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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다래 머루와 함께 하루종일 딩굴딩굴

by hermoney 201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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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제천에 있는 친척결혼식을 가신다고합니다.

당일로 다녀오신다고하기에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요.

 

머루가 백내장이 심해져서 눈이 안보이게된이후부터

집에 아무도없으면 그렇게 구슬프게 끙끙끙 울면서 부모님을 찾는다고하네요.

그거때문에 집을 마음대로 못비우신다고 고민하시길래 제가 하루 집을 보기로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쓰던 노트북을 부모님께 드리기로해서 본가에 한번 갔어야했는데

겸사겸사 다래머루도 볼겸 잘됐습니다.

 

 

그렇게 집에 도착.

부모님은 몇시몇시에 머루안약을 넣어주라고 말씀하시고 급하게  출발하시고.

 

다래는 잠시 반겨주더니 제가 뭘갖고왔는지, 가방속에 먹는게 있는지 킁킁 냄새맡으며 검사합니다.

 

 

가만보니 못보던 옷을 입었네요.

어디선가 많이 보던 말마크.

개옷도 짝퉁이 있는건가 모르겠습니다만 재밋군요. 

 

 

노트북에 코를 대고 한참을 킁킁대고 냄새를 맡더니만  먹는게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는지

흥미가 급감.

잠시 옆에 털썩 앉습니다.

그리고 조용...

 

 

뭐하는건가  했더니 꾸벅꾸벅 졸고있습니다.-ㅅ-

나이가 많아서인지 언젠가 부터 잠이 많아졌어요.

 

 

 

저녁에 있는 약속빼고는 부모님오실때까지는 이날은 딱히 더 해야할일은 없습니다.

남는시간에 노트북세팅을 하기로합니다.

부모님이 필요하실거같은 프로그램좀 설치하구요...

사실 프로그램설치 그런거보다는 혹시 부모님이 보시면 안되는 영상이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남아있나 점검해야합니다....-ㅅ-

 

 

 

머루다래입니다. 

 

 

예전부터 가끔집을 볼때마다 느낀건데요.

얘들이... 부모님이 계실때에는 안자고 잘있던데 부모님이 외출하시고 저만 있으면 그냥 잠만 자더군요.

저는 뭔가 가족서열상  잠 도우미정도의 위치인듯합니다.

 

 

슬슬 자리잡고 눕더니만 

 

 

꾸벅꾸벅 

 

 

 잠이 듭니다.

 

 

조신한 발

 

 

 

그러다가 잠이 깊어짐에 따라 옆으로 눕고.

머루가 자니 곧이어 다래도 눕고.

zzzzzz....

블랙앤 화이트..-ㅅ-

 

 

 

 

잘자네요.

아아 나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굳이 있을필요가 없었던게 아닐까-_-

 

 

두마리가 잠드니까 저도 괜히 같이 누워서 딩굴딩굴하고싶어졌습니다.

오전에는 좀 쌀쌀하길래 누워서 전기장판에 불을 키고 빌려온만화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정기장판이 더웠던 것일까요.

이쯤에 있었던 머루가.

잠시후에 보니

 

 

자면서 슬금슬금 전기장판이 없는곳으로 이동해있습니다. 

 

 저자세로 기어간건 아닐텐데 소리도 없이 어떻게 저기로갔나모르겠어요.

 

 

등돌리고 저멀리 떨어져서 자는 뒷모습을 보니 은근히 묘한 서운함이 생깁니다.

 

그러고보니 레테나 미즈넷같은곳의 부부들 이야기를 읽어보면

이런 서운함때문에  자세가 불편하더라도 절대 등돌리고 잠을 자지못하게 하는사람들도 있다고하고

어떤곳은 아예 처음부터 잠은 따로자거나 애기생긴이후부터 애기가 울어서 잠을 못자니까 다음날 출근하는사람은 또 그이유때문에

각방을 쓰는사람도 있다고하네요.

부부간의 깊은사정이나 그런건 저는 모르는 세계이니까요 그냥 그렇구나라고 흥미롭게 읽어봤었습니다.

 

.......

결혼에 대한 좀 쓸데없는 이야기를 더붙여보자면  한참 호기심많고 혈기왕성한 고등학생때에는 제친구들도 그렇고 저도그렇고...

결혼하면 맨날 할수있겠구나(음?-_-?) 아 결혼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한적도있었는데요. 

(고등학생시절입니다....  쇠도 마구 씹어먹는다고 하는 그런 시절남자들의 상상이니까 이해를......-_-)

 

어째 나이들면서 결혼에 대해 들리는 소리들을 보면

화장실에서 서서일을 보면 안된다고 강제로 앉아서 소변을 보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_ -;)

주위 결혼한 남자 선배들은 막상 결혼후에는 밤에 맨날 도망다니거나(어떻게 도망다니지-_-)

퇴근후 와이프가 샤워하러갈때 잽싸게 자는척한다고도 하니까요.

