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으아아아 안녕하십니까. 불타는 한여름입니다. 뽜이아
으아 더워죽겠다.
(5월이 원래 이랬나요. 요즘 날씨가 왜이러죠 -ㅁ--_ -;;)
이 더운날 밖을 돌아다니보니 머리가 아주 단순해졌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한가지.
"오늘 집에들어가면 시원하게 국수를 만들어먹어야겠다 !"
마침 자취방에는 얼마전에 어머니가 보내주신 열무김치도 있겠다.
2000원짜리 소면만 하나 구입하면 되겠더군요.
봉평원 메밀국수 1kg 에 무려 5200원 짜리-_-
얼마후 자취방에 도착했으나 제손에 들려있던건 소면이 아니였습니다 -ㅅ-
마케팅의 노예 (별명 중에 하나 ..-_- 꼬시면 잘삼...-_-) 답게...
소면을 구입하려고 들어간 AK플라자 지하식품코너에서..
마침 메밀전 시식을 하고있더라구요. -ㅅ-
백화점 아주머니가 굽는 메밀전을 계속 집어먹으며(...-_-) 메밀가루 설명을 듣다보니 어느새 제손에는 메밀국수가 들려있었습니다.
아아.... 2000원짜리 소면 하나 살려고했는데 5200원짜리 메밀국수를 사버리고 말았....(...-_-)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산거라 괜히 비싸게 산게 아닌가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평균 5500원~5700원.
국산 메밀 함량 31% 을 자랑한다고 하는 원래 비싼물건이더군요. -_-
(의외로 백화점이 더 저렴했던-_-)
더우니까 바로 음식준비로 들어갑니다.
냄비에 물을 끓이구요.
면 투하.
삶다보니 메밀냄새가 솔솔 올라옵니다.-ㅁ-)~
면을 너무 많이 넣었나 싶었으나 생각해보면 평생 면요리를 1인분을 먹고 양으로 만족해본적이 거의없으니..
이정도면 뭐..저에게는 적정량이 아닌가 싶어요-ㅅ-
끓는물에 3분정도 삶은후 바로 건져냅니다.
냉수로 헹구면 면은 완료'ㅁ'
이제 냉장고에서 핵심재료인 엄마표 열무김치를 꺼냅니다.
후후.
여름에는 이것만 있으면 게임끝입니다.
면에다가 요 열무김치를 잘라넣고.
고추장, 식초, 고추가루, 메실액을 섞어서 열무비빔면을 만들어 먹을까했는데..,,
냉장고에서 예전에 사놓고 그존재를 잊어먹은 (..-_-) 냉면육수를 발견했습니다.
동치미맛 육수라 열무와 잘어울릴거같더군요'ㅁ')
결국 비빔국수를 만들려다가 물냉국수로 작전변경.
얼음꺼내주구요.
그릇이 담긴 면에다 육수와 함께 얼음투하.
아 좋습니다
이런게 바로 행복.
혹시 국물이 밍밍하면 겨자를 조금 넣을까했는데 안넣어도 되겠더라구요.
이제 열무김치를 착착 잘라서...
면위에 올리면 끝.
음?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별로군요.
다시 구도를 잘잡고 자취방에서 그나마 형광등 조명을 제일 잘받는 위치에서 한장 더 찍어봅니다 -_-
이제 드디어 시식시간. (사진 안찍고 먹었으면 벌써 다먹었겠다 -_-)
먼저 국물을 한모금 마십니다.
아아...국물이 참 시원하네요. 동치미의 시원새콤함과 열무김치의 개운함이 입에서 폭풍소용돌이 칩니다♥ (..-_-)
면과 함께 열무김치를 크게 한젓가락 떠서 입에 후루룩.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는데 저멀리 시원한 폭포소리가 들려옵니다.
으아니 이곳은 -ㅁ-;
얼마전 친구부부와 함께 자전거 타고 놀러간 쌍계사 앞 폭포 !
옆에 있는 열무밭에서 친구와 친구 남편이 열심히 열무를 뽑다가 저를 부르는군요 !
....아 조금 오바인가..(..조금이 아닌거같은데..-_-)
제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않을만큼 맛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만든게 아니군요. 면은 공장에서 만들었고 김치는 어머니가 만들었고 육수도 공장에서...-_- 저는 그냥 삶기만 했을뿐? -_-)
미친듯이 흡입하기 시작합니다.
반쯤 먹은 상태...
아아아..
아직 면이 반이나 남았는데 벌써 다먹은듯한 불안감이 생깁니다 -ㅅ-
소면보다 살짝 더 두꺼운 두께감이 이렇게 쫀득쫀득함으로 찾아올줄은 몰랐어요
메밀국수라는건...
이렇게 먹어도 맛있는 물건이였습니다.
.......-ㅅ-)
이걸 다먹고.
왠지 모자란 느낌에 냉동실에 있던 개성만두까지 쩌먹었다는건 비밀 -_-;
아아아아 -_-)
운동하면 뭐해 이렇게나 먹으면서 인간아.
입은 즐거우면서도 또 많이 먹고 말았다는 왠지모를 죄책감이 행복감과 함께 몸속에서 소용돌이 친 그런 식사였습니다....-ㅅ-
열무김치는 다른김치로 대체해도 괜찮을거같구요.
냉면육수가 보통 개당 500원내외하니까.
면이 좀 비싼듯해도 직접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제작비가 별로 안들어가는 요리가 아닌가싶어요.
[부록?^^]
나중에는 요렇게도 먹어봤는데요.
이면에 멸치 국수장국은 잘 안어울리더군요 (생긴건 메밀국수용 쯔유처럼 생겼는데..-_-)
조만간 마트에서 쯔유랑 무좀 사서 갈아가지고 정통 메밀국수도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메밀과 열무는 찬성질이 있어 지금처럼 더울때 정말 좋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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