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박왕 (....이였던 -_-) 허머니 에요.
이야기는 얼마전 한참 수박을 폭풍흡입하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수박껍질로 요리를 할수 있다는건 많은분들이 알려주셔서 알고는 있었지만
초록색 겉껍질을 벗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시도를 못하고 있었는데요.
☞ 관련글
수박을 자르는 2가지 방법 !? http://hermoney.tistory.com/1957
수박껍질을 반대로 벗기기를 시도하다보니
본의아니게 (?)
요렇게 손질이 잘된 하얀부분이 많이 나왔습니다.
오잉?
이정도면 요리를 해도 되겠는데?
그래서 재빠르게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어요.
독자님들이 달아주신 댓글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본 레시피들도 그렇고
조사를 해보니
수박껍질은 보통 무침 아니면 피클로 많이 먹는 모양입니다.
(무침쪽의 레시피가 더 많았어요.)
처음에는 저도 수박껍질무침을 해볼까하다가
피클도 간단할거 같아서
수박껍질피클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자취방에는 다잇소(=ㅁ=)에서 구입한 빈병과
스파게티소스빈병도 있었기에
피클 만들기에 안성맞춤~
병을 씻어두길 잘했네요.
요건 스파게티 소스병 입니다 -ㅅ-
깨끗히 씻고 소독하고 말린 병에
식초와 설탕, 물을 넣어 끓인걸 부어두면 끝.
이라고 레시피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요리라는건 늘 그렇듯 -_-
변수가 많은 작업이라 직접해보면 또 뭔가 다르겠죠.
제발 사람이 먹을수 있을 정도만 나와라
주방신에게 기도하며 (-_-) 시작합니다.
배합은 식초 1 : 물 1 : 설탕 1 (설탕은 1.5~2 정도 넣으라는 곳도 많았어요)
의 비율로 섞습니다.
생각보다 설탕이 더 많이 들어가더군요.
저는 1:1:1 (한컵씩 ^^)로 배합
식초도 넣고 ^^
물도 넣고'ㅁ'
식초냄새가 풀풀 -ㅅ-
자 이제 끓여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설탕도 사르르 녹더라구요.
거기에 피클용 스파이스를 넣으면 더 맛있어진다고 하는데
그런게 있을리가 없죠 -_-
그래서 찬장을 뒤져 통후추를 추가.
다 끓었습니다
이제 이걸 병안에 채우면 완성 !
쉽구나 !
생각했는데
젠장.
병 속에 붓다가 흘림 T_T
두번째 병에도 넣어줍니다.
젠장 -_-
또 흘림 -ㅅ-
이거 수전증이 있는건지 냄비가 이상한건지
자꾸 흘리네요.
청소거리만 늘어나고 아아아 T_T
그러나 소스 흘린건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더 큰 문제라면
소스(?)의 양이 부족했어요 -_-
두번째 병을 채우기에는 많이 모자르더라는 T_T
식초랑 물 설탕을 2컵씩 넣었어야했는데 으아
첫번째 병.
두번째 병은 보시다시피 반도 못채웠습니다.
위기를 느껴서 그만
궁여지책으로 생수를 더 부어주었습니다-_-
뭐 괜찮겠지 -ㅁ-
겉으로 보기에도 그럭저럭 괜찮아보이더군요 아하하하핫!
뭔가 찜찜함이 있었지만
수박피클 만들기는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먼저 실온에 반나절~하루정도 방치.
그리고 그후에는 냉장 보관했어요.
2일후.
뭔가 끈적끈적해진 느낌?
하얗던 수박껍질에 소스(?)가 배어든 모습입니다
그리고 개봉 !
냉동만두같은거 먹을때 집에 단무지가 없어서
아쉬울때가 있었는데요.
그럴때 딱 !
(...이라는 작전 -ㅅ-)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 +_+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수박껍질은 무나 오이와는 다른 식감이였는데
피클에도 꽤 어울린다고 해야할까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도했는데
의외의 성공에 놀랐습니다.
요즘 만들기만 하면 성공성공
아 이거 왜이러죠 ㅋㅋㅋ
여기에서 성공이라는건 물론 헐벗고 굶주린 자취생의 입맛 기준이므로 정상범주에서 보면
실패한 요리일수도 있다는거.
큰 단점이 하나 있는데요.
식초를 끓이니 방에 식초 냄새가 한가득 -_-
며칠동안은 계속 시큼시큼하더라구요 아으 -_-;;;;;;;;
소량 만들어서 금방 먹을거라면 끓이지 않고 요리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일부러 찾아서 만들건 아니지만 수박을 먹은후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확 줄어든다는것만으로도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지않나 생각되는 요리였어요.
p.s.1
통후추는 안넣는게 좋은거같아요 -ㅅ-
p.s.2
수박껍질 무침도 해볼까 했는데 지금은 그새 수박 가격이 올라버렸다는 T_T
p.s.3
피클요리를 시도해본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정도면 다른 피클 제조에도 손을 대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식초 냄새만 극복할수 있다면 말이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 피클 스파이스 가격은 알아봐야겠네요.
p.s.4
참.
성공한건 딱 첫번째 병만.
물로 반이상 채웠던 두번째 병은
최악의 맛이였습니다 -_-
맹맛 -_-
차라리 너무 달거나 너무 신게 괜찮다 싶을정도로 애매한 맛이였습니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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