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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인내심에 대한 이야기. 혹은 그냥 잡담.

by hermoney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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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덥고 습했던 여름 어느날.

가만히 앉아서 제주도여행기를 쓰고있자니 왠지 모르게 입이 점점 심심해집니다.

뭔가 입에 집어넣을게 없나 (..-_-) 자취방을 뒤지다가 사탕뭉치를 발견했습니다.

 

 

뭐가 들었나 살펴보다가 꽤 방가운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오리온 아몬드캔디.

 

지금은 참 다양한 사탕들이 나오고있지만 예전에만해도 자두맛캔디(이거 엄청 단단해서 하나 입에 물고 있으면 꽤 오래먹었습니다.) 나 박하사탕

, 혹은 가끔먹을수있었던 외쿡사탕 (뭔가 영어가 적혀있는 양철통에 밀가루같은 하얀가루가 묻혀져있는 모습이였지요. 단단하고 과일맛이 났었습니다.)

같은것들이였는데 모두 원형의 형태에 단단하고 녹여먹는 그런타입.

당시에는 그런사탕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아몬드같은걸 박아논 녀석이 사탕이랍시고 등장해서 사탕좋아하는 꼬맹이들사이에서 꽤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요놈입니다.

 

 

혹시 이거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분은 안계시겠죠? 요렇게 생겼습니다.

 

물론 건데기(..건데기라고 표현하니 뭔가좀..이상한느낌인데-_-)가 들어있는 사탕은 예전에도 작은 땅콩 부스러기같은걸 넣어둔 땅콩캔디라는 것이 있긴했는데

이정도로 뭔가 커다란걸 박아놓은 사탕은 없었던거같아요.

 

저는 사탕은 녹여먹어야하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사탕을 입에 집어넣을때마다 항상 이번에는 꼭 끝까지 녹여먹으리라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매번 중간쯤되면 결국 못참고 깨물어먹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 이번에도 중간에 참지못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묘한...왠지 알수없는 죄책감이 들곤했었었습니다. (..-_-)

사탕이야 지가 원하는데로 녹여먹던 깨물어먹던 아무도 신경도 안쓰고 세계평화에 영향을 준다거나 하는일도없는건데.

그때에는 그게 왜그렇게 죄책감이 들었는지.

죄책감이라기보다는 패배감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흠 아무튼..

 

글너데 요사탕은 녹여먹는것도 괜찮지만 깨물어먹을때가 맛이 더 좋았어요.

아몬드의 고소한맛과 아몬드캔디의 적당히 달달한맛이.

아몬드의 오독거리는 식감과 만나게되니 이 앙상불이 꽤 멋지더군요.

주위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너는 아몬드캔디 깨물어먹냐 녹여먹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너도 참 쓰잘데기없는걸 다 물어본다라는 표정을 하고서는 깨물어먹는다고 대답들을 했습니다.

(아몬드사탕은 왜자꾸 아몬드캔디라고 쓰는지 모르겠네요. 이상하게 아몬드사탕이라고 부르고 싶지않는 묘한 그런게 있나봅니다.)

 

 

 

그리고 이건 처음먹어보는겁니다.

체리마루사탕.

 

호두마루와 체리마루역시 혜성처럼등장한 아이스크림들이지요.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또 할말은 꽤 많은데 그중 한가지만 적어보자면.

 

 

요게 떠오르는군요.

쌍쌍바입니다.

중간을 잘나누면 한개를 삿는데 마치 두개를 먹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아이스크림인데.

이게 묘하게도 힘조절을 잘못하면 한쪽에 몰리게 잘라지게됩니다.

 

진짜 왕꼬맹이시절에...

이걸 중간에 삑사리안나게 잘나눠보려고 고민했다가 떠오른방법이.

혓바닥으로 저 중간에 갈라진 틈을 마구 핱아서 녹여서 자르는거였는데.

초딩학교 하교길에 (그때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혼자 저걸 사들고 걸어가면서 혀로 낼름낼름하는데 잘되진않고 대신 조금씩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초코렛물이 입을 타고 목을 타고 배까지 들어가서 하교길 내내 끈끈했던...

그런 기억이 있군요...........

............

...에....이상하게 꼬맹이때 추억인데 지금 다커서 글로적고있어서인지.

되게 추잡스러워보이는느낌이군요.

아 난 그런아이였나  =_=;;

아 이얘기 괜히 꺼낸거같은데.-_-

 

생각해보니 혼자 먹을거면 굳이 나누지않아도 되는데 왜 저짓거릴하고있던건지..

어렸을때부터 바보였었나 -_-

 

 

 

아무튼...

체리마루사탕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사탕이라기보다는 카라멜같은느낌입니다.

(이런 카라멜같은 느낌의 사탕의 원조격으로는 바이오 캔디가있습니다.)

 

 

놀랍게도 정말 체리마루 아이스크림의 맛과 거의 흡사합니다.

냉장실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먹으면 좋을거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사탕뭉치를 한움큼 키보드옆에 가져가서 사진을 편집하고 블로그글을 씁니다.

아몬드캔디도 그렇고 저 체리마루사탕도 그렇고 오독오독깨물어먹기좋다보니

계속 입에 들어가더군요.

