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작년 마지막 식사와 올해 첫번째 식사

by hermoney 2016. 1. 1.
반응형

안녕하세요 자취인 허머니 입니다(-ㅁ-)

2016 병신년 (...-ㅅ-) 첫번째 글은 역시 먹고 사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때는 바로 어제.

12월 31일. 2015년의 마지막날. 저녁시간, 외출후의 귀가길.

 

새해가 다가고는 만큼 가벼운 몸을 위해 (-ㅅ-) 저녁은 패스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였죠.

"그래 할수 있어. 저녁을 한번 굶어보자 !"

마침 이날은 점심도 늦게 먹었던터라 이 어려운 미션(-_-)도 해낼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동네 편의점.

"그..그래..이대로 그냥 2015년 보내는 건 좀 썰렁하니까 새해맞이 맥주라도 한캔 구입해서 축배를 들자."

....건배는 무슨... 저는 원래 마지막날이라던가 기념일이라던가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않는 무심한 성격인터라.

스스로에게 맥주를 마셔도 된다는 면죄부가 필요했을뿐 !

사실은 그냥 맥주가 한잔 하고 싶었을뿐이였습니다.

(연말이나 새해라는건 맥주 구입하기에 갖다대기 딱 좋은 핑계이더군요.)

 

쇼핑완료'ㅁ'

 

가성비 적당한 L맥주 노란색을 기대했으나 품절이였고

항상하는 수입맥주 만원에 4캔행사는  맨 죄다 아사히나 하이네켄같은 (저에게는) 비호감인 그런 맥주들뿐이였죠.

(저는 일단 대부분의 라거스타일 맥주를 안좋아합니다.

극히 개인적인 기호에 따른 이야기로 아사히나 하이네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기분 나쁘지않으셨으면 좋겠네요 -_-)

게다가 편의점 문을 열면서부터 안주로 낙점해둔 편의점표 치킨까지도 품절. (올해부터 다이어트라는 생각은 편의점 문열때부터 이미 사라짐.-_-)

 

" 아 !!! 진짜 !!!! 이거 뭐가 이래 ! 누가 이런 맥주를 마셔 !!!! "

 

 

착한표정으로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편의점 직원분께 당장 ! 곧바로 ! 그대로 ! 달려가서 ! 강력한 항의를 하고 싶었으나

에...사실 이분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ㅁ-

 

이정도의 분노와 좌절이라면 보통 아무것도 구입하지않고 편의점 문밖을 나갔을법도 한데

그럴수없었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저는 먹는거 앞에서 자존심 없어요 -ㅅ-)

 

 

뿌..뿌잉뿌잉?

 

결국 품절된 편의점표 치킨대신 또 다른 안주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메던중

최종 종착지는 도시락 코너.(-ㅅ-)

실하다는 혜자님 도시락을 먹을까 했으나 없음.

요즘 핫하다는 백주부님 도시락을 먹을까 했으나 그것도 없음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저희동네 편의점에서는 안판다네요. 브랜드가 다르다고...)

결국 백주부님표 도시락이 나오기전까지 부동의 1위 였다는 혜리도시락을 선택했습니다.

 

깐풍기라니.. 튀김은 바로 먹어야지 안그럼 눅눅하다고 !

그러나 연말에 의외로 편의점 도시락과 함께하는 전우들이 많은건지

딱 요거 하나 남았더군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 도시락을 집어보니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표지에 있는 혜리님(이분이 혜리맞죠? -_-?)의 포즈.

보는 것만으로 "뿌잉뿌잉" 이라는 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더군요.

 

"아니 세상에 실제로 저런 포즈를 취하는 사람이 있단말인가? 이게 뭐야  -_-"

 

저는 저런 이상한 애교섞인 포즈는 안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저는 변태라서 귀여움보다는 섹쉬쪽을 좋아합니다 -_-)

저분은 저 사진을 찍을때 눈앞에 사진작가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참 무안했겠네.

연예인도 먹고사는게 참 힘들구나.

.....라는 참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다는 연예인 걱정 -_-)

 

 

그렇게 맥주한캔과 편의점표 도시락을 들고 카운터로 이동.

10m도 채안되는 거리인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오늘은 12월 31일.

2015년의 마지막날.

혼자 편의점 도시락과 맥주를 한캔 구입하러 온 남자를 보면 편의점 직원이 어떻게 생각할까  (=_=)

원래 저는 혼자 여행도 잘다니고 혼자 식당에가서 밥도 잘먹는 스타일인데

이때에는 이상하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번 이쪽에 생각이 꽂히니 계속 이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뭔가 조금 당황스럽기도하고

괜히 허리를 쭉 피고 턱을 당겨서 과장된 당당한 포즈로 카운터 앞에 섯습니다.

(뭔가 공작새 수컷의 꼬리깃을 과시할때의 포즈랑 비슷-_-)

 

나...나는 외롭지않아 자취방에는 다른 많은 먹을것들이있지만 이건 그냥 내가 좋아해서 먹는거구요.

