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한번쯤 겪게되는 신입시절.. 그시절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요.
그때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요. 그때의 정말 힘든(속된말로 겁나 빡센) 일에 대한 기억은 모두에게 하나둘쯤은 있을겁니다.
때는 바야흐로 대략 10년전쯤.
입사후 얼마안되 첫프로젝트를 맡아 신사동으로 파견을 나가던 파릇파릇하던 사회초년생시절.
5년차 프리랜서가 일의강도와 일정을 보고 안한다고한일을 대신 급하게 대신들어가게되었었죠. (신입두명이서...-_-)
첫날 pm과의 미팅. pm은 신입들의 이력서를 보고 한숨만 푹푹쉬고있고... 저는 이 pm이라는 사람이 왜 나를 보고 한숨을 쉬고있는지도 몰랐지만
그 분위기속에서 마냥 도망가고만 싶더군요.
그렇게 업무가 시작되고 6개월간의 프로젝트기간중 버스끊기기전에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잘수있었던건 그기간중 1/4정도되었을까요.
(일이 많으니 들어가지말라던가 ..그런말 한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그냥 그렇게 되더라구요. 밤에 몰래 공부하면서 일하느라..-_-
회사에서 공부하면 일못하는 티 날까봐 짤릴까봐-_- 밤에 사무실에서 몰래 책보고 테스트해보고 -_-;; )
그나마 버틸수있었던건 신입 둘이서 함께 들어가서... 그나마 서로의 고충을 알아주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었다게 아닐까싶습니다.
함께 파견들어간 형. 같은 신입인데 이사람은 형이라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 옆에서 응원도 많이해주고 갈궈도 주고 (..-_-)
정말 정신적으로 이것저것 많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 나이는 괜히 먹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그후 나이를 더 먹어보니.. 나이값 못하시는분들도 꽤 많다는걸 알게되었지요-ㅅ-)
(그런거보면 일이란.. 일로서..양으로 많은거보다는 사람이 힘든게 정말 힘듭니다..)
연속되는 철야근무에 도저히 안되겠다 잠시 잠좀 자고 나오자고 새벽4시에 근처 사우나에 들어가서 같이 탕에 몸을 담그는데
형이 목욕탕속에서 기대서 잠들다가 자면서 그대로 물속으로 스르르륵 미끄러져 들어가서.. 꼬로록 할뻔한일도있었고.
아. 이사람도 인간구나. 쇠로만들어진 머쉰이 아니였구나 피곤했었구나 했었던.-_-
힘들었지만 재밋었고 정말 추억입니다. 물론 다시 하라면 절대로 안하겠지만.
그때 무사히 프로젝트를 끝내면 옆에 있는 리버사이드나이트를 데려가줄테니 힘내라고하던 lg텔레콤 모 부장님의 말씀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막상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나도 약속은 지켜지지않았거든요 -_-+
아무튼 이글은 그때 함께 파견나갔었던 그사람의 결혼식글입니다.
헤리츠웨딩홀 사진이라고 해놓고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헤리츠웨딩컨벤션
그후로 십년쯤 지나... 저는 제주도에서 한참 땀뻘뻘흘리면서 여행중이였는데요.
그 경민이형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직장인들이 항상그렇듯. 마음은 안그렇지만 일에서 멀어지면 연락도 자주하기힘든데 참오랫만에 전화였습니다.
오랫만에 온전화라... 혹시 결혼하나?
딩동댕~
드디어 결혼하신다고합니다.
학동역에 위치한 헤리츠웨딩홀에서 한다고하더군요.
아무튼 분당에서 가까운 강남권이라 가기에 편하더군요.
이상하게 여유있게 출발한거같은데
예식 시작하기전에 바로전 겨우겨우 도착.
원래 목표는 식시작전 메이크업하는모습이라던가 준비하는모습 스냅까지 담아주려고했는데
실패-ㅅ-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예식장 딱 정가운데 사진찍기편한 포지션을 잡을수있었습니다.
신랑입장하기전.
신부도 뒤에서 함께 대기하는중.
기다리던 신부의 미소.
제가 바로뒤에 있어서 사진찍어주기 너무 좋더군요.
역시 예식장에서의 아마추어 사진사들 간의 치열한 포지션 싸움(...-_-)에서 승리한 댓가는 큽니다.
단지...
신부와 위치가 너무도 가까웠기에 조심해야했습니다.
신부 입장할때 잘못해서 저 드레스 끝자락이라도 밟고있으면..
저는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이 될수도있는상황.
정장이 본가에 있어서 급하게 입고나온게 이런모습T_T
(사실 정장안입고 갈수있어서 너무 편했습니다..으하하)
조명이 켜지고
신랑입장.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장하는와중에 하객들에게 굽신굽신.
그리고 신부입장.
주례사가 시작되고.
웨딩홀 바닥에 반영이 꽤 좋더군요.
단렌즈를 끼고 올걸그랬나 으으.
