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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운동하다 허리아파서 정형외과 가는 이야기 -ㅅ- (수내역 이응주정형외과편)

by hermoney 201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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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수영을 마치고 헬스를 시작한지 두달째.

근력운동따위 재미없어서 못하겠다고생각했었는데  트레이너가 짜준 메뉴대로 운동을 계속 하다보니

은근히 재미가 붙기시작했다.

 

도대체 왜 저 사람들은 힘들게 끙끙대면서 저 무거운걸 들었다 내렸다 하는 행위를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없었는데

막상 나도 어느샌가 그행위를 하면서 묘한 즐거움을 느끼고있는걸 깨달았다.

 

나름 효과가 조금은 있었는지 미세하게나마 근육도 좀 붙는거같기도하고.

물론 겨우 두달정도 운동한 몸이기때문에 근육이 생겻다고해봤자  나외에 다른사람들은 거의 변화를 눈치챌수없는 정도라서

 

괜히 만나는 사람마다 내 가슴근육 좀 만져봐 만져봐봐 이런 이상한짓도하고.

(당연히 사람들은 질색하며 만지기 싫어했다 -_-. 

게다가 만진이후에는  나는 또 가슴근육이 엄청나게 생겨서  만지라고 하는줄알았네 라는 표정으로  피식 웃는다. )

 

트레이너가 짜준 나의메뉴는 이렇다.

러닝머신 15분.

스트레칭 10분.

그리고 각종 기구(5종류쯤 되는듯) 13번씩 3세트.

다시 스탭퍼를 500회를 한후에

공을 가지고 하는 윗몸일으키기 비슷한거 12번씩 3세트.

기구에 다리를 끼고 윗몸일으키기 거꾸로 하는거 12번씩 3세트.

다시 러닝머신이나 마이마운틴 30분.

 

그날도 헬스장에 도착해서 (피트니스라고들 부르던데 나는 이상하게 헬스장이라는 명칭이 더 좋더라-_-)

옷을 갈아입고 메뉴대로 운동시작.

이상하게 그날따라 운동이 잘되는거같았다.

헬스장에 올때마다 나오는 이상한 나이트음악같은 댄스음악도 이날따라 더 흥겨웠다.

뭔가 갑자기 탄력을 받았는지 윗몸일으키기 비슷한 운동을 평소메뉴보다 2배정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문제였던거같다.

 

운동을 할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물론 굉장히 찌그러진 표정으로 힘들게 부들부들 떨면서 하긴했다. 항상 그랬듯이..)

밤에 누워서 봄맞이 자전거여행을 떠날코스를 짜고 그근처 맛있는곳이 뭐가 있는지 검색하고 있었는데

(원래는 전주끔 버스타고 내려서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도착. 해남에서 제주도가는배를 타고 한바퀴돌려고했는데 지도를 보다보니 욕심이 늘어서

대전 -> 금강 자전거도로 -> 변산반도->영산강 자전거도로 -> 해남 -> 제주도 -> 해남-> 남해 ->  통영 -> 거제 -> 동해 뭐 이런식으로 점점 코스가 늘어났다.

물론 실제로 다 갈지는 모른다. 항상 그렇듯 목표만 장대하다 -_-;)

 

서서히 허리가 아파오더니 꽤 괴로워지기시작했다.

그러나 다음날은 자전거타기 아주 좋은 날씨  좋은 토요일이였기에 허리는 뭐 좀 이러다 낫겠거니하고 허리를 부여잡고 자전거를 타고.

그다음날인 일요일역시 비도안오고 자전거타기에 날씨가 아주좋았기에 또 허리를 부여잡고 자전거를 타고 (..-_-)

 

그리고 일요일 자취방에 들어오니 허리에 느낌이 뭔가 심상치않았다.

세수를 하려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데 앞으로 구부러지지가않는다 -_-;;;;

걸음을 걷는데 한발자국 걸을때마다 허리쪽에서 꽤 심하게 욱신욱신한 통증이 느껴졌다.

결국 평소 걸음속도보다 10배는 느린속도로 밖에 걸을수가없었다.

위기감을 느끼고 허리에 파스를 한장 붙였다.

 

그리고 또 다음날 아침.

아? 여전히 아프다 (당연하지 바보야-_-)

 

 

결국 바로 인터넷으로 정형외과를 검색.

수내역에 있는 이응주 정형외과를 가기로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이 유명하다던가 친절하다던가 그런이유는 아니고 ...

검색한 결과 집에서 제일 가까웠다.

 

정말 말그대로 끙끙대면서 겨우겨우 도착.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올걸 이런후회를 수십번했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수내역 버스정류장에서 병원까지 거리가 이렇게 멀게 느껴질줄은 몰랐다.

병원은  정자동근처에 있는 고층아파트들이 대개그러하든  무슨 펠리스 뭐시기 하우스빌 뭐이런 거창복잡한 이름의 주상복합 아파트안에

있었는데 거창복잡한 이름의 건물이름이 말하듯 내부는 꽤 깔끔했다.

