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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페인트 칠하는 남자] 1. 내 생애 첫 페인트칠

by hermoney 201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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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을 시작한지 어느새 6년차가 되었습니다.

방을 좀 덜치우고 설거지를 좀 밀릴뿐. (...-_-)

나름 평탄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갑자기 페인트를 구매하게 됩니다....

 

(이제... 처음으로 페인트칠을 하는 사람이 어떠한 일을 겪게되는지... 디테일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_-)

 

페인트칠을 한다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걱정하며 말립니다..

힘들다고...T_T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한건...음..

페인트칠이란...저에게는 일종의 로망이랄까요.

처음에 자취생활을 시작할때부터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어요'ㅁ'

페인트가 이쁘게 발린 방을 갖고 싶은게 아니라...

"페인트칠" 이라는 작업을...   스스로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저는 얼마후..지옥을 맛보게 되죠...-_-)

 

일단 페인트칠하기전의 자취방을 파노라마로 찍어보면 이런상태 (...-_-)

첫목표는 사진상의 왼쪽. 현관문이 있는벽과 정면의 벽.

이 두면의 벽을 칠하는게 목표 입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창문과 화장실문, 현관문을 칠하는게 두번째 목표구요.

 

칠하기 전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자 !

이제 페인트칠을 !

.....하고 싶었으나......

먼저 가구를 치워야합니다. (도대체 페인트는 언제칠하냐긔 T_T)

 

 

이쪽 벽면...

사진상에 보이는 모든 가구들을 다른쪽으로 옮깁니다 -_-

 

혼자 씩씩 거리며 (...-_-) 가구를 옮깁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방이 넓어서 (제방의 유일한 장점-_-) 가구를 옮겨둘곳이 있다는거? -_-

 

신발장은.. 방이 넓다곤해도 마땅히 들여놓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현관문밖에 내놨습니다.-_-

그랬더니만 현관물을 열때마다 다른집 현관을 구경하는듯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씐난다 -ㅅ-)

 

현관쪽을 모두 치운 상태의 자취방 모습입니다

 

가구를 다 옮기고 나면....

 

이제 가구 뒤에 숨겨져있던 더러운(-_-) 곳들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으엨-_-)

 

안봤으면 모를까.

본 이상..

한번 닦아줘야합니다.....-ㅅ-

 

그렇게 저는 또 수십분을 걸레질하는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아아

힘드네요.

힘듭니다..

힘들어요 이거...

 

...이래서 다들 말렸구나...

 

.. 벽 전부를  걸레질 해줍니다........-ㅅ-

 

페인트칠 프로젝트(-_-)를 시작하면서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보려고....

동원된 삼각대는 2개 입니다 (...-_-)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사진들이 딱히 별로 필요없는데 가뜩이나 작업하는...

정신없는 와중에 이런 셀카를 찍는다고 카메라 타이머를 맞춰놓고

우다다 뛰어서 의자위로 올라가서 걸레질하는 자세를 잡고...

제가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_-

 

벽을 닦는와중에 문제상황 발생.

현관문쪽 벽.

외부와 가까이에 있어 온도차가 큰곳이라 그런지 가끔 결로가 발생하기도하는데요.

(제방 벽지가 오래되기도 했어요...-ㅁ-)

그래서일까 아래쪽벽지는 손으로 살짝만 스쳐도 벽지가루가 되어 우수수 떨어져내립니다

이상태에서는 페인트칠을 할 수 없으므로 삭은 벽지가 다 떨어질때까지 손으로 떼어내줬습니다 -ㅁ-

 

............

여기까지 하고...

 

 

저는 일단 한번 쓰러집니다 -_-

아 힘듭니다 -_-

 

페인트칠이라는게...

가구를 옮기고 청소까지 해야할줄은....-ㅅ-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ㅅ-

사람들이 하지말라고 하는건.. 안하는게 좋아요...

 

 

잠시 후 다시 일어납니다

페인트 도구함에서 마스킹 테입을 꺼냈어요.

