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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5달 지난 페인트. 뚜껑을 열어보니 (오래된 페인트와의 재회-ㅅ-)

by hermoney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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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인트 칠하는 남자 (...-_-) 허머니 입니다.

몇달전 벽지에 페인트칠을 한다고 생난리를(-_-;;;;) 친 이후로.. 

오랜만에 페인트칠하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페인트칠을 했을때....

정말 그때의 감격스러운 순간들은(=_=)  정말...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찔끔...날 정도...-ㅅ-

아무튼 저는 그때의 난리로 (비교적-_-)깨끗하게 칠해진 방을 얻게 되었고.

 

 

 

 

 

이런 상태로 잘지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상태도 어찌보면 참 난잡한 상황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제 자취인생 최고로 깨끗하고(=_=;;;;) 정돈된 집에서 살고 있어요.

 

문제는...

당시에 구입했던 페인트가 아직 조금 남아있는 상태.  (제 생각에는 남아있는 페인트를 다합치면 3L쯤 되지않을까 싶어요.)

원래는 그때...벽을 칠하고 난후..

곧바로 자취방에 있던 오래된 가구들을 새로 칠해서 리폼을 하겠다는 작전이였습니다만..

벽을 칠하는것만으로 모든 에너지를 소모해버린 저는 페인트통 뚜껑을 굳게 닫은후 찬장아래로..

남은 페인트들을 봉인해버리고 맙니다.

 

....그게 바로 5달전의 일. (-ㅅ-)

 

 

영광의 전우들이 다시 모이게 됩니다.  페인트용 팔토시, 장갑, 등등..-_-

 

 

그대로 쭉...

페인트 칠같은건 잊고 살았으면 참 좋았으련만.

몇달 쉬었다고 배가 부른것인지.

페인트 칠하던때의 희열(-_-)과 고통을 잊은것인지..

저는 또 페인트 칠을 하리라 마음 먹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 남아있는 페인트가 신경 쓰이기 시작.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그렇다고 이대로 더 두면 안될거같고...)

- 얼마전 동네에 있던 버려진 책장을 주워왔는데 이걸 보다보니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가구 리폼의 본능이 살아남 -_-

- 자전거 시즌이 찾아왔다.

   (아시다시피..저는 자전거 시즌의 여가에는 다른일 별로 안합니다.. 여가시간에는 주로 자전거를 탑니다..-_-

   이대로 4월이 되서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오면... 분명... 저 페인트들은 겨울이 올때까지 방치될거에요..) 

 

 

먼저 자취방 구석에 봉인되어있던 각종 페인트 관련 도구들을 꺼내봅니다.

이렇게 보니 당시의 실수들이 몇가지 보이더군요.

 

가장 치명적인건... 역시..

롤러와 붓을 사용한후 바로 세척하지 않았다는 거

수성페인트 칠 할때 사용한 붓과 롤러들은 사용한 직후에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세탁하면 한두번은 더 재활용 할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벽을 칠한 다다음날쯤에 가구를 칠할 예정이였던터라..

바로 세탁하지 않고 방치 (물론 그렇다고 가구를 칠하지도 않았음 -_- 당시에는 페인트를 쳐다보는것도 싫었...-_-)

 

 

혹시나 뒤늦게라도 세탁하면 사용할수 있을까 시도해봤는데...

딱딱하게 굳어서 안되더라구요.

롤러는 어쩔수 없이 포기.  느낌표

 

붓은 그나마... 힘줘서 세탁하니 (물론 새걸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칠은 훨씬 균일하게 잘될거라고 예상합니다 -_-)

한번정도는 사용가능해 보였습니다.

결국 이번 작업은... 붓만 사용가능. (그냥 롤러를 새로 사란 말이다 !)

 

그리고 그후에는...

자취방 찬장 아래에 숨겨져있던 페인트들을 꺼내왔습니다.

 

 

아~ 페인트들 참 오랜만이군요. -_-

다시 보고 싶지않았는데

이렇게 또 만나게 되던..

 

사용후 5달동안 방치된 수성 페인트와 젯소의 모습.

일단...

페인트통과 뚜껑이 만나는 부분에 묻은 페인트들이 굳어진건지...