애를 많이 낳아라.
무조건 많이 낳아라.
두분의 우월한 잘생긴 유전자를 온세상에 널리 퍼트려야한다.
음란한 (..-_-) 목사님의 주례사.
재치있게 재밋게 잘하시더군요.
옆에서 본모습입니다.
조금더 용기가 있었으면 예식장 사이드통로를 따라 올라가서 좀더 신랑신부에게 접근하면 사진을 더 잘찍을수있을거같은데
하객들에게 방해될까봐 용기를 못냈습니다.
다시 가운데 자리로 돌아왔는데.
쿨가이등장.
사람들때문에 예식을 보기 불편했던건지 스스로 직접 유모차를 정가운데 앞으로 끌고와서
턱하니 유모차에 앉아서 편하게봅니다.
(아 부럽다. 나도 유모차를 가지고갈걸그랬나 -_-;)
그것만으로 성에 안찻던건지 예식장 중간으로 걸어가서 자세히 구경하던 쿨가이.
뭐가 수줍었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줍게 아빠 궁뎅이 뒤에서 얼굴을 파묻고(-_-;) 살짝살짝 훔쳐보던
여자아이도 조금씩 가까이 가더군요.
여자아이라 그런지 남자아이보다 조금더 자세히 보는거같았습니다.
이아이도 20년정도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지금이야 결혼은 선택의 문제니까.
결혼안할수도있고.
아무튼 이아이가 자꾸 눈앞에 왔다갔다해서 제흥미를 끌게되었습니다.
몰래 도촬몇컷더
목사님의 애는 많이 낳아야한다라는 연설속에서...
여자아이가 예식을 좀더 자세히 보고싶었던건지 아빠를 조르더군요.
결국 이런 목마자세.
아 나도 누가 저렇게 목마를 태워주면 사진찍기 더 편하겠지만..
물리적인 무게를 생각해볼때 뭔가 열심히 운동한 사람이 아니면 저를 저렇게 목마태우는건 쉽지않습니다T_T
애가 뒤로 확넘어가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아빠손을 보니 나름 안전장치는 확실하더군요^^
신랑축가.
결혼식 많이 해본사람처럼 잘하시더라구요. (음?)
쿨가이한번더.
그리고 그렇게 식이 끝났습니다. 신랑신부 퇴장
행복하세요. 경민이형.
왠지 형을 일에서 또 만나면 또다시 빡센 프로젝트를 하게될거같아서 두렵기도합니다만.(-_-)
또 만나고 싶어요.
제가 형수님은 아직 잘모르니까 뭐라고 말은 못하겠고....
아무튼 형수님. 형같은 남자를 만난건 정말 복이 많으신겁니다 ㅎㅎ
그렇게.. 제가 아는 멋진남자한명이 또 유부남이 되었군요.
부케도 던지고 단체사진도 찍고.
저는 정장을 안입은것도 있지만..
같이 사진찍는 하객들이 많지않으면 가급적 단체 사진에는 안들어가려고 하는편입니다.
아무튼 동료의 (동료라기보다는 사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그냥 동네 친한형같아요. 다들잘해주셔서그런지-_-)
결혼식은 이런점이 좋습니다.
다른곳에서 일하는 다른동료들의 아이들도 이렇게 볼수있었구요.
아 귀엽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있던사람들의 모습은 닮은 아이를 보는건 인생의 또하나의 즐거움인거같아요.
많이 닮아서 신기합니다.
(많이 안닮았으면 어쩌나 걱정도 합니다. 안닮아도 닮았다고 막그래야지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그래요. 요새 제가 사랑과전쟁을 많이봐서 그렇습니다.....-_-)
당시 프로젝트때 금융부동산팀 pm이셨던 한팀장님도 오셨다고하던데 어디계신지 몰라서 인사를 미쳐 못드렸네요.
오랫만에 사람들보니 마음도 훈훈해지고..
나중에 일자리가 없으면 이사람들한테 연락하면 밥은 굶지않겠구나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_-;;;;;;;;;;;;;;;;;;;;;;
헤리츠웨딩홀 식사
절대로 챙겨야할 식권.
자 이제 훈훈한건 다끝났습니다.
식사시간입니다.
이제부터 마음은. 내 배가 터져도 축의금이상은 먹고야말겠다.
뭐이런..-_-;;
그러나 요새는 예전처럼 많이 먹지못해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습니다.
몸좀 다시 만들어야겠어요.
자취생이자 자전거 라이더인 나의 제대로 된 식욕을 보여줘야하는데 요새는 좀 약해진.. 으음
항상 그렇듯..
예식장 식당은 크고 사람많고 정신사납습니다.
좀 여유가 있었으면 음식사진도 많이 찍어보겠습니다만
예식끝나는 시간에 바로 약속이 잡혀있어서 대충몇컷만 찍어봅니다.
맘에듭니다.
이런거 좋아합니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서울내 웨딩뷔페의 모습인데요.