 

마스킹 테입 작업만 마치면 드디어 페인트 칠을 해볼 수 있습니다 -_-

 

이런 경계면에 페인트가 튀지않도록

잘 붙여줍니다.

마스킹 테입은 손으로도 뜯어지니 붙이는건 쉽더군요.

 

형광등 스위치에도..

 

붙여주고

 

보일러 스위치는..음..

 

주위에 벽지에 애매하게 일어나 있어서 먼저 벽지를 살짝 뜯어주었어요.

 

그후에 마스킹 테입으로 마무리'ㅁ'

 

전원 콘센트에도 붙여줍시다.

뭐 이렇게까지 마스킹 테입을 붙여줘야하나 싶지만..

페인트라는건 은근히 사방팔방을 많이 튄다고하니 붙여두는게 좋다네요.

 

요런 것들은 다 떼어냅니다.

 

이건... 벨소리 스피커같은데...

분리가 안되서..-ㅁ-

그냥 뒀습니다.

으.... 눈에 가시-ㅅ-

 

나중에는 조금 꾀가 나서... (...-_-)

이쪽벽 몰딩에는 마스킹 테입을 안붙였습니다.

붓질할때의 테크닉으로 한번 커버해볼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으로...-ㅁ-

 

후우....

이제 페인트복으로 갈아입구요.

(페인트가 옷에 묻게 될수 있으므로 버려도되는 옷을 입고 칠할 생각입니다)

 

촌스럽게 생긴 토시도 착용.

 

장갑까지 착용완료.이제  드디어 페인트칠을 해볼수 있겠군요

 

 

아차.

바닥쪽에 페인트가 튈수있으니 신문지나 커버링 테입을 붙여야하는데...

그걸 안했네요 -_-

 

바닥 공사를 하려고 장판을 살짝 들어봤더니만...

 

 

장판 아래쪽이 드럽네요 -_-

안봤으면 모를까......

저걸 본이상 또...청소를 해야합니다......

락스와 걸레 물티슈가 동원됩니다....아오.........

 

ㄹ니ㅏㅇ런ㅁ잎처닝펀ㅁㅇ

ㄹㄴㅁ이ㅓ런이런ㅁ이런ㅁㄻㄴ

ㄹㄴ알ㄹ아ㅓ퐁ㄹ퓩샿ㄴㄷㅇㄱㅍㄴㅇ

ㅀㅍㄴ앞ㄴㄿㄴ

담배2

 

 

그렇게 또 바닥 청소를 하고

바닥에 신문지까지 깔고나니 그새 시간이 30분쯤 훌쩍 지나가더군요 -ㅅ-

 

그리고 이제 드디어 (T_T)

페인트를 개봉할 차례.

 

...라고 합니다..-ㅅ-)

 

페인트를 칠해보는것도 처음

페인트를 구입해보는것도 당연히 처음이라..

이게 좋은제품인지 나쁜제품인지는 저도 모르구요.. (...-_-)

그냥 구입당시의 가격이랑 판매순위보고 골랐습니다.

 

애플 그린색이라고 합니다.....

어째 구입당시 화면에서 본 색과 실물의 색은 미묘하게 다른느낌이 ...(T_T)

페인트 중간에 얼룩(?)을 보니 색이 완벽히 다 안섞였나봅니다.

(그래서 페인트를 처음 개봉한후에는 젓개(발음조심?-_-)로 잘 섞어주라고 하나봐요.)

 

 

그후에는 페인트를 트레이에 조금 따라주고 사용하면 되는데...

이과정에서 벌써

 

대참사가.............-_-

페인트 칠 시작도 안했는데...... 여기저기에 페인트가 묻기시작.-_-

 

빨간 동그라미 보이시죠?

잘섞어줍시다.

저는 나무 젓가락을 이용했습니다. (-ㅅ-)

 

 

 

제가 구입한 페인트는 두종류.

애플그린 2 리터

화이트크림 2 리터.

