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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어버이날 전날걸려온 두통의 전화.

by hermoney 201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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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전날 아침시간.

 

따르릉~

 

아들 : 옹 엄마 . 아침은 먹었고?

엄마 : 응 먹었어?  뭐먹었어?

아들 : 나야뭐 항상 비슷하지 김치랑 밥이랑 저번에 엄마가 준 오징어젓이랑 찌개랑

엄마 : 이그 맨날 그렇게 부실하게 먹어서 어떻하니

아들 : 그럼 엄마는 뭐먹었는데

엄마 : 찌개랑 김치랑 오징어젓이랑

아들 : ....-_-;

엄마 : .... =_=)a

아들 : 왠일이야 무슨일있어?

엄마 : 아니 꼭 무슨일이 있어야만 전화하니?

아들 : 아..아니 그건아니고

엄마 : 너 내일 집에 올거야?

아들 : 응 잠깐이라도 들릴려고. 근데왜?

엄마 : 아니 온다고 하면 시장보려고

아들 : 당연히 가야지 어버이날이자나 (원래 실제로 뭐 하는건 별로없는데 항상 립서비스만 좋음-_-)

엄마 : 그래? 참고로 엄마는 선물 없어도 괜찮다.  참고해

아들 : 어? 정말 ? 다행이다 안그래도 이번달은 제주도가서 지출도 많고

         생각해보니까  제주도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엄마 아빠 선물 사서줬자나

         시기도 비슷한데 그걸로 한샘 칩시다.

         엄마 고마워. 으하하

         나 정말 선물안한다?

엄마 :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정말 하지말라는게 아니고 으음. 으하하

아들 : .............-_-

엄마 : ............=_=)a

아들 : 참 저번에 사이즈 알려준거 까먹었네. 엄마랑 아빠 옷사이즈좀 다시 알려줘요.

엄마 : 아빠는 상의는 m이고 엄마는..

         그런데 엄마랑 아빠는 옷많고 화장품같은것도 별로야.

         엄마는 적더라도 현금이 제일좋다~

아들 : ..........................................................--__--

엄마 : ............=_=)a

아들 : 알았어 생각해볼께.

엄마 : 응 ~ 으하하 (쑥스러우신지 말씀하시고나서 막 계속 해맑게 웃으심)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현금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어느 센스있는분의 도움을 받아 새돈으로.

단렌즈를 삿는데 조리개값이 좋아서그런지 아웃포커싱이 잘되는군요 -_-

뒷배경이 펑펑날라갑니다.

 

 

마음같아서야 항상 천원짜리대신 만원짜리나 오만원짜리로 드리고싶지만.

선물같은거보다는 저 스스로 잘사는게 효도라고 생각하고있기에 (..너무 핑계성인가 -ㅅ-)

아무튼 이번달 지출이 많아서.

 

 

금액적으로는 부족함이 있을지도모르지만

아무튼 지폐수만큼은 풍족하게 준비해봤어요-ㅅ-

 

 

얼마가 지난후.

다시 따르릉~

 

 

아들 : 옹 아빠 왠일이야

아빠 : 아들 잘지내고? 밥은 먹었어?

아들 : 옹 나야 항상 비슷하지뭐 아빠는?

아빠 : 아빠도 먹었다. 내일 아빠가 일이 좀 바뻐서 집에 늦게들어올거같아서

아들 : 응

아빠 : 차라리 내일은 오지말고 주말에와. 주말에 운전도 가르쳐줄께.

아들 : 아.. 주말에 약속이 있어서. 내가 요새 평일은 좀 널널한데 주말은 맨날 바쁘네.

아빠 : 그래? 그럼 어쩌지.

아들 : 에이 그래도 어버이날인데 잠깐이라도 꼭가야지 (항상 그렇듯. 실제로 뭐 별로 하는건없는데 립서비스만 좋음-_-)

         내일 잠깐 들리고 다음주 평일에 자전거타고갈께.  운전도 그때 틈틈히 배우지뭐.

