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 보는 남자. 개집사 허머니 입니다 (-_-)
친구의 반려견을 잠시 돌보게 된 초보 펫시터
2일차 이야기입니다
첫날 피곤해서 서로의 침대에서 스르르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불편해진 잠자리에 눈을 떠보니
힝...바로 옆에 착 달라붙어 있습니다.
제가 눕는 바로 그 옆에 찰싹 붙습니다.-ㅅ-
...........힘드네요 ㅠㅠ
아니 처음 만났을땐 낯가리고 어색해하면서 곁에 오려고도 하지 않더니
이젠 뭔가 친해졌다고 생각된건지
제 옆에서 한치도 떨어지지 않으려고하는 바람에
저의 잠자리가 매우 불편해졌습니다
-_-
내 매트리스보타 훨씬 푹신한 침대도 있으면서
왜 자려고 눕기만 하면 옆으로 오는건가요
요런거요
왜 제가 자려고 누우면 제옆으로 오는건가요 -_-
덕분에 평소 잠자리에서는 느낄수 없는
생명체의 따듯한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볼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름. 이란 말입니다.
자세를 바꿔봐도 이렇게 따라옴
허리 양옆에 딱 붙어있을땐 몸을 뒤척일수가 없었는데
자세를 바꾸니
저렇게 다리 사이사이에 쏙 들어가있으니
이건 또 이대로 힘들더군요
(사실 걍 막 몸으로 밀어버리면 알아서들 잘 피할텐데
아직 초반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에 -_-)
그렇게 간신히 잠들었을까
뭔가 막 우다다다다 하는 소리에 화들짝 깹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4시쯤
불을 켜고 보니 현관앞에 뒀던 슬리퍼가 이불위에
-_-
아니 오밤중 우다다다는 고양이들만 하는건줄알았는데
개들도 하나요.
아무튼 슬리퍼를 애들 눈 앞에 보여주며
"안돼"
"슬리퍼 안돼!"
"슬리퍼는 안됩니다!!"
자다깨서는 이렇게 몇번 외쳐주고
(어딘가에서 본 동물프로에서 이렇게 하라고 했던듯?)
다시 잠에 듭니다.
그리고 아침.
현관쪽에 가져다 두었던 슬리퍼가 또 다시 이불위에 =_=
그리고 심상치않은 수많은 조각들.
.....................=_=
what the.....
슬리퍼 안돼 !
슬리퍼 안대에 !!!!!
라고 다시 외쳐보지만
전혀 죄책감이 없는 저 순진한 눈동자들을 보니.
이 명령어가 먹힐거같지않습니다 아
그래도 슬리퍼가 완전 완파된건 아니니까.
저정도면 뭐.. 아직 신을순 있겠더라구요
아하하하하
뭐 어차피 저거신고 밖으로 나갈것도 아닌데 아하하하
너덜너덜해진 슬리퍼를 보며 한숨을 쉬는데
그 와중에 자기도 올라오고 싶다고 하는중
그후 저는 모닝커피 한잔을 만들어 마시면서
책상앞에 앉아 업무 시작.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쭉 읽어보니.
오늘 행사취재 업무가 있더군요.
아이들을 잠시 두고 몇시간만 다녀올까 했지만
불안해서 집을 비울수가 없더라구요.
우리애들이면 괜찮은데 다른집애들이라
없는 사이에 또 무슨일이 있을까 걱정스럽기도하고.
그래서 이번 행사 업무는 불참..
아 돈을 벌긴해야하는데 -_-
결국 한아이를 무릎위로 올렸습니다.
무릎위에 올려놓기에는 조금 큰 놈이지만
어떻게 되긴하네요.
하지만
한아이를 올려놓게되면
다른 한아이도
올려놔야 합니다 -_-
그런데 요런 상태에서는 더이상 업무를 볼수가 없습니다 ㅠㅠ;
결국 저도 방으로 내려앉습니다.
제가 좋은건지
이 공간에 저밖에 없어서인지.
제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저를 주시합니다
저만을 바라봅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볼때에도 -_-
(제가 안보이면 불안해해서 문열고 일봄 -_-)
저렇게 둘이서 빤히 쳐다봅니다.
무안하게 *-_-*
앉아있다가 일어서기만 해도
달려와서 꼬리를 살살살.
제 다리를 핧고
손으로 긁고 (안아달라는 표시인듯?)
이 넘쳐나는 에너지들.
이걸 어떻게 하지않으면
제가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산책을 나가기로 결정.
준비물 : 휴지, 목줄, 응가처리용 비닐봉지들, 물병, 휴대폰
목줄을 꺼내는 순간부터 미친듯이 좋아라 하더니 (-_-)
밖으로 나가니 달립니다 달려 !
한손에는 개 두마리
다른한손에는 휴지, 물병, 수많은 응가가 담긴 똥비닐봉지들 -_-
이놈들이 달리면 저도 달려야하는 슬픔.
강제 운동.
사진찍는건 상상도 못합니다.
그나마 폰으로 몇장.
예전부터 느낀건데
개들은 밖에 나가서 응가를 하는걸 좋아하나 봅니다.
바깥공기에 식이섬유라도 들어있는건지
커다란 것들을 마구마구 생산 -_-
마리당 2번씩 큰일을 보더군요 -_ -
휴지랑 비닐봉지 넉넉히 가져오지않았더라면
정말 큰일났을듯.
자취방근처에 큰 공원과 등산산책로가 있어서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씐나씐나~~
그렇게 2시간을 돌아다닌후 집으로 귀가.
산책으로 애들 힘빼놓기 작전은 성공!
대성공입니다!!!
문제라면
산책시키던 저까지 지쳐서
같이 뻗었습니다
. -_-
계속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있으려니 매우 불편.
이 다리를 오므리고 싶은데
자는데 깨울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_-
그래도 기분좋게
잠든 모습을 보니
저도 행복하더라구요.
애들의 낯가림은
완전 없어졌고.
다 큰 아가씨들이 막 배보이면서
만져달라고 막.
그렇게 주말은
계속 얘들이랑 딩굴딩굴 하면서 보냈던거같아요.
이제 좀 편하게 잘지내나 싶었으나
그렇게 푹 잠을 잔 아이들은.
에너지를 회복하고
슬슬 또 지랄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ㅅ-
뭐 별일있겠어요 아하하하
펫시터 2일차는 이렇게 또 순탄하게 지나갔습니다.
이제 이틀만 있으면 친구부부가 컴백합니다
남은 이틀도 이 아가씨들과 잘 지내야할텐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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