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ㅁ'
제주도 여행기 11번째 이야기 입니다.
지난편인
사진으로 보는 제주도 여행기] 10. 큰사슴이오름 (갑마장길) http://hermoney.tistory.com/832
편에서부터 계속이어집니다.
한라산 게스트하우스
녹산로를 지나 큰사슴이오름을 오른후에 도착한곳은 바로 이곳.
한라산게스트하우스이다.
오늘 묵게될 이곳에 대해 조금더 말해보자면
제주도 커뮤니티에서보니 오픈한지 얼마안되었다고도 하고 그규모와 시설이 호텔급이라고해서 게스트하우스계의 호텔이라고도 불리운다고하는데
그래서인건지 가격역시 호텔급인 25000원이다.
(25000원을 가지고 호텔급의 가격이라고 하는건 좀 억울할수도있는 부분인데 -_-
대부분 제주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의 요금은 20000원이하로 책정되어있기때문에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첫번째 이유는 무엇보다도 혼자여행할때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수있다는 점인데
나와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여행자들이 많다는걸 이곳을 만든다사람은 그누구보다 잘고있었을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가격책정은 나에게는 왠지 시설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처럼 느껴졌다.
일단은 위치가 정말. 정말로 절묘하다.
그동안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아쉽다고 느낌점중 하나는 제주도 내륙, 한라산근처에서는 혼자 저렴하게 묵을수있는곳이 별로 없다는 점이였는데
이쯤에 하나 있으면 딱좋겠다 싶은 바로그곳인 교래사거리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한라산입구에서도 멀지않고 주위에는 에코랜드, 산굼부리, 삼나무숲길, 사려니숲길등 여러 가볼만한 곳들의 딱 중간지점에 있다.
제주도 내륙치고는 대중교통마져 꽤 편리한 지점이다.
한라산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요런 사진이 있는데
이사진 한장이면 위치에 대한 설명은 더 필요없을듯하다.
뭔가 이곳을 너무 칭찬하는 느낌마져드는데 그건 내가 예전에 만약 게스트하우스를 차린다면.
이곳에 만들면 어떨까싶은생각을 했던적이 있어서그럴수도있고
(젠장 게스트하우스 만들 다른곳을 찾아봐야겠다. 아니 사실은 그전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 돈부터 모아야한다 -_-)
무엇보다 그동안 제주도의 내륙을 자전거로 돌아다닐때에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곳을 찾느라 고생한적이있어서 그럴수도있다.
일단 제주도의 내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위치가 너무나 우호적이다.
(지금에와서 알게된사실인데 근처에 자유게스트하우스라는 괜찮은곳이 또 있다고한다.)
지친상태에서 게스트하우스입구를 보니 정말 방갑다.
앞쪽에 자전거를 대충 묶어두고는 입구인 2층으로 올라가본다.
2층입구로 올라오니 바로옆에 한라산이 가깝게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한라산이 저렇게 가깝게 보이니 왠지 조금 당황스럽다.
마치 동네 뒷산을 보는느낌마져든다.
참좋다.
이곳 스탭을 구한다는 말이있던데 아침에 매일 이런걸 볼수있다면 본업을 버리고 게스트하우스스탭을 해보는것도 나쁘지않겠다는생각을 해본다.
(사실 그것도 고려중인데.. 돈은 별로 못번다..-ㅅ-)
그리고 2층에는 요런 아이도있었다. (이름은 모름.)
개를 좋아하는편이라 괜히 한번 다가가서 스담스담해본다.
내부로 들어와서 배치된 슬리퍼로 갈아신고 숙박비를 지불하는데 계속 20000원이하의 게스트하우스만 이용하다가 5000원을 더 내려니
체감상 왠지 비싼느낌이다 -_-;;;
45번 제주도 푸른밤에서 묵으면 된다고하면서 (자리 번호를 지정해주는게 특이하다)
침대라이너와 베개커버를 주었다.
입구쪽에는 이렇게 카페와 pc가 배치되어있다.
게스트하우스계의 호텔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말이 아닌듯 입구부터 시원하게 넓다는느낌이 든다.
입구옆에는 요런게 붙어있었는데 아침에는 한라산 등반객들을 위한 한라산 입구까지 픽업서비스를 해주는거같다.
그외에 막걸리 파티라던가 이런저런 서비스에 대한 설명들이 붙어있었다.
복도에 있는 개인사물함들.
방에 들어가려는데 내자리가 45번이라는건 기억나는데 그45번이 이중에 몇번방에 있는지가 기억이 안난다-_-
몇번방이 남자방이라고 했었더라.으으으
이곳이던가?
