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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 이야기 (강남웨딩문화원)

by hermoney 2017.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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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객 허머니입니다

백만년만에 친구결혼식에 참석했어요

갈 만한 녀석들은 다 간 줄 알았는데 (...-_-) 아직 결혼안한 놈들이 남아있더라구요.

(하긴 뭐 나도 아직.. 쿨럭.. ...--)

 

이날 결혼한 친구는 뭐랄까...

도 아직 결혼을 못했지만(-_-) 왠지 이 친구만은 빨리 결혼을 해서 누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느낌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방가운 소식이였죠 !

(여자친구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청첩장을 보내주더라구요 으잌ㅋㅋ)

 

 

이상하다 얼마전 만났을때만해도 여친이 없었는데 !

그 사이에 여자친구가??!!

그리고 벌써 결혼?!

이거 혹시....? *-_-*

이놈이.....? *-_-*

(....쓸데없는 오지랖-_-)

 

예식 할때 카메라 가져가서 사진을 많이 찍어줘야겠다 친구가 좋아하겠지?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일찍 일어나자!

예식장에 일찍 가자 ! 신부대기실에서 부터 풀 스냅샷을 남겨주겠어 !

이런 계획.

 

...

결혼식 당일.

 

뭔가 싸한 기분에 눈을 떠보니 방전되어 꺼져있는 핸드폰.

폰을 켜보니

여러통의 부재중 전화와 카톡들.



회대장 : 오늘 친구 결혼식 간다며?

회대장 일어났어?

회대장 : 설마 아직 자?

회대장 :  ????

회대장 : 일찍 가서 사진 찍어 줄거라더니! 지금 출발해도 예식이 끝나기 전에 도착할지 알수 없어!!!

 

회대장이 보낸 수많은 카톡들을 보니 늦잠을 잔거같습니다. -_-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멍한 정신을 차리며

시간계산을 해봤죠

오늘은 일요일

분당에서 강남가는 도로는 원활

집앞 버스를 타면

강남역(또는 신논현역)까지 30분이면 도착가능

하지만, 강남웨딩문화원은 신사역에 가까우니

강남역에서 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야 하는구나.

얼레.......? 결혼식 끝나고 신랑을 보게 될수도........???!

 

후다닥 준비를 하며,친구에게 전화를 합니다

"가서 줄테니, 내 축의금 좀 대신 내줘"

 

식장에 가보니 저외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지각친구가 있었어요

휴우우우 왠지 모르게 안심(-_-)

 

겨우겨우 강남웨딩문화원 도착

 

해냈어 !

아직 예식중이고!

결혼식이 끝나기 전에 도착해냈어!!!!

 

신랑,신부 입장은 보지못했지만

다행이 퇴장하는 장면은 볼수 있었습니다

아하하하

 

다들 그렇겠지만, 결혼 혹은 직장문제로

평소 얼굴보기 어려웠던 친구들을 식장에서 만날수 있었구요.

 

그리고 친한 친구들 외에도

기억이 날듯말듯한(보통 얼굴은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얼굴들도 많이 보인다는거.

넵! 그렇습니다

같은 학교 다녔는데, 다른 반 이였거나,같은반이였어도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학우들이요

 

. 아마 그들은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같은 반이 아니였다거나 고등학교때 친하지않은 학우들일거에요.

". 쟤는 xx반이였어. 너는 이과라 모를건데 문과쪽이야

아 맞다 어쩐지 본거같은 얼굴이더라"

고딩친구 결혼식이다보니 이런 대화가 주로 오고갑니다

(좀 난처한 점이라면, 남이라기엔 가깝고 아는 사람이라하기엔 먼

그들이 지나칠 때마다 아는척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스러워 진다는 점-_-)

 

"이야아 오랜만이다 !"

했는데 "누구세요?" 하는일이...발생.

 

사진 찍히는 중 *-_-*

 

그후에는 친구 부부들과도 인사~

 

친구의 부인들 대부분은 그들의 연애시절부터 몇번 어울려

놀곤 해서 친구들 만큼이나 반가웠습니다

말수가 없는 제 친구들과는 달리 그당시 친구들의 여친들은

다들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들이라

재밌는 시간을 보내곤 했었거든요

(말없고 재미없는 제 성격도 다 잘 받아주었더랬지요 다들 술도 잘마시고..-ㅅ-)

 

"이야~ 이게 얼마만이야 어떻게 지냈어?

안 싸우고  (..-_-) 잘 지내?"

 

안부를 묻는데, 갑자기 그녀의 옆에 있던  꼬마아이 하나가 "으헤헤헼~~"하면서

앞으로 마구 달려나갑니다.

그러자 친구의 아내는 아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다다다 달려가, 아이를 배로 막아 섭니다(-_-);;;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빠른 사람이였나...?

 

네. 그녀들은 어느덧 엄마가 된것이지요

발랄하던 아가씨가 엄마가 되고 어마어마한 순발력을 갖추게 된걸 보니(-ㅅ-)

그동안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나 싶었어요

바로 그때 -아이가 또 다시 엄마품을 탈출. 와다다다 뛰어 갑니다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엄청난 에너지를 어찌할것인지

엄마 화이팅

 

사진을 찍었으니 밥을 먹어야죠 !

 

뷔페는 사랑입니다.

 

세월의 흐름은 예식장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처음엔 혼자,부부가 되어 둘이서,첫째아이와 함께 가족 셋이서

그렇게 동반하는가족들이 늘어가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느껴지더군요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었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있으니

여러 테이블에 나눠 앉게 됩니다

저도 친구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됬는데요

 

친구와 친구의 부인, 그리고 그들의 두아이의 식사풍경을 보니

어린 아이가 있는 집들이 대부분 그렇듯

부부가 로테이션으로 식사를 하네요

(한명이 아이들 밥을 먹이는 동안 다른 한명이 식사를 합니다)

 

그나마 이 친구는 아이를 빨리 낳은 편이라 작은아이만 잘 케어하면 되고

아이들이  얌전한 편이기도 해서

에너자이저를(-_-)키우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꽤 여유로운 식사를 하는거라고 하더군요

 

대전에 사는 친구부부는 언제든 자전거 타고 와서

자고 가라고 합니다

 

나중에 회대장에게 결혼식 다녀온 얘길 전하면서 자랑을 좀 했습니다

"내 친구 와이프나 여자사람친구들은 다 나를 좋아해!

항상 나를 초대하거든!!"

 

그러자 회대장이 하는말.

"걍 인삿말 아닐까?

얘들 키우느라 정신없을텐데 자전거타고 놀러 온 남편친구까지 어떻게 챙겨!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거야?

맨날 와라와라 해도 안가니까 뭐 그냥 한말 아닐까?"

,,,,,

!!!!

"엇.그런건가?

지금껏 그녀들의 초대는 의미없는 빈말이였던 걸까?"

 

뷔페도 어느덧 3접시째.

 

적당히 2~3접시만 더 먹어야지 하고 느긋하게 먹는데

친구들 대부분 식사를 다 마쳤더군요.

웬지 내가 얼른 다 먹기만을 기다리는 눈치

힘이 넘치는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지친건지 다들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_-;;

더 먹을수 없겠더라구요 -_-

아쉽지만 이날 결혼식은 이렇게 종료~

 

예전보다는 짧은 결혼식에서의 만남이였지만 방가웠구요.

회사일에 육아에 시달려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시들시들해진 친구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결혼식 핑계로 다들 얼굴 한번씩 볼수 있어서

반가웠던 하루였습니다

 

P.S 결혼 축하한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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