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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버려진 가구를 바라보며. from 자취생.

by hermoney 201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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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저녁.
여전히 같은 퇴근길.

뭔가 그래도 작업하던일이 겨우겨우 일정은 맞출거같기도하고 그래도 한건은 잘끝냈으려나
다음작업 완료일은 3월28일이던가...한숨도 쉬면서

주말이라는 생각에 조금기쁜 퇴근길입니다.
너무 항상 회사 집 회사 집하는건가 싶기도하고

그래도 항상 행복한 퇴근길.  순간을 천천히 즐기면서 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


버려진가구



오잉 이게뭐다야.
집에가는길에  누가 이사를 간건지   저렇게 각종 가구들이 서있더군요.
친절하게  "버린가구" 라고 써붙여놓고있군요.

오오옷? 드드드드득템의 찬스인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새로운 살림마련의 기회인건가?!!

왜그런지 이상하게 언젠가부터
그냥 지나쳤을 저런 버려진가구나 그런것들을
멈춰서서 하나하나 샅샅히 살펴보게됩니다.





가까이 가서 이것저것 만지막만지작해보니

얼마전 내린 비를 맞아서 썩고있는건지  조금(혹은 많이) 묘한냄새가 나면서
여기저기 조금씩은 부러지거나 뚤려있는 흔적들이 보이는군요.


음 그래도 옷장이 좀 탐나네요.
헹거는 이젠 싫었거든요.

옷을 잘 안사지만 대신 옜날 안입는옷도 잘안버리는 통에 뭔가 점점 옷들이 방에서 차지하는비중이 커지면서
옷장의 .. 옷의 수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기시작해서인지..
옷장하나 갖고싶었습니다만...


옷장은 혼자  들고 갈순없으므로..
그냥 군침만 삼켜봅니다.


옆에 책장은 좀쓸만한데  몇개 뿌러지고 그렇지만...
냄새만 안나면..  햇볕에 잘말리면어찌괜찮을거같기도하고
살짝유혹이 옵니다.


다만이렇게 눈에 보이는대로 챙겨가면 오히려 나중에 버릴때 난감하다는걸 간접적으로나마
알고있으므로 좀더 생각해보기로합니다.





옷장사이에 의자도 보이더군요.
만져보니 비에젖어서 쿠션부분에 냄새가 풀풀나고 조금고장나있군요.
그래도 쓸만한거같은데.. 잘말리면 냄새는 사라지지않을려나 ...으으음. 들고갈까 라는생각을 하다가


5만원이면 살수있는  저런의자를  이렇게 까지 고민하다니..
모으는것도 좋지만  쓸데에는 쓰는게  현명한건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듭니다.


사실 다른사람이 사용하거나 저런가구들 좋아하는데...
때마침   비를 많이 맞고나서 썩기시작해서그런지...
그냄새를 맡으면서  뭔가 챙길게 없나 뒤지다보니  갑자기 묘하게 살짝 서글프기도하고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나네요.

(후각이란게 사람에게 꽤 영향이 큰가봅니다^^)


분명 예전보다 조금씩이지만 급여가 올라왔는데.
어째 갈수록 겉보기 생활은 더 궁핍해보이는걸까 ..


 

 


나는 무얼위해 모으고 무얼위해 아끼고있는건지.



 

오오 텔레비까지있자나. 가져가서 코드 꽂으면 나올려나-_-


..............
얼마전 함께일하는...
저의 카메라 스승님 중 한분인 과장님이 
속이 안좋다고 점심식사를 거르기시작하셨습니다.
집주인이  이번  전세계약갱신때에는


전세금을 5000을  올려달라고했더군요.
그생각을 하니 밥이 잘넘어가지않는다고...


제가 그분을 수십년간  알진못하지만 적어도 제가 보아온바로는...
여러업무를 챙기면서 제가 진행하는업무까지 살피고 항상 막히는부분이없는지살피면서
퇴근하면  또  이제태어난애기보느라   새벽까지 제대로 잠을 못자면서 생활하시던....

가방을 살때 카메라가방을  이거어떼 하시면서 저에게 보여주시곤 하시다가
결국 저렴한 다른 가방을 구입하시던..
그런사람이였습니다.


주말에 카메라를 들고 혼자 출사한번가봤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던말씀이 기억나네요.
(저는 혼자이다보니.. 아직 애가 없어서인지... 아님 철이없어서인지...  
과장님 고생하셨는데 하루만 시간내서 한번다녀오세요 라고 정말 아무생각없는말을..하기도했었죠)


전세값폭등.
소수의 누군가에게는 참 호재일수도있고
다수의 누군가에게는 참 고통일수도있지만.


적어도...
저렇게 열심히 생활하는사람이  전세계약 갱신때 집주인의 오른 가격을 듣고 걱정이되어서 점심을 못삼키는 그런일이
정상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일이라고는생각되지가 않습니다.


과장님 힘내세요~  허대리가~ 있자나요~ 뿌잉뿌잉~ (굽신굽신 아부모드-_-;;;)

(실제로 제가 저러면 약올린다고 한대 맞을지도...-_-;;)


빨리 과장님이   집이 잘해결되시고 함께 점심을 하시게되는날이왔으면좋겠습니다.


......
그래도 퇴근하시면 멋진 부인이 있고
귀여운 애기가 있으니

저처럼 주말에 여행을 못가거나 해도 저보다 훨씬 만족감있게 생활을 하고계시고..
저렇게 열정적으로  책임감있게 일을 잘하시는게 아닐까...합니다.

저런힘이..저런일이.... 저는  절대로 모르는 아버지의 세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삶의 무게를 감히 상상할수는 없지만.

한가족을 이룬 그분이 부럽기도합니다.
언젠가  저도 저분과 같은 순간이 올지도요.
그래서 준비하고있는것일런지.. ^^



나는 무얼위해 모으고 무얼위해 아끼고있는건지.....^^










버려진 가구...

결국 샅샅히 꼼꼼히 체크해보다가
그냥 일단 오늘은 그대로 철수하기로합니다.
낮에 쉬는날에 제대로 다시한번봐봐야겠어요.








2011년 3월 4일 어느 평범한 직딩 자취생.

월급은 작년보다 쬐금은 오른느낌... (느낌만  드는듯...)
건강보험료는 많이올랐으며

신문에서는 코스피가 2000을 다시 회복할거라고 경기가 살아나고있다고 ...
경기가  살아나면  마치 나에게 도움이 될거란듯이 거짓말을 하고있고

작년 겨울.  계약할까 고민했던 정자동
원룸 전세가격은 5000만원에서 6000만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우울한 얘기써놓고 좋은주말보내세요라니 -_-;;; )

(뭔가 쓰고나서 보니 술마시고 나서 괜히  자기감정에 취해 쓴삘의 글이로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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