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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_된장남

스타벅스 카페라테와 비아 크리스마스블렌드

by hermoney 201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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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자취방 근처 골목에서 지갑을 하나주웠습니다.

요즘 카메라 두개를 골라 놓고 무얼 구입해야하나 계속 고민을 하고있는데 하늘에서 그냥 화끈하게 두개 모두 장만하라는 뜻인건지...

지갑을 내려주셨습니다만...

당연히 그럴리는 없을테고.. 그냥 단순히 범죄인이 되기싫어서..  초인적인 인내심(혹은 양심)으로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지갑안에 신분증과 전화번호가 들어있더군요.

주민등록증을 보니 길에 지갑잘안흘리고 다닐거같이 멀쩡하게 생긴 젊은처자였습니다.

(하긴 저도 겉보기에는 자취방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을것처럼 생기진않았지요-ㅅ- 방이 지저분할거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습니다만...-ㅅ-)

 

 

 

그러고보니 언젠가 한 80년대쯤 되는 이류드라마에서 어떤남자가 우연히 주운 물건을 찾아주고 그 물건의 주인인 여자와 연인이 되는..

그런  스토리같은걸 본적이 있었던거같은데..

 

저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ㅁ-)~

여행다니고 사진찍고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항상 모자라요.

그냥 쿨하게 주운곳 근처 슈퍼에 주운 지갑을 맡겨놓을테니 알아서 찾아가시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후로 몇일이 지나고.

 

 

 

카톡으로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주시더군요.

 

아니 뭘 이런것까지...아하하.

 

저는 카페라테보다는 카페모카나 토피넛라테를 더 좋아하고

기왕 쓰시는거 톨사이즈보다는 좀더 큰... 그랑데나 벤티사이즈로 주세요..라고 말하고싶었습니다만.

아무리 눈치없는 진상인 저라고 해도 그렇게 말할수는 없지요.

사양않고 감사히 받았습니다.

 

(다른분들에게도...지갑을 주워준분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할때에는 벤티사이즈를 추천드립니다..-_-)

 

 

 

 

그러고보니 요즘 제 카톡은 이렇군요.

 

망할 카톡게임과 플러스친구들. -_-;

친구와이프부터 게스트하우스하우스에서 만난 얼굴도 잘기억안나는 남자사람까지 카톡게임초대를 마구마구 보내오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스타벅스매장은 수내역이라 커피마시러 수내역까지 출동.

라테를 마시는것까지는 좋았는데 커피마시면서 구경하다가 비아가 크리스마스버젼이 나온걸 발견했습니다.

 

...이런걸 인스턴트 아메리카노라고 해야하나요?

입이 둔한건지 카페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랑 맛이 비슷해서 종종 애용했는데..

얼마가 지난후 카누라던가 루카라던가 하는... 가성비가 우월한 비슷한 컨셉의 커피들이 나오기시작하면서

비아는 저의 구입순위에 밀리게 되었지요.

 

빨간색 포장지에 크라스마스블렌드라고 적혀있는데 뭔가 기존의 비아와는 다른맛인듯한 느낌.

 

아 궁금하다 궁금해 맛이 궁금해 (...아시다시피 저는..못먹어본 먹는거에 호기심이 많아요...)

그리하여 얼떨결에 구입해버렸습니다.

12개에 12000원 정도..

 

아아.. 커피한잔 공짜로 마신다는게 12000원을 써버렸군요 어아아아......털썩.

 

 

또 그렇게 몇일이 지난후.

비아를 구입했었다는 사실을 이미 잊어먹었을무렵.

(원래 조금 1차원적인 면이 있어서.. 눈앞에 안보이면 뭐든..잘 잊어먹습니다.=_=)

 

 

평화로운 자취방에서 밀린 설거지를 마치고 나니 괜히 커피 한잔이 생각나더군요.

그러다가 기억이 났습니다.

비아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한잔마셔야겠습니다. 

하긴 어느새 자취생활도 5년차.

자취요리 4년차.

방에서 가끔 스타벅스정도는 즐길수있을때이지요. 후후훗.

 

 

 

요겁니다.

스타벅스 비아 크리스마스 블렌드.

자세히보니...

스파이스앤스윗니스-ㅁ-?

맵고 단맛? -_-?????????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

 

그러고보니  예전에 스타벅스 가는 동료들 보고 된장남 된장녀라고 놀리던게 엊그제같은데(....적고보니 무슨 초등학생같.....-_-)

제가 이러고있군요 -ㅅ-;

 

 

 

요런게 12개 들어있어요.

  

 

개인적인 경험상...

비아는 한잔에 마시기에는 꽤 진하고 양이 많은편이라

제일 큰 잔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맥주잔..이긴하지만 뭐..

괜찮겠지요.

 

 

 

작은입자들로 구성되어있어요..

 

 

커피포트에 물을 넣습니다.

그러고보니 커피포트... 전자렌지와 함께...은근히 자주 이용하게되는 제품이군요.

 

 

전원을 켜고.

 

 

잠시 멍하니 대기.

아... 항상 방을 좀 치운다고 치우고있는데

어째 몇일만 지나면 치우기전과 다른게없어지는군요 으으음.

 

 

 

물이 다 끓었군요.

 

 

음....

500잔에 물을 가득넣었는데도 꽤 진한느낌.

향기는 나쁘지않습니다만..

뭐랄까.......

맛이..........

 

미묘.평범.-ㅅ-

 

일단 맛은..음..

제가 혀가 둔한건지...스파이시함은 아주 조오금~~~느껴지는데 스윗~한 맛은 전혀 느껴지지않네요.

그리고 그 스파이시한 느낌때문인건지.. 커피의 향도 별로 느껴지지않습니다.-ㅅ-

 

음...그래서 비아 크리스마스 블렌드는 저에게는 약간은 본전을 생각나게하는 그런 커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존의 비아가 더 좋은거같아요.

무슨 이탈리안로스트였나 그런이름이였던거같은데..으음.

그건 맛있었는데...

(참고로 저는 스타벅스보다는 맥도널드에서 파는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었습니다.)

 

... 게다가 반쯤 마실때쯤 기억났습니다.

자취방에 텀플러가 3개나 있는데 왜 내가 맥주잔에다가 이걸 마시고있는걸까요-ㅅ-

 

 

이거..아직 8개 남아있는데 이걸 어찌해야할지.

나중에 부모님오시면 한잔씩 타드려야겠어요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고 뜨겁고 끈적한 금요일밤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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