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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요리] 냉장고를 비우는 볶음밥 만들기. (다진고기계란파프리카고추오이마약찜닭볶음밥 =_=;)

by hermoney 201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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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의 저녁시간이 다가옵니다.

아 역시 배가 고프군요.

밥을 먹어야할때입니다.

 

이놈에 몸뚱아리는 어떻게된게 입맛이 항상 좋습니다.

(잘먹는데 그렇다고 굉장히 건강한건 아닌거같기도합니다 그냥 보통)

길지않은 인생을 살면서  좋은일이 있을때에도 또는 심지어 좋지않은일이있을때에도 저는 항상 잘먹었습니다...

(또 어쩌다어쩌다가 밥맛이 없을때에는 군것질하면 잘들어가더군요-_-)

 

아시겠지만 혼자사는사람은 배고프면 알아서 해먹어야하기때문에 이게 꽤 귀찮습니다.

음. 가끔은 입맛도 좀 없어봤으면 좋겠는데...  아~ 오늘 입맛이 없어서 물만 몇잔마셨어 뭐이런 말도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해보고싶고.

한번쯤은 가녀린 이미지도 한번 느껴보고싶은데..(저런사람이 실제로 있나요? -_-)...

....생각해보면 잘먹는다든건 참 좋은일인데 참 아주 배부른소리를 하고있구나 싶기도합니다.

 

 

냉장고를 열다.

 

 

배가고플때에는 항상 냉장고를 여는것으로 시작합니다.

닭가슴살, 얼린 식빵, 오래된 다진고기, 얼려둔 밥 등등이 보이는군요.

 

 

초저렴했던 (맛도 저렴한 맛이였던..-_-) 마트표 다짐육입니다.

구입한지 반년쯤된거같아요.

지금쯤 먹어두지않으면  평생 못먹을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볶음밥을 해볼까?

오늘은 볶음밥을 먹기로합니다.

기왕 이렇게된거 냉장고속에 잠들고있는 아이들을 먹어줘야겠어요. (적고나서 생각해보니 문장이 좀 고어스럽군요.)

 

 

 

미리 냉동실에 얼려둔 밥을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해동버튼을 2번 누릅니다.

한번 누르면 전자렌지가 2분30초쯤 돌아가고 두번누르면 5분정도 돌아갑니다.

 

저정도 밥공기의 밥을 해동시킬때 해동버튼을 2번눌렀을때가 제일 적절하게 데워진다는걸 알기까지

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요.

 

 

 

한끼의 볶음밥을 만들려고하면 어느정도의 고기를 넣어야하는지.

모릅니다.

딱히 알아야할필요도 없고.

몇그램정도는 오차가있어도 맛에 큰영향이 없기도합니다.

그정도의 오차를 알아차릴정도로 세심한 입맛을 가지고 있지도않습니다.

 

 

어제는 한우를 먹었으니 오늘또 한우를 먹긴 질리고 그냥 랍스타나 사먹어야겠다.

(기껏 비싼 음식 묘사한게 한우로군요 아 소박하다-_- 푸와그라나 얼마전 요리만화에서본 이상한 버섯의 이름을 써볼걸그랬나-_-)

....이런 수준의 경제적인 여유는 안되기때문에 가끔은 이런 둔한 입맛을 가진걸 오히려 고맙게 느끼고있어요.

 

 

 

적당히 반조금 넘게 넣습니다.

애들입맛이라그런지 고기가 적은거보다는 많은게 좋아서 조금많다싶을정도로 넣었습니다.

 

 

혹시모를 잡내제거를 위해 소주를 조금 넣습니다.

(맥주를 넣으면 살짝 감칠맛이 나기때문에 맥주도 좋다고하더군요.)

 

 

지글지글.

자취방에 잠시 고기볶는 냄새와 소주 냄새가 지나갑니다.

소주냄새는 금방사라졌는데 고기볶는냄새는 통풍이 잘안되는 자취방이라그런지

오래머무는군요.

 

 

고기랑 밥만볶으면 싱거울게 분명하므로.

뭔가 더 넣어야합니다.

찬장을 열고 살펴봅니다.

닭볶음탕 소스가 바로 보이는군요. 이걸 넣어도 은근히 꽤 먹을만한 볶음밥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이날은 좀 안땡기는군요.

 

 

 

허브맛 솔트를 넣어봅니다.

고기구울때 먹는건데...