아빠 : 응 그럴래? 그럼 내일보자.

아들 : 응.

 

 

어렸을때부터 엄마 아빠라고 불러서 (아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이 어머니 아버지 하는것도 좀 이상합니다만 그건좀 애늙은이 같다는...-_-)

이상하게 서른이 넘은 이후부터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게 살짝 쑥스럽네요.

예전에 한번 어머니 아버지라고 불러봤는데 부모님이 오히려 굉장히 어색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엄마 아빠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마흔이 넘으면 이건 그때 다시 고민해봐야겠어요. 으음. -_-;

 

....

통화내용을 적어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애정이 넘치고 아름다운 모습같아보이는데

그런건 아니구요.

이상하게 그냥 글로 적고나서 읽어보니 좀 오글거리는 느낌이 추가되었네요.

독립하고 나서 따로사니까 같이 살때보다는 조금은 사이가 더 좋아진거같긴한데

그냥 보통집. 부모아들사이입니다.

부모님은 참 잘해주시는편인데 제가 막 살갑고 다른집 자식들처럼 잘하고그런게 없어서 

(제발 어머니 아버지 친구분들 제발 저희 부모님한테 자식들한테 뭐 받은거 같이 놀러간거 자랑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_-)

죄송한마음이 많습니다.

(물론 제가 립서비스는 잘하는편입니다만-_-)

 

그런데 뭐 또 주위를 보니, 주위사람들을 보니 제나이. 그리고 제나이가 넘은 사람들은 전부다 부모님께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있더군요.

나는 부모님한테 완전잘해 최고야.

부모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 나같은 자식을 두시고.

이런말하는사람은 없더라구요.

부자들은 그런생각없을줄알았는데 (경제적으로 잘해드릴수있을거같아서요)

돈많은 지인분들도 같은생각이신걸보면 꼭 돈으로만 다 해드릴수있는게 아닌가 싶기도해서

조금은 다행인거같기도하고

돈이 없어도 효도는 할수있는건데 내가 못하는게 많구나 싶기도하고.

 

 

제가 좀 개인성향이 강해서

명절이나 휴일은 저를 위한거라서 집에도 잘안가요.

쉬는날은 제시간이라는 생각이 꽤 강하거든요.

 

제나이때 부모님친구분들의 자식들은 결혼한사람도 많고 손주를 안겨주시는분들도 많은데

저는 평생함께해야할 반려자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은 물론 있습니다만.

결혼식이라는 제도나 자식이 꼬옥 있어야한다는 생각도 별로없습니다.

(이게 좀 비뚤어진생각이라는것도 알고있고 또 생각이란 항상 바뀔수있는거지만 그냥 지금까지의 제생각이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다른건 몰라도 결혼이나 자식의 계획에 대한건 부모님을 위해서 서두르거나  제생각을 바꿀 할생각은 0.1%도 없습니다.

그건 제 판단로만 해야할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아... 부모님이 다른분들 결혼식은 열심히 참석하시던데 그 축의금생각때문에 아까운건 좀 있군요.-_-

이건 그냥 결혼식안하고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넣어서 부모님이 참석한 친척분들께 돌리면 욕얻어 먹으려나요.

왠지 오히려 그런걸 더 좋아하실거같습니다만.. 으음 너무 철없는 생각인가 싶기도하고.)

 

그래서인지 결혼이나 손주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님이 주위 사람들에게 들을때마다

왠지 또 좀 죄송스럽기도하고.

나이들수록 어째 점점 죄송스러운 일이 많아지는군요.

 

 

부모님. 잘못해서 죄송합니다.잘하지못해서 미안해요.  그리고 음..사..사..음...싸랑합니다  아시죠?-ㅅ-

(나중에 부모님께 블로그 글쓴거 보여드릴생각이라서 글이 좀 가식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_- 그부분은 조금 이해를 해주세요.으하하)

 

사랑하는 사이에는 미안하다라는 말 자주 하는거아니라고하던데.

