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ㅁ'
제주도 여행기 14번째 이야기 입니다.
지난편인
13.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http://hermoney.tistory.com/839
편에서부터 계속 이어집니다.
모든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게 보시면 그나마 사진이 좀 나아보입니다. (...^^)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름투어를 마친후 오름을 더 다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곳 송당리는 주위에 오름이 많은곳이라 자전거를 타고 오름과 오름사이를 이동하기에도 부담이 없을거같아 안성맞춤이였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근처에 있는 오름을 몇곳을 추천받고 또 내가 가보고싶은 오름을 몇개 추려내서 코스를 그려보았다.
그 코스는 이렇다.
게스트하우스출발 -> 아부오름 -> 다랑쉬오름 -> 아끈 다랑쉬오름 -> 용눈이오름 -> 성산일출봉 근처숙소
여태까지의 내속도와 오름간의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하루에 4개정도의 오름이 적당할듯하다.
이렇게 4개의 오름을 오른후 성산일출봉에서 묵을예정.
성산일출봉근처는 숙소가 많은곳이기도하고 내가 아는곳도 몇곳있긴했으나 한번도 안묵어본곳에서 지내보고싶은마음에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추천해달라고물어봤는데 슬로우트립이란곳을 추천해주었다.
아침식사와 오름투어를 마친 시간이라 그리 이른시간이 아니였기에 게스트하우스내의 다른 여행자들은 대부분 출발준비에 바쁠줄알았는데
대부분은 다시 별채에 누워서 만화책을 보거나 차를 마시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한라산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대부분이 등산복차림에 새벽댓바람부터 일어나서 산을 향해 떠나는 사람들이였는데
이곳의 여행자들은 또 다른느낌.
개성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의 모습만큼 찾아오는 사람들의 스타일도 다르다는 점이 재밋었다.
나도 하루쯤은 저렇게 쉬어가는 날을 넣는것도 괜찮을거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인장과 스탭들에게 인사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인 아부오름가는길.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송당리에서 아부오름은 꽤 가까웠다.
가는도중에는 요런느낌의 조용한 풍경의 도로가 참 멋있긴했으나 보이는 모습과는달리
근처에서 대형공사가 있는건지 이 오름앞의 대로는 많은 트럭들이 쌩쌩달리고있기에 무서웠다..-_-
갓길이 없는 1차선 도로에서 트럭이 옆을 빠르게 지나갈때의 느낌은 오싹오싹하다.
아부오름 (앞오름)
아부오름 입구에 도착.
대충 입구근처에 자전거를 묵어두었다.
이제부터는 걷기모드.
오름입구에 있는 오름에 대한 안내설명들. (참고용)
앞오름이라고도 하고 아부오름이라고도 부르는거같은데 안내설명을 읽어보니 둘다 같은 말인듯.
높이가 겨우 350m정도밖에 되지않기때문에 부담없이 오를수있을듯.
개인적으로는 2번째 오는것같다.
아부오름은 이재수의난 촬영지로 유명하다고하는데 오름뿐아니라 오름앞에 있는 요 나무도 꽤 유명하다.
....
굉장히 흐리고 탁한 날씨라 사진찍기가 꽤 어려웠다.
물론 흐린날에 사진이 흐리게 나오는건 당연하지만 카메라라는건 이런날에는 눈에 보이는것 더 이상으로 침침하게 찍어주기마련이라서
(물론 이건 전적으로 미숙한 내 사진실력때문이긴 하지만-ㅅ-)
너무 안나온사진같은경우는 보정을 좀 해봤는데 몇장은 보정이 너무 과해졌다.
이 나무사진도 왠지 보정을 넣다보니 왠지 모르게 괴기스러운분위기가 되어버렸다. (..-_-)
크게 무리없는 경사의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
금새 정상 능선에 진입했다.
동영상
정상에서 볼수있는모습들.
나름 인기있는 오름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일이라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아부오름을 걷는내내 나외에 사람은 위에 보이는 두사람뿐.
바로 옆에 보이는 소들을 보면 알수있듯이 이곳은 소를 방목하는곳이므로 걸을때에는 항상 지뢰(?)를 주의해야한다.
