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ㅁ'
제주도 여행기 12번째 이야기 입니다.
지난편인
11. 한라산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녹산장가든) http://hermoney.tistory.com/833
편에서부터 이어집니다'ㅁ')/
게스트하우스에서부터 삼나무숲길까지.
항상 그랬듯이 오늘도역시 예상보다 늦은시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왔다.
다른날이야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해도 "뭐 늦은만큼 조금 덜가면되지~룰루랄라-_-" 라며 여유롭게 패달을 밟았겠지만
이날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전날 자기전 계획한 오늘의 메인일정은 사려니숲길인데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사려니 숲길은 사람이 없는 이른시간 (오전7시정도)에는 가게되면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수있다고한다.
이른아침, 아무도없는 사려니숲길을 자전거와 함께 돌아볼수있다니.
상상만해도 멋지다.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일찍 출발해야했으나 막상 게스트하우스를 나온 지금시간은 많이 늦어있었다.
표선에서 삼나무숲길을 지나 사려니숲까지 들어가는 길은 지방도 1118번과 1131번 도로를 번갈아서 타게되는데
제주도 내륙을 통과하는 이 도로는 교래리까지는 경사도가 꽤 완만한 편이라 업힐의 연속이라고는해도 힘들정도는 아니였는데.
교래리를 지난이후의 경사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쭉뻗은 길도 이쁘지만 저렇게 굽이굽이진 길도 참 이쁘다.
그러나 오르막길에서 보이는 굽이굽이진길이 무얼뜻하는지는 모두가 알것이다.
계속되는 급경사.
마음은 급한데 마음과는 달리 속도가 영 붙질않는다.
조급한 마음에 자전거에서 일어나 댄싱을 해보려했지만 자전거에서 일어나 양옆으로 자전거를 흔들면서 박차고 올라가기에는
뒷짐받이에있는 배낭이 문제였다.
배낭도 자전거와 함께 좌우로 휘청휘청하다보니 일어서서타나 앉아서 타나 속도는 그게 그거.
(물론 자세의 박진감쪽은 일어서서 타는쪽이 우월하지만.-_-)
가끔 지나가는 차외에는 정말 나무와 도로, 나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천천히 오르면 그렇게 힘든구간도 아니건만 무리해서 빨리 오르려다보니 몸에 무리가 가기시작했다.
다리가 점점 묵직해오고 숨을 헐떡거리기시작하면서 힘들때마다 드는 생각들이 또다시 머리속에 하나하나 지나간다.
이럴때 머리속을 지나가는 생각의 레파토리가 참 비슷하다.
그때 그순간의 동영상 -_-
일단.
이 오르막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에 관심이 쏠린다.
저앞에 있는 코너를 돌면 정상일것이다라는 기대를 걸어보고 코너를 돈후에 또 눈앞에 펼쳐진 언덕길에 실망하고.
또다시 다음 코너때에 똑같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게된다.
그다음에는 슬슬 오르막이 끝나겠지라는 기대는 접어두게되는데 이때쯤에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갈까...좀더 버텨볼까.
자전거에서 내리면 참 편하지않을까하는 강렬한 유혹에 쉽싸이게되는데
정말 이생각이 2초마다 떠오른다.
내릴까말까 내릴까 말까.
그러면서 평소에 아무런 육체적인 행위(어라 적고보니 뭔가 야한말같으다 -_-)를 하지않는 그런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 깨닫게 되는데.
만원 버스나 만원지하철을 타고있는 그런 지랄맞은(..-_-) 순간들이 왜그렇게 부러워지는지 모르겠다.
에어콘이 나오는 회사에 가만히 앉아서 근무하는건 참 좋은일이다.
분명 막상 다시 그순간들로 지나가면 스트레스받는다 답답하다할건데 이때만큼은 그때가 참 그립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에게 한마디한다 너도 참 단순하다.-_-
패달을 꾹꾹 밟고있는 와중에 생각은 다음단계로 이어진다.
내가 도대체 왜 혼자 이먼곳까지와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면서 이런 고생을 하고있는건지.
