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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머루 할아버지의 노안....

by hermoney 201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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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좋은소식이 아니기도하고  이런걸로 글을 써야하나 말까하다가.

아무래도 제 블로그는 저보다는 다래와 머루를 좋아하시는분들이 더 많기도하고..

주위에 나이많은 개와 함께하시는분들께서 고려해야할부분이 될수도있을거같아서 쓰게되었습니다.

또, 이쁜강아지 상태일때의  함께하는모습만 올리는게 과연 사람들에게 좋은게 아닐수도있다라는생각도 들었구요.

 

징조가 보인건 설날이 지나고 한달이 조금 안된 시점입니다.

부모님말씀으로는 갑자기 머루가 걷다가 벽과 부닥치기도하고 불러도 평소와는 달리 잘 못찾아오는일이 생겼다고합니다.

당황한 부모님은 그길로 바로 평소다니던 동물병원에 머루를 데리고가셨는데..

 

백내장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시력은 거의 남아있지않다고 하구요.

나이도 많고해서 수술도 부담스러운상태라고합니다.

뭔가 징조도 없고 (있을수도있는데 저희가 못알아차린걸수도있구요.) 너무 좀 갑작스럽네요.

 

머루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온지 15년정도 흘렀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건강하게 잘지내고있어서 참 좋았었는데.

언젠가 떠나긴하겠거니 그런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큰병이 찾아올줄은 몰랐어요.

 

 

 

다른병원에도 찾아가서 진료해보고 다른곳에라도 수술을 해보면 안하는것보다야 0.1%라도 가능성이 있을거같긴합니다만..

경제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좀 쉽지않은부분도 있구요..

이럴줄알았으면 블로그열심히해서 유명해져서 (그게 되고싶다고그리되는것도아니지만..-_-..)

친한 수의사 선생님이라도 알아둘걸 그러면 뭔가 기회가 좀 더 있지않았을까 라는 좀 이기적이고 생각도해보구요....

 

 

 

사실 지금상태에서는 백내장약도 별의미가 없을거같긴한데

부모님은 그래도 안넣는것보다는 낫겠거니 하시고 안약을 계속 넣고있습니다.

 

동물약은 보험이 안되서 그런지 금액도 꽤 비싸더군요.

성분이라도 알게되면 어떻게 다른루트로 구해볼수있을까싶었는데 안약에는 성분표시가없고 동물병원이름만 있네요.  -ㅅ-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백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느리게하는건 그나마 쉽다고하니까요.

주위에 나이많은개와 함께하시는분들은 한번 진단을 받아보시는것도 괜찮지않을까싶어요.

(다래도 눈동자도 왠지 예전빛과 다른느낌인데 개용 백내장 예방약 괜찮은게 뭐가 있을지 동물카페 검색하고있습니다.

 

 

 

 

 

 

  

 

 

 

그냥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있으면 부모님이 머루를 많이 좋아하시는구나. 뭐 그런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거기에 걸어보고 수술을 해보는게 맞는일인건지 고민이 많으신거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애기때랑 눈동자 색이 많이 달라졌는데 왜 진작 못알아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고.

얼마나 불편할지.

 

몇번 달리다가 벽에 얼굴을 부닥친이후로는 뛰는일은 없어졌는데

그래도 사람이 오거나 하면 안보이는데에도 마구 소리가 나는방향으로 꼬리를 흔들면서 달리는건 여전합니다.


 

 

방과방사이에 문턱같은경우도 자꾸 다리가 걸려서 넘어지는데요.

문턱문제도있고 언제가는 한번 옷방에 들어갔는데 출구를 못찾은건지 막 낑낑대면서 부모님을 부르고있다고하더라구요.

그후로는 그냥 거실외에는 모든 방문은 닫아두고 지내고계신다고합니다.

 

신기한건 기억에 의지하는건지 냄새에 의지하는건지 안보이는와중에도 화장실은 참 잘찾아간다고하네요.

혹시 화장실을 찾는데 도움이 될까봐 부모님은 수도를 조금 틀어놓고 지내세요.

물소리가 들리면 찾기쉬울거라는 생각이신거같은데

제판단은 냄새로 찾아가는게 아닐까 싶어서 말씀드려봤는데

아무래도 저렇게 하시는편이 마음이 좀 편하신거같습니다.

 

 

 

 

안약은 6시간마다 넣어줘야한다고 써있던데 이거 6시간마다 약을 넣어주는게 옆에서 지켜보니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아무튼 본가에 가면 이렇게 머루에게 안약을 넣어주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항상 보게되었습니다.

 

 

 

 

 

 

 

 

 

 

 

 

 

 

 

옆에서 이런걸 사진찍고있는것도 좀 웃기다는생각이 들기도하고요...

뭐.. 보고있으면 좀 짠하기도하고 그렇습니다....^^

그냥 뭐 가족이 아플때 볼수있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눈이 안보여서 계속 여기저기 부닥치기도하고 불편해하는모습이 힘들어보였던지

고통이 있을때에는 빨리 편하게 보내주어야하는게 아니냐고.

머루의 안락사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머루를 제일좋아하셨던 그리고 머루가 제일좋아했던 아버지였습니다.

 

 

일단 백내장이 계속 아프고 고통스러운 병은 아니라고 해서  (물론 머루가 생활하는데 굉장불편하고 힘들고 답답하겠지만...)

결정은 미룬상태구요.

언젠가 다가오겠지라는생각은 하고있었는데...  마음의 준비를 조금더  일찍해야하는 순간이 오게된거같습니다.

저희는 처음기르는 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이런순간을 맞는건  처음이 아니긴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런순간이 좀 쉬워지거나 하는건 아니군요^^

 

머루보다는 머루떠난이후의 부모님이 걱정스러워서 새로분양받을곳을 알아보고있는 저의 모습이 스스로 조금 마음에 안들기도하고.

 

...에....어째 쓰다보니 굉장히 다운되는톤으로 쓰게되었는데요 -_-;;

머루는 먹는욕구가 더 강해진건지 평소보다 더 잘먹고있고요.

부모님은 평상시보다 더 맛있는거 많이 주시고 더많이 안아주시고계시고

그렇게 평상시처럼 함께 잘지내고있습니다.

 

 

좋은소식만 전해드리고싶은데 요런이야기를 써서 왠지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다시한번 드리고싶은말씀은. 주위에 노견과 함께하시는분은 백내장도 한번 검사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싶어요.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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