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좀 봤습니다.
사실 아직 식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 아직 장을 보지않아도 되는데...
구스타운을 구입하려고 뽐뿌를 보다보니 누가 gs슈퍼에서 사천짜장면이랑 삼겹살을 엄청하게 싸게 판다고하더라구요.
그것만 구입했어야했는데....
왠지 딸랑 세일하는거 두개만 사서 배달까지시키면 미안한거같아서 이것저것 조금씩 담다보니 결국 많아졌네요.-ㅅ-
언젠가 누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마케팅 전술이 참 먹히기 쉬운 타입이라고. (...=_=)
3시간이내 배달이라고 광고를 하더니만 정말 엄청 빠르게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좀 늦어도되긴하는데. 너무 빨리 오니 오히려 더 당황스럽습니다.
으음. 이거에 낚였죠...
사천 짜파게티 6개에 1500원행사.
저는 짜장 라면중에서는 짜파게티보다는 짜짜로니를 선호하는데 사천짜파게티는 좀 다릅니다.
이건 좀 맛있어요.
그리고 짜파게티와 함께 행사하던 삼겹살.
국내산 삼겹살이 100g에 1000원 -ㅁ-)!
한 10kg 구입할까했는데 (...-_-) 인당 주문갯수 제한이 걸려있더군요.
그외에는 뭐 이런것들입니다.
뭐해먹을지 계획은 없어도 사두면 어떻게든 쓰게되어있는것들.
역시나..
사두면 어떻게든 유용하게 먹는것들입니다.
너무 구입하는 항목들이 주부화되어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선택해본 커피우유.
커피우유는 역시 저렇게 삼각형 봉다리에 들어있는게 최고죠.
어떤사람은 끝에 꽁다리부분을 이빨로 뜯어서먹던데.
역시 이 커피우유는 빵빵하게 각을 잡은후 빨대를 수직으로 꽂아서 먹어야합니다.
단지.. 이기술은 실패하면 커피우유가 쥘쥘세서 손이 끈끈이가 되어버리기때문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건 불고기용입니다.
양파랑 파, 마늘, 고추장 소스를 넣을예정.
1인분씩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동해둔후 고기가 먹고싶을때 꺼내먹을겁니다.
아 쓰다보니 점점 주부말투가 되어가는군요.
자취생이니까 사실 겸엄주부인게 맞긴합니다만 왠지 좀 어색하기도합니다.
이건....
...얼음이군요. -_-
배달할때 신선도를 유지시켜주기위한용도인듯.
얼음모양이 딱 아이스커피에 넣어서 마시기 좋게 생겨서.
커피를 한잔 타마실까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식용은 아닐거같은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버렸습니다.
gs슈퍼는 왠지 대형마트와 동네슈퍼의 중간정도 포지션이라 애매하지않나생각해봤는데
가끔 이렇게 세일할때 이용할만한거같아요.
배송비도 3번까지는 무료입니다.
3번기회를 다쓰면 어머니나 아버지이름으로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서 써볼생각입니다. (누가 뽐뿌인아니랄까봐.. -_-)
장본것들을 대충다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만.
할일이 하나남았습니다.
혼자살기에 파의소모량이 그리 많지않거든요.
파를 잘잘하게 썰어서 얼려두어야합니다.
......
........아....
하기싫다.......................
하기싫습니다-ㅅ-
내가 이걸 왜샀을까요.
물론 요리할때 냉장고에 파가 없으면 그때는 또 파를 좀 미리사둘껄.. 이라고 후회를 하겠지요.
세로 구도로 파를 찍어봅니다만.
구도를 바꿔서 파를찍는다고해서 자동으로 파가 썰어져있다거나 하는일은 없습니다. -ㅅ-
선풍기의 위치와 파 작업대의 위치에 주목.
나름 눈이 덜맵게 하는 노하우가 담긴 (...-_-)
최적의 위치입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도 비슷합니다.
양파는 아릴프로피온(이게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 -_- 이름참 어렵네요)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눈을 맵게한다고한던데
그럴때에는 양파를 잠시 물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작업하라고 합니다..-ㅅ-
파도 뭐 비슷하겠죠.