항상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는 다음에는 좀 편하게 다녀야지라고 생각한다.
몸을 좀 편하게 해주면 그만큼 여행자체에 더 집중할수있으니 이렇게 너무 한가지 방식으로만 다니는건 좋지않은거같다.
...라고 생각하다가는 또 다음여행을 나설때에는 자전거에 체인오일을 바르거나 등산화를 챙기고있는 있는 나를 발견하게된다.
뭔가가 중독성이 있는건가싶은 아마 매운음식을 먹는것과 비슷한 느낌인거같기도하다.
그리고 몸이 힘들다보니 왠지 좀 외로워진다.
아마 그동안의 라이딩경험으로 봐서 이곳을 혼자오르지않고 여럿이서 왔으면 힘들긴했어도 업힐도 꽤 즐거웠을건데.
여행중간중간 혼자 뻘쭘히 식당에서 먹었던 밥도 여럿이서 먹으면 아마 더 맛있었을건데.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가..
이렇게 자기반성이 반복되다가는데 그러다가 또 갑자기 자유로움이랄까 ? 뭔가 참 편안한 그런 느낌이 다가온다.
(몸이 힘들면 참 별 잡생각이 다지나간다-_-)
지금의 느낌.
확실히 혼자 다닐때에 항상 외로움과 심심함이 함께하는데 말로 표현하기어려운..
그 심심함과 외로움 상태에서만 느낄수있는 그런 무언가는 확실히 있는거같다.
그후에는 현실적인것들도 좀 떠오른다.
통장잔고에 얼마가 남았나라던가. 내나이가 몇이고. 경력이 몇인데 페이가 얼마고. 내또래 친구들은 결혼하고 애낳고 집까지있는데.
기준이 뭔지. 뭐에 비해 늦은건지는 모르겠으나 남들보다 뒤쳐져가는걸까 그런생각을 하게되는데.
그후에는 위에 생각들이 반복되다가 나중에는 그냥 멍하니 올라가게된다.-ㅅ-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혼자 여행하다 힘들면 보통 저런생각들이 반복된다.
도로는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고 도로옆에 보이던 나무들이 어느새 빽빽히 들어섯는데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로와 숲과의 간격이 굉장히 짧았다.
그래서일까 정말 말그대로 산속을 가는느낌.
(MTB를 타고 산속의 임도를 탈때와 비할바는 아니지만. 싱글코스는 험하다보니 오히려 넘어질까무서워서 이런생각이 안든다-_-)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를 빼면 언덕을 오르면서 헥헥대는 내 숨소리외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않는다.
내숨소리가 이렇게 클줄은 몰랐다.
그렇게 혼자 한참을 씩씩대고 올라가다가 시계를 보니 자전거로 사려니숲길을 들어갈수있는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다.
갑자기 맥이 탁 풀려서 자전거에서 내렸다.
4월치고는 꽤 쌀쌀한 날씨였지만 기를 쓰고 올라와서그런지 오히려 더운느낌.
별로 긴거리가 아닌데 무리해서 속도를 낸탓일까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허벅지도 부들부들 떨린다.
그런데 왜일까 입장시간에 늦어버렸는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별로 나쁘지가 않았다.
기왕 늦은거 천천히 가야겠다.
다시 얼마가 지났을까.
길양옆으로 커다란 나무가 하나둘씩 보인다 싶더니만 삼나무숲길 구간이 시작되었다.
처음 제주도에 와서 이곳을 삼나무숲길을 지나며 정말 이곳의 풍경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기억이 있는데
확실히 이곳은 맑은날보다는 눈이나 비가 내렸을때가 더 멋진거같다.
나무입장으로 생각해보니 이생각이 조금 우습다.
자기들은 그냥 그대로 그자리에서 잘살고있는데 어디 멀리에서 사는 잘모르는 놈이 하나 오더니만 잠시 훅 지나가면서
자기들한테 맑은날보다 비온날이나 눈온날이 좋다고하다니.
그들입장에서는 그닥 기분좋지만도 않을듯하다.-ㅅ-
마치 끝없이 이어져있을거같은 느낌의 길이 굽이굽이 계속 이어진다.
