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에는 옷장역활을 하는 헹거가 하나있습니다.
왜 이런 옷걸이에 왕자라는 네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이런걸 "왕자헹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은근 반항적인 면이 있어서인지(..-_-) 일단 혈통이라던가 세습, 귀족, 골품, 노빌레스 이런 단어에 대해 반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묵묵히 제방의 옷장역활을 잘하고있는 물건인데 저 왕자라는 네이밍에서는 괜히 알수없는 반감이 생기더군요.
그래 나는 평민이다 너는 뭐 귀족이냐 이런 울컥함이랄까? 뭔가 시민혁명같은걸 일으키고싶은 느낌이랄까요? (...-_-)
아니면.. 차라리 공주헹거라고 해주던가요..... 공주헹거는... 좋군요. 므흐흣 *-_-*
아무튼 왕자...라는 이름이 영 마땅치않습니다.
뭔가 저런 네이밍에는 이유가 있을텐데 검색해보니 왕자헹거세일, xx헹거사용기 요런자료들만 나오는터라
정작 왕자라는 네이밍의 이유는 찾지못했습니다.
(괜히 검색하다가 새왕자헹거가 구입하고싶어지는바람에 지름신 욕구를 다스리느라 애먹었습니다. 신상들 좋은거많더군요. -ㅅ-)
요런아이입니다. 나름 왕자래요. 췟.
네이밍을 떠나서 자취생활 5년동안 잔고장없이 제옷들을 잘보관해주고있는 고마운 헹거인데요.
나름 2단짜리라서 많은 옷을 보관할수있고 저렇게 붙어있는 커텐을 치면 나름 정리된느낌도 주고...
무엇보다 예전에 제 자취방에서 살던 사람에게 물려받은 물건이라 공짜로 쓰고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이곳에 온지 5년이 넘었고 기존에 있던 사람도 아마 한 2년은 살았을테고..
어쩌면 그사람도 예전에 이방에서 살던 다른사람에게 물려받았었던 나에게 준것일수도있으니까.
10살도 더된 물건일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왕자가 아니라 태상왕 ? 왕할아버지? -_-)
예전에 이 자취방에 살던 사람의 얼굴을 잠시 본 느낌으로는 그사람도 막 빨래를 잘할거같이 생기지않았었거든요.
(물론 저도 얼굴이 막 더럽게 생겨서 방을 잘안치우는건 아닙니다. 막 깨끗하게 생기지도않았지만...-ㅅ-)
그럼 어쩌면.. 저 고귀하신 왕자헹거님에 달린 커텐은 그 10년간 아무도, 단한번도 세탁을 하지않은채로 방치되었을수도있겠다.
최소 내가 사용한 5년간의 먼지를 그대로 머금고있을수도있겠다....
베이직색커텐이 실제로는 하얀색일수도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으엨 지지 -_-
그래서~
세탁기에 넣고 돌려봤습니다 ^-^)
그리고 꺼내봣는데
????????????????????????
와..왕의 분노일까요......
............................. ......왜죠? 왜이렇게 된걸까요..-_-
원인은 모르겠습니다만....
주름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_-
너무 고귀하신 왕자님이라 이 천한것(-_-)의 세탁기는 견딜수가없었던것일까요.
으음.
물론 세탁과정에서 뭔가 테크니컬한 트러블이 발생했는데 제가 캐치를 하지못해서그럴수도있구요..
아니면 그냥 빨면 안되는물건일수도있습니다.-ㅅ-
혹시나 몇일 그대로두면 알아서 펴지지않을까 싶어서 몇일 그대로 두어봤습니다만 변화없이 그대로 저상태.
결국 왕자헹거의 커텐은 저렇게 펼치치못한채로 사용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쭈글쭈글한 커텐이 문제라기보다는 요렇게..
방을 잘안치우는 제가 문제이겠습니다만.
저 커텐덕분에 저쪽부분이 더 심난해보이는효과가..발생했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보니 커텐문제는 확실히 아니군요-_-)
제가 왕자님을 구입할일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헹거를 추가하면 헹거에 달린 커텐은 세탁하지않는걸로 정해야겠습니다.......털썩.
그럼 이만줄입니다.
곧불타는 주말이군요.
금요일 조금만 더 힘내시구요.
혹시라도 헹거 커텐 세탁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신중하게 판단하시라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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