대충 비슷하다고 한개로 묶어버리면 파나 양파나 서로 기분은 별로안좋겠습니다만..뭐...
자 파좀 썰어볼까요.
시작하기까지가 귀찮다는게 문제이지만..
사실 파를 써는건 단단한 단감껍질을 벗긴다거나 밤껍질을 벗기는거에 비하면 상당히 수월한 작업입니다.
운동이랑 비슷합니다.
막상 운동하러 밖으로 나가는거까지가 꽤가나지 막상 나오면 꽤 잘하게되거든요.
선풍기의 각도 세팅이 성공적인건지 눈이 덜맵습니다.
항상 처음 마음가짐은 어슷썰기 작게 세밀하게 썬다라고 시작됩니다만.
갈수록 크기도커지고 그냥 수직으로 마구 잘라댑니다.
마지막에 남은 파 꽁다리부분은 제가 손이 둔한지 작게 썰기가 어렵네요.
뭔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건지.
어머니는 잘하시던데.
그러고보니 예전에 읽었던 일본소설중에 파를 써는것에 관련된 글이 있었던거같던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아 맞다. 이분소설이였지요..)의
[차가운 밤에] 중 <파를 썰다>에서 일부분을 가져왔습니다.
가로등 빛이 동그랗게 비치는 밤의 플랫폼에 내려서는 순간,
고독이 밀려오곤 한다.
몸과 머리가 무거워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기분이다.
아무도, 천지신명께 맹세코 그 누구도,
타인의 고독을 덮어줄 수 없다.
이런 밤에는 파를 썬다. 잘게, 잘게, 아주 잘게.
그러면 아무리 울어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파의 색, 파의 모양, 파의 냄새.
손가락에 나긋나긋 들러붙는 파의 감촉.
파를 썰면서 또 눈물을 흘린다.
눈앞에 엷은 초록색이 번진다. 나는 울면서 파를 썬다.
전기 밥솥의 스위치를 누르고 파를 썰고,
된장국을 만들고서 파를 썰고,
두부를 자르고는 또 파를 썬다.
온 마음을 다해서, 마치 기도라도 하듯.
조그만 식탁에 저녁을 차리면서,
내 고독은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 섬세한 묘사인거같아요..
파써는걸로 어떻게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물론 저는 저런 섬세한 사람은 아니니까.
아마 저런 사람이 제옆에서 저런고민을 한다면 .
그럴때에는 한계령이나 미시령 자전거 라이딩을 가거나 야근을 한일주일쯤해보면 아~ 내가 참 배부른소리를 하고있구나 라고 할것이야.
정신차려라.
라고 조언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겠죠 -_-;
뭐...
자신의 외로움은 타인은 몰라요.
자신의 외로움을 타인이 몰라주는게 그사람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건 그 누구도 이해할수도 해결해줄수도없습니다.
극복해 나가야하는거지요.
뭐 저는 고독때문에 파를 썰고있는건 아닙니다만.
(망할 gs슈퍼 세일에 낚여서 얼떨결에 파를 사는바람에..썰고있습니다..-_-)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일본소설을 처음 접한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였는데.
한참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때라 그런지 안에 담긴뜻이라던가 뭐 그런건 몰라도 하루키씨의 야한씬의 묘사가 참 재미났습니다.. (..-_-)
그후에 무라카미류나 요시모토바나나의 소설도 몇권시도해봤는데 잘맞는것도 있었고 잘안맞는것도있었고 뭐 그랬어요.
(특히 기억나는게.. 이상하게 요시모토바나나의 소설만 읽으면 잠이 솔솔오더군요. 재미가 없다는것과는 조금 다른의미로 그냥 그사람책만 보면 낮잠이 잘왔어요.-_-)
오밤중에 자취방에서 혼자 앉아서 파를 썰고 있으려니 왠지 심심해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작업중인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이런사진찍으려고 구입한 삼각대가 아닌데.
대자연의 모습을 셔터스피드에 구애받지않고 저감도로
마음껏담아내기위해 구입한 삼각대인데... 이런용도로 쓰이다니.-_-;;;;;;;
...제가 파썰때의 뒷모습은 저도 처음봅니다.-ㅅ-
gs슈퍼의 택배가 자취방에 도착하는 순간,
괴로움이 밀려오곤 한다.