사람들에게 어떤 색을 칠할지 물어보니

 

참고글-_- 페인트 칠하는 남자) 자취방 페인트칠 준비중-_- 색을 고르기 단계에 돌입. http://hermoney.tistory.com/1285

이글을 올리고 나서...

이글을 본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한통 왔었죠.

절대로 벽에는 애플그린을 칠하지말아라. 화이트로 칠해라 !

 

 

이때 설문조사도 했었죠.-_-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벽에는  제발 화이트크림을 칠하라고 추천해주셨습니다만........

저는 애플그린으로 벽을 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_-  (...지멋대로 할거면 뭐하러 물어보냐 -_-;;;)

화이트로 칠하면 임팩트가 너무 없을거같아서...-_-

 

(... 페인트가 튀니 더러워도 되는 옷을 입어야한다고 적어놓고서는... 바닥청소까지 하고나니 너무 더워서 막상 칠할때엔 옷을 벗고 작업한...-_-)

 

후후후 드디어 제 생애 첫번째 페인트 칠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념삼아 또 인증샷.

카메라 타이머를 돌리고, 우다다 뛰어서 의자로 점프.

그옆에 있던 페인트 트레이와 붓을 들고 칠하는 포즈를 취해줍니다.

(....-_-)

 

 

에..............

페인트칠은 사전작업 (정리, 청소, 가구옮기기,등등)은 그렇게 어렵더니만

칠하는건 쉽네요.

아니 오히려 살짝 재미있기까지합니다 -ㅁ-

 

어느에서인가..

수성페인트는 물을 5-10%정도 첨가해도 좋다고 들은거같아요.

 

그래서 물도 섞어봤습니다. -_-

 

물을 많이 넣은건지...

너무 묽어져서.....-_-

 

물을 섞었더니만... 발림성(?)은 좋아졌는데 (그전에는 칠할때 조금 빽빽한 느낌이...)

 

농도가 묽어진만큼 이때부터 페인트가 사방에 튀기 시작합니다.

 

페인트가 좀 튀긴해도 즐겁습니다.

일단 페인트칠은..

사전작업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 ~(-ㅁ- )~

 

처음 한번 칠했을때의 디테일컷.

두껍게 한번 칠하는것보다 얇게 두번칠하는게 더 발색이 좋다고해서 두번칠하기로 했어요.

 

한쪽벽을 완성했습니다...................

 

.......음???????

아.............. =_=

 

뭐랄까요........

산골에 있는 작은 관공서나 폐교된지 오래된 섬의 초등학교같은느낌이랄까...

뭔가 묘하게..상당히 촌스러운 느낌으로 변신했습니다

 

 

음.......애플그린색.....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애플그린색이 생각보다......... 영 별로네요 T_T

 

 

 

페인트칠하기전에 가상으로 만든이미지는 이런느낌이였는데..

막상 칠해놓고 보니................

이미지와는 굉장히 큰차이가 있네요.........

 

뭔가 살짝 야광색필이 나는..

우중충한 느낌의 녹색이랄까.............................................................

나는 이걸 위해서 그동안 그 고생을 해왔던것인가...

하는 생각에 제 마음도 함께 우울해지기 시작합니다 -ㅁ-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도 또 기억나네요.

 

어머니는 애플그린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애플그린이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T_T

 

 

그렇게... 애플그린으로 칠해진 현관문쪽 벽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저는 결국... 화이트크림 색상의 페인트 통을 개봉하게 됩니다.....-ㅅ-)

 

 

음.....  페인트칠 작업이란...  직접한번 해보니..

뭐랄까요...... 칠하는 일 그자체를 말한다기보다는

방정리와 가구이동, 청소 등 모든 작업을 총망라한 자취인의 종합예술 같은 개념인거같아요.......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뭐냐긔 T_T)

(살짝 이사할때의 그 느낌eh 납니다......그와 비슷한 강도의 노동을 하게 되거든요...-_-)

 

......그럼 이놈에 방구석은 과연 어떻게 변할것인지..

,,,변하긴 할것인지 (...-_-)

페인트칠이야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_-

 

읽어주셔서 고마워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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