다시 보이는 아부오름 안내표지판.
아부는 제주방언으로 아버지처럼 믿음직스럽고 존경하는 사람을 뜻한다고한다.
아까 보이던 두사람은 어느새 사라지고
흐린날씨와 바람속에서 혼자 걷다보니 괜히 또 옛생각들이 이것저것 떠오른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지 10년.
운이 좋았던건지 그동안 직장에서 만난 선배들은 대부분은 정말 믿음직스럽고 존경스러운사람들이였다.
물론 조금 까칠한사람, 조금 술이 과한사람(..-_-), 조금 말을 막하는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런 성격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가 책임감이
강하고 나를 잘 챙겨주었다.
워낙에 사회에 나와서 만난사람들이 전부 그런 사람들이다 보니 이사람들속에서 내가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않겠다 싶은 생각에
좌절한적도 있었다 (..-_-)
세월이 흐르면서 나도 어느새 신입을 벗어나고 후배라는 사람들이 생기게되었는데
선배들에게 잘보이는것과 후배들에게 잘보이는건 전혀 다른영역이였다.
(내생각에는 욕을 좀 먹거나 잔소리를 듣긴해도 전자가 훨씬 쉽다.)
내가 나의 상사들에게 받았던 그런 믿음직스러움을 그들에게 보여주었을까라는 생각이해보니
왠지 그렇게 하지못한거같아서 마음이 좋지않다.
말걸기 부담없고 편한사람이라는 느낌은 주었던거같지만 믿음직스러움을 주는 면에서는 실패하지않았나싶은데.
뭔가 일을 잘 해결해준다거나 방향을 잘알려줘야하는데 항상 나도 모르는게 많거나 리드하는걸 잘못하는성격이다보니
대부분은 그냥 뭐 같이 맨땅에 헤딩하거나 서로 물어보거나 -_- 아니면 같이 윗상사에게 혼나고 그랬던것같다...-_-
내가 선배가 아닌 다른사람이 선배였다면 그들이 일을 못해서 혼난다거나 하는일은 없었을거같은데..
....그러고보면 커피같은것도 다른선배들에 비해 많이 못사줬던듯하고 -_-
술을 그닥좋아하는편이 아니고 특히나 술자리가 길어지는걸 질색하는편이라 퇴근후 한잔하면서 속깊은이야기를 나눠본다거나 하는일도 많지않았고..
(2차 가자고 하는 후배들이 무서워서 술자리 1차가 끝나면 슝하고 도망댕기곤했다. -_-;)
먹는거라도 잘사줄걸 싶다.
어딘가에서 비슷한내용을 적었던거같은데.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 미안한마음이 커서인지 이런 생각이 종종 떠오른다.
이상하게 오름을 걸을때에는 좋았던 기억보다는 뭔가 아쉬웠던 기억들이 많이 떠오른다.
...이 사진도 보정이 좀 과했다..-_-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금새 한바퀴를 돌았다.
입구에 묵여져있던 자전거자물쇠를 풀고 다음 목적이인 다랑쉬 오름으로 향한다.
한 5km쯤 갔을까.
손지오름을 지나 이런 갈림길이 나왔다.
다랑쉬오름은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야한다.
다랑쉬오름을 이쪽방향으로 찾아가는건 처음이라 해맬줄알았는데 은근히 표지판이 잘되어있었다.
표지판을 따라 나있는 작은 길로 접어들었다.
오름도 좋았지만 이렇게 오름과 오름사이에 있는 작은길을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는 느낌도 참 좋았다.
다랑쉬오름에 도착하니 한그루의 나무와 비석이 보여서 내용을 좀 읽어보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는내용이였다.
이곳역시 4.3의 아픔이 있는곳중에 하나인듯
오름에 다도착했다는 신나는 마음이 이 내용을 읽어보고 조금 숙연해진다.
다른나라의 역사들도 그렇겠지만.
한국은 특히 아픔이 많은곳같다.
이런내용을 글에 쓰는걸 자제하는편인데.... 개인적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면 참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념이라는걸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편을 가르는자들을 보면 참 분노가 일어나는데... (어찌보면 참.. 똑똑한(?) 사람들이다.)
