸이 무거워져 갔습니다.

속도는 덩달아 점점 느려지고..

 

어스름이 질때쯤 겨우 정선군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였던 영월과는 달리

외지인들의 차량이 많은 느낌

(근처에 카지노와 스키장이 있다고하던데 그래서일수도 있겠네요)

 

 

지도에서 볼수 있듯

이날 제가 가려던 숙소는 정선의 달 게스트하우스(정선 진입 반대방향인 가리왕산쪽으로 4km에 위치한)였습니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까지는 여력이 되지 않았어요

 

 

일단 빨리 아무데나 들어가서 씻고 누워야겠다.

이생각밖에 없었습니다 -_-

 

정선군에 진입하자마자,모텔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야놀자 부터 여기어때 까지 풀가동 (-_-)

가급적 저렴한 숙소를 찾고 싶었죠

(1박이상의 자전거 여행을 자주하는터라, 숙박어플을 많이

사용하고 있죠 털썩.... 이러라고 있는 어플이 아닐건데 T_T)

 

모델은 많지 않았구요

몇군데 모텔에 전화를 해서 가격을 문의해보니

가격대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확실히 영월보다는 비쌉니다

 

 

가격대가 비슷하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동호모텔"에 묵기로 결정

가격은 5만원 털썩.

 

 

모텔앞쪽에 시장도 있고(정선아리랑시장 이였던듯),경찰서도 있고

정선군의 중심지쪽이 아닌가 싶네요.

 

전날 영월에서 묵을때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기에

조식포함 15000원으로 해결.

덕분에 이날 정선 숙박비용은 더욱 크게 체감되었습니다 T_T

 

온종일 자전거 헬맷을 쓰면 머리가 저렇게 됩니다-_-

 

장거리 라이딩후

땀과 피로에 뒤범벅된 상황에서 왜 셀카를 찍고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숙소에 도착했으니 기념셀카는 한장 찍어야죠 -_-

뽀샤시 필터라도 먹일걸그랬나아 ㅋㅋ

 

숙소비용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만

게스트하우스에 비하면

모텔이 훨씬 편안한건 사실.

 

숙소가 정해지고 나니,긴장이 풀리고 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몇시간전 동강을 곁에 두고 자전거 달리던 시간이

마치 예전의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들어온곳은 508호

 

모텔에 요런 테이블은 꼭 있더군요

저는 주로 옷걸이로 사용합니다 -ㅅ-

 

수건은 4장 넉넉하네요.

 

면도기와 칫솔도 득템하였습니다.

2일만에 면도를 할수 있겠네요 'ㅁ'

 

목욕탕에 갔을때 자주 볼수있는 초록색 스킨 !

그외에 젤이라던가 스프레이도 배치되어있습니다.

(....요즘은 왁스의 시대인데...-ㅁ-)

 

냉장고도 열어봅니다.

아쉽게만 음료는 물만 있었어요

모텔에 들어가면,냉장고에 비치된 음료수 마시는게 나름의 즐거운 일인데 털썩

 

하루종일 라이딩을 해서 온 몸이 당분을 원하고 있을때라

모텔 냉장고를 열어볼때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열어보거든요

여긴 물 밖에 없으니

달달한 음료수는 내가 직접 공수해야겠다싶었습니다

 

화장실은 요렇게 생겼구요.

 

일단 씻고싶어서,샤워 후

TV를 켜놓고 잠시 침대에 누워 눈만 껌벅껌벅(-_-)

저녁도 먹어야 하고,달달한 음료수가 마시고싶긴 한데

몸이 힘드니,그냥 누워있고만 싶어졌어요

잠이 솔솔 오고,근육통도 슬슬 몰려오기 시작

귀찮지만 내일의 라이딩을 위해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저녁은 모텔에서 나서자마자 보이는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을 폭풍흡입

 

식당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캔커피2개와 맥주도 구매했습니다

(요건 남아있는 닭강정과 먹었습니다. "또" 닭강정...

이 미친 닭강정은 중짜를 하나 구입했더니 양이 너무 많습니다.

닭강정을 아침 점심 저녁 하루종일 먹네요 -_-)

 

내일은 백두대간을 넘어 강릉으로 가야 하는데...하면서도

욱씬거리는 근육통과 피로감이 몰려와

자전거여행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으잌ㅋㅋㅋ

 

그렇게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맞은편 산허리에 멋지게 구름이 걸있네요.

역시 강원도 -ㅁ-)b

 

침대에서 한두시간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오늘 강릉까지 가야할 거리를 계산해보면

"현재의 엔진상태를 고려해볼때"

서두르지않으면 안됩니다.

 

아침은 요겁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닭강정 -_-

 

이건 무슨 요술 닭강정인건지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질않고.

(아니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느낌)

 

정말 부지런히 먹었습니다 -_-

덕분에 이 여행이 끝난후 일주일정도는 닭강정이 전혀 생각나지않더군요.

 

후다닥 씻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옵니다.

 

허벅지를 올릴때마다 입에서 으어어어 하는 신음이 나오기 시작.

혹시나 다른사람들이 볼까 싶어 구석진곳에서 국민체조(-_-)와 스트레칭 스트레칭.

 

아 몇년전만해도 이정도 코스는 아침산책 정도 였는데.

 

...물론 그건 몇년전의 일.

그런생각해봤자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ㅁ-

 

 

저는 자전거위에 올라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정선 동호모텔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갔네요^^

 

닭강정봉다리를 자전거에 매달고 강원도를

누비던 허머니는 다음날 강릉으로 갔을까요

아니면 자취방으로 복귀를 했을까요

엔진초기화된 남자의 여행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p.s.

저는 당연히 와이파이가 안될줄알고 저녁내내 데이터를 사용하며

스마트폰을 썻는데 아침에 모텔입구를 보니 와이파이가 된다고 써있더군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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