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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처음 삶아보는 빨래. 빨래 삶기

by hermoney 201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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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다녀오고 레프팅을 그렇게 몇일을 배낭에 젖은 양말들을 넣어둔채 움직이다가

막상 집에 와서는 대충 짐만 풀러놓고 빨래를 잠시 잊었었습니다. -_-;

 

감기라는 변명을 대보지만 어쨓든 그 결과는 무시무시했습니다.

내가 신은 양말인데 만지기가 싫어졌습니다 -_-;

 

급한데로 손빨래해서 건조대에 말려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요.

 

 

에.... 자면서 뭐랄까...

강하진않지만서도... 방에서 맡아보지못했던..

뭔가 쿠리쿠리한 냄새가 나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보니 역시나 양말이 문제였습니다.

빨래세제냄새는 나지만 뭐랄까 그속에서 풀풀나는... 으음...-ㅅ-

이런걸 묘사할 필요는없지만...

 

습기가 잘 안나가는 지하에서 여름 장마철 동안 아무런일도하지않고  침낭속에서 땀을 뻘뻘뻘흘리면 낫을것도 같은 그런냄새랄까

(윀)

제방은 넓어서그런지 제습기를 여름철에는 거의 매일돌려서그런지 다행히 저런일은 일어나지않았습니다만

장마철 다 지나서 이런냄새를 경험해보게될줄은.

 

아 뭐 유쾌한거라고 자꾸 냄새에 관해서 글이 길어집니다.

미안합니다.

 

 

특히 저 오른쪽에 있는 하얀양말이 범인.-ㅅ-

 

어찌해야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행주같은걸 가끔 삶으시던게 떠오릅니다.

빨래를 삶으면 뭔가 해결될거같더라구요.

한번도 해본적은없지만...

뭐 그냥 빨래 넣고 삶아버리면 되겠거니싶습니다만...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소심해져서 몇가지 기술적인 조언을 들어보았습니다.

 

안쓰는 그릇을 사용해라.

물에 푹담궈질정도로 큰그릇이 필요.

처음에 끓은 이후로 중불로 줄이고 길게.

삼돌이(?)라는게 있으면 좋다.

소금이나 레몬같은게 있으면 좋다. (하얀색 옷일경우)

삶기전 전처리로 빨래비누같은걸로 빨래를 문질러주면좋다. (이건 귀찮다는이유로 기각.)

 

 

뭐 이런것들이 있네요 .

아 복잡합니다.

 

 

주방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안쓰는 냄비가 있을까싶네요.

 

 

싱크대 아래를 여기저기를 뒤져보니

안쓰는냄비는 없고

 

 

 

안쓰는 후라이팬은 있는데

 

 

 

정말 안쓰고 싶게 생겼습니다.

아마 몇년전에 제가 이사오기전에 자취방에서 살던사람이 묵혀둔 후라이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 중앙에 곰팡이같은 문양을 보니...

 

음식을 하고싶은생각은 커녕 저걸로는 빨래를 삶고싶지도않네요-_-

버립니다.

 

 

냄비면 좋을텐데

그나마 좀 준수하고 그나마 큰 후라이팬비스무리한 걸 찾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뒤져서 찾아낸 세제.

드럼세탁기도 없는데 왜 드럼세탁기용 세탁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걸 써보기로 합니다.

 

 

 

 

방법이야 뭐 간단할듯.

후라이팬에 세제를 두루고

 

 

물을 넣은후 불을 킵니다.

 

 

 

그리고 양말을 넣습니다.

사실 문제의 하얀양말 외에는 안해도될거같긴한데 기왕하는거 다같이 해봅니다.

 

 

물이 끓을때쯤 잘 비벼줍니다 -_-;

 

 

 

뭐 이런느낌.

 

 

 

한참 진행중에 괜히또 뭐넣을게 없나싶어서 찾다가 이런걸 발견했씁니다.

버넬 섬유유연제.

 

 

 

섬유 유연제를 넣어도될까 싶긴했습니다만

뭐 안넣은거보다는 낫지싶구요.

평소 잘안쓰다보니 이럴때라도 좀 써보자 하는마음으로 좀 넣어봅니다.

 

버넬 특유의 장미향이 첨가되었습니다.

 

 

 

 

중불로 줄이고 진행되는걸 지켜보니까

뭔가 땟물이라고해야하나 슬금슬금 빠져나오는게 보이더라구요.

 

이럴때의 뭔가 개운함이랄까 시원함이랄까 흐뭇함이랄까

알수없는 쾌감이 있습니다.

손빨래 할때에도 느낄수있지요.

 

 

 

가만히 저러고 있자니 뭔가 좀 허전한듯 하기도하고 심심하기도해서

물도 함께 끓여봅니다.

보리차를 넣고

 

 

 

팔팔팔 끓입니다.

혼자서 마시는건데도 뭔 물을 그리 많이 마시는지 무슨 3-4일마다 끓이는거같습니다.

여름한창때에는 거의 2일에 한번...

 

사람들이 왜 돈을 써가면서 정수기를 쓰는가 하면서 괜히 낭비한다 생각한적도있었는데...

여름에 물을 30번쯤 끓여보니까

이젠 정수기 쓰는사람들이 좀 이해갑니다 T_T

 

 

 

 

뭐 이런 풍경입니다.

환절기라 실내가 좀 건조한느낌이있었는데  물끓이기와 빨래삶기를 동시에하니까

실내가 완전 촉촉해졌습니다.

 

동시에 보리차 향기와 세제 향기가 방안가득.

이게 건강에 좋은건지는 모르곘습니다만 -_-

 

 

완성되었습니다.

대충 10분정도 끓인후 뜨거운물을 버리고 찬물로 조물조물하면 끝.

 

말린후 냄새를 맡아보니 뽀송뽀송한 새빨래한 냄새가 나네요.

잘빨아진 옷에 담긴 세제냄새 맡는건 꽤 흐뭇한일인거같아요. 아 너무 소소한가-_-;

코를 대고 계속 킁킁킁했습니다'ㅁ'

처음해본거지만 태워먹지도않고 이정도면 성공이군요.

 

 

단지.. 하얀양말에 생긴 얼룩이 다 안진걸보면

삶기전 빨래에 빨래비누를 하라는 기술적조언을 듣는게 더 좋았을까 싶기도하네요.

 

가끔 행주나 양말, 수건같은건 삶아보는것도 괜찮을듯.

저는 그전에 좀 커다란 냄비같은걸 어디서 구해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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