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걷는 남자 허머니 입니다.
얼마전 뜬금없이 안면도에 다녀왔어요.~
안면도? 안면도에 갈 이유가 있었느냐.... 음....발단은 사소한 검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높디높은 하늘 =ㅁ=)! 아 가을이구나.
아아아아 날씨 정말 좋구나 하늘을 구경하다가 어디든 콧바람이라도 쐬야지싶어서
등산코스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해서 맘에 드는 산에 다녀오려고 검색하던 중
태안해변길이라는 곳을 가는 안내산악회를 발견하게 됐지요.
오! 태안해변길 이라는곳도 있었나...? 하면서 찾아보니
바다를 따라 구불구불한 해변길을 종일 걷는다고 합니다 !
갑자기 구미가 당기기 시작. 게다가 안내산악회 치곤 가격도 저렴한 2만원 (!)
(보통 안내산악회는 인당 3만원내외가 많았는데
태안해변길 코스는 가격도 저렴하더군요)
오잉 왜 이렇게 가격이 싸지 뭐가 있는건가?
호기심에 태안으로 가는 시외버스비용을 검색해보니 편도 11000원.
이 가격이라면 구지 단체로 움직이는 버스보단, 제가 원하는 시간에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게 편하겠구나싶어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
회대장과 야탑터미널에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여행은 사전조사 없이 닥치는 대로 움직이기로 하고 계획없이 태안 안면도행 버스에 탑승-ㅅ-
해변길 시작점도 뭐 어떻게 가다보면 나오겠지!
식당도 가보면 다 있지않겠어 !
일단 가자
태안해변길로 고고고 -_-
(원랜 태안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상 안면도행을 타야 했습니다
태안가는 차비는 11000원인데 안면도행은 14000원 이였다는게 함정)
이건 야탑역에서 받은 전단지인데요. -_-
지나가는 행인들이 많았음에도
전단지 나눠주시는 분이 저를 딱 보시더니
은밀한 쪽지를 주시듯 전해주시더군요
다른사람들에게는 안주고 !
아니 왜? T_T
안그래도 요즘 체중감량에 압박을 받고있는터라 살짝 우울 -_-
한참을 달렸을까
창문으로 바다가 보이니
기분이 또 방방 뜨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로 가다가 좁은 길을 좀 달리기도했고, 아산, 당진, 태안터미널 3군데를 다 들르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3시간정도?
시간만 따진다면 동해쪽 가는거와 비슷했어요
안면도에 도착'ㅁ'
매표소 부근에 있던 신고상담 긴급범죄 포스터
(표정때문인지 요즘 이 포스터 유명하죠 -_-)
안면도 터미널에서 꽃지해변까지는 약 2km정도.
멀진않은데 쉬리릭 걸어가기에는 살짝 애매한 거리.
터미널 앞에 안면도 시내버스가 있었습니다만
꽃지해수욕장 가는 버스 시간이 한참 남았더라구요 T_T
돌아올 버스시간 체크용
안면도 터미널 버스 운행 시간표
그래 태안해변길을 걸을건데
2km쯤이야 !
그대로 꽃지해수욕장까지 파워워킹 !
그러나 배가 고파서 그런지 초입에 나온 수산시장으로 바로 들어갈뻔 했음 -_-
(요즘 대하 꽃게 축제를 하던데 요런 축제를 하면 관광객들에게 어떤점이 좋은건가요?
이기간에는 추가 세일을 하는걸까요? -_-?)
계속 계속 파워워킹 !!!!!!
그런데 요즘 많이 안걸어서 그런지
아님 지도를 잘못본건지 (2km가 더 넘는 느낌 -_- 한 3km쯤 되지않나 싶습니다 -_-)
생각보다 멀더군요.
또 생각보다 힘들고 -_-;;;;;
회대장이 중간에 한마디 꺼냅니다.
터미널에서 택시 탈 걸.
해변길 걸으러 온건데 도로를 걷고 있네
아차.
그러네요 택시가 있었군요 -_-
왜 그생각을 미쳐 못했지 T_T
뭐 이미 늦었죠 -_-
끝까지 걸어가는 수밖에 으잌ㅋㅋㅋ
겨우겨우 태안해변길 표지판 발견.
방포항에 도착했습니다.
물때가 썰물인지
방포항에는 물이다 빠져나가서 거의 바닥까지 보였습니다.