어딘가에서보니 세계100대 아름다운길에 선정되었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럴만한거같다.
갓길이 없는구간이라 어쩔수없이 도로 오른쪽 끝에 붙어서 살살살 패달을 밟고올라가는데 종종 뒤에서 오는차들이 나를 피해지나간다.
아마 운전자입장에서 쭉 엑셀을 밟으면서 신나게 길을 가다 길옆에 보이는 신경쓰이는 자전거발견.
자전거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서 비켜가는 과정이 기분좋은과정은 아닐것이다.
그들이 나를 사랑해서 기꺼이 비켜가주는것도아니고 법적으로 도로는 자전거도 사용할수있다고 명시되어있긴했지만
그런걸 떠나서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마음과 고마운마음이 들었다.
(제주도 내륙은 대부분 갓길도 없고 차들이 빨리지나가는 구간이라 주의해야한다.)
뭐라 설명할 말이 떠오르진않는데 이길을 도저히 이대로 그냥 지나칠수가없어 자전거에서 내렸다.
멋진풍경을 볼때마다 항상 하던데로.
카메라를 꺼내 무작정 이것저것 찍어대다가 멍하니 구경을 하다가 반복하기 시작.
삼나무숲길 파노라마.
나무가 참 길다.
가지고 있는 광각렌즈의 최대광각 10mm로도 한엥글에 담기가 어려웠다.
도로 바로옆에 가로수처럼 심어논게 듯.
안쪽을 보니 삼나숲은 꽤 깊게있다.
파노라마 한컷더.
이러다보니 30-40분은 그냥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렇게 몇번 가다 서다 구경하다를 반복.
결국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늦게 도착.
(정류장 이름이 물찻오름 정류장이다^^)
사려니숲길
이곳은 쇠소깍, 우도와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이 많이 늘은곳중에 하나이다보니
성수기시즌에는 조용한 숲길의 느낌을 받기힘든날도 많은데
이날은 다행히 사람이 많지않았다.
참고로 예전 여름 성수기때 사려니 숲길을 가서 찍은 사진..-_-
혹시나 하는마음에 입구의 안내소에 들려서 물어보니
자전거로 들어갈수있는시간이 지났다고한다.
(자전거는 아무래도 보행자들에게 불편이나 위험을 줄수있으니 자전거로 사려니 숲길을 들어오려면 보통 7-8시 이전에는 와야한다고한다.)
자전거를 입구에 묵어놓고 사려니 숲길을 조금 걸은후 아까 길을 오르면서 보았던 근처에 있던 절물휴양림을 걷기로 오늘의 계획을 조금 변경했다.
혹시 필요하신분이 있을까 사려니숲길 초입에 있던 사려니숲길 코스지도와 안내판을 첨부합니다. (모든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어요.)
카메라를 들고 혼자 걷기시작.
이른시간임에도 벌써 걷고있는 사람들이 종종있었다.
(대부분이 초입까지만 걸었다 되돌아오는사람이라 중간쯤부터는 사람이 별로없어서 혼자가면 좀 묘한 느낌도 받게된다.-_-)
사려니숲길은 여름이나 겨울에 휴가를 이용해서 찾아왔기에 봄에 온건 처음인데.
확실히 봄에 보게된 숲의 모습은 여름의 모습과는 다르다.
사려니숲길동영상.
예전 여름에 왔을때 사려니 숲길을 모습.
4월의 사려니숲의 모습은 여름에 비하면 잎이 무성하지도 않고 숲이라고하기에는 조금은 허전한 가지를 가질수있는 나무들을 볼수있는데.
대신 봄에서만 볼수있는 연녹색의 새싹들을 볼수있기에 봄은 봄대로 정말 멋있었다.
(틀린 단어일수도있지만) 왠지모르게 걷는 내내 머리속에서 bloom 이라는 단어가 반짝반짝.
흔히 빨래판이라고하는 시멘트길구간도 있으나 길의 대부분은 이렇게 화산송이길로 되어있다.