문손잡이를 잡고 돌릴려는데 그짧은 와중에 어딘가의 로맨틱코메디영화같은곳에서 자주나오는 그런 전형적인 장면이 떠올랐는데
그런장면은 보통은 이렇다.
남자주인공이 잘못해서 여자방문을 여는데 그타이밍에는 꼭 (..-_-) 안에는 여자가 옷을 갈아입고있으며 남자주인공은 그런 반누드상태의 여인을 보게된다.
그걸보고 남자주인공은 화들짝놀라게되는데..
그리고 나중에 남자주인공과 그여성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_-)
....
오 잘못해서 다른방의 방문을 여는것도 나쁘지않은데?
이런생각을 할수도있지만 그런건 영화니까 가능한일이기도하고 현실에서는 그렇게하다가 잘못되면
제주도 여행하다말고 제주도 경찰서를 구경하게될수도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부는 이런느낌.
젠장 남자방이 맞다 아쉽다 (음?)
내가 오늘 지내게될 45번 자리.
제주도푸른밤.
혹시 제주도의 뜨거운밤이라는 이름의 `1자리도 있을까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봤는데 발견하지못했다.
보시다시피 다른 게스트하우스들과는 조금 구조가 다르다.
보통은 큰방에 여러개의 침대가 있는데 이곳은 각각의 자리별로 이렇게 칸막이가되어있다.
그상태에서 이렇게 커튼을 치니 꽤 분리된느낌을 주는게 도미트리이면서 개인룸같은느낌인데
꽤 기발하다는 생각이다.
2층은 요렇게 되어있는데 1층의 자리보다는 조금은 덜 분리된느낌이므로
만약 1층과 2층. 둘중에 하나를 선택할수있다면 1층을 추천하고싶다.
배가 꽤 고픈상태였으나 비도 많이 맞았고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땀도흘리고해서 일단 샤워부터 하기로했다.
화장실은 이런느낌.
좋다.
다른공간은 몰라도 화장실은 깨끗한걸 선호하는사람들이 많은데
(나역시 그렇고. 다른여행자들의 생각도 비슷한지. 게스트하우스대부분은 모두 화장실과 욕실은 꽤 신경쓰는거같다.)
그런 니즈를 잘알고 만든건지 꽤 신경쓴느낌.
남자도 글루밍 하는 시대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파우더룸같은느낌으로 거울도 필요이상으로 넓직하게 잘배치되어있다.
샤워칸이라던가 세면대나 변기수도 충분.
이곳은 여자화장실.
정말 순수한 의도로... (..-_-) 여자화장실 내부도 어떻게 생겼지 궁금해서 한번쯤 열어보고 내부를 보고 싶었으나...
그러다가는 제주도 경찰서로 끌려가는 일이 발생할수있기에..(...-_-)
참았다.
화장실옆에는 이렇게 식당겸 막걸리 파티하는 커다란 공간이 또있었다.
몇시간전 엄청난 비가 왔었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여행객들이 말리는 우산들이 보인다.
꽤 큰곳이라 이곳저곳 살펴보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더이상 버틸수가없었다.
일단은 우선 뭔가를 먹어야겠다.
다행히 이곳 교래리는 식당이 많이 있는곳이라 식당이 없어서 밥을 못먹는다거나 하는걱정은 안해도되는데
(오히려 식당 선택의 폭이 꽤 넓다고할수있다.)
예전에 오름투어를 하다가 이곳에 있는 유명한 칼국수집에서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던 기억이있다.
칼국수라..
맛있긴했지만 점심도 딸랑 만두로 때웠던터라 또 칼국수를 먹긴 좀 그렇고 뭔가 고기같은 묵직한게 먹고싶었다.
한참 바쁜 스탭에게 슬쩍가서 말을 걸어본다.
"여기 근처에 맛있는 식당좀 추천해주세요. 고기쪽으로요."
이동네식당들은 다 괜찮은데 칼국수집이랑 녹산장가든이 유명한편이라고한다.
녹산장가든이 가보고싶긴한데 가든이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나좀 비싸 하는 느낌이라 조금 주춤했다.
녹산장가든에 대해서 물어보니 말고기전문점인데 게스트하우스손님이라고 하면 10% dc도 해준다고한다.
뭔가 식당과 게스트하우스가 업무적제휴같은걸 맺고있는듯한데 나같이 혼자다닐때에는 비싼거 안사먹는 사람도 흔들리게 하는걸 보면 꽤 효과적인 마케팅인듯하다.
그러고보니 제주도를 그렇게 많이 왔는데 말고기를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는거같다.
말고기전문 녹산장가든
배가 고파서 였을까 꽤 과감해졌다.
