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머니 입니다.
이 모든 일은 얼마전. 인터넷에서 고기를 구입하다가 아무생각없이 샤브샤브용 등심을 500g이나 구입하면서 시작되었죠. -_-
제가 구입한 샤브샤브용 등심은 냉동상태였기에 먹을때에는 하루전에 미리 꺼내놔야 한다는 설명이 써있었습니다.
(자연해동 하랍니다 -ㅅ-)
그래서 샤브샤브를 먹을거라 예상되는 전날 고기를 냉장실로 옮겨두었습니다.
그러나 때는 가을.
돌아다니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샤브샤브를 먹기로 한 계획이 하루 이틀 미루어졌습니다. -_-
(저녁때 집에 들어오니 온몸이 천근만근 도저히 그정신으로 샤브샤브를 해먹을 생각이 들지않더라구요.
물론 누가 딱 완성을 해서 입에 쏙 넣어준다면 신나게 먹겠습니다만 -_-)
그렇게 등심은 계속 냉장실에 있었구요.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등심을 옮겨놓은지 2일째.
더이상 미룰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 미루면 등심이 맛이 가버릴거 같았거든요 ! T_T
그렇다고 다시 얼릴수도 없고 (해동한건 다시 얼리면 안된다고 하네욤)
소고기라 500g에 무려 9000원 !
이 비싼걸 썩힐수도 없는 노릇.
결국 피곤해서 요리하기 싫은 엄청난 귀찮음과 9000원(...-_-) 과의 사투끝에 9000원의 승리. (...-ㅅ-)
손가락 까딱하기 매~~~~우 싫은 몸상태였습니다만 샤브샤브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레시피를 검색해보니
얼레 이거 육수부터 만들어야해서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_-
파뿌리로 육수를 내야하는데 뿌리만 없음 T_T
자취방을 여기저기 찾아서 육수가 될만한걸 찾았습니다.
먼저 파뿌리 !
맞다 얼마전에 어머니가 대파를 주셨지 !
하며 신문지에 쌓여있는 대파를 열어보니.
아이쿠
얼마전 국물낸다고 뿌리부분만 사용했던걸 깜박.
에라 모르겠다.
뿌리가 없어도 비슷한 효과는 있겠거니 하고
그냥 파를 잘라서 넣기로 합니다.
왠지 징그럽게 생겼다는 이유로 (-_-)
저에게 버림받고 냉동실에서 잠들어있던 뒤포리도 꺼냈어요.
주로 얄~쌍한 멸치를 사용해서그런지
얘는 너무 넓적해서 무섭 무섭.
무서우니까 다시백에 넣어서 사용합니다 (-_-)
샤브샤브용 육수를 내는데 말린 표고 버섯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덜덜덜 고급재료가 들어가네요.
자 이렇게 육수 준비완료.
찬장을 뒤져보니 가쯔오부시가 있길래.
이것도 왠지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 넣어봤습니다.
이제 냄비에 물을 넣고
국간장도 살짝.
뚜껑을 덮은후.
가스렌지 ON.
남은일은 제발 정상적인 샤브샤브육수가 완성되길 기도하는것. -ㅅ-
아니다.
그사이에도 꽤 바쁩니다.
샤브샤브에는 고기외에도 해물도 필요하고 채소도 필요하니
또 손질을 해놔야해요.
자취방에 해물은 없으니까.
채소만 손질.
이쯤되니 내가 도대체 왜 ????????????
무슨 영광을 누리자고 ??????
샤브샤브용 등심을 샀을까 ???????????????
fkawjfdlkwaejfa ???????
루ㅏ모랒ㅁ덞니ㅏ럳막ㄹ홈ㄷ갈 ???????
라는 의문과 자신에 대한 분노(-_-)가 새록새록 솓아납니다.
여러분 충동구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_ -)
고기와 채소를 찍어먹을 소스는 2가지 준비했습니다.
먹다남은 비비고용 레몬간장(-_-)에는 와사비도 추가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육수완성.
국물내기용 이였던
뒤포리와 파는 버렸구요.
표고버섯도 건져내야하는거같은데
표고버섯은 비싸서 그런지 (-_-)
못버리겠더라구요.
일단 그래도 넣어둡니다.
제 요리인생 (말은 거창하지만 요리인생 짧습니다 -_-)중
이렇게까지 공들인 육수는 처음.
긴장하며 살짝 국물맛을 보는데.
와 신기하더라구요.
국간장외에는 조미료를 넣지않았는데
마치 조미료를 넣은 그런 국물맛? (간을 안해서 그런지 대신 싱거웠음)
이게 바로 자연조미료의 위력이구나 !!!
싶었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럴꺼면 그냥 조미료 넣고 만드는게 훨씬 편하지않나 싶기도.-ㅅ-
자 이제.
고기님 등장하실 차례입니다.
육수만드는 단계에서 이미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해버렸습니다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포기할수도 없는일.
음하하하
이제 행복한 시간의 시작.
집게를 사용해서 하나하나
(너무 얇게 잘라있어서 한번에 두개씩 집히기도함 -_-)
육수에 넣어줍니다.
샤브샤브용 고기는 살짝 익혀서 바로 꺼내먹어야 제맛 !
오래 넣어두면 뻑뻑해지거나 질겨집니다 !
!!!!!!
맛있음 !!!!!!!
가게에서 그맛 !!!!
신납니다.
고기를 넣고 바로 건져서 먹습니다.
그렇게 몇번 반복된 후.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what the ........?????
내방에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없기에.
샤브샤브를 먹으려면
계.속 서.서 먹.어.야.한.다.는 것.을 -_-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런 바보같은 ?????
아하하하하하하 -_-
뭐 어쩔수있겠어요.
호박도 넣고.
채소도 넣고.
먹는건 쭉 서서 .........
샤브샤브란
먹는게 이렇게나 힘든 요리였네요........
남은 국물은
역시 칼국수로 마무리.
싱거워서 간을 추가하다 왈칵 쏟아지는 바람에.
간조절 실패.
칼국수는 조금 짜더군요 (-ㅅ-)
맛도 있었구요.
샤브샤브 고기도 정말 원없이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샤브샤브 먹을때 항상 고기가 모자랐거든요.)
하지만 샤브샤브를 다시 하고싶진않아요.
적어도 휴대용 버너를 구입하기전에는 봉인해야할 그런 요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T_T
오늘의 교훈
- 휴대용 버너가 없는 사람은 샤브샤브는 그냥 밖에서 사먹자. (-_-)
- 정 샤브샤브를 직접 만들어야겠다면 육수를 왠만하면 직접 만들지말고
시판용 육수소스를 이용하자 (-_-)
p.s.
지금 생각해보니 샤브샤브말고 등심으로 (많은분들이 예전에 추천해주셨던) 밀피유나베도 만들수 있었겠네요.
아...음... T_T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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