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나의_두다리로

사진으로 보는 오대산 등산코스. (진고개 - 노인봉 - 소금강) 소금강편

by hermoney 2013. 10. 15.
반응형

뭔가 하나 빼먹은거 싶더니만 작년에 갔던 오대산 여행기를...

노인봉까지만 쓰고 소금강편을 쓰지않았더군요 -_-;;;;

그래서.. 1년만에 이어서 쓰게되었습니다.  -_-;

 

노인봉-소금강 코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1편

에 작성하였습니다.

이번편은 가을에 소금강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볼수있는 풍경사진들 위주로 넣어봤어요.

아무래도 계속 걸어가면서 볼수있는 풍경위주로 찍었기때문에 비슷한 사진들도 조금있습니다.

가을에 소금강계곡을 가면 이런느낌의 풍경을 볼수있구나..참고용으로 봐주세요^^

 

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분들을 위해 추가할만한 내용이 하나있는데요.

노인봉쪽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어렵고, 소금강쪽에는 강릉에 가는 버스가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할때에는 소금강에서 시작해서 올라갔다가 다시 소금강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가 좋을거같습니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소금강만 하루종일 보면 질리지않겠냐싶지만 단풍철의 소금강은 정말 질리지가 않는 그런 모습을 모여줍니다^^

 

 

소금강

 

 

진고개쪽은 잎이 다 떨어지고해서 단풍에 대한 기대감이 다 사라졌는데 노인봉을 넘어온 이후부터 뭔가 다른느낌입니다.

온도도 반대쪽보다는 따듯한것같고 나무에 아직 잎들이 많이 남아있더군요.

혹시 이쪽은 단풍이 조금 남아있을수도있다.

이런 기대가 다시 생기기시작합니다.

 

 

 

 

 

입을 헤벌리고 주위를 구경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듭니다.

 

맞다..지금이.. 몇시더라?

 

혼자왔다면 그냥 제맘대로 천천히 보다가 늦게 집에 들어가면 되지만 이날 저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했기때문에

정해진시간에 소금강분소까지 도착해야합니다.

 

그러고보니 안내산악회 버스를 같이 타고온사람들은 다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엄청 빠른속도로 이동.

다들 저멀리사라지고 초입부터는 거의 저혼자 움직이고있습니다.

 

 

 

표지판에는 안내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있는 소금강분소까지 8km가 남았다고 써있더군요.

아까 진고개 입구에서 11시쯤에 출발해서 현재 오후2시.

여태까지 움직인 거리가 5km 인데 아직까지 가야할길이 8km가 남았습니다.-_-

 

버스가 떠나는 시간은 오후 5시니까 딱 3시간 남았습니다.

 

3시간동안  8km를 이동해야하는데 산에서의 8km는 일반 도로나 평지에서의 8km와는 전혀 다른거리입니다.

 

그래 풍경이고 뭐고 일단 버스를 타야 집에 갈수있다.

마음을 다잡고 발걸음을 서두르려고 하는순간.

 

 

 

 

제눈앞에는 소금강의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소금강.

강원도 강릉시 명주군 삼산리에 있는 명승지.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있다. 예로부터 강릉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으로 불릴만큼 경관이 빼어나 1970년 우리나라 명승지 제 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있으며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의 <청학산기>에서 유래한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놓은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쓴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있다.

- 출처. 네이버 테마 백과사전에서 -



산에 관심이 없던 어릴적에도 소금강 이라는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그때에는 꼬맹이라그랬는지 말그대로  무슨 소금이 나오는 특이한 강을 말하는건줄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단순하다 싶습니다.-_-

 

 

 

다 떨어진줄알았는데.. 

 

 

단풍이 남아있더군요.

그냥 단풍만 봐도 좋은데 소금강과 함께 있으니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이런 작은 폭포들은 수없이 많이 보입니다.

  

 

 

  

 

 

  

 

 

내걸음 속도를 생각하면 산속8km를 3시간안에 가려면.

달려가도 제시간에 도착할까말까인데 멍하니 쳐다보고있게만드는 풍경들이 계속 나옵니다.

사실 이때에는 시간이고 거리고 별로 생각도 안났어요.

그냥 입을 쩍벌리고 천천히 걸을뿐. 

 

 

 

 

 

  

 

  

 

 내가 이걸 왜 찍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마냥 카메라를 누르게 되네요.

 

 

코스대부분이 난이도는 낮은편이고 데크가 잘되어있는편이라 굳이 등산화 챙기지않아도 좋을거같더군요.

물론 등산화를 신고있으면 더 편하겠지요.

 

 

 

 

 

  

 

 

 

 

 

그래서 결국........소금강 지점에서 이동한지 한시간30분이 지났는데 겨우 2km이동했습니다.-_-

 

안내산악회버스는 늦으면 그냥 떠나버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런풍경을 천천히 볼수있다면야 혼자 택시를 타고가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때쯤에서 산악회버스를 타겠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버스가 저를 기다릴까봐 미리 연락은 해둬야겠기에 핸드폰을 꺼내봤는데 핸드폰이 터지질않습니다.

 

설마..정말 기다리진않겠지요....