음식의 수준이나 다양함은 꽤 괜찮은편이라고 평하고싶습니다.
물론 저는 배고픈 자취생이라 왠만하면 다 맛있어 하니까 객관적평가는 될수없겠지만..
그래도 괜찮은편이였어요.
일단 첫번째 접시들어갑니다.
두번째.
세번째 -_-;
아 뷔페는 항상 옳아요.
간혹 맛없는 음식도 있긴합니다만 그런거 역시 뷔페의 즐거움.
(가급적 다양하게 담도록합시다. 한종류만 공량하는건 3접시째 부터가 괜찮은거같습니다. 이때가 승부수의 타이밍이랄까.)
다들 바쁜지 식사안하고 가시는분이 더라구요. 첫회사 친한형과 단둘이 밥을먹게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으 언젠가... 직장동료결혹식을 갔었는데 조금 늦게도착했더니...
아는사람들이 다가고 혼자 밥먹은적도 있엇어요..
혼자 식당가는걸 두려워하는편은 아닌데 웨딩뷔페에서 혼자먹는건 생각보다 난이도있는일이였습니다.
네번째 접시입니다.
이거 중간에 스프2종이랑 모밀이랑 호박식혜3잔마셔서 그런지.
네번째 접시를 담으려고하니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그래서 네번째 접시에는 과일이나 후식을 담으려고 했는데
과일담는중에 다시 다른 먹는것들이 눈에 들어와서 다시또 음식을 담았습니다
그런..과일반 음식반의 접시구성이였습니다-_-
찰지게 아이스크림을 꽉꽉 높게 쌓아놓고 다시한컷.
마지막으로는 아이스크림이 역시 빠질수없지요.
이상하게 뷔페에서 배터지게 먹어서.. 아 이제는 도저히 못먹겠다 싶은상태에서도
아이스크림은 들어가더군요 (..-_-)
그렇게 오래 안먹었던거 같은데
동료형이랑 같이 얘기하고 먹고하다보니 이미 또다른 결혼식이 끝나고 다른결혼식 하객들이 들어오고
그걸 또 한번더 반복.
너무 오래앉아있었나 눈치가 보여서 그만 먹기로합니다.
그후에..
집으로 귀가.
왠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느낌이 ..-_-;
밀린 설거지도 반겨줍니다만...
그래도 역시 저에게는 이공간이 제일 편안합니다.
못찍는사진이지만 예식장에 가면 항상 열심히 찍긴합니다.
마음이야 축의금을 많이많이 주고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도 어렵고..
축의금을 두둑히 줄수가없으니 대신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사진으로 선물을 하려는생각이 있어서이기도합니다.
이런말 할정도로 사진을 잘찍는건 아니지만서도 으하하
이날은.. 화질은 별로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렌즈중 그나마 제일많이 땡겨서 찍을수있는 -_- 표준줌 16-50mm 렌즈를 가지고갔습니다. (SELP 1650)
화질좋은 단렌즈를 가져갈까했는데 그나마 그동안의 결혼식 사진을 찍은 경험으로 봤을때..
예식장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이기가어려우니 줌렌즈를 쓰는게 좋더군요.
결혼식에서는 좋은화질의 사진보다는 좋은엥글과 좋은순간을 많이 담아주는게 좋을거같다는생각이긴합니다만..
역시 18-200mm같은 화질괜찮은 슈퍼줌렌즈가 있었으면 훨씬 잘담아줄수있엇을텐데 아쉽기도하고
nex에도 알파마운트의 칠번들이나 칼번들처럼 16-80mm정도의 화각에 2.8정도의 고정조리개있는 줌렌즈가 nex에도 있었으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을 했겠지만
그런렌즈는 아직안나왔어요..
이건 제가 알기로는 모든 미러리스계열이 다그렇습니다.
고정조리개를 가진 좋은화질의 16-80정도의 줌렌즈는 일단 설계상 무게와 부피가 커져서인지.. 미러리스로는 잘 안나오더군요.
나오면 무리해서라도 구입할생각이있는데..
(아무튼 이런문제때문에 요새.. 미러리스를 사용하다가 아예 dslr로 갈아타려고했습니다만..
저는 차가지고 다니는 여행을 하는게 아니라서.. 막상 여행할때 큰거는 또 가지고 다니기 힘들어요 -_-
그래서 잠시 마음을 접어둔상태입니다. )
물론 렌즈가 어쩌고 저쩌고 그런 하드웨어적인면보다는 사진실력도 부족한게 제일크고
또 수많은 하객사이를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할수있는 배짱이 부족한게 실제적인 원인이긴합니다만..
역시 아마추어사진사는 뭐니뭐니해도 장비지름신이야기가 있어야 즐거운거니까요.
부족한 사진과 글...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주말에는 다행히(-_-) 다른사람 결혼식갈일이 없어 좋군요(음? -ㅅ-;;)
그럼 불금. 다들 멋지게 불태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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