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사는이야기

[자취생의 본가이야기] 여전한 가족들의 모습들 - 아버지, 어머니, 다래, 머루

by hermoney 2013. 4. 30.
반응형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몇일뒤 본가에 갔습니다.

나름 자취인치고는 자주 찾아뵙는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생각은 뜸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요새 집에 잘안온다고 서운해하시는거같더라구요. 

사실 독립해서 자취시작한지 5년넘었지만 이런말씀은 항상 하십니다..

귀찮으니까 이제 그만좀 와라라고 하시는거보다는 훨씬 좋긴합니다만 항상 죄송한 마음이긴합니다..

 

 

 

집에 도착..했으나 맙소사 열쇠를 깜박.

어머니에게 전화해보니 시장보고 들어오시는중이라고 하십니다.

 

 

별수없이 집앞에 앉아서 동네책방에 빌린 만화책을 봅니다.

배가본드 34권.

으아아아아 엄청나게 오랫만에 나온신간입니다.

사실 이거보다 fss 신간을 기다립니다만.. 안나옵니다.. (과연 작가가 죽기전에 완결을 하고죽을것인가-_-)

 

1층 현관문앞에 앉아있으니 1층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데

왠 처음본 남자가 남의집 마당에 앉아있나 싶은 눈길로 쳐다보시더라구요.

 

1층 사람들이 나올때마다 인사하고 윗집 아들이라고 일일히 소개하는수밖에요 하하 -_-;

1층 할머니가 바닥이 차가우니 우리집에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시는데 차마 그럴수없어서 사양을 했는데.

늦은 오후라 그런지 은근히 바람이 쌀쌀하더군요.

시멘트 바닥도 차갑고.

들어오라는걸 괜히 사양했나 후회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불쑥 1층 현관문을 두들기도 잠시 들어가있겠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결국 마당을 왔다갔다하면서 꽃사진연습을 했습니다만.

이런 그늘속에서 조리개 5의 번들줌 렌즈로는 제대로 찍기가 어렵더군요.

역시 단렌즈 하나 사야겠어. 라고 중얼중얼.

(지름 합리화단계입니다. 이걸보니 조만간 단렌즈 하나살듯합니다 -_-;)

 

그러던중 어머니도착.

 

 

 

항상 그렇듯 머루와 다래가 방겨줍니다.

머루... 머루할아버지는 백내장때문에 눈이 안보이는터라...

제가 아닌 벽쪽을 보고 꼬리를 한창 신나게 흔드는군요-ㅅ-

이그..._-;

 

 

 

자리에 앉으니 어떻게 코로 킁킁대더니 낼름 다리사이로 들어와 앉습니다.

 

 

다래 할머니 잠시 꼬리흔들더니만 어머니가 주시는 우유먹느라 바쁩니다.

 

 

여기서 한가지.....

15년동안 함께 부부로 살아오면서 같은 밥그릇을 써도 으르렁 거리일 한번 없었던 다래,머루 부부사이에 뭔가 문제가 생긴건지..

요새 다래가 머루를 위협하고 가끔 물고그런다네요.

그것때문에 요새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시다는...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1. 머루가 눈이 안보인다. -> 힘을 잃었다. -> 힘의 균형이 깨졌다. -> 서열재정리

2. 머루가 눈이 안보인다. -> 눈이 안보이는 머루를 부모님이 어쩔수없이 더 챙긴다 -> 질투가 난다.  -> 아니 이놈이? ->  다래분노

3. 머루가 눈이 안보인다. -> 안보이는눈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다래를 치고 지나가거나 밟고지나가는일이 늘었다. -> 아니 이놈이? -> 다래분노

 

 

 

 

으음 무얼까요.. 꽤 심각합니다 머루가 다래때문에 무서워서 이렇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못나오고 그런다고 하네요..-ㅅ-

 

 

 

 

어머니는 눈도 안보이는 남편을 깨문다고 다래보고 나쁜년(..-_-)이라고 하시는데요. 으음 어찌해야할지...



 

 

이그 불쌍한것.

나이들어서 눈도 멀고 부인한테 물리고 T_T

 

 

 

제주도 면세점에서 사온 부모님선물을 꺼냅니다.

 

 

어머니 선물입니다.

선물용 립스틱.

 

 

어머니 매우 기뻐하십니다.

 

 

으음 인사까지하시다니.-_-

이건 어머니나름의 카메라앞에서의 연출이신듯.

 

 

 

그러나 곧바로 포장을 뜯으시고 맞는색을 사왔는지 확인하시는 철저함.

저립스틱은 선물용이라 포장때문에 비싸서..

저돈이면 다른브랜드꺼 2개살수있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럼  다음부터는 (...-_-) 이거말고 다른브랜드꺼 2개로 부탁한다고하시네요...

...아..-_-

아버지께는 담배사드렸어요.

 

 

 

그사이에 다시 다래가 머루를 깨물고.

놀래서 머루는 화장실로 도망..