이와 관련해서 뭔가 좀 길게 몇줄 적었다가 괜히 읽는 분들의 가슴도 답답하게 만들까봐 소심한 마음에 지우고 말았다.
그근처에 있던 풍경을 몇장 찍고 이동.
다랑쉬 오름
다랑쉬오름은 큰 오름중 하나라서 그런지 시설이 잘되어있는편.
입구에 화장실도 있다.
(남자이다보니 굳이 화장실이 없어도 비상시에는 다른방법으로 해결할수있었는데 -_-;
안그럴려고 참던 중에 발견해서 그런지... 이곳의 화장실이 정말 방가웠다.)
오름근처에 대충 자전거를 묵어두고 출발준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근처에 식당은 없었다.
비상으로 구입해둔 과자를 하나꺼낸다.
다랑쉬오름에 대한 안내설명들.
다랑쉬는 누가 그런말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규모때문인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듯하다.
다른오름들에 비하면 꽤 가파르고 높은편.
급한 경사의 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말고 뒤를 중간에 돌아보는데 입이 쩍벌어진다.
이때부터 계속 한 열걸음쯤 오르다말고 뒤를 돌아보고 멍하니 바라보고
그렇게 천천히 올랐던거같다.
날씨가 좋았으면 멀리에 있는 성산일출봉과 바다도 뚜렷하게 잘보였겟지만 내생각에 오름은 이런 흐린날씨가 더 좋은거같다.
(그렇게 그냥 눈으로 잘보기만 하면 좋았을것을 손에 카메라가 들려서일까 이곳에서 똑같은 사진만 수백장 넘게 찍는바람에
사진고르는라 여행기쓰는데 애를 먹었다 -_-
누가봐도 똑같은 사진 100장이라 아무거나 고르면되는데 워낙 결정을 잘못하는성격이다보니 시간이 많이걸린다..T_T)
다랑쉬오름 바로 옆에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이 내려다보인다.
배가 고픈상태여서 그럴까 도넛 모양같다는 생각을 했다 -_-
파노라마.
계속 오르다 사진찍다 반복.
능선에 도착.
이곳에서 바라본 반대쪽 능선.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지점에서 바라보는 반대쪽의 저 능선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지점에서의 파노라마
다랑쉬는 다른오름과 달리 능선에 도착해서도 꽤 올라가야한다.
제일 높은지점에 도착.
천천히 주위를 구경하면서 걷고있는데 이쯤에서 엄청난 바람에 몸이 휘청.
무거운 내 몸뚱이 (..-_-)가 바람에 날라갈리는 없겠지만 바람이 워낙 세다보니 혹시 날라갈까싶어서 ..-_-
반쯤 앉은채로 통과햇다.
정상에서의 풍경.
다랑쉬오름 능선을 걸으며 볼수있던 풍경들..
바람이 많이 부는곳이라그럴까 확실히 땅에서보이는 식물들과는 모양새가 다르다.
그렇게 처음올라왔던 능선 지점에 다시도착했다.
이제 다시 내려가야한다.
멀리 뒤에서 등산복을 입은 사람이 보인다싶더니만 어느새 나를 지나 내려가기시작.
내 걸음속도에 비하면 이들은 거의 달리는수준이다.
올라가면서 찍었던 곳의 사진을 내려가면서 또찍었다.
왜 찍었던 곳을 또 찍고있는지 나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냥 카메라를 누르며 내려왔다.
이제 아끈다랑쉬오름을 오를차례.
아끈다랑쉬는 다랑쉬오름에 비하면 낮은 언덕같은느낌.
배가 꽤 고픈데 배낭을 뒤져도 딱히 먹을게 보이질않는다.
그렇다고 배가 고프다고 여기까지와서 오름을 오르지않고 그냥 식당으로 가기도 애매하다.
다행히 물통에 물이 좀 남아있어서 있는대로 다 들이마시고는 바로옆에있는 아끈다랑쉬오름으로 향했다.
...아끈다랑쉬오름과 용눈이 오름 편으로 이어집니다.'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이 느린거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T_T
사진이 워낙 많다보니 고르고 편집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가네요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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