그래 먹어보자 말고기.
그래 어느덧 남자나이 서른.
...........아니 서른..중반..(..-_-;;)
이젠 조금 비싼 저녁도 과감히 사먹어볼때가 되었지.
니가 비싸봤자 얼마나하겠어.
카드로 깔끔하게 긁어주마.
그렇게 고기를 원하는 거친 남자의 거침없는 발걸음이 식당을 향한다.
...에.. 식당은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있었기에 거친남자의 발걸음은 얼마가지못했다.
음.............
왠지 간판이 비싸보여.........-ㅅ-
괜찮으려까....
그냥 칼국수나 먹을까.
약해지면안되는데.
(여행의 큰즐거움 중 하나는 산지의 맛있는걸 먹는거라고하던데
혼자 많이 다니게 되고.
비용과 시간은 한정되어있는데 여행욕심만 늘어나서일까 언젠가부터 여행중에 먹고자는것에 대한 지출에 대해 인색해진거같다.)
격렬하게 문을 열고 과감히 식당 내부로 들어가본다.
내부는 뭔가 비싼 고기 구워먹는 식당처럼 생겼다.
아 이런젠장 인테리어가 좋아보이자나
가격이 비쌀것이 분명해 -_-;
돌아나간다면 아직 자리에 앉지않은 지금이 마지막 찬스이다.
왠지 다시 또 약해진다. (적다보니 참 쪼잔해보인다 -_-;)
식당안에는 룸도 몇개있고 회식하는듯한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동안의 경험상 대체로 지역주민이 많이 가는 지역식당들은 실패가 없었기에
손님들을 보니 맛은 괜찮겠구나 싶었다.
거친 손동작으로 메뉴판을 열어본다.
흠칫.
만만한 가격대는 아니다. (사실 모 그렇게 또 비싼건 아니다.)
단품메뉴도 있었지만 말고기를 먹자고 과감히 들어왔는데 겨우 육회비빔밥이나 곰탕하나 먹고 끝낼순없었다.
코스로 가야한다.
암 그래 그렇지 남자라면 코스요리지.
거친남자라고 했으면서
거친남자는 코스요리라고했으나..
결국 고민끝에 코스요리중에는 제일 저렴한 B코스를 시켰다....
(아마 메뉴판보고 이렇게 고민오래한사람은 이식당에서 나였을것이다. 원래 맥도널드가도 어떤햄버거 먹을까 고민많이 하는성격이다.)
뭐랄까......
B코스를 시키면서 뭔가 알수없는 패배감이 들었다.
마치 부조리와 타협한 그런 느낌.
그렇게 내안의 거친남자는 사라지게되었다.
그러고보니 혼자와서 코스요리 시켜먹는건 모습이 좀이상해보일거같다.
게다가 난 음식을 먹으면서 중간에 사진도 찍고그러는데.
남자가 혼자 식당에 와서 코스요리를 시키고 혼자서 나오는음식을 사진찍으면서 기뻐하는 그런 풍경이 상상된다.
..아아아..이상하고 수상해보여..
주인입장에서는 굉장히 신경쓰이게만드는그런모습일거같다.-ㅅ-
나중에 부자가되면 특코스랑 A코스도 먹어봐야지.
아무튼 이번 제주도에와서 제일 비싼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혼자 앉아있는사람도 나뿐.
게다가 나외의 손님들은 뭔가 다 점잖은 차림들이였는데 나혼자만 뭔가 아웃도어를 입고있어서인지 눈에 띈다.
척봐도 나혼자 제주도여행중인 포스.
그모습이 안쓰러워보였던건지 주인아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건다.
멋있고 점잖은 중년의 느낌. (내타입)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시나봐요"
"네 말고기는 처음인데 이번에 제주도에와서 먹은것중에 제일 비싼거먹는겁니다. 양 좀 많이 주세요 (주위사람들이 없어보인다고 제발 이런말좀 하지말라고하던데-_-) "
말고기는 담백하고 건강식이고 몸에 좋고 특히 남자에게 좋고 (이부분에서 왠지 나를 보고 살짝 윙크하는느낌이-_-) ..등등..
말고기가 처음이라고 해서그런지 주인아저씨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상하게 남자가 주인인 식당을 혼자가서 밥을 시키고 주인과 이야기를 하면
꼭 그들은 나한테 이음식이 남자에게 좋다고하는말을 한다.-_-
약해보이나 내가.
신경쓰인다-_-
깔끔해보이는 몇가지 찬이나오고
코스요리의 첫번째타자가 나왔다.
마죽등장.
오 맛있다.