 

사람도 은근히 많았는데 병원에 사람이 많으니 은근히 안심이 되었다.

마치 밥먹기전 식당을 고를때 식당안에 사람이 많이 있으면  왠지 맛있을거같은.. 그런 느낌이다.

 

접수를 하고 5분정도 기다린후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간단히 설명을 들은후 일단 사진을 찍어보자고 한다.

 

다시 엑스레이실앞에서 5분정도 대기.

잠시후 엑스레이실에 들어가니 엑스레이기사가 바지를 벗고 옆에 잠옷바지같이 생긴 바지로 갈아입으라고한다.

속옷도 벗나요? 수줍게 물어보니 아니라고 웃는다.

왜 웃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막 웃는다.

나는 진지하게 물어본건데.

 

결국 잠옷바지같이 생긴바지로 갈아입고 (속옷은 벗지않았다)  엑스레이대에 누웠는데

이잠옷바지는 프리사이즈라서 큰사이즈인건지 이게 자꾸 슬슬슬 아래로 내려간다.

이때 바지를 올릴세도없이 엑스레이기사가 들어왔다.

젠장.

 

물론 이사람들은 일이고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환자의 몸을 볼테니  반쯤 내려간 바지사이로 보이는 내 속살따위

해변가에 놀러갔을때보이는 모래알갱이 보는것과 아무다를바없는 그런 느낌이겠지만

나는 꽤 신경쓰였다.

 

요구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엑스레이를 각각 4컷 촬영했는데

이자세들모두가 반쯤 내려가있는 바지를 입고 취하기에는 애매한 포즈들이였다.

 

촬영이 끝나고 다시 바지를 갈아입는데 엑스레이찍을때 입는바지가 커서 흘러내린다는점만 빼고는 꽤 편하더라

집에서 잠옷으로 입으면 딱좋을거같은느낌.

이거 옷이 편해서그러는데 이런옷은 어디에서 사야하나요?  라고 물어보고싶은걸

아까 일도 있고 해서 혹시 이상하게 볼까봐 참았다.

 

 

다시 5분쯤 대기후 의사선생님 면담시작.

이름표에 이응주라고 써있는걸보니 이병원 원장선생님인듯.

자세히보니 은근히 날씬한 나훈아  같은 인상에 내가 좋아하는 패턴의 수염이 살짝 나있었다. (듬성듬성나면서 살짝 횐색으로 바래기도하고 뭐 그런수염이 있다)

목소리마져 꽤 저음.

앗 내스타일이다. (...-_-)

 

한참 이야기를 듣다가 선생님 목소리완전 멋있으신데요 하니까.

감기걸려서 그래요 라면서 막 좋아하신다.-_-

 

엑스레이결과는 일단 뼈에는 아무 이상이없슴.

운동하다 생긴 근육통이라고한다.

아니 어떻게 근육통이 이렇게나 아픈가요? 하니까

근육통이 원래 제일아프다고한다.

 

아기를 낳을때에 겪는고통도 근육이 수축이완하면서 생기는 근육통의 일종이라고하니 근육통을 만만하게 볼게 아닌거같다.

고정된자세의 운동은 무리하게 페이스를 올리지말고 그런경우  정말 안좋다고 하시면서 

그걸 지키지않아서  말그대로 기어서 병원에 오는환자도 있다고한다.

 

그러므로 3일정도는 여행과 운동을 금지하고 휴식을 취해야하지않으면 근육통이 심해질거라고한다.

(다시 아기를 낳을때 겪는 고통을 이야기하심-_-)

 

아무리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마침 때가 꽃피는 봄이라고 한들..

허리로 아기를 낳는 고통을 느끼고싶진않으니 여행일정을 좀 미루고 조신하게 지내기로 했다.

 

목소리가 멋있다고 말해줘서인건지 원래 친절하신분이라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그외에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이것저것 말씀해주셨는데.

사진상 모두 정상이긴하지만 엑스레이상  4,5번 사이가 (정확히는 기억나지않지만 대충 그런번호가 아니였나싶다)

다른곳보다는 꽤 좁아져있으므로 허리근력을 부지런히 기르지않으면 나중에 그부분에 디스크가 올수도있다고한다.

 

허리쪽이 좀 아프다싶으면 등산같은 운동은 연속되게 하면안되고 평지를 걷는게 허리근육발달에 좋으니

평소 평지를 많이 걸으라고 하신다. (이렇게된김에 올레길이나 걸어볼까나)

 

 

 

그리고 다시 5분대기후 물리치료실로 입장.

안은 요렇게 생겼다.

옷을 걷고 등을 저기에 대고 하늘보고 누워세요.

라고 하길래  옷을 다벗어야하나요?

라고 물어보니.

이분도 웃으신다.

뭐지...

왜웃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정형외과에서는 옷벗는게 개그코드인가싶다.

