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전거 덕후 (-_-) 허머니 입니다.
저에게는 얼마전까지만해도 자전거가 3대 있었는데요. (로드, 미니벨로, MTB....-_-)
돌아가면서 타다가 언제가부터 자전거여행 지름신이 강하게 찾아오는 바람에
미니벨로와 MTB를 팔고 여행용 자전거를 구입했더랬죠. -ㅅ-
요 자전거가 바로 여행용 자전거 입니다.
흔히 투어링이라고 하죠.
제 투어링 자전거는 soma의 여행용자전거 프레임을 베이스로
세계여행을 계획하던 분이 자여사(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에서 커스텀 제작하신 모델인데요.
(자전거여행 떠나시는 분들이 많이 구입하시는 셜리 LHT와 비슷한 사양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이 자전거의 첫번째 주인이 사정상 여행을 할수 없게되어 거의 새것과 같은 상태일때
제가 낼름 인수했습니다. 아하하핫'ㅁ'
자 이제 자전거에 짐을 싣고 세계로 출발 !
3년만 세계를 돌고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를 짓자
뭐 이런 계획까지 짜봤었는데....... (-_-)
중간에 튀어나온 이런저런 현실적인 문제들때문에 여행은 무기한 보류되었습니다. T_T
여행용 자전거들은 보통 무거운짐 (캠핑용품이라던가....식량이라던가...-ㅅ-)을 오랜기간 트러블없이 운반하는게 주목적이라
튼튼하고,튼튼함을 유지할만큼 무거운(...-_-)게 특징.
그러다보니 장기간의 여행이 아닐경우 역시 투어링 보다는 로드를 주로 타게되고.
평소에는 제 자취방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이럴거면 왜 산거냐 T_T 그냥 MTB를 가지고 있을걸...T_T)
다만,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다는 투어링자전거의 특성을 살려서 필요할땐 종종 운반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김치수송용 이지요.
자취생의 특성상.
가끔 본가에 가면 어머니께서 김치를 비롯 여러먹거리들을 챙겨주시는데
그 많은것들을 가방에 넣어서 들고 오기엔 번거롭기도 하고 꽤 무겁더라구요
그래서
짐운반하기 좋은 이 자전거를 자취방에 썩히는것도 아깝고
운동도 할겸해서 본가에 갈때는 이 여행용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자취방으로 복귀할때에는 어머니께서 주신 먹거리들을 자전거짐가방에 한가득 넣은후 돌아오곤 합니다
그저께도 어머니가 김치 가져가라고 호출 하셔서 이 여행용 자전거를 타고 본가로 출동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라 그런지 자취방에 김치는 거의 다 떨어졌기에 운반해올 김치가 많았는데요.
김치통만 4통이였습니다. -_-;;;;;;;;;;;;;;;;;;;
패니어(자전거용 짐가방)를 2개 가져갔는데 꽉차더군요. -ㅅ-
아시겠지만... 김치는 엄청 무겁습니다 =_=
보이는것보다 훨씬 무겁더라는 T_T
그렇게 김치와 각종 먹거리를 자전거에 가득 싣고.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자취방으로 출발.
(아들이 왔다고 많이 싸주셨는데 나중에는 짐이 너무 무거우니 그게 또 걱정이 되시던듯 ^^)
어머니 사진 한장 찍어요.
라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마구 도망가시는...-ㅁ-
요즘 어머니가 제 블로그를 자주 보셔서 그런지.... (제 블로그에는 무방비상태의 어머니 모습이 많지요 -_-)
이제 일상복 차림 일때에는 제 카메라를 피하신다는...T_T
으으음......
이날이 제 자전거 인생에서 체험한 최고의 운반 무게였습니다.
보기보다 훨씬 무거워요.
제가 자전거를 들수 없을정도.
(보통 왠만한 성인 남자는 제가 쉽게 들수 있습니다 -_- 그런데 이 때의 자전거무게는 도저히 못들겠더라구요....-_-)
패니어가 찢어지거나 (-_-) 타이어가 터지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의외로 별문제 없더군요.
다행히 짐의 무게가 많이 늘어나도
평지에서의 라이딩은 크게 무리 없습니다.
짐의 무게가 크게 체감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이게 좋은점이지요'ㅁ'
(물론 맞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업힐을 만나게 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만...-_-)
문제는 한강.
저는 주로 영동대교를 이용해서 한강을 넘는데 강북자전거도로에서 영동대교 북단으로 올라가려면 계단이 있다는...-_-
정말 끙끙대면서 자전거를 밀고 올라가는데 그모습이 옆에서 보기에도 힘들어보이던지
지나가시던 남자분이 (-_-) 도와주셨습니다..
여행용 자전거에 짐을 가득 싣고있어서 그런지
중간에 야탑근처에서 앉아서 쉬고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자전거 여행중이냐고 부럽다며, 나도 가고 싶다고...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말을 거시더라구요.....
.(그 눈빛을 마주하니 지금 난 여행중이 아니라 자취방으로 김치가져가는중이라고 차마 말씀드리기가...-_-;;;;;)
그렇게 자취방에 도착.
패니어안에 들어있던 식재료들을 모두 꺼냈습니다.
이만큼 들어있었다는........-_-
어머니도 백주부님 나오는 TV프로를 보시나봐요.
백주부표 만능간장 만드셨다고 조금 나눠주셨어요.
(안그래도 만능간장 한번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_+)
샤워하기전에 먼저 냉장고에 집어넣습니다.
냉장고가 거의 비어져가고 있었기에 받아온 김치들은
어떻게 다 집어넣을수는 있었습니다. -ㅅ-
(이럴때마다 냉장고 지름신이 찾아옴...-_-)
여행용 자전거는 김치수용으로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긴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여행용 자전거로는 여행을 떠나야 제맛이 아닌가싶어요.
히잉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떠날날도 있겠죠 T_T
분당에서 본가까지 늘 자주 다니던 길이였음에도
이번에 무거워진 김치통 운반덕분에
나름 짧은 김치여행? 쯤이라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여행을 선호할 라이더는 거의 없겠습니다만
으하하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은 어머니가 챙겨주신 김치4통과 각종 무거운 먹거리와 함께 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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