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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자취생이 우울할때. when i blue....

by hermoney 201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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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쌀쌀한날 비맞으면서 등산을 해서인지 이번에 감기가 꽤 독하게 왔습니다.

감기때문에 집에서 끙끙앓아누워있어서 그런건지 밖에 날씨는 좋은데 못나가는게 억울해서그런건지

묘하게 우울하더라구요.

 

아무생각없다. 잠만 잘자면서. 바보냐.  기억좀해라. 뭐이런말을 듣는편인사람이긴하지만...

네! 저도 꽤 우울해할줄아는사람입니다. 으쓱으쓱

 

아 날씨는 좋은데 밖으로 뛰쳐나가놀아야하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  분하다 하면서 자취방에 누워있다보니

정말 기분이 점점점 내려가는거같습니다.

 

 

 

몸이 안좋을때 대충 이런풍경이 펼쳐지곤하지요.

아프다는 핑계(?)로 누워서 영화보고 그래서인지

행동반경이 급격히 좁아지는관계로  침대나 이불근처에 잡다한 쓰레기들만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영화안보고 바로바로 잣으면 더빨리 나을수도있었는데 막상 또 그렇게 되진않습니다.

 

대충 편한걸로만 먹다보니 자꾸 두유에만 손이가네요.

아아 이렇게 방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면안되.

이겨내야해 !!

 

하면서 얼추 정리를 한다고한게

 

 

 

요런모습입니다.

식탁이 추가되었을뿐

빈 두유곽들이 몇개 방바닥에서 식탁으로 옮겨갔을뿐.

어째 거기서 거기.

 

 

 

뭐 이런풍경의 자취방이였습니다.

제 기준에는 이정도도 나름 깨끗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만..

뭐 기준은 제각각이니까요.

 

 

 

크롭에 미학이랄까.

뭐 요렇게 부분만찍으면 방바닥도 꽤깨끗하기도하고 (조부분만 그렇지만...)

아 난 왜이렇게 몸이 약할까 이좋은날 자전거를 못타다니 분하다 뭐 계속 그러고있는데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상태는 좀 어떠냐고...

좀나은거같은데 왠지 우울하다고 말하니까

머리를 깍으면 기분전환이 된다고합니다.

동네 피자라도 사먹으면서 머리도 깍고 방청소도 하고 설거지같은것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하네요.

 

아아아아...............

 

머리를 깍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니 머리깍은지 한달이 지난시점부터 어째 보기만하면 머리자르라는 소리를 합니다.

뭐랄까 이부분은 왠지 부모님이랑 닮았어요.

살다보면 한달에 한번 자를수도있는거고 두달에 한번, 혹은 세달에 한번 자를수도있는건데

다들 나보고 머리를 자르라고들 하는건지

왜자꾸 미용실을 가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길어서 지저분하니까 그러지 바보야-_-)

 

그리고 꼭 왜자꾸 짧게 자르라고 하는건지.

장발의 세계라는것도있는건데 (뭐 그건 잘생겨야 한다는점이있지만...-_-)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니 그건 여성들의 기분전환법이 아닌가싶구요...

나같이 복잡하고 섬세한 남자 에게 그런방법이 통할리가 있나 싶기도하구요. (..-_-)

 

게다가  동네 피자를 사먹으면 기분이 좋아질거라니...

그건 무슨 초등학생들 달래는 방법이 아닌가 싶은데...

나를 도대체 어찌 생각하고있는가 이사람은.

 

게다가 청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질거라니 그런식으로 어르고 달래듯이 살살 유인한다고 내가 청소를 할까보냐

길들여지지않는 야생마 같은 남자를 뭘로 보고..... 등등 궁시렁궁시렁.

 

뭐 이런 아퍼서 그런지 (혹은 아프다는핑계로) 좀 삐뚫어진 상태였습니다.

 

30대중반을 바라보는 섬세하고 예민한 가을의 도시남자에게 제시한게 저런 솔루션이라니..

 

라곤 했지만 솔직히 피자 얘기에 기분이 좀 좋아졌습니다.

왜 나는 피자에 설례이는가.

 

 

단지 피자가 먹고싶었다라고는 말못하겠고...

우울함을 이겨내기위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습니다.

 

 

그렇게 룰루랄라 미용실도착.

몸이 좀 안좋긴해도 밖에 나오니 꽤 좋군요.

다 좋았는데 너무 늦게 나와서그런지 20분있다가 문닫는다고 다음에 오시라고 하네요.

털썩.