페인트 뚜껑을 여는거 자체가 쉽지않았습니다. -_-;;;;;;;

 

뭐 힘으로 하면 다 되긴 합니다...-_-;;

(이렇게 쓰면 뭔가 힘이 쎄보이는 느낌인데요...  실상은  혼자 자취방에 앉아....

양쪽 맨발로 페인트 통을 고정하고 손으로 엄청나게 끙끙대면서 매우 추한모습으로 겨우겨우 열었어요.-_-;)

 

중앙부를 보시면 조색했을때 섞었던 색상들이 다시 조금씩 분리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먼저..

추억의 그 칼라 (-_-)

허머니 애플 그린(..=_=) 입니다.

기본색인 애플 그린에 제가 크림색을 조금 섞어서 탄생된 색으로...

 

굉장히 센세이널하고 섬세한 색상 입니다.

다만.. 시대를 너무나 뛰어넘어 탄생되다보니...

21세기인 지금에 사용하기에는 어울리기 어려운 색이 되고만..비운의 컬러.(-_-;;;)

 

이 색상을 만든 저 역시도 소화하기 어려운 색상이라... 사놓고 별로 쓰질않았죠.

제일 많이 남아있습니다. -_-

1L 넘게 남아있는거같아요.

 

요 애플그린 칼라에 대해 자세히 아시고 싶은분은...기존의 글을 읽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_-

[페인트 칠하는 남자] 1. 내 생애 첫 페인트칠 http://hermoney.tistory.com/1301

 

 

저의 구세주(-_-)라고 할 수 있지요.

바이올렛 색상 입니다.

역시나... 중앙부 쪽은 바이올렛을 만들때 조색했던 색상들이 점차 분리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페인트들을 구입할때 일부러 냄새가 약한 종류들로 구입하긴했는데...

몇달 묵혀두어서 그런지 처음에 사용했을때보다 냄새가 강해진 느낌이구요.

 

 

젓가락 출동 -ㅅ-

 

분리된 색상들의 페인트와  노란색으로 변한 젯소 (원래는 하얀색 입니다 -_-)를 보니

처음에는 이걸 어찌해야하나 난감했습니다.

 

그냥 버려야하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색상이 분리된거는 다시 섞으면 되지않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나무 젓가락을 이용.

마구 섞어줬습니다.

 

그랬더니...

 

 

쨔잔~

허무하게도 -ㅅ-

몇번 저어주니 다시 원상 복구.

 

페인트 초보인 저로서는 이게.. 눈으로 보이는 것만 되돌아온건지 (칠하면 뭔가 페인트를 처음에 구입했을때와는 다른 성능을 보인다던가...-_-)

실제로 재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는 객관적인 판단은 불가능.

일단 보이기에는 그냥 사용해도 될것처럼 돌아왔습니다. -ㅅ-

 

 

노랗게 변해버린 젯소도.

 

젓가락으로 마구 휘저어주면.

 

원래 색상으로 돌아오더군요 -_-

 

 

뭐랄까요...

허탈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너무나 쉽게 복구 되었습니다.

 

이때 ...

인생이라는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는 없구나 라는 생각까지 했다는..-_-;;

 

 

그렇게.

다시 페인트칠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벽에 칠할건 아니구요.

(당분간 벽칠은...안할겁니다..T_T)

 

 

첫번째 목표는 바로 이거.

 

얼마전 동네에서 주워온 책장 입니다... -_-

처음에는 그냥 사용할까 했는데..

기왕 이렇게 된거.

칠해볼까 하구요.

 

색상은 아직 미정.

(그린애플 아니면 바이올렛 아니면 화이트 겠죠? -_-)

 

 

두번째 목표는 요...오래된 책장 입니다.

먼저 책장위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옮기고.

 

 

방중간에 신문지를 꼼꼼히 깔아줍니다.

 

작업 배치 완료.

아.....

이제와서 다시 칠을 시작하려니...

 

 

왠지 모르게 갑자기 의욕이 급격히 저하되던군요. -_-

잠시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가구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수성페인트 였기에 간단히 복원이 가능했고.

유성페인트는 사용후 오래 방치하면 단단하게 굳는다고 합니다.

(유성 페인트 종류에 따라 맞는 시너를 사용하면 다시 녹여서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는 아무래도 수성페인트처럼 쉽게 재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그런고로....

저는 다시 페인트 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근시일내에 가구 리폼이야기가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안든다면 안올라올지도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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