발이 조금 아파도 맨발로 걸어보는것도 재미나게 즐기는 방법중에 하나일듯.
(쌩뚱맞지만 왠지 모르게 이니스프리에서 나온 화산송이 모공팩이 떠오른다 -_-. 그거 괜찮게 썻었는데 으음.)
햇빛과 나무그늘을 동시에 담아야하는.
음영대비가 큰 그런 장면을 담다보니 색들이 많이 날라가서 어쩔수없이 보정을 넣었는데
보정을 넣다보니 조금과해졌다-_-
한시간정도 걷다보니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않는다.
그대로 반대편 출구까지 걸어가고싶지만 입구에 묵어둔 자전거와 짐이 신경쓰이기시작한다.
어쩔수없이 원점회귀해야한다.
다시 삼나무 숲길을 따라 절물휴양림으로
입구에 안내하시는분들에게 자전거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절물휴양림으로 출발.
아까 지나온 삼나무숲길.
그렇게 사진을 찍어대고 구경하고했는데 기분이 또 새롭다.
다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사진질시작.
절물휴양림을 향해 가는중.
내 바로위에서 새가 같은방향으로 가는중인지 도로에 저렇게 새그림자가 한동안 따라다녔는데
기분이 묘했다.
스마트폰으로 거리를 보니 사려니숲길에서 절물휴양림은 약2km정도떨어져있던듯 가는길은 대부분 내리막이라 수월하다.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은 1997년에 개장했다고하는데 나는 이런곳이 있는다는사실을 근래에 알게되었는데
아무래도 바로옆에 사려니 숲길이 있다보니 그쪽을 가느라 근처에 다른곳은 찾아볼생각을 잘안했던듯하다.
입장료는 1000원.
참고용 안내표지판 첨부.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부근 정말 식당이고모고 먹을걸 구하기 힘들었다.
배가 꽤 고프기시작했는데 매점이 보이길래 올레꿀빵을 하나 사먹었다.
입구에 자전거를 묵어두고 배낭을 매보니 무겁다 꽤가 나기시작한다. -_-
혹시나 하는마음으로 매표소에 배낭을 맡겨도되냐고 물어보니 친절히 맡아주었다.
보통 요런 숲길들은 50mm이상의 좁고 조리개값이 좋은 단렌즈로 찍는게 이쁘게 나오는데
나는 반대로 광각렌즈를 선택해보았다.
(나중에 이선택을 후회했다. -_-)
카메라에 광각 렌즈로 마운트한후 테스트샷.
절물휴양림의 대부분의 풍경은 이런느낌.
바닥을 보호하기위한 목적인지 설치된 나무 데크를 따라서 이동하게된다.
온사방에 삼나무들이 가득가득.
정말 이날 평생볼 삼나무들 전부본느낌.
조용하고 편안하다라는느낌이있는 그런길인데 나쁘지는않지만 사려니숲길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용한 요런길을 따라 혼자 쭉걷다고보면
조금 심심하다라는 생각도 든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날.
혼자보다는 둘이상이 산책하듯 걸으면 참 좋을거같은 그런 곳이였다.
이걸보고 한번 소리내어서 웃어볼까했는데 근처에 사람이 있어서 미친놈으로 보일까봐 자제했다.
웃는다고 욕할사람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좀 부끄럽다.
새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까마귀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까마귀가 꽤 귀엽다고 생각하는편)
역시...
이걸보고 박수를 쳐볼까했는데 주위에 사람이 있어서 자제.
은근히 소심하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은 월요일.
어쩔수없이 휴양림 맨위쪽에 있는 오름은 들어갈수가없었다.
오빤 강남스톼일.
그러나 시대는 이미 마더빠더 젠틀맨.
바닥에는 은근히 요런 노란꽃이 많았는데 가져오지않은 단렌즈가 아쉬웠다.
어쩔수없이 광각렌즈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찍었는데 이게 꽃을 찍는다고 길을 걷다말고 쭈구려서 사진을 찍고 반복하다보니 은근히 힘들다-_-.