일단 배가 너무 고픈상태라서 무조건 뭘먹어도 맛있는 상태이기도했는데하지만 괜찮았다.
저거 몇그릇 더먹고싶었다.
곧이어 나온 말육회와 말사시미.
그동안 만원이하의 식사들만하다가 2만원대로 올라오니 일단 뭔가 비쥬얼이 갑자기 호화스러워졌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입속에 사르르 퍼진다.
비린다거나 하는건 전혀없었다.
말사시미는 처음먹어보는데 의외로 한우사시미보다 연한느낌이랄까
분명 말고기는 지방질이 더 적어서 질기다고 알고있었는데 이 사시미는 달랐다
한우사시미를 먹을래 말사시미를 먹을래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앞으로는 말쪽을 선택할듯.
사시미를 맛나게먹다보니 바로 몇시간전에 자전거를 타고 길가를 달릴때에 본 말들이 생각난다.
눈이 참 순하다느니 참 귀엽게 생겼다느니.
말궁뎅이가 이쁘다느니, 이야 이게 바로 대자연 모습이로구나 등등 이런저런생각들을 했으면서
지금 그 귀여운아이들을 회쳐놓은걸(..-_-) 먹으면서 행복하다고 하고있으니 왠지 이상하다.
물론 내가 닭을 미워해서 치킨을 좋아하는건 아니듯. 이런건 어쩔수없는 문제이긴하지만...-_-
(채식주의자들도 풀을 증오해서 채식주의자인건아니겠지요 -_-)
이런게 잔혹한 생태계의 순환인가.
아무튼....... 이시간이 마냥 즐거웠다.
배고플때 먹을게 있고.
맛있는걸 먹는건 행복한것이다.
가끔은 여행중에 이렇게 식비의 비중을 늘리는것도 괜찮다싶다.
원래는 육회처럼 살짝 달달한걸 더좋아하기때문에 사시미보다는 육회쪽을 더 좋아하는데
말사시미가 너무 만족스러워서일까
말육회도 맛있었지만 말육회보다는 말사시미가 더 좋았다.
굳이 그두개를 비교할필요도없긴하다.
둘다 괜찮은데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곰곰히 고민하다보니 이런말을 쓰고있는거같다.
내가 먹어본것중에서 말고기와 가장 비슷한 비교대상은 한우육회와 한우사시미인데
그것들과 비슷한 맛이면서 기름기가 덜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표현할수있겠다.
말햄버거 스테이크.
요런종류를 좋아하기때문에 메뉴판의 코스설명에서 햄버거가 나온다는걸보고 꽤기대했는데
처음에는 그작은 크기에 꽤 실망.
다행히 크기에 비해 두께가 꽤 두꺼워서 실제로는 양이 적지않았다.
그이후에 양념구이가 나오고
말곰탕으로 코스가 마무리되었다.
식감만 이야기하자면
말사시미와 말육회를 먹었을때에는 말고기가 질기다는 이야기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을정도였는데
햄버거스테이크나 양념구이는 확실히 한우나 돼지고기보다는 식감이 살짝 더 질기다는느낌이 있었다.
디저트를 마지막으로 저녁을 마쳣다.
이번여행중 제일 비싼 식사였으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도 다시와보고싶은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내타입인 주인아저씨에게 또 괜히 이것저것 물어본다.
(무슨 이야기하다 알게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분은 일산에서 사신다고한다 -_-
같은 신도시주민들이라그런지 묘한 공감대가 형성-_-)
교래리도 살기가 나쁜곳은 아닌데. 겨울에 한라산의 냉기가 내려와서인지
겨울이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추워서 난방비가 많이 들어간다고한다.
주민을 유치하기위해 빌라같은걸 많이 짓고있다고도하고..
나중에 집구할때 연락한번 달라고 하시면서 명함을 주셨다 친절하고 좋은분이였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나오니 어느새 땅거미가 질무렵이 되어가고.
어스레한 하늘 저편으로 보이는 한라산의 능선의 느낌이 참 좋다.
들어오는길에 게스트하우스사장님이 있어서
시설이나 위치가 마음에 들어서 이게스트하우스가 생겨서 참 방가웠다는 등등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한라산 등반객이 조용히 휴식할수있는 분위기를 추구한다는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딘가에서 소낭게스트하우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본거같아서 소낭이야기도 해봤는데
아는사람은 알다시피 소낭게스트하우스는 장기투숙자들도 많고 소낭패밀리라는 사람들이 생길정도로 팬층이 많은곳이라 그런지
내가 소낭이야기를 꺼냈을때 사장님이 왠지 조심스러워하시는거같았다.