아..아닌가 그건 연인사이에 얘기인가. 으음 -_-

 

 

 

 

 

 

 

 

분위기상 옛날 어렸을때 사진 넣어보는게 맞을거같아서.

살짝 넣어봅니다.

아버지 머리스타일이 참...으음-_-

어머니도 예전에는 날씬하셨는데.  저낳으시고 살이 많이 찌셨다는 말씀도 하시고.

으음 연예인들은 애낳고도 날씬하기만 하던데 다 정신력문제야.

자기 관리를 소흘히해서 그런걸 애핑계를 되면 안되지.

라고 말했다가 어머니한테 혼났습니다. 

적고나서 보니 왠지 이글보시는 여성분들에게도 돌맞을거같은소리를.

일단 저부터 살빼야겠습니다 쿨럭

 

그나저나 저도 어렸을때에는 귀여웠던거같은데 커서 왜이렇게 망가졌는지  역시 관리가 중요한가봅니다.

 

 

아무튼..

이따가 잠시라도 본가에 들려서 식사라도 와야겠어요.

그나저나 가족의달. 게다가 결혼식많은 시기라 그런지.

지출이 많군요.

물론 그들에게 쓰는돈이 아깝다는건아니고 그냥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만봤을때

잔인한 달이 많긴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살아갈수록 선물해주고싶은사람도 많고 사람에게 돈쓸곳이 늘어서 기쁘긴합니다만

소득쪽도 늘면좋겠는데 지출만 늘고있어서 경제적으로는 좀 힘들군요 흑흑

이번달은 라면만 먹을까싶기도하고

(물론 말은 이렇게 해놓고 카메라 단렌즈삿습니다.  엠포인트 50% 차감할인 만세-_-)

 

 

아무튼 이런.. 어버이날의 전날 통화들이였습니다.

왠일로 텔레마케터들보다 일반전화가 더 많았던 하루로군요.

나이스.

 

 

 

참. 공지사항까지는 아닌데 ..-_- 전해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여자친구랑 데이트비용도 아낄겸 겸사겸사 맛집리뷰를 몇건 신청한다는게..

저는 리뷰같은게 잘 당첨이 안되는편이라서.

한개만 걸려라 라는 심정으로 맛집리뷰 5개를 우다다다다 신청했더니

3개나 당첨되었네요.-_-

 

제가 리뷰를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입맛의 허들이 워낙에 낮은 자취생이라 왠만하면 제입에는 사실 다맛있거든요..-_-

그래서 맛집리뷰글은 제가 쓰면서도 제가 제입맛을 신뢰못하는탓에...

왠지모르게 죄송스럽고그렇더군요. (맛집은 다른 제대로 잘하시는분들도 많고.으으음)

 

제돈주고 사먹은게 아닌 글은 글에 꼭 표시하니까 판단에 대한 부분은 그부분을 감안해주시구요.

(물론 저는 다 맛있게 잘먹었습니다만-_-)

 

그래서.. 이번주에 그때 신청한 리뷰 써야하는 마감 기간이 3건이나 걸려있어서 이번주는 연속으로 올리는게 리뷰만 올라갈계획입니다.

맛집리뷰글 싫어하시는분들도 많아서요. 참고삼아 적습니다T_T

 

참..블로그 쓰는거 좋아하고 먹는이야기 쓰는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먹는글 위주로 연속으로 쓰려니

먹으러 다니는것도 먹은거 쓰는것도 은근히 쉽지않군요. 공짜같은데 공짜가 아닌느낌이랄까 -_-

그런의미에서 맛집글 많이 쓰시는 블로거들에게 존경심도 좀 생겼습니다.-_-  (실제로 그집이 맛이 있건 없건 그런걸 떠나서...-_-)


 


 

그럼 화끈한 어버이날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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