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쉬는날에는 워낙 집에 잘 안붙어있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_-)
종종 가족일에 불참하곤합니다.
"어디니? 내일 친척누구 결혼식이야" 라고 어머니가 전화를 주시면 저는 제주도 같은곳에서 전화를 받곤하지요 -_-;
"아이쿠 그랬어? 너무 멀어서 못가겠네" 막 이러면서...-_-
그런일이 몇번 있다보니 언젠가부터 친척들사이에서 방랑자(-_-)로 찍힌거같습니다. -_-
저는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못가게된거라 생각합니다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가봐요.
이번 할아버지 제사날 저의 참석여부가 걱정이신 어머니가 몇주전부터 미리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날 근처는 어디 멀리 갈생각하지도말고 다른약속 잡지말고 꼭 본가로 와라."
음...그래도 나름 중요한 가족일이 있는날은 꼭 참석했었는데.
오히려 다른친척들보다 실제 출석율은 높다고 자신하고있는데.
왠지 살짝 억울하기도 합니다.
당일이 되어 본가로 출발합니다.
새신발을 신고 버스를 기다리는중.
(워킹화나 트레킹화 위주로 신다가 오랫만에 스니커즈를 신어보니... 정.말. 엄.청.나.게. 불.편.하.군.요. -_-)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을 보는데 참 꾸물꾸물한 날씨입니다.
이런날은 역시 감성샷 한컷-_-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고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다들 한참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듯.
특히 어머니가 참 바쁩니다.
(이래서 제가 제사를 싫어합니다.)
특별한(?) 날에만 볼수있는 어머니의 고사리무침.
저는 자전거비시즌(겨울)과 자전거시즌의 체중의 갭이 꽤 큰편인데..(15kg 정도..-_-)
올해는 (사실 작년도 좀....-_-) 겨울때 늘어난 체중이 줄어들질않고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중인데 -_-
이날 저를 본 모든 친척들이 다들 한마디씩 저의 체중이야기를 합니다.-_-
"몸..몸이.. 마..많이 좋아진거같으다?" -_-
"얼굴이.. 좋아졌다?" -_-
좋아지다니 어디가 어떻게 좋단 말입니까.
그냥 차라리 살이 쩟다고 말해주세요...털썩. T_T
아무튼... 조만간 체중과의 전쟁이 한판 벌려야겠습니다. (요즘 먹는걸로 봐서는 패전이 될거같습니다만-_-)
....라고 해놓고.....
제사 시작전 가볍게(?) 먹기시작합니다.
본가에만 도착하면 배가 고파지는 자취생이라..어쩔수가 없어요.
체중은 운동으로 빼는거지 먹는걸로 빼는게 아닙니다 -_ -)...
어머니가 무쳐주신 새우젓.
(아버지가 새우젓을 좋아하셔서 본가에는 항상 괜찮은 품질의 새우젓이 있습니다.)
그렇게 전을 다먹은후 주방에서 어머니가 준비하시는걸 몇컷찍어봤습니다.
(쌩뚱맞는말이지만 저는 파란색의 아삭아삭한 대추를 더 좋아합니다... -_-)
수육이구요.
과일입니다. (으아니 벌써 수박이? )
음식들을 거실 제사상으로 조금 날라보기도 해봤습니다만.
동선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서빙에서 해고됩니다....-_-
...제사상의 모습을 보니. 그래도 첫번째 제사때에 비하면 조금은더 표준에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제사시작.
아직은 떠나신지 그리 오래되질않아서일까..
여전히 할머니, 아버지나 고모,삼촌 들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갑니다.
고모가 우는 소리도 들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걸 힘드네요.)
제사가 끝나고. 늦은시간이지만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자취방에서 항상 간단히 차려먹다가 이걸보니...참....좋네요...-_-
식사를 하며 다시 친척들간의 대화가 시작횝니다.