갑자기 버스안에서 늦게 도착한 나를 기다리는 성난 산사람들 30명의 풍경을 상상하니 오싹합니다.

 

 

 

 

 

 

 

 

 

 

 

 

 

 

노면은 나쁘지않았는데.

사진을 수백컷 찍으면서 걷다보니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기도하고

계속 내리막이라그런지 신고온 트레킹화가 종종 미끄러지는 바람에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평소 자전거를 타서그런지 오르막은 꽤 오를만한데 내리막은 항상 힘듭니다.

 

 

 

눈은 호강하는데 다리쪽은 비명을 지르기시작합니다.

  

 

 

 

챙겨온건 이미 예전에 다 먹어버렸기에 배는 고파져오는데

단체로 온사람들은 자리를 깔고 배낭에서 온갖 먹을거리들을 다 꺼내더군요.

 

불쌍한 얼굴로 먹는거 얻어먹는건 나름 잘하는편인데.

괜히 무슨 생각인지 이번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_-;

이때 뭔가 얻어먹어야 잘걸을수있었을텐데.

이 이후로 또다른사람들을 만나기까지는 꽤 텀이 길었습니다.

  

 

 

 

 

 

여태까지 여행을 꽤 많이 다니면서도 이런생각을 한적이 별로없었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서인지..

아니면 강원도의 공기가 너무 좋아서일까요.

 

누군가와 함께 이곳을 걷는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 부모님, 연인, 후배, 선배, 아니면 썡판 모르는사람 그누구라도

함께 이런 풍경을 볼수있다면

이런풍경을 보는 그사람들의  얼굴을 볼수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혼자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혼자인만큼 내마음대로 천천히 걸을수있었고

혼자인만큼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수있었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함께 걷고싶은사람과 같이 와야지.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노면은 이런수준이 대부분입니다.

줄을 잡고 올라가야한다던가 두손으로 바위를 집고 올라가야하는곳은 없습니다. 

 

 

 

다람쥐는 엄청 많았는데 이때가지고간 카메라가 포커싱이 느린 카메라라 잡기가 어려웠어요.

다람쥐보다는 노인봉쪽에서 제 바로앞에 있던 멧돼지를 못찍은게 좀 아쉬웠습니다.

 

 

 

 

 

 

 

다리가 슬슬 풀리기시작.-ㅅ-

 

 

 

 

다리는 풀려도 사진은 계속 찍습니다.

다리는 풀렸는데 구도잡는다고 반구부린자세를 수백번을 반복.

그냥 계속 셔터를 누르는게되는데  정말 왜 찍는지도 모르겠어요.

카메라를 좋아하는사람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오면 어쩔수없는거같습니다.

 

 

목적지인 소금강분소까지 4km남은지점.

버스출발까지는 한시간.

 

버스를 타겠다는 희망을 버리긴했지만 혼자 앉아서 풍경을 보고 있는 산을 굉장히 잘타게 생긴 어느 남자분에게 가서 슬쩍물어봅니다.

 

분소까지 한시간안에 갈수있을까요?

 

 

굉장한 준족이라면 가능할거에요 하하하

라고 대답합니다.

 

무언가 먹고계시길래 배고픈표정과 함께 맛있어보이겠다는 눈빛공격.

공격이 성공적이였던건지  먹으라고 약식을 주셨습니다.

 

 

으.. 버스타는걸 포기했는데 가능할수도있는말에 다시 발걸음을 서두르기시작합니다.

한손으로 약식을 먹으면서 뛰기시작하는데.

약식을 제가 평소에는 그리좋아하지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날은 정말 맛있더군요..T_T

 

동영상입니다.

 

 

 

 

버스 시간을 맞춰서 도착해보려고 잠시 뛰어다가 좌절하는 동영상...-_-

 

뛰기 시작한지 5분쯤 지났을까.

다시또 이런 풍경들이 연이어나옵니다.

사실 다리에 더이상 뛸힘이 남아있지도 않았어요.

다시 버스타기를 포기하고 쉬엄쉬엄 걷다 사진찍다를 반복합니다. 

 

 

 

 

 

 

 

 

특히 이구간이 압권이였는데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계곡 사이로 이어지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때 광각렌즈가 있었다면...

 

 

 

  

 

 

 

 

 

 

  

 

 

  

 

 

 

  

 

 

 

 

 

 구룡폭포.

 

 

구룡폭포를 지날때쯤.

갑자기 문자가 한통 도착했습니다.

이곳부터는 핸드폰이 터지나 봅니다.

 

20분동안 기다리다가 출발한다는 안내산악회대장님의 문자.

괜히 저때문에 다른사람들도 함께 20분동아나 기다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기도하고..

다음부터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할때에 조금더 빠릿빠릿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혼자 걷다보니 초반에 페이스을 못한거같습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안내산악회는 정말 출발시간이 지나면 떠나는군요 으히히.

소금강분소에서 집으로 어떻게 가야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기다리는사람들이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그외에도   인간아 혼자 산에 간다더니 연락도 안되고 자알~한다.  라는 여자친구의 카톡도 몇통와있었습니다...-_-)

 

 

 

 

 

 

 

소금강 계곡에서 찍은 동영상들.