 

아 나는 이제 머리도 깍을수없는건가

우울함이 다시 깊어질려고합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생활하면서 야근과 철야는 경기를 일으킬정도로 경험을 해본터라 (근래에는 안그렇지만)

근무시간이 다되어서 안된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좀 뿌듯하기도했습니다.

 

 

 

 

 

그옆에 피자스쿨 발견.

 

뭐 그래도 피자집은 열었으니까

아 설마 피자집도 근무시간이 다되어서 안된다고 하려나.

그럼 정말 우울한데.

 

 

하면서 입장.

다행히 영업중이였습니다.

 

 

 

피자가 한판에 5000원이란말에 들어왔는데

5000원짜리는 별로없고 다들 가격이 이렇습니다.

 

못먹어본 음식에 호기심이 가득한편이라

왠지 후회될거같으면서도 처음본 까르보나라피자란걸 시켜봤습니다.

 

은근히 장사잘되더군요.

 

 

피자를 손에 들고 집으로 복귀.

굉장히 단순한건데

이시점에서 왠지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흠...

예전에는 미용실은 그냥 가서 자르면됐는데  이젠 예약해야하는시대로군요.

예약문화는 익숙치않은데

그러고보면 영화도 예매해야하고 (그래서 영화관을 잘안가나)

뭐 그렇습니다.

 

 

 

일단 식사시작.

 

 

마음의 치유를 위해 먹으면서 보는 프로는

동물농장입니다.

 

역시 기분을 업시킬때에는 이게최고지요.

 

버림받은 고라니새끼가 개를 어미로 알고 젖을 먹으려고 한다는 뭐 그런 에피소드.

훈훈하군요.

 

아니다 생각해보니 애가 버림받은 슬픈이야기네요

아아아..

 

 

 

 

나름 먹으면서 정리한답시고 두유곽들도 가지런히 정돈해봅니다.

뭐 그냥그런데

저는 정리한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스타일은 아닌듯.

 

 

처음먹어보는 까르보나라 피자.

가격답게 라지라고해놓고 참 작습니다.

 

 

가지고 오면서 혹시나혹시나 했는데 진짜  피자위에 까르보나라 엎어놓은맛이납니다.

피자위에 까르보나라 들어있어요. (스파게티 면도 들어있슴-_-)

 

억울하게도..

느끼한거 좋아하는스타일이라그런지 맛있었습니다.

 

 

 

정신차리고보니 한판을 다먹었네요.

뭐 작은거니까.

그리많진않습니다.

 

아 우울하다고 해놓곤 참 잘도먹는구나 싶습니다.

이시점에서는 사실 그냥 배부르고 누워서 자고싶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이우울함을 이겨내야하기에

졸린걸 이겨내고 청소를 해보기로합니다.

 

 

 

 

 

청소할때에는 bgm이 중요하지요.

나름가을이니까  빌에반스 트리오를 듣기로합니다.

 

grandfather's waltz   - bill Evans Trio

 

재즈의선율이 섬세한 가을남자의 감성을 적셔주는군요. (아아 너무 허세인가-_-)

이들부터 재즈트리오에게서  art of trio 란 말까지 생겼다고하는데

멤버중 한명인 스캇라파로가 교통사고를당하는바람에 실제로 엘범을 내면서 제대로 활동한 기간은 2년정도밖에 되지않았다고합니다.

 

스캇 라파로 사망후 빌 에반스는 더 이상 ‘빌 에반스’ 일 수 없었고, 따라서 빌 에반스 트리오 역시 더 이상 ‘빌 에반스 트리오’일 수 없었다.

[출처] AOT : 빌 에반스 트리오 -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작성자 grooveboy

http://blog.naver.com/jdcgroove?Redirect=Log&logNo=4946328

 

 

아 쓰다보니 이것도 왠지 슬프고 우울하군요. (-_-;;)

사실 그리 흥겹기만 음악도 아니고 뭐 그렇습니다.

어느 자취생의 청소용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쓰이기에는 미안한마음도 들기도하지만

뭐 재즈란게 그런거니까요.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곘습니다 약간 허세남으로 보이기위해 노력중이였습니다만 실패)

 

 

 

 

싱크대쪽은 뭐 이렇습니다.

설거지좀 해야곘군요.

 

 

 

저의 청소의 시작은 이렇게 비닐봉지를 들고 방을 한바퀴 도는것부터 시작되지요.

 

 

 

재활용쓰레기들을 봉지에 넣고 그릇들을 싱크대로 넣습니다.

 

 

 

설거지가 밀려있어서 괴롭긴하지만

 

긍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석류향이 나는 상큼한 주방세제로 설거지를 시작합니다.