 

 

화장실에서 숨어있는걸 아버지가 꺼내오십니다.

왜그러니 다래야..남편을 그렇게 깨물면 어째T_T

 

 

결국 요리하시는 어머니옆으로 피신

 

 

...T_T

 

 

오늘저녁은 묵은지 김치찌개입니다.

아버지가 오랫만에 왔으니 외식하자고 하시는데 아시겠지만 자취생에게는 집밥이 최고.

집밥을 먹을수있는데 굳이 외식할필요가 없지요. (물론 요리하시는 어머니는 힘드시겠지만..)

 

 

 

저녁식사후.

 

 

원래도 사람손많이 타는편이였던 머루는 눈이 안보이게 된이후 더심해져서 한시도 안떨어지려고 한다고합니다.

 

 

 

 

 

어머니가 빨래개시는사이에도 저렇게 착달라붙어있어요.

 

잠시 다래와 머루사이에 대한 가족회의(?).

질투하지않도록 다래도 많이 이뻐해주기로했습니다.

 

 

 

아버지 곧바로 실행.

 

 

 

다래야~~

따따따따뤼야아~~~

(....전 아버지에게서 이런모습이 있는지 몰랐어요 다래머루가 오기전까지는...-_-)

 

 

머루랑 사이좋게 지내랑~~

뭐이런 대화중이십니다.

 

 

 

아버지는 뉴스보시고 머루는 또자고..

나이들어서인지 자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아버지의 유연한 다리모습에 놀라서 한컷더.

 

 

구도를 바꿔서 한컷더 찍습니다.

요새 사진을 너무 못찍는다는 생각도 하고있고..해서

여러 구도로 찍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ㅁ-

그래서 비슷한 사진이 많이 들어가네요..

 

 

 

 

저는 식사후 냉장고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발견.

후식중입니다.

어머니가 찍어주셨는데 촛점실패...-_- 감성핀이 나왔습니다..

 

 

이건 촛점이 좀 맞는군요.

뭔가 사람이 먹으면 다래는 항상 저렇게

입앞에서 대기합니다.

15년동안 쭈욱 그래왔듯이.

예의바르게 달려들거나 하진않습니다.

단지 코앞에서 입을 붙이고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릴뿐...-_-

 

 

 

아이스크림을 다 받아먹으면 바로 어머니에게 갑니다.

다래...냉정한 여자.

 

 

 

 

 

......♡

하트를 써놓고 보니 왠지 게이가 된 느낌이군요.

하트 뺄까 꽤 오래고민했습니다.-_-

 

 

 

 

누워서 오랫만에 책방에서 빌려온 만화책을 보고있는데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얼굴이 많이 탓다고하시면서 팩을 하자고 하시네요.

싫다고했습니다만 제의사는 별로 중요한게 아닌듯.

결국 팩시작.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_-

 

 

 

음..제생각에는 어머니는 딸이 필요하신거같아요.-_-

딸이 없는 부분에서는 제 책임은 없으니까요. 뭐 딱히 죄송한마음까지는 없습니다만... (제가 어떻게 해드릴수있는부분이 아니지않습니까-_-;;)

덕분에 어머니 친구따님들에게 비교 공격을 당합니다.

말로만듣던 엄친딸.

 

어머니도 팩을 하시고..-_-

이모습을 이런저런 말씀을 꺼내십니다...(무서워요 이모습으로 쳐다보고 말씀을 하시면...)

 

....

엄마 친구 딸은 엄마 옷도 사다줬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엄마랑 여행도 갔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엄마가 외출할때 옷잘입었는지 봐준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아니..내가왜..

엄마 친구 아들들이랑 비교도 아니고..

내가 왜 엄마 친구 딸들과 비교를...

 

...엄마.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이 자신에게 해준걸로 인해 자랑을 하고 그런 타인과의 비교로 기뻐한다는건 그만큼 자신에 대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못하는거에요..

라고 해봤자 당연히 통하지않습니다. 저말은 제가 해놓고 봐도 좀 웃긴말이긴하군요.

 

 

 

아버지는 퇴근하시면서 오늘 날이 더워서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일찍 주무시네요.

퇴근하면서 버스를 타셨는데 (더위를 엄청타시는편) 더워서 버스창문을 열으니까

옆자리 아가씨가 머리가 휘날려서 그런지 확째려봐서 다시 창문을 닫고 덥게 오셨다고하더라구요.

 

 

요새 사람들은 정 못참겠으면 창문을 닫아달라고했을테니까

그런걸로 눈치보지말고 그런 째려봄같은건 확 무시하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차마.. 그렇게 못하신...다네요..

아 답답합니다만 뭐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아무튼 아버지와 머루를 모델삼아 몇컷 구도연습을 한뒤에 (..-_-)

저도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항상 비슷하고 항상 개인적인 사진들입니다만..

어떻게 또 본가편도 계속 쓰게되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아래 추천꾸욱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