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 보는 남자 허머니 입니다. -_-
이번에 휴가를 떠나게된 친구의 반려견을 며칠동안 맡아두게 되었습니다 덜덜덜
예전부터 가끔 펫시터는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나 아무도 나에게 반려견을 맡기진 않았음 -_-;;)
이렇게 우연히 맡아볼 기회가 찾아오네요.
반려견과 함께 출발한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은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일단 자취방을 한바퀴 돌아보며 체크.
주방 이상 무.
방상태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합니다.
물론 무난하다는건 극히 주관적인 자체평가라는걸 감안해주세요.
쇼파쪽 (현재 쇼파는 옷걸이 대용으로 사용중 -_-)이 조금 걸리긴 하는데
뭐 이정도야..괜찮겠죠?
견권을 위해 모자이크 'ㅁ'
얼마후 친구부부와 반려견이 도착
저와 함께 지낼 손님들은
제 생...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또 무거웠습니다. =ㅁ=
개들에게는 사춘기와 청년기의 중간쯤.
한참 지랄병 게이지가 멕스치인
"두살"
후덜덜
그러다보니
제가 잘 케어할수있을까싶어 조금 고민을 했었지요
그러나 웬걸~
친구부부가 떠난후
불안해하긴 했지만 매우 얌전한 모습
뭐...당연하려나요?
낯선곳에 온데다 주인은 떠나고
쌩판모르는 남자와 지내게 되었으니 말이죠
일단 친구가 함께 가져다준 용품들부터 체크해봅니다.
배변판.
그리고 밥통, 물통
침대(?) 두개.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강아지 마약방석이랑 모양이 비슷하네요.
장난감들이구요.
간식과 파프리카(아니 왠 파프리카?? -_-)
파프리카는 간식으로 주라네요.
나도 자주 못먹는걸..
털썩
물티슈와 화장지
(아마 응가 처리용이겠죠 덜덜덜)
그리고 밥.
애들이 기본적으로 덩치가 있다보니
밥도 엄청 먹나봅니다.
목줄과 배변시트
애들은 아직 불안한지
문쪽에서 계속 친구부부를 기다립니다 -ㅅ-
밖에서 아주 작은 소리만 들려도
끙끙끙 앓습니다.
저야 뭐 펫시터의 입장에서는 이상태로 놔둬도
나쁠건 없지만(-_-)
그래도 친해지는게 좋겠죠.
그래서 쪼쪼쪼쪼 입으로 소리를 내며 (-_-)
장난감을 흔들어봤으나
전혀 관심을 끌지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주고간 간식을 꺼내니.
곧바로 태세전환 -_-
간식통을 흔드는 순간부터 주인생각은 저멀리
혹시나 싶어서 "앉아!"
라고 명령을 해보니
말 엄청 잘듣네요.
어디가서 굶고 살진않겠...
이순간.
이들에게서는
이미 경계심이란 사라졌습니다.
이런 단순한 것들
(먹는거 좋아하는 제가 할 소린 아니군요 -_-)
간식하나 얻어먹더니만
현관문 붙박이에서
바로 제 침실로 진입.
왔엉?
왔어왔어.
두살 지랄병이 폭발하기 시작.
한놈은 제 궁뎅이 냄새 맡는중 -_-;;;;
(개들이 처음 대상을 만나면 보통 이렇게..궁뎅이 냄새 맡는걸로 시작하죠 -_-)
크게 수상한 냄새가 나는건 아닌지 꽤 친해졌구요.
경계는 커녕 너무 치대서 (-_-)
귀찮을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셀카까지 -ㅅ-
그리고 얼마후
뭔가 안절부절하더니 이곳저곳 냄새를 맡기 시작.
올것이왔구나.
최대한 조용히 신경을 거스르지않고
거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배변가리기는
며칠간 저의 삶의질을 좌우하는 큰이슈인데요.
다행히 정말 다행히
배편판에 볼일 보기 성공.
휴우.
- 친해지기 완료.
- 배변가리기 완료.
- 밥먹기 완료
- 물먹기 완료
간식으로 친해진 이후부터는 모든게 수월합니다.
그후에는 제방 이곳저곳을 탐색.
여기저기 킁킁.
후각이 발달한 개님 답게
간식이 놓여져있는 테이블을 바로 포착.
(그래서 간식 위치를 옮겨야했죠.)
그랬더니 허무한 표정 -ㅅ-
첫째날은 차를 타고 낯선환경에서 적응하느라
피곤한 모양입니다.
얼마후 잠자리로.
꾸벅꾸벅'ㅁ'
은근 신경쓸게 많았던 저 역시 곧바로 잠들었구요.
참.
오른쪽 아이의 이름이 "달"
왼쪽 아이의 이름이 "랑"
(달랑무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야기가...-ㅅ-)
두분다 레이디구요.
저는 그렇게 이 시스터들과 함께 며칠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발 무사히 아무일도 없이 지나가기를...^^
이상 개보는 남자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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