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아아_된장남

[별내 맛집] 내 친구의 별내낙지명가.

by hermoney 2013. 9. 17.
반응형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습니다.

뭐 학생때 다들 그랬듯이.

함께 농구를 한다거나 같이 집에 놀러가서 게임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가끔(...) 어린이는 보면 안되는 동영상도 몰래 함께 돌려보곤했던 (...-ㅅ-) 그런친구입닌다.

 

이친구가 먹는걸 엄청 좋아하긴했는데요...

오래전부터 식당을 준비하고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설마설마했었는데 정말이였나봅니다.

그친구로부터...   전화가왔습니다.

 

"오픈했어? 축하한다. 대박나라"

"야. 너 블로그하자나"

"응?"

"너 파워블로그라던가 뭐그런거아냐?"

"아닌데 -ㅅ- 그리고 블로그는 하는데 파워는 하나도 없따... 슬프다-_-"

"야 그래도 와서 사진도 좀 찍어보고 맛좀 함 봐바라"

"...음..그런데 내가 리뷰라는걸 몇번 해보긴했는데 내가 블로그에 쓰면 어째 업주들이 별로 안좋아하더라구...

..그리고... 가서 먹어봤는데 .. 만약에 맛이없으면 어떻하지?"

"야 맛없어도 맛있다고 써야지 으하하하"

"그..그런가? 으잌ㅋㅋㅋㅋㅋ"

 

 

별내낙지

 

별내역에서 1km정도 떨어진곳에 있습니다.

 

친구와 방가운마음에 즐겁게 통화를 하긴했습니다만 은근히 고민됩니다.

농담을 하긴했습니다만...  가서 먹어봤는데  설마.. 정말로 맛이없으면 나는 그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는 그럼 블로그에 뭐라고 써야하는가.

친구야..   제발..  맛있게 만들어야해....-ㅅ-..

 

제가 맛있다고쓰거나 맛없다고쓰거나해봤자  뭔가 파급효과가 있다거나 영향력이 있는건 전혀없는데에도 괜히 혼자 앞서나가서 걱정을 하기시작합니다.

(.....사실 제블로그를 종종 찾아오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살고있는 자취생이에요.  왠만하면 인간이 먹을수있는건 다 맛있어요.....-_-)

 

 

 

 

그와중에도 기왕가는거 부모님과 함께가면 오랫만에 가족외식도 되겠네...해서

부모님과 함께 왔습니다 -_-;

 

 

오픈한지얼마안된데다가 저녁식사시간이 꽤 지난 시간임에도 4테이블정도  손님이 있더군요.'ㅁ'

 (조명이...안맞는지 화벨을 조정했는데에도 내부에서 찍은 사진들이 전부 살짝 노란톤이 들어가네요.)

 

 

 

메뉴표입니다.

으음 무얼먹어야하나...

이것저것 먹고싶은게 많은데 고민됩니다.

결국 친구에게 추천해달라고했습니다.

 

낙지보쌈먹어보라고하네요.

그러고보니 낙지보쌈은 처음 먹어봅니다.

오. 땡기는데요.

 

낙지보쌈(중), 새우낙지 볶음밥, 낙지수제비를 양을 좀 적게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찬들이 하나씩 나옵니다.

 

 

매운거 먹을때 궁합이 좋은 냉국입니다.

 

 

김치.

오 일단 보기에는 꽤 깔끔합니다.'ㅁ'

학생때 같이 놀던 친구가 하는 식당에 와서 친구가 차려주는 반찬을 받고있자니 받으니 신기하기도하고  어색하기도하고 왠지 일어나서 같이 날라야할거같은기분이 듭니다.

 

 

낙지수제비입니다.

 

먹어봅니다.

 

얼레.

음?

맛있네-ㅅ-

 

 

친구가 개업했다고해서인지.

부모님의 얼굴은 왠지 맛집평론가모드입니다.

 

 

식당에대해서 특히 어머니가 요주의인물이신데요.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러하시듯이(...-_-) 함께 외식을 가면 음식을 드시면서도 요건 요게 안좋다 이건 이게 안좋다라고 말씀하시는분인데..

여기 낙지수제비는 맛있다고 하시네요.

왠지 제가 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메인요리가 나왔습니다.

낙지보쌈 (중).

 

 

비쥬얼 좋습니다.

 

낙지보쌈이 뭔가 했더니 요렇게 나오는거였군요.

 

 

오랫만에 뵙는 고기님이니까 클로즈업사진.

먹을때는 참 맛있게 먹었는데 배고픈시간에 이걸보면 사진을 편집하고 있으니 으..죽을거같습니다.

고기를 사서 집에서 수육이라도 해먹어야겠어요.T_T

 

 

아니 그냥 가족외식이다라고 생각하시면되는데 친구개업이라고해서인지 두분도 뭔가 비장하신느낌이 듭니다-ㅅ-

 

 

 

 

 

저도 먹기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요 보쌈김치를

 

 

배추랑 쌈무위에 올려서 제대로 먹어봅니다.