(아니면 바쁜데 이사람 헛소리한다고 속으로 짜증내고있는데 차마 대놓고 짜증은 못내고 그냥 웃는것일수도있다-_-)

 

아무튼 조신하게 상의를 올리고 허리를대고 누웠다.

일종의 핫팩인듯 뜨겁다.

1분쯤 경과............  매우 뜨겁다.

5분쯤 경과........... 아.. 매우매우매우매우 뜨겁다.

 

도저히 못견디겠다.

 

결국 너무 뜨거워서 중간중간 슬쩍슬쩍 허리를 들면서 이런 브릿지 자세를 취해서 허리를 식혀줬어야했다.

옆칸에서는 자는건지 (..-_-)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고..

하긴 너무 뜨겁지만 않다면 이환경은 낮잠자기 꽤 좋은환경이다.

나도 다음에는 너무 뜨겁지않게 해달라고해야지.

 

15분정도 누워있었을까 이제는 옷을 올리고 옆으로 누워서 등을 내밀라고한다.

 

역시 병원은 노출많이 해야하는곳이군....

 

물론 이사람들은 일로하는거니까  내 노출된 등짝따위 pc방에 놀러갔을때 보이는 키보드보는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겠지만

나는 왠지좀 쑥스럽다.

 

이번에는 뭔가 뽁뽁이 (?)같은걸 허리에 여러개 꼽는데 곧이어 이기구를 통해 허리를

마구 두들기는 그런느낌이 났다.

저주파치료? 전기치료? 뭐이런것인듯.

이거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더쎄게 할까요? 약하게 할까요 물어보는데 기분이 좋다보니 나도모르게 더쎄게.. 더쎄게해주세요 (음? 으음....-_-;)

라고 말을 했더니만 이거  몇분후에는 강도가 서서히 더 강해지게 끔 프로그램이 되어있는건지 나중에는 강도가 너무 쎗다.

신호가 갈때마다 몸이... 허리와 등이 움찍움찍 자동으로 움직이더라.

 

요기계는 꽤 마음에 들었다.

가정용으로 저렴한게 있으면 하나 구입해서 목이나 허리같은곳에 근육통이 있을때 사용하면 좋을듯.

싸게파는곳을 좀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10분정도 후에는 무슨 레이저 치료 라고하는  살짝 뜨거운 전등같이 생긴걸로 (레이저라는 뭔가 최첨단의 이름을 사용하기에는 그냥 발명왕 에디슨이 만든 그런 후진

백열전구처럼 생겨서 실망스러웠다. 물론 레이저 빔이 나온다거나 하진않는다.) 

허리를 지지는걸 했는데 저주파(?)치료는 꽤 재밋었던 과정이라그런지

이건 좀 실망했다.

 

그렇게 치료를 모두 마치고 약을 사서 집으로 귀가하는길에 맥도널드가 보이길래 나에게 상을 준다는셈치고 빅맥세트를 사들고왔다.

아침에 걸을때보다는 5%쯤은 고통이 덜한느낌.

 

병원은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상하게 해를주는곳도 아닌데 가기가 싫기도하고  막상가면 시간도 많이 잡아먹는 그런곳이다.

게다가 이것때문에 봄맞이 여행이 몇일미뤄졌다고 생각하니 꽃이 다지면안되는데.. 마음도 급해지고  기분이 좀 우울해졌는데.

뭐.. 생각을 좋게좋게 가져보기로했다.

(사실 오랫만에 햄버거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물리치료는 어찌생각해보면..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뭐.. 언젠가 비싼돈주고 받았었던 타이맛사지랑 비스무리한느낌이 들기도하고..

게다가 병원의 직원들은.. 왜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원장선생님을 제외한 전원이 여자사람이다.

남자로서 좋은 환경아닌가 !

(물론 수백명의 환자를 받는 그들 입장에서는 나야 맥도널드에서 요리해주길기다리고있는 수백장의 쇠고기 패티같은 느낌으로 보이겠지만.-ㅅ-)

 

 

뭐. 그렇게.. 어쩔수없이 3일동안은 꼼짝없이 휴식을 할수밖에 없게되었다.

집에와서 3일동안 누워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조금보다말은 빅뱅이론 시즌 전편을 이어서보기로했다.

역시 우울할때에는 미국개그 드라마 최고인거같다.

생각해보면 언제또 사는동안에 이렇게 편하게 빅뱅이론을 마음껏 볼수있나 싶다.

 

....에...

계속 누워서 빅뱅이론 2시즌 15쯤 보다보니

너무 누워있었는지 이제는  목이아프다 (..-_-)

 

너무 누워있나 싶어서 겨우 또 앉아서 글을쓰고있는게.......... 이글이다.

지금 이짓을 하고있는거보면 내가 블로거가 맞긴맞나보다.

그럼 다시 누워서 빅뱅이론 2시즌16편을 봐야겠다.

내일은 좀 덜아프겠지...

 

윗몸일으키기나 기타 비슷한 허리나 복근관련 운동하실때 조심하세요....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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