결혼이란게 로망과는 또 차이가 꽤있나보다 싶고요 하하

쌩뚱맞은 즈질이야기 죄송합니다  개이야기하다말고 무슨소리를 쓰는건지 참.....-ㅅ-

 

아무튼 둘이서 참 잘잡니다.

 

 

 

하도잘자니까 왠지 심통이 나서  장난을 좀 쳐봤습니다.

후드티는 후드를 써야간지이지요. 

자는애 모자를 슬쩍 씌워봅니다.

 

 

당장이라도

에이-요. 와썹걸.

뭐이럴거같은 느낌.

답답한지 벌떡일어낫는데

 

 

다시 귀찮은지 저러고 다시 잡니다.

 

 

 

아 왠지 괴롭히고 싶다.

자는애 계속 만지작만지작.

 

그러나 괴롭히는것도 적당히 해야지..

자는데 너무 건드리면

 

 

아 귀찮아 야. 자는데 건들지마

 

눈을 번쩍.

이렇게..

째려봅니다.

 

 

사람이랑 오래살아서그런건지 나이가 많이들어서그런지 가끔은 사람이 째려보는거같기도합니다. -_-

저럴때보면 무서워요.

 

 

저 눈을 보니 더이상 장난을 못치겠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주방에 가서 과자를 꺼내옵니다.

룰루랄라.

 

 

엎드려서 만화책보면서 과자먹기.

제가 좋아하는 시간 보내기입니다.

 

 

신간 dr.DMAT  이거 은근 재미있군요.

너무 비현실적이지않은 범위내에서의 특이한 재능을 가진사람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재밋습니다.

이날이후로 2권도 보고싶어서 책방을 가보면 항상 대여중.-ㅅ-

 

주문배달의 왕자님도 나쁘지않았습니다.

야근을 많이 하는 it관련일을 하는 남자주인공이 수요일딱하루는 칼퇴근을 하고 배달된 식재료로 맛있게 저녁을 만들어먹는그런이야기입니다.

특히 회사내 이쁘고 인기많은 여직원이 저녁을 함께 먹자고하는데  바쁘다고하고 집으로 쏙들어가서 배달온 식재료로 요리를 해먹으며 행복하는 부분은

왠지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까지했습니다.-_-;

 

그외에는 뭐... 일본도 it쪽은 야근을 많이하는구나 이 저주받을 직업.. 뭐 이러기도했고..

 

 

책을 보다가 머루가 다시 전기장판으로 올라고길래 잠깐 뒤쪽을 쳐다봤는데

창문에서 햇빛이 환하게 내리비추더군요.

 

집에 햇빛이 이렇게 많이 들어오다니..

자연광이 참 기분좋습니다.

 

지하자취방에서 5년을 살았더니만 이런 햇빛을 집안에서 받을수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일인지 깨닫게 되었지요.

 

 

괜히 신나서 뭔가 찍어볼까하다가 햇빛에 한과를 올려놓고 한컷찍습니다.

 

 

확대해서 괜히 쓸데없이 한컷더.

 

 

뭐 이렇게 같이 누워서 책보다 슬쩍같이 잠들다깨다가

노트북으로 인터넷좀 하다가 하드디스크내에 아직 안지워진 영상을 발견하고 놀라서 싹지우고 그러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금새지나가더군요. 

 

 

 

곧이어 부모님이 결혼식에서 다녀오시고.

항상 그렇듯 다래랑 머루가 미쳐날뛰면서 반겨주고

옷도 안벗으시고 먼저 한마리씩 안아주십니다.

(아버지 눈이 좀 풀린걸보니 식장에서 친척들이랑 한잔하신듯-ㅅ-)

 

우쭈쭈쭈쭈 우리 머루 잘있었었었었써요?~~

뭐 이런 이상한 대화중이십니다 -_-;

 

  

 

다래앉아줄차례.

안아주자마자 다래에게 기습키스를당하셨습니다.

 

 

 

뒤편에서 어머니 표정을 보시면 

잘들논다..라는듯한 느낌......-_-;

 

 

 

 

부모님은 함께결혼식을 다녀오신 삼촌이랑 한잔 더하시려나봅니다.

나름 먹골역 족발의 강자인 장수족발에서 족발을 사오셨네요. 

 

 

 

이동네 사시는분들은 대부분 어디인지 아실듯.  

 

 

 

  

 

 

장수족발 대짜의 구성은 뭐이렇습니다.

콩나물국 주고 야채많이 주고 족발주고...

맛은 무난하니 괜찮고..

 

옛날에 대짜가 2만원대이던시절에는 참 좋았는데  어느새 35000원이 되었습니다.

이젠 예전같은 가성비좋은 포스는 아쉽지만 그래도 이동네에서는 족발로 따를자가 별로없습니다. 흠.

 

이날은 제가 족발먹을 복이 별로없었던듯 저녁약속 시간이 다가왔기에

급하게 조금만 후다닥 집어먹고 (20조각정도..) 인사를 드리고 약속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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