친구들도 엄청 많고 부르는 곳도 많은데 그냥 피곤해서 혼자 집에가는 겁니다 !

라는걸 눈빛과 온몸의 포즈로 그직원분께 어필하려 했는데. -_-

직원분은 그저 시큰둥한 표정과 아무관심없는 눈빛으로 계산을 진행했었죠.

아무튼 저는 빨리 이 자리를 떠나고 싶었습니다.

 

신용카드를 직원에게 주며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시선을 처리할 곳을 못찾아서 (-_-)

옆쪽에 있는 1000원 과자코너를 구경하고 있는데.

계산이 빨리 안끝나는 겁니다.

왠지 직원분의 시선이 느껴진다 싶을때

그분의 한마디.

 

"이 도시락을 구입하시면 생수 사은품이 있습니다. 도시락 냉장코너쪽에 아이시스 한병 가져오세요."

"아? 아? 네..."

 

불이나게 뛰어가서 생수한병을 챙기고.

비닐포장된 도시락과 맥주를 들고 편의점 밖으로 뛰어나가는데

직원분이 또 급하게 부릅니다.

 

"카드 가져가셔야죠 !"

 

함께 구입한 맥주와 도시락 구매 사은품인 생수

오비 프리미어 에서 바이젠 타입도 출시되어 이젠 동네편의점에서도 편하게 밀맥주를 마실수있나 싶었는데

출시하면 뭐하나요 편의점에서 들여오질않는데..T_T 다른 바이젠도 전부 품절이고 냉장고에는 죄다 라거맥주뿐...-ㅅ-

 

 

....아..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였습니다 -ㅅ-

 

이때 구입한 혜리도시락은 3900원 이라는 높은 가격답게

무려 2단.

 

 

도시락 반찬으로 들어간 튀김요리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처음부터 이런식으로 기대치를 매우 낮췄기 때문일까요.

깐풍기는 음...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허기진 상태와 기대치 낮음이 만나니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수있는 몸상태였죠-ㅁ-)

아쉬움이라면 소세지가 큰것도 좋긴했지만 (...)

너무 메인 메뉴인 깐풍기와 소세지에 비중이 큰 나머지 다른 반찬들의 양이 아쉽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볶은김치의 양이 너무 적었어요.

 

물론 이러니 저러니 글을 쓰긴했어도.

저는 기본적으로 남이 만든 음식은 모두 좋아하는 편이라 (-_-)

맛있게 싹싹 비웠습니다.

 

그렇게 2015년 마지막 식사가 끝났습니다.

(만족스럽게 배를 두들기며) 그래 다이어트는 내년부터 하는거야.

라며 잠들었죠.

 

 

그리고 2016년 1월1일 새해가 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음식 조절좀 해볼까.

아침은 역시 가볍고 건강하고 플룻~

과일로 떼우는거야

귤 1개.

귤 2개

귤 3개

귤 4개

귤 5개

.... 그리고 귤 6개째.

열심히 귤을 까먹는데 이게 좀처럼 허기가 가시질 않는거에요.

 

지난밤 보일러를 끄고 전기장판을 틀어둔채로 잠들어서 그런지

전기장판 위에 있을때에는 괜찮은데 그밖을 벗어나면 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따듯한 국물이 필요한가봅니다.

 

식재료 냉장고에 충분하고.

어머니가 주신 김치까지 넉넉히 남아있는 상태

일어나서 요리하면 충분히 이것저것 만들어먹을수 있었습니다만

노는날이라 그런지 아님 배가 고파서 기운이 없는건지 (-_-)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새해의 첫번째 식사는 라면이 되었죠.

1월1일이니까 예의상 떡국떡이라도 넣어줘야하지않아 싶었는데.

지난번 요리할때 떡을 다 사용해서 없더군요.

 

 

호기심에 구입한 갓짬뽕.매움 매움 매움 매움 -_-

 

역시 한국인은 뜨겁고 매콤한 국물이 잘맞는건지

몸속에 들어있던 한기가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덕분에 다시 컴퓨터 책상앞에 앉아 글을 쓸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2015년 마지막 식사와 2016년 첫번째 식사였습니다.

 

......

어느새 한살이 더 늘어 더이상 30대초반이라고는 우길수 없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쉿..-_-)

허머니님 그나이면 이제 "자취생이 사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거남이 사는 이야기" 혹은 "아저씨가 사는 이야기"로 제목을 바꿔야하는게 아니냐고 하시던 (-_-)

어떤분의 댓글이 떠오릅니다.

 

에...뭐...나이야 숫자에 불과한거니까요.

아하하하 ...-ㅅ-

당분간은 이대로도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인사드렸습니다만 오늘또 인사드립니다.

해피 뉴이어 !

 

제몫까지 맛있는거 많이드시구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

 

p.s.

처음 생각한 이글의 제목은 "혜리도시락과 함께한 2015년 마지막날" 이였습니다.

뭔가 너무 안어울린다 싶어서 바꿧죠 ㅎㅎ

 

이 포스팅은 저의 지갑과 함께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