물론 저에게로 화제가 돌아올때도 있구요.
항상 그렇듯이 정해진 수순의 질문들이 돌아옵니다. (젠장 -_ -)
예전에도 몇번 적었던적이 있었던거같은데..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젠장 -_ -)
왜 결혼 안하냐.
여자친구는 있냐.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결혼안하냐 (....두가지 질문이 합쳐지면 더욱 곤란한 질문으로 변하더군요. -_-)
음..
여자친구가 없을때의 질문 (왜 여자를 안만나냐-_-)
여자친구가 있을때의 질문 (왜 결혼을 안하냐-_-)
두가지 질문을 다 받아본 입장에서는 후자의 질문이 유연하게 받아치기가 더 어렵습니다..............-_-
물론 결혼을 한상태라해도 방심할수없을겁니다.
애는 언제가질거냐? (엇 왠지 야한 질문같은데 -_-)
애가 있어도 피할수 없습니다.
둘째는 언제가질거냐? -_-
...... 뭐 이런 질문들이 나오지않을까 싶어요 으하하 -_-
친척들이 방가워서 인사말처럼 건내는 말들이므로 괜히 스트레스받지말고 유연히 받아들이면 되는데...
여러번 반복될때에는 은근히 내상을 입기도 합니다.-_-
솔직히 가끔 짜증날때도 있고-_- (밥먹으라는 말도 여러번 들으면 짜증나듯이..-_-)
할아버지가 참치회를 좋아하셔서 작은고모가 사오셨어요.
할아버지 덕분에 오랫만에 참치회를 먹어봅니다.
(이날 모인 사람들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먹은듯하네요. -_-)
주로 제사때에만 나오는 이국은... (국이름이 갑자기 기억안나네요)
맛도 별로인거같고 만들기는 힘든거같은데..
제사할때에는 갈비탕같은걸 하면 안되는걸까요? -_-
아무튼 그렇게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제사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친척들은 모두 떠나고 저는 하루 자고 가기로했어요.
다음날 아침.
오랫만에 부모님과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베란다로 나왔습니다.
어머니 기른 꽃들을 찍고있는데 어머니도 카메라를 가지고 나오셨어요.
어머니의 카메라. 파나소니 LX3 입니다. (지금은 소니 rx100 시리즈에 완전 밀렸지요 -_-)
제가 예전에 사용하다가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는데 종종 사용하시긴하나봅니다.
그렇게 어머니도 합류하시고.
베란다가 갑자기 출사장소가 되었습니다-ㅅ-
(사진찍을때 흔들리지않도록 카메라를 양손으로 들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지켜지지않고있습니다 -_-)
그렇게 출사(?)를 마무리하고.
자취방으로 돌아갈 시간이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음식을 가져가라고 싸주시네요.
가방이 작아서 다안들어간다고 조금만 달라고했는데..
줄이고 줄인게 양이 이렇습니다 -_-
가방에 다 안들어간다고 몇개 빼자고 했는데...
어머니가 직접 가방에 넣어주셨어요 -_-
꾹꾹 눌러서 꽉곽 담아주셨습니다 (표현이 참....-_ - )
그랬더니만 신기하게도 가방에 다 들어가네요..-_-
그렇게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엄청난 무게의 배낭을 짊어진채로(....백팩 지퍼 고장나는줄..-_-) 자취방으로 출발.
중간에 길가에서 괜히 또 꽃을 한컷찍고.
무사히 귀가합니다.
가져올때는 참 힘들었는데.
자취방에서 꺼내보니 흐뭇하군요.
식량이란 참 소중합니다.
그후 몇일은 이렇게...
식량걱정없이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자취생의 식탁 (-_-)
제사가 싫다.
부모님이 고생하는게 싫다.
어쩌구저쩌구 거창하게 적어놓긴했습니다만
결국 도운건 별로 없으면서도 제사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사람은데 제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다음에는 조금은 더 간소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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