작은 포구에 들어서니 그제서야 놀러 온 기분이 들었어요
시간은 어느새 점심시간 -_-
걷느라 둘다 배고픈상태라 태안해변길이고 뭐고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습니다.
메뉴들을 보니 육류파인 저는 살짝 심드렁 (-_-)
그런 저와는 달리 회대장의 눈이 반짝반짝.
지나가며 식당을 몇곳 구경했는데요.
안면도는 게국지 (?) 라는 음식이 유명한지
대부분의 식당들이 게국지를 팔더군요.
(게랑 새우같은걸 넣어서 끓이는 해물탕? 찌개? 같습니다.)
보통 4만원내외.
여기에 회가 들어간 세트 메뉴는 7만원 (후덜덜)내외.
인원이 많다면야 회와 함께 지역음식인 게국지를 먹는것도 괜찮긴하겠습니다만
둘이서 먹기에는 양이 많을거같더라구요.
회대장에게 게국지 먹을까 회먹을까 물어보니
그녀의 대답은 역시 "회" 였습니다.
그러다 방포수산이란곳을 찾았는데요.
물고기만 구입하고
먹는곳은 따로 있는
뭔가 수산시장 같은 시스템이였는데
시장은 아니였고.. 딱 한곳만 입점해있는걸로 봐서는 그냥 수산시장 시스템을 채용한 가게같은느낌'ㅁ'
가격대는 대략 이정도 였어요.
새우도 있었고
대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새우와 대하를 구분할줄 모른다는 -ㅅ-)
회대장에게 물어보니 관광지에서 이정도면 무난괜찮은 가격이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농어가 가격이 좋아보인다고 하던데
농어는 작은게 없어서 (최소 2kg -_-)
포기.
도미도 같은 이유로 포기.
결국 무난하게 광어로 선택 'ㅁ'
1.4kg에 24000원인가 26000원인가 했습니다.
저.. 광어주세요.
하고 결제를 하니.
직원분이 이런 바구니에 광어를 담아주시더라구요. -_-
음???????
음??????????????
이걸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건너편에 회떠주는 집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팔팔 뛰는 광어를 들고 회뜨는 집으로 이동 했어요.
중간에 바구니에서 뛰쳐 나가는줄 알았습니다.
얘가 바구니에서 탈출에서 바닥에 떨어지면
바닥에서 맨손으로 다시 주워서 담아야하는데
저는 팔팔뛰는 생물을 손으로 잡는걸 무서워 합니다 -_-
굉장히 조마조마하며
조신한 걸음으로 이동.
대략 회뜨는곳까지 10m쯤 거리가 떨어져있었는데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건너편인 이 곳에서 회를 떠 주시더군요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야채비용 5000원(테이블당)을 내면 옆에 있는 회타운에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아까 까지만해도
살아서 방방뛰던 광어가.
순식간에 회와 매운탕거리로 분리.
그 과정을 다 보고있자니
뭐랄까...
광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T_T
회뜬걸 가지고 옆에 있던 방포 회타운으로.
(아까 광어를 구입한 방포수산과 같은 사장님인걸까요? -ㅁ-;)
내부는 꽤 넓었습니다.
테이블이 가득차진않았지만 꽤 바글바글.
살짝 썰렁한 느낌의 방포항에 비해 이곳은 아주 활기찬 느낌.
사람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더군요.
테이블당 야채값 5000원 추가.
스끼다시가 없다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 광어는 정말 무지하게 많이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회양이 많아서 좋았어요 +_+)
간장에 찍어먹다
조금 질린듯 싶으면 초장에.
그러다 조금 물린다 싶으면 쌈으로
정말 광어회로만 배를 꽉꽉 채움 -_-
매운탕도 추가했습니다.
5000원.
매운탕을 시키니 반찬이 추가되더군요'ㅁ'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나오니
오잉???
그 사이에 밀물때가 되었는지
바닷물이 제법 올라와 있었어요
썰물때보니 저 멀리보이는 곳까지 걸어갈수 있을정도였는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인증샷은 한컷 남겨야지 (-_-)
평범한 포즈(-_-)로 한장 찰칵
횟집옆다리에 태안 해변길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와아아 -_- 태안해변길 걸으려고 찾아와서
안면도 터미널에 도착해서 3km를 걷고
긴 점심식사까지 마친후
이제서야 태안해변길을 걷게 되었어요 -ㅁ-)
요렇게 생긴 다리입니다.