몸과 머리가 무거워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기분이다.
아무도, 천지신명께 맹세코 그 누구도,
이 파를 대신 썰어줄수는 없다.
이런 밤에는 어쩔수없이 파를 꺼낸다. 잘게, 잘게, 귀찮으니까 마지막 꽁다리는 조금 크게.
그렇게 하다보면 어떻게 다 끝나긴한다.
파의 색, 파의 모양, 파의 냄새.
손가락에 나긋나긋 들러붙는 파의 감촉.
파를 썰면서 또 꽤가 난다.
눈앞에 엷은 초록색이 번진다. 나는 하기싫어하면서도 파를 썬다.
컴퓨터 모니터에 게임방송을 틀어놓고 파를 썰고,
사진을 조금 찍다가 다시 파를 썰고,
하기싫어서 딩굴딩굴 거리다가는 또 파를 썬다.
온 마음을 다해서, 마치 기도라도 하듯.
조그만 식탁에서 파를 썰면서,
다음부터는 작은걸로 사야겠다라고 생각한다.
...미안합니다 에쿠니가오리씨..T_T)
썰어둔 파는 이렇게 비닐백에 넣습니다.
파만 쳐다보고있는데 괜히 곰탕이 먹고싶군요.
설렁탕도 좋고..
도가니탕도 괜찮죠. 으음-_-
그렇게 몇번을 반복.
이제 정리할차례로군요.
음....
......
우다다다다 .
tv에 나오는것처럼 큰칼로 도마를 탕탕탕 호쾌하게 내리치지도않았는데
여기저기 파조각들이 흩어져있네요.
파를 썰은 이후에는 방바닥 주위를 잘살펴볼것.
날카롭지않기에 밟는다고 발이 아프다거나하는일은 없습니다만.
좀 찜찜해집니다.
이제 냉동실을 열고.
작업한 결과물을 넣어둡니다.
당분간은 파걱정은 없겠군요.
이쪽에는 요런것들이 있습니다.
기다란 통이 있으면 한결 정리가 잘될거같은데
저는 기다란 통이 없으니 그냥 이렇게 마구 넣어둡니다.
이건 양파에요.
국물용 멸치입니다.
....................
주부네요 저는...
자취 주부 흑흑.-ㅅ-
그래도.
처음 자취방을 얻고 나왔을때에 비하면 많이 바뀐거같아요.
사람은 바뀔수도있군요.
기왕 일을 하는거..
좀더 해보겠습니다.
아까부터 신경쓰이던..
이것.
빨래를 널고 바로 쌓아두었거든요.
아 ...
하기싫어라.
ㅇㄴ래ㅑ롬ㄴ댜롬ㅈㄴ롲ㅁ댜ㅕㅗㅜㄹ밎ㄴ댜로ㅓㅁㅈ댜ㅏㅣ럼ㅈㄷ냐로ㅓㅈ먀롬ㅈㄷ
누가 강제로 시키는 사람도없고.
안하면되는데.
안하면 안됩니다.
아니다 안하고 그냥 구겨진옷 입으면 되는데.
으음 살짝 고민해봅니다만..
그래도 역시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개어야하는 밀린 옷가지를 발견한 순간,
괴로움이 밀려오곤 한다.
몸과 머리가 무거워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기분이다.
아무도, 천지신명께 맹세코 그 누구도,
이 빨래를 대신 개어줄수는 없다.
이런 밤에는 어쩔수없이 빨래를 갠다.............
...................쿨럭.
미안합니다 에쿠니씨..
그래도 하고나니 한결 마음이 좋군요.
물론 저는 안하고 조금 덜치우고 대충 사먹어도 마음은 항상 즐겁게 잘지낼수있습니다만. (...-_ -)
뭐 살면서 가끔은 이렇게 부지런한날도 있어보는것도 나쁘지않은거같습니다.
파를 써는 분들.
빨래를 개어야하는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ㅁ-)/
일교차가 심해져서인지 주위에 감기걸리신분들이 많아지신거같아요.
감기조심하시구요.
날씨좋은날 멋진하루되세요^^)
저도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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