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뭔가 먹긴 먹어야겠고 그렇다고 밥은 먹기싫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뭔가 밥말고 다른거 먹고싶은 저녁이였습니다.
밥말고 다른맛있는걸로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다면 모를까 지금은 혼자살고 있기때문에 투정부려봤자 자취방에서 혼자 바둥바둥대고있을뿐 달라지는건없습니다-ㅅ-
집에 전속 요리사가 따로 있다면 모를까
물론 요리사는 없습니다.
지하원룸 자취방에서 살고있는데 전속요리사가 있으면 그것도 좀 이상하지요.
꼬맹이때.. 어머니랑 같이 살때에는 막 투정부리면 뭔가 반찬이 좀 달라지곤 했었는데요
그러고보니 그럴때 어머니가 종종해주시던 메뉴가 있었지요.
대충 밥에 계란후라이올리고 간장한스푼. 참기름 살짝 뿌려서 삭삭삭 비벼주시면 참 별거없는건데 뭐그리 맛난던지.
물론 그거보다는 돈까스를 더 좋아하긴했지만 어머니가 간장계란 비빔밥 해주시는데 돈까스이야기하면
밥 굶게 될수도있습니다.
투정은 적당히.
배가 고프면 알아서 주는데로 먹게된다는걸 깨달았기때문에 제가 어머니 입장이라면 아무거나 주는데로 먹을때까지 굶기는 쪽을 택하겠지만
(그럼 애가 삐뚤어지려나요...-_-) 막상 부모의 마음이 되면 또 다른가봅니다.
마침 재료가 냉장고에 있었기때문에 이번에는 간장계란비빔밥을 해보기로합니다.
재료라고 해봤자 계란, 밥, 참기름, 양조간장.
참 쓸데없는거지만 정식 이름이 무얼까 궁금하더군요.
계란간장비빔밥 아니면 간장계란비빔밥인데...
뭐 적당히 부르고 싶은데로 부르면 될거같습니다만...
간장계란비빔밥 만들기
레시피라고 하기에도 좀 거시기하군요.
그렇다고 예전 요리글이 뭐 거창한 레시피가 들어있는 요리글도 아니였으니 그냥 가볍게 써보겠습니다-ㅅ-
계란 후라이를 올리구요.
이때에는 배가 고파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기에
배고픈마음에 있는 계란을 다넣어버려서.. 3개 사용했는데요. (콜레스테롤왕국...-_- 아이 씐난다...-_-)
2개까지가 좋을거같습니다.
하루에 3개이상은 안좋다고하네요.
어느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남편 빨리 하늘로 보내고 싶을때에는 계란을 하루에 3개씩 먹이라는 말이 있다고하더라구요.
슬로시티의 시대답게 나름 꽤 느리고 우아한 암살 방법이 아닐까싶습니다. -ㅅ-
일단 집반찬에 계란이 많이 나온다면 남자분들은 아내분께 잘못한게 없는지 한번 반성해보셔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_-;;;
후라이팬을 바꾼덕분에 후라이하기가 참 쉬워졌습니다.
기름을 살짝 쳤는데도 후라이팬을 잡고 흔들면 계란이 막 움직입니다.
으하하하
예전 오래된 팬은 기름을 많이 뿌려도 계란이 눌러붙었었거든요.
약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남자가 이런거 알아도되나 싶지만 혼자 사는데 배가 고프면
다 알아서 해먹게되는거같습니다.
사먹어도되긴하는데 전 다른곳에 나가는 지출을 줄여서 그걸로 취미생활을 하는쪽이라서요.
(그래서 취미외의 생활은 빈민수준입니다..T_T)
왠만하면 설거지 거리를 늘리고 싶지않은마음에 왠만하면 따로 새그릇을 사용하진않는편인데요
이번에는 비벼야하므로 어쩔수없이 그릇을 하나 꺼내옵니다.
해동한 밥을 꺼내놓고 괜히 또 냉장고를 뒤적거리는데
오호라
버터를 발견했습니다.
이건 뭐 안넣어도 상관없습니다만 눈에 띄인이상 집어넣기로합니다.
기왕이렇게 된거 가쓰오부시 같은거있으면 넣으면 좋을텐데.
물론 그런건 없구요.
버터를 한조각 잘라넣습니다.
계란3개에 버터까지.
아이 씐난다-_-. 일찍 가겠구나-ㅅ-
역시 배는 제때 채워줘야합니다.
배가 많이 고프면 정상적인 사고에서는 안했을 일을 하게되는거같아요.
적당히 반숙인 계란을 후라이를 밥위에 올립니다.
참기름을 한~두스푼넣습니다.
들기름이 있긴했습니다만 저는 다른건 몰라도 이 비빔밥에는 참기름이 더 좋습니다.
간장도 한~두스푼 넣구요.
괜찮아보이네요.
이제 비빔니다.
음
녹은 버터와 반숙계란 3개가 밥과 만나니까
참 뭐랄까
추억속에 계란비빔밥은 이런모습이 아니였는데
꽤 끈적끈적 질퍽해졌습니다.
보기에는 좀 먹기싫게 변했는데요.
배고프면 다 먹게되어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것과 완전히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맛입니다.
예전에 콩나물 무침할때도 느꼇지만 간장과 참기름이란건 꽤 어울리는 조합같아요.
이렇게 또 식사를 마쳤습니다.
먹는데에는 괜찮은데... 너무 끈적한 느낌이다보니 (..-_-)
계란 후라이는 반숙보다는 완숙이 더 좋은거같습니다.
입맛없을때 가끔 해먹으면 꽤 좋은메뉴로 생각됩니다.
그후에 계란이 없어서 밥에 그냥 참기름과 간장만 뿌려봤는데요.
오잉 이것도 꽤 먹을만했습니다.
맛있고 배부르고 좋았는데 그렇게 먹으니 왠지 모르게 불쌍한기분이 좀 들긴했습니다만..
계란이 없으신분도 가능하다는게 중요 포인트입니다
그럼 또 다음 식사시간때 뵙겠습니다.'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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