다리위에는 오동통통한 수많은 갈매기 무리들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_-)
처음에는 갈매기들이 귀여워보였는데
잠시후 제 옆을 날아가던 갈매기에게서 뭔가 하얀 물체가 떨어집니다.
두두둑.
뭔가 했더니.... -_-;;;
고....공중에서 푸푸(-_-)를 ?
새들이니 그들의 방식이겠습니다만
막상 공중에서 투하되는 걸 보니
공포가 엄습,
마치 급강하 폭격기 같았습니다.
룰루랄라 길을 걷다 하늘에서 날라오는 똥을 맞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섭더군요.
난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공포였죠...덜덜덜
이후부턴 갈매기들이 머리 위로 날아오면 도망다녔습니다
다리에서 내려다본 모습.
태안해변길 표지판이 잘되어있더군요.
이 부근에 있던 태안 해변길 코스 지도 입니다.
멀리 보이던 꽃지해수욕장에 도착.
여기부터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입니다 'ㅁ'
꽃지해수욕장은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여름철 휴가시즌이 아닌데도 영업중인 곳이 몇곳 있었습니다.
주로 해삼이나 멍게 파는거같았어요.
가을철 꽃지해수욕장의 모습.
아무래도 비시즌이다보니
사람보다는
갈매기들이 더 많았던거같아요.
덕분에 파도소리도 엄청 크게 들리고
더 좋았습니다 'ㅁ'
자 이제 태안해변길을 본격적으로 걸어볼까?
생각보다 출발이 늦게 되었지만
그래도 14km정도만 걸으면 한코스는 걸을수 있겠네 !
라고 생각을 한지 10분후.
등 따듯하고 배도 부르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너무 좋고.
이거이거 걷기가 싫은겁니다 -_-
그래서 결국
태안 해변길 걷기를 시작한지 몇분 되지않아
돗자리를 깔고 휴식. -_-
쉬는김에 맥주한캔 -_-
과자를 먹는모습을 갈매기에 들키면 몰려들까봐
몰래 숨겨놓고 먹었습니다.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건지 돗자리 뒤에서 감시하던 갈매기 -_-
캔맥주에 과자도 한봉 싹싹 비우고
푹신한 모래사장위에 돗자리를 깔고 누웠더니
철썩 철썩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라구요
굳이 꼭 걸을 필요가 있을까?
여기까지 오는데 이미 많이 걸었는데 (-_-;;;;;;;;)
회대장도 이 의견에 강력히 동의했습니다.
아니 제가 보기에 이 여자는 처음부터 회먹고 바닷가에서 편히 쉬고 싶었던 것같습니다 -_-
그래서 해변길 걷기 계획을 취소하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시 누워있다는게
중간에 깜박 낮잠도 자버리고
돗자리에서 딩굴딩굴 하다보니
서울로 올라가는 막차 시간이 가까워지더군요 -_-
(해변길 걷는다더니 -_-;;;;)
그래서 서둘러 복귀~
꽃지해수욕장에서 안면도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긴했는데
비시즌이라 그런지 텀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해변길 걸으실분들은 이부분을 주의하셔야할거같아요.)
버스를 기다릴수 없어서 그래서 "또" 터미널까지 또 3km 행군 T_T
해변길은 1km도 못걸은거 같은데 이날 터미널까지 왕복 걷기 거리를 생각해보면 나름 7km쯤 되지않나 싶어요.
우..운동은 조금 된듯 싶습니다 -_-
예상했던 태안해변길을 많이 걷진 못했지만
한적한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도 듣고 쉬고 호사를 누렸습니다
역시 바다는 여름시즌이 아니더라도 계절마다의 멋짐이 있는거 같아요
안면도 터미널에서 해수욕장행 버스의 배차 간격이 짧아진다면 해변길 걷기나. 바다구경 가기에 더 편할거같아요
(여름엔 배차간격이 짧았을수도 있겠네요 'ㅁ')
p.s.
꽃지 해수욕장까지 걸어갔다가 또 걸어오는 행군을 하다보니
차라리 처음부터 목적지까지 바로 가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할걸 그랬나봐요 으잌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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