어른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산책을 하시는데
그중한분이 쿨하게 담배를 한대 꺼내문다.
하필 내앞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기에 따라다니면서 담배냄새를 맡는데 오랫만에 맘껏맡아보는 담배냄새라 싫진않았지만 (...-_-)
문제는 바로 그다음이였다.
아무런 주저도없이 쿨하게 담배불을 끄지않은채로 손가락으로 꽁초를 저멀리 팅기는데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
이걸 참 대담하다 라고해야할지......-ㅅ-
이건 정말 아닌데...
뭐라 한마디하려다가 말았다.
그냥 따라가서 담배불을 끄는걸로 지나갔다.
월요일은 휴식일.
절물오름과 장생숲길가는구간은 모두막혀있다.
(이용하실분들은 월요일은 피하는게 좋을듯.)
산속의호수.
절물 약수터(샘물)로 유명한곳이라고 하더니 요런 샘물이 보인다.
목마르던 참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왠지 몸에 좋을거같다라는 생각에 조금 과하게 4잔정도를 마셧는데 나중에 화장실 생각이 나서 후회했다-ㅅ-
신기하게 아직 벚꽃이 조금남아있었다.
벚꽃은 얼마전에 하동을 다녀왔기에 정말 많이 보았는데 이곳에서 보니 또 방갑다.
방가운 마음에 괜히 또 카메라만 누른다.
사려니 숲길에이어서 혼자 하루종일 숲길만 걸어서 일까
조금은 심심하기도하고 여유롭다는 느낌이 있었던 그런시간들.
중간에 막혀있던 구간이 있어서인지 그구간을 제외하고는 꽤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그랬는데 한시간 조금 넘게 걸었던듯하다.
그렇게 절물휴양림 출구로 나왔다.
어느덧 제주도에온지 6일째. 여행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침에 오르막을 빨리 오른다고 급하게 무리해서그런건지
오늘은 활동량이 많지않은거같은데 다리도 많이 아프고 은근히 축쳐지는기분이 들기시작했다.
아무래도 페이스를 조금 늦춰야할거같아서 오늘은 중간에 비자림이라던가 오름을 한군데 오를까했었는데 그냥 바로 숙소로 들어가서 좀 쉬어야할거같다.
다행히 이제부터는 성산방향으로 쭉 내리막만 타면된다.
몇일전 오렌지다이어리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그곳주인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몇군데 추천받았는데
그중한곳이 이 내리막길 끝쯤에 위치해있어서 오늘은 그곳에 묵을예정이다.
이름이 써니허니 게스트하우스던가?
중간에 보이던 풍경들.
목장이였던 곳일까 초원에 앙상한 가지의 나무가 몇그루있는모습이 좋아서 자전거에 내려서 보고있는데 나만 그런생각을 한게 아닌지
길을 가던 차가 멈추더니 커플이 한쌍 내린다.
잘됐다는 생각에 커플과 함께 서로를 찍어주면서 내사진을 한장건졌다.-_-
계속 이런식으로 신나게 내려오고있는데
중간에 이런곳이 보였다.
주방기구 복합테마파크라니.
후라이팬이라던가 냄비를 관람하면서 즐거워하는곳인듯? -_-?
테디베어박물관이라던가 아프리카 박물관같은곳은 봤지만 이런곳은 또 처음.
과연 저런곳을 보는게 재밋을까 싶은데...
자취생활을 하다보니 관심이 좀 생겨서 한번쯤 가보고싶기도하다.
재밋다기보다는 아마 지름신이 많이 찾아올듯.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하는 송당리까지 6km.
요 송당사거리 근처에있다.
제주도이다보니 마을근처에 요렇게..
마치 동네뒷산같은느낌으로 오름들이 위치해있다.
송당리는 대부분 제주도내륙에 있는 마을과 마찬가지로 참 조용하고 작은느낌.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마을을 헤매면서 마을을 몇번 돌다가 겨우 발견.
기쁜마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의 코스 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 써니허니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으로 이어집니다.
열심히 써야하는데 어째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군요T_T
그럼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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