한번 넣어보고싶더군요.

 

 

허브솔트를 넣은후 다시 볶고있는데..

다짐육이라그런지 수분이나 육즙이 빠져나가서그런건지.

어느정도 볶으니 갑자기 고기양이 확줄어보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다 넣어버리자.

 

확실히 고기가 밥보다 많을수도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살때. 어머니는 이런식의 선택을 하시진않았겠습니다만.

 

이렇게 고기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볶음밥을 해먹을수있다는것도 직접요리하는사람의

특권이랄까요.

 

 

아차.

기름을 안넣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돼지고기니까 안넣어도될거같은데 조금 타려고 하는느낌이 있어서

살짝만 기름을 둘러봤어요.

 

 

 

지글지글.

 

고기를 직접구입하고 직접 볶아보고.

그렇게 자취요리5년차. (4년차던가..-_-)

 

직접 요리해보니 어느정도는 요리할때 나오는 냄새만으로도 좋은고기인지 싼고기인지 감이 조금오는거같아요.

이건 냄새를 맡아보니 역시.

가격이 저렴한데신.. 딱 그정도 가격의 고기가 볶아질때 나는 냄새가 납니다.

 

 

 

다시 냉장고를 열고 이것저것 넣어보기로합니다.

먹다남은 맛살 오이 먹다남은 깻잎꽁다리(...-_-) 청양고추가 들어있는 통을 발견.

대충버릴건 버리고 나머지는 넣기로합니다.

 

 

 

...........

의외로 통만 커다랗고 먹을건 별로 없군요.

일단 뭐 당장먹지않으면 맛이갈거같은 맛살한쪽 오이 3조각 청양고추3개 확보.

사용하기로합니다.

 

 

야채칸에서는 무려

 

 

파프리카님이 있습니다.

피망과 함께있군요.

피망은 음 별로..

파프리카는 좋아하니까

피망은 넣지않고 파프리카를 넣기로하지요.

 

 

 

요런것도 있더군요.

언제삿었더라 으음.

볶음밥에 만두피를 좀 삶아서 사리같은 느낌으로 같이 넣어서 볶아버리면 어떨까 싶었는데

 

 

현재 5월.

유통기한 3월12일.

음 조금 고민스럽습니다.

2달정도 지난건 경험상 먹어도 몸이 아프진않지만..

일단 이건 안넣기로합니다.

 

 

피망손질 들어갑니다.

꼭지를 잡고 쏙 잡아뽑습니다.

 

 

아 실패.

 

 

 

역시 그냥 반으로 가르고 손으로 뜯어내는게 편하군요.

 

 

적당히 다집니다.

피망이라면 몰라도 파프리카는 그래도 좋아하는편이라서

꽤 큰크기로 했습니다.

 

 

 

매운건 싫어하는데..

그렇다고 얘들을 그냥 썩게 버릴수는없고.

고추도 넣죠뭐.

 

 

그리고 바로 도마 세척.

다른건 몰라도 도마는 바로 안씻으면 나중에 씻기가 불편하기도하고.

제성격에 저걸 싱크대에 저대로두면 설거지도 함께 밀리는 편이라

설거지는 안해도 도마는 빨리 닦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어려운일은 (사실 귀찮을뿐 어려운일들은 없긴했어요.) 모두 끝났습니다.

고기가 다 볶아졌으니 손질해두었던 야채를 넣어서 살짝 더 볶아줍니다.

 

 

해동한 밥도 넣구요.

 

 

왠지 느낌에 싱거울거같아서 간장을 한수저 정도 넣었습니다.

 

 

볶습니다.

역시 저는 볶는게 편해요.

재료 손질은 어렵군요.

(그래서 요리사들이 재료손질 보조를 필요로하나봅니다.)

 

 

이제 계란을 넣을타이밍입니다.

얘들도 몇달됐습니다 ...-_-

 

 

두개사용하기로하지요.

 

 

한개는 노른자가 바로 풀어지는걸보니

조금더 안먹고 두었으면 못쓸뻔했습니다.

나이스타이밍.

 

 

이제 불을 좀 줄이구요.

계란이 밥에 골고루 세팅되도록 살살 볶아줍니다.

 

 

저 냉장고 속에 검은 비닐봉지가 뭔가 한참생각하다가

 

 

꺼내봅니다.

 

 

아 맞다 어제 칠성포차에서 먹다가 남은 마약찜닭을 포장해왔군요.