 

 

 

 

 

 

  

 

 

 

 

 

 

 

어둑어둑해지기 직전에 작은 절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게 아마 소금강내에 있는 유일한 사찰이라는 금강사인가봅니다.

소금강길670. 주소가 참 이쁘군요.

 

 

절앞에는 이렇게 물을 마실수있는곳이 있습니다.

몇시간을 계곡을 따라 걸었으나 정작 물통에 물이 다 떨어져있어서 이게 얼마나 방가웠는지 모릅니다.

 

 

 

 

이때쯤 부터 한쪽 다리를 조금씩 절기시작 (...-_-)

자전거만 타지말고 걷는것도 연습을 많이 해야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산에서는 확실히 해가 지기 시작하니 금방 어두워지더군요.

사진은 좀 밝게 찍혔는데 꽤 어둑어둑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없었기에 완전히 어두워지면 정말 오도가도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걱정이 될때쯤.

최종 목적지인 소금강분소가 나왔습니다 !

 

어두운 산길을 라이트없이 걷다가 멀리서 보이는 불빛이 발견했을때의 심정이란...

얼마나 방가웠는지.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돌아갈때에도 산악회버스를 타고갈생각에 주머니에는 딸랑 캐쉬카드랑 신용카드뿐.

현금이 제로입니다.

어떻게든 강릉까지는 가야하는데..으

이런곳에 ATM이 있진않겠지..

라면서 찾아보니 역시 ATM은 없습니다 -_-

 

결국 바로앞에 있던 남자한분에게 용기를 내어서 몇천원을 꿔볼려는데

오잉 아까 저에게 약식을 먹으라고 준 그분이네요.

사정을 얘기하니.

 

 

 

흔쾌히 좋다고하시면서 ...일단 막걸리부터 한잔하자고 하십니다. (만세-ㅁ-)

배가 등에 붙어있던터라  얻어먹는주제에 정말 미치도록 먹고마셨습니다.

이때 먹었던 옥수수 동동주가 정말 고소하니 맛있었는데요.

현금이 있었으면 아마 5병쯤 사왔을겁니다.

 

 

 

 

산에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작은거라고 해도 절대로 헤드라이트를 챙겨라 라던가. (petze를 추천하시더군요.)

산에서 기온은 빨리 떨어지니 폴리스쟈켓이나 얇은구스다운이라도 가지고다녀라. 라던가...

마침 해가 떨어지면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던중이라 이말씀을 하시면서 쟈켓을 입으시던군요.

는 중간에 막걸리 기운이 떨어지니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시작했습니다. -_-

옆테이블에 어떤 남자가 배낭에서 구스다운을 꺼내입는데 훔쳐입고 싶을정도로 탐이 났습니다-_-

 

 

사과는 왜주시는지 모르겠는데 배가 많이 고파보였나봅니다.-ㅅ-

지리산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지리산이랑 구룡계곡?은 꼭 가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갚는다고 연락처를 여쭤보니 노원에 산다고만 하시면서 됐다고하시더라구요.

저도 다음에 산에서 저와같은 사람을 만나면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산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좋은사람들이였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먹는건 잘주십니다..=_=)

 

...그런데..그러고보니 대부분은 모두 아저씨들....

절대로 여성분들과는 그아무런 일도 생기지않습니다.-ㅅ-

제 인생이 원래 이래요 아하하하.-ㅅ-;;

 

 

강릉 가는 버스가 있다고하는...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중.

하늘에 별이 많더군요.

물론 아까부터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있었기에 별이 눈에 잘들어오진않았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라그런지 소금강 분소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중간에는 가게가 엄청 많더군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엄청 고팠던건지 방금 그렇게 먹고도 대관령 한정식이 먹고싶었으나  성남으로 가는 버스가 곧도착했기에

 

 어쩔수없이 버스에서 먹을 생각으로 롯데리아세트를 구입했습니다.

 

 

결국 출발은 안내산악회 버스로.

돌아오는길은 혼자버스로.

 

비용은 그냥 처음부터 혼자 가는것보다 많이 들게되었지만 소금강계곡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였습니다.

나름 고생도 엄청나게 했는데 돈을 안들고갔기에 좋은 분을 만나서 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수있었고

고생스러운 길이였기에 더욱 생각이 많이 드는 그런 산행이 아니였나싶습니다.

 

힘들었지만 전혀 힘들지않은 멋진산행이였고 멋진계절이였습니다.

 

올해에도 어느새 단풍철이 다가오네요.

이번에도 가려구요.

이번에는 버스안놓치도록 조금더 빠른걸음으로 걸을 생각입니다.

 

 

.정산.

안내산악회 오대산코스 왕복 버스비 => 22000원.

간식비 => 5000원.

소금강에서 강릉까지 버스비  => 처음보는아저씨가 내주심...-_-

강릉에서 성남까지 우등 => 26000원 -_-

야탑에서 자취방까지 택시비 => 5000원  (야탑에 도착하니 버스가 다 끊김..-_-)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겉옷꼭챙기시구요 감기조심하세요~'ㅁ')/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