(소낭이 처음 생겨서 유명해지기전부터 그곳을 좋아하고 자주 이용했었으나 언젠가부터 나도 소낭게스트하우스 대한 이야기는 왠지 꺼내기가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그사이에 나말고 다른 숙박자들이 더 들어온듯하다.
별이 좀 보이는거같아서 별사진을 찍어보려고 미니삼각대를 들고나갔는데
촛점을 잘못맞춰서인지 사진에서는 별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질않는다.
거실(?)에서는 막걸리파티가 벌어지는지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누고있다.
게스트하우스의 큰즐거움중 하나는 이렇게 모르는사람과의 술자리라고할수있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게스트하우스이용의 횟수가 늘때마다 점점더 게스트하우스내의 술자리를 피하게되었는데
딱히 관련해서 나쁜기억도 없는데 왜그런건지 모르겠다.
여행중에 만나 서로 방가운마음에 즐겁게 대화를 하고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고해도
전국에서 모인사람들이라 서로의 거리가 멀기도하다보니 결국 여행이 끝나고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면 연락이 더 이어지기 어려운데
(회사에서 사이좋게 지낸 동료들과도 막상 함께하는 업무가 없어지거나 근무하는 위치가 바뀌면 어쩔수없이 멀어지게 되는 경우랑 비슷한거같다.
물론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사람도있긴하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연락이 끊기고.
이런게 반복되어서 나도 모르게 피하게되는걸까.
아니면 어쩌다 과음을 해서 정작 다음날 여행에 지장을 받아서 인걸까.
혹은 여행지에서본 풍경자체에 너무 만족을 해버려서 다른부분에는 시간을 쓰고싶지않아서 일수도있고.
여행은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고 어느쪽도 정답이라고는 할수없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 풍경쪽만을 택하고 다른사람들과의 교류에 보내는 시간에 인색해지고있어서 스스로 조금 걱정이된다.
조금더 나이가들고 경험이 쌓여가서 풍경과 사람 모두 진심으로 즐길수있기를 기대해본다.
아무튼 나는 이날도 막걸리파티에 참석하기보다는 빨리 자는쪽을 선택했다.
자기전에 빨래.
세탁기도있었지만 나는 아웃도어의류는 손빨래를 하기에 이용하지않았다.
짤순이도있고
건조기도 있어서 (전원을 키면 따듯한 바람이 나오는데 30분이면 다 마른다.) 수월했다.
해가 떨어지면 겨울느낌이 나는 날씨였기에 은근히 쌀쌀하다.
휴대폰과 카메라 베터리의 충전기를 꼽고
각 칸별로 설치되어있는 난방장치의 온도를 올려본다.
매트에 라이너를 깔고. 베개커버도 씌우고 따듯해진 방바닥에 앉으니 좀 살거같다.
칸막이로 구성된 시설때문인지 의외로 꽤 아늑하다.
이제 해야할일들은 다 끝낸거같다.
zzzzz...
그렇게 제주도의 또다른 아침이 시작되었다.
이곳은 아침에 김밥과 생수를 주는듯.
김밥을 한줄먹어서는 배불러본적은 없었기에 양이 조금 부족하다 (..-_ -)
두줄을 주면 어떨까하는생각은 너무 욕심일까 -_-;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커피를 한잔 뽑아들고 밖으로 나왔다.
저녁식사와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해서 5만원 지출 -_-;
그러나 꽤 괜찮은 저녁시간들이였다.
처음 이곳의 요금을 봤을때에는 게스트하우스치고는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하루 묵어보니 충분히 수긍이 가는 가격인 느낌이다.
다음에 한라산을 오르려고 제주도를 왔을때에 전날은 이곳에 묵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묵었던 모든 숙소들.
게스트하우스, 모텔, 심지어는 허름했던 여관과 여인장들까지
시설이 안좋으면 안좋은데로 좋으면 좋은데로 모두 만족하면서 지냈던 사람이라
(냉난방이 되고 벌레만 안나오면된다. 은근 벌레는 무서워한다. -_-)
내 평가는 참고만 할것.
(다만 하나바란다면 내 글과 사진이 숙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요아이랑 조금 놀아주다가
한라산의 모습도 조금 멍하디 쳐다보고 그후에 다시 출발준비를 했다.
사람이 별로없는 이른 시간에는 사려니숲길에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수있게 해준다고하던데
너무 늦게 출발하는거같다.
들어갈수있을지 걱정이다.
일단 빨리 가봐야겠다.
사려니숲길편으로 이어집니다.
뭔가 쓸데없이 길고 시리즈가 너무 오래 계속이어지는 듯한 그런여행기지만..-_-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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