좋습니다 *-_-*

 

 

그런데 뭐랄까...-_-

맛있긴한데..

친구식당이라그런지  뭔가 좀 만만했는데 예상보다 맛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부모님이 음식을 입에 넣는순간.

얼굴의 표정들이 바뀌시면서 풉~ 하고 음식물을 입으로 뿜어내신다거나 하는

뭔가 그런 재밌는 반전을 기대해봤는데.  (...-_-)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특히 저 낙지볶음이 괜찮았는데요.

뭔가 친구놈이랑 제입맛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낙지볶음은 그.. 불맛이라고해야하나... 훈제? 약간 그런맛이 있어서 어떻게 만드는거냐고물어보니 의외로 제 섬세한 입맛에 놀란건지.

볶을때 중화냄비를 사용해서 불맛을 낸다고 설명해줍니다.

 

 

매운정도도 제입에 딱맞는 적당한 정도입니다만

제가  원래 매운걸 잘먹는편이라 아니라서 그렇구요.

객관적으로 볼때에는 약간 덜 매운편입니다.

그렇기에 보통의 낙지집에서 먹으면 느낄수있는 그 미칠듯한 매운걸 기대하시는분은

주문하실때 맵게 해달라고 하시면 될거같습니다.

 

  

더 먹고싶어서 자취방에서 볶아먹을수있게 낙지볶음 2인분정도만 포장해주면 안되냐고했더니만.

친구가 한마디합니다.

 

"돈주고 사먹어라. -_-"

 

으어 완전치사하다T_T  낙지가 맛있었으니 용서해준다.

 

 

 

이건 새우낙지볶음밥입니다.

 

 

아버지가 작은 그릇에 볶음밥분배중이십니다-ㅅ-

 

볶음밥은 뭐랄까 새우랑 낙지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 삼선볶음밥느낌입니다.

적당히 짭쪼롬한게 좋더군요.

점심에 둘이가서 식사를 시킨다면 이거하나 수제비하나시켜서 반반섞어먹는게 괜찮을듯합니다.

 

 

 

하나하나 다 비워갑니다.

 

역시 낙지전문점이라그런지 고기보다 낙지에 더 손이 갑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고기만 남게되네요.

 

 

부모님이 양이적어서 다 못드실까봐 양을 적게해달라고했었는데.

아버지가 파전하나 추가로 시키셨습니다 -_-;

확실히 부모님입맛에는 역시 저번에 함께갔었던 베트남요리보다는 한식이 더 맞으시나봅니다.

훨씬 잘드시네요.

 

 

 

저는 파만 많이 들어있는 파전(..-_-) 을 싫어하고 오징어 많이 들어간걸 좋아하는 어린이입맛인데요.

친구랑 제입맛이 비슷해서그런가(...-_ -) 파전도 제 스타일입니다.

 

 

어머니는 다 드시고. 평소보시던 드라마를 보셔야한다고 말씀을 하셔서..

제폰으로 tv를 틀어드렸습니다-_-

 

어머니는 뭔가 맨날 싸우고 울고 소리지르는씬이 많은 그런드라마를 좋아하셔서. 저랑은 드라마 스타일이 안맞아요.

 

 

소리가 잘안들린다고 하시는중-ㅅ- 

 

 

 

하도 먹었더니 배가 찢어질거같았지만.-ㅅ-

끝까지 커피한잔은 마셔주는센스.

 

부모님이 기분이 많이 좋아지신거같아요.

친구덕분에 맛있게 먹고 좋은 저녁시간을 보낼수있었습니다. 

 

 

 

마치면서..사설..

 

제입맛이나 취향은 사실 전혀 까다롭거나 세밀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냥 제입에 맛있으면 맛있다고 쓰고 맛없으면 맛없다고씁니다...

그래서 방문하기전에 맛에 대한 걱정이 조금 되더군요 괜히 걱정되더군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놈이라 더그랬던거같습니다.

아마 저와 함께간 저희부모님이나 저를 부른 친구는 저의 이런고민을 모르겠지요.

아 저는 왜 이렇게 쓸데 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걸까요? -_-

정말...  다행이에요. T_T

친구야 ~~ 맛있더라 ^^)b

 

아마 식당이 자취방근처에 있다면 친구 매상도 올려줄겸 종종 사먹으러갔을텐데 분당에서 별내는 너~무 멀군요.-_-;

친구에게 이글이 작은 개업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이만 줄이겠습니다.

 

하사장 ! 식당오픈 축하한다 대박나라 !

 

 

참........ 오픈기념으로 당분간 낙지수제비를 5000원에 파는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고하니 많은 이용부탁드립니다.(..-_-)

 


 

바람도 시원..아니 춥고. 하늘도 높습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요.

....이런날 낙지어떨까요? 으하하-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