석류향이 난다곤해도 즐겁진않습니다 설거지-ㅅ-

 

 

 

설거지하다보니 옆에 가스렌지가 눈에띄네요.

그동안 요리하면서 끓어넘치고 흘리고 했더니 상태가 별로안좋습니다.

 

나름 요리인의 길을 걷기시작한지 4년째.

 

그냥 지나갈수없었습니다.

(뭐 평소에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긴합니다만 그냥 이때는 청소하다보니 괜히 탄력받았습니다.)

 

 

 

뭐 이런과정을 거쳐서

 

 

 

다시 반짝반짝해졌습니다.

가스렌지바닥에 천장이 비춰질정도랄까요.

 

예전에 표현을 빌리자면 미니스커트입고 저 가스렌지위를 지나가면 안되는 그런정도?  (음??-_-;;)

 

 

 

 

 

그렇게 30분쯤 지나.

이렇게 변하였습니다.

 

 

 

 

오랫만이니 이렇게 뽀샤시도 넣어줍니다.

예전부터 느낀건데 싱크대만 깨끗해져도 밀린 설거지만 없어도 방이 한결 나아진듯한 기분이 들게되더군요.

 

 

 

 

기왕하는거 청소기도 좀 돌리구요.

로봇청소기를 써야하는데 이놈을 쓰려면 침대를 방벽에 붙여야하는고로 수동을 사용하게되네요.

 

 

 

그렇게 이런 모습이되었습니다.

전에 모습과 비교해보니..

어째 제눈에는 그냥뭐 비슷비슷하네요.-ㅅ-

 

 

 

물도 다마셨으니까 보리차도 끓이구요.

 

 

이일을 몇번째하는건지

나중에 부자가되면  정수기부터장만해볼생각입니다.

 

 

이제좀 뭔가 한숨놓을수있겠네요.

 

 

여유를 좀 가져볼겸

콜롬비아 다크 로스트 (....-_-)  카누를 하나 따듯하게 타마십니다.

 

 

 

이런 씁쓸한 맛을 그리 즐기는편은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나쁘지않더군요.

 

저런류 커피는 스타벅스 비아가 훨씬 맛있었습니다만 그건 개당 1000원꼴하니까

자제하도록합니다-_-

 

 

 

플레이어는 어느새 빌에반스트리오 엘범이 다끝나고 

스탄게츠의 Desafinado 가 나오기시작합니다.

 

 

 

시간은 어느새 이렇게 되었고

우울함은 없고 그냥 지칩니다. -_-

 

꼭 날이 좋을때 밖에 나가야하는건아닌데 말이죠.

요새 왠지 모르게 조급함이 생기네요.

여름과 겨울은 길고 봄과 가을은 참 짧은데.

이럴바에는 여름과 겨울을 즐기는 사람이 되는게 더 좋지않을까 하구요.

 

 

생각해보니 피자를 먹고 배부른시점부터 기분이 좋아진거같습니다.

 

사실 우울한게 아니라 배가 고팟을수도있구요.

 

뭐 복잡한게 많은거같아도 의외로 단순한걸 하나하나 하는것으로도 금새 기분은 바뀌는거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어느새 추석이네요.

평소같았으면 자전거에 짐을 싣고 룰루랄라 여행을 갔었겠지만 아무래도 본가를 가게될거같습니다.

 

평소에는 서로 연락도 잘안하면서 명절때에는 꼭 서로 모여서만나야한다라던가 

고인에대해서는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힘들게 음식을 해서 제사를 한다거나 하는게 고인을 위한다고는 생각지않고있는....

그런부분에 대해서는 남들이 보기에 꽤 삐뚫어졌구나 라고싶을정도로  안좋은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이긴한데요.

 

 

올추석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첫번째 명절이라서 참석해야할거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혼자 자전거타고 할아버지 묘지에 혼자 찾아가는 스타일인데말이죠 흠.

 

 

졸업을하면 언제 취직을 하냐.... 

취직을 하면 결혼은 언제하냐고 하고 결혼을 하면 애를 언제낳을꺼냐고하고

애를 낳으면 언제 둘째를 가질거냐고 하시는게 일반적인 우리주위 어르신들의 애정표현인거같습니다.

다들 너무 상처받으시는일없이 즐거운 명절보내셨으면 합니다.

 

저도 아마 결혼 언제하냐 왜안하냐라는말을 30번쯤은 듣고올거같긴한데요^^

 

저는 부모님이 그래도 가까이 계신편이라 괜찮았는데 먼곳에서 나와계신분들에게는 좋은시간일거같습니다.

멋진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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