5개쯤 깨물어먹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몬드캔디는 잘 녹여먹으면 사탕부분은 다 녹고 나중에는 아몬드만 남게되는데

그때 그게 왠지 참을성에 대한 보답을 받는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오랫만에 한번 끝까지 녹여먹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해서 시도를 해봤는데.

 

실패.

실패.

실패.

도저히 중간에 깨물어먹고싶은 욕구를 참을 수가없었습니다.

 

 

그렇게 무수한 시도.

 

 

 

모두 실패입니다.

실패했다는 생각때문일지 참 별것도 아닌데 스트레스가 좀 있더군요..-ㅅ-

아 나는 안되는건가.

하긴 생각해보면 저는 저런류의 인내심은 꽤 약했었거든요.

 

 

 

아무튼 이게 다..이 제주도 사진 여행기를 쓰는중간에 일어난일입니다.-ㅅ-

제주도를 다녀온후 여행기를 쓰니 그때의 생각도 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난후 읽어봤을때 좋을거같고.

여행기는 잘못쓰긴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는분이 그래도 열분정도는 계시는거같아서.

열심히 쓰고는있는데..

 

워낙 글쓰는스타일도 느리기도하고.

글이전에  사진을 편집하는게 너무 힘들군요.

 

 

언젠가 부터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게 제 여행의시간에 꽤 많은부분을 차지하게되었는데.

좋은풍경을 볼수록 (혹은 풍경과 상관없이 제 마음의 상태가 좋을때.)  그냥 계속 찍게됩니다.

찍은곳을 또 찍어요.

똑같은 엥글로.

 

 

예를 들자면 요 용눈이 오름의 능선만해도.

거의 비슷한 사진이 50장쯤됩니다. (....-_-)

이중에 한두장을 골라서 사용해야하는데.

사실 그 50장의 사진중 그 어떤걸 골라도 똑같은데.

제가 워낙에...

맥도널드에 햄버거 먹으러갈때에도 빅맥을 먹을지 상하이치킨버거를 먹을지 엄청나게 고민하는 성격의 사람인지라.

그 하나를 고르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이 소사진만해도 비슷한게 20장.-_-

그러다보니 시간을 계산해봤는데 실제 여행하는시간보다 여행기 쓰는시간이 더 길어지는일이 발생하고있습니다.-_-

 

 

 

참 좋은풍경.

좋은시간.

좋은순간이였긴한데..

그렇다고는 해도 매일 수시간을 비스무리한 사진을 보는데에 쓰고있다보니.

이젠 저사진이 이사진같고 이사진이 저사진같고 전부 그냥 다 똑같은 흙바닥같고 T_T

 

블로그는 일도아니고  즐거워서 하는일인데

이렇게 과정이 괴로워지니 순수했던 목적도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글중에서 여행기가 제일 인기가 없는데 작성하는 시간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건 여행기.

누가 억지로 시킨것도아닌데 이런 마음을 갖고있는것도 참 우습고 -_-

내가 이걸 왜하고있나 그런생각도 들고 -_ -) 

그렇다고는 중간에 끝내기는 또 싫습니다.-ㅅ-

..재밋어요 뭔가를 쓰는건. 가끔 길어지면 이렇게 힘들때가 있어서그렇지..-_-;

 

뭐 그러다보니. 요즘 뭐랄까...안팔리는 소설을 쓰고있는 인기없는 가난한 소설가가 된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_-;

(아마 찾아주셔서 읽어주시는분들이 늘어지고 있는 제 여행기를 보면 더 지칠지도 모르겠습니다 . -ㅅ-)

 

진작에 다 썻어야하는데 계속 제주도 여행기만 쓰고있다보니 다른글이 너무 쓰고싶어지기도해서

괜히 조급한마음에 요렇게 투정글을 슬쩍 쓰게되었습니다.

 

 

덥고 습한 불쾌지수가 꽤 높은 날들입니다.

언젠가 담양 여행을 갔을때인데.

한여름 장마철에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는건 정말 상상도 못한 축축함이 동반되는일이더군요.

(정말.. 한여름 장마철에 그곳을 걸어보시면 압니다-_-)

 

그이쁜길에서 다들 뭔가 인상을 쓰고 걷고들있는데  바로 옆에서 어느 커플이 싸우고있었습니다.

지나가면서 본의아니게 듣게된 대화내용들이.

"니가 이리와"

"싫어 니가 이리와"

"안가 니가 와"  

이런내용들이더군요.

 

나름의 그들은 진지한 배틀이였고. 그들에게는 안좋은 상황이기때문에 그러면 정말 안되는데

다큰사람들이 싸우는 내용이 저렇다보니..

....음..-_-;

풉 하다가  웃으면 그들에게 큰실례라는생각에 어깨를 떨면서 웃음을 꾹 참고지나쳤습니다..

저도 꽤 축축끈끈한 상태라 기분이 영 좋지는 않았는데 다행히(?) 그들덕분에  싸운는걸 보고 괜히 웃음이 나게되서 좀 풀렸었던거같아요.

 

지금이야 아마 그들도 화해를 잘하고 잘살고있겠지요.

아마 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였었으면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저도 그랬으면 메타세콰이어길을 좀더 자세히 보고 즐길수있었을텐데.

아 쓰고있는 저도 제가 지금 무슨얘기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마 덥고 습한데 건강조심하시고 웃으며 삽시다 뭐 이런걸 쓰려고했었나봅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뭔가 이상하지만 급마무리합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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