 

 

 

 

이런모습의 메뉴였습니다.

아 매운건 싫은데(싫다기보다는 몸이 힘들어요-_-) 요새 매운걸 너무 많이 먹네요. 으헝헝.

(맵다는점 빼고는 꽤 괜찮더군요.)

 

 

이걸 넣으면 이볶음밥의 아이덴티티는 도대체 뭐가 되는것인가.

아직까지는 평범한 볶음밥의 모습을 유지하고있었는데...

 

넣을까말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넣습니다.

만들다보니 꽤 매운버젼의 볶음밥이 되었군요.

그리고 살짝 더 볶아줍니다.

 

 

 

짜잔~

완성되었습니다.

다진고기계란파프리카고추오이마약찜닭볶음밥 입니다.. (이름은 길지만 그냥 뭐 대충 다집어넣은 볶음밥이군요.)

 

 

 

 

 

기왕 요새 단렌즈도 구입했으니까 좀더 잘찍어보기로합니다.

자취방은 조명이 어두운편이라 광량확보를 위해 플레쉬를 키고 저속동기모드로 변경후 (어두운환경에서 화질을 조금더 좋게 찍을수있습니다.)

직사로 터트리면 너무 불빛이 강하므로 플레쉬를 천장으로 가리켜서 바운스시킵니다.

raw파일로 찍으면 플레쉬로 인한 흐트러진 화벨보정이 편하니까 raw+jpg모드로 카메라를 설정하고 한컷.

 

지가 요리해놓고 지가 요리한 음식을 열심히 사진찍어서 웹상에 올리다니.

자취생이 되기전에만해도 내가 이런사림인줄은 몰랐는데

역시 사람은 모르는거같아요.

지금은 이 과정이 꽤 즐겁습니다.

(드디어 주부가 되어버린것인가 ..-_-)

 

 

위에서 보면 뭐 이런모습입니다.

 

 

먹어보니 꽤 먹을만합니다.

 

으아 계란이 밥알 하나하나마다 제대로 코팅되어있습니다 !

이건 뭐랄까 입안에서 병아리들이 춤추고있는 그런느낌 (.....적고나서 생각해보니 입안에서 병아리가 춤추면 곤란합니다....아니 무섭군요 이건 으엨...=_=;;;)

중화후라이팬도 아니고 화력이 약한 가정용 전자렌지를 사용했음에도 이렇게 볶음밥에 불맛이 제대로 들어가다니.. 

게다가  이 아삭하게 씹히는 파프리카. 야채가 볶아진 정도가 참 훌륭합니다.

어제 먹다남은 안주를 싸들고와서 대충 집어넣은 마약찜닭 역시 잘볶은 다진돼지고기와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있군요.

......

 

 

..에.. 당연히 이런맛은 아니구요.

그냥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 다 넣고 볶아낸 볶음밥맛 딱그정도에요.

배고플때 딱 적당히 맛있게 먹을수있는 그런맛.^^

 

냉장고에 맛이 가고있는 재료들이 가끔은 신경쓰일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한끼 제대로 해결하고

재료들도 잘소비했으니 마음이 편하군요.

 

한번 냉장고열어보세요. 빨리 먹지않으면 안되는 재료들이 가득할거에요.

가끔은 냉장고를 열어서 이렇게 이것저것 볶아보는것도 괜찮을거같습니다^^


 

 

나만의 그대모습

 

오늘 우연히 나만의 그대모습을 오랫만에 들었습니다.

오랫만에 들으니 괜찮더라구요.

괜히 혼자 집에서 블로그쓰면서 틀어놓고 따라부르고있습니다.

 

안개속에 가려지이이이인~~ 희미한 너에 미소도오오~~ 이밤이 지나며어어언~~~ 이제에에에는 잊고시퍼어어 예이~

(삑사리나는 목소리로... 물론 표정과 삘만은 가수못지않음.)

 

혼자 이러고있어요 으하하

오래전에 어쩌다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게되면 이런노래들 부르는친구들이 있어서인지 (그친구가 잘부르던 못부르던 참 인상적인 노래였던건 분명합니다.)

꽤 방가운노래더군요.

 

비가 오니 살짝 기온이 내려가는데 한참 덥다가 이러니 체감온도가 또 확달라지는느낌이군요.

감기주의하시구요.

멋진연휴 계속 멋지게 보내시길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추천꾸욱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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