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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내 생애 첫 진미채 볶음 만들기

by hermoney 201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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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멸치볶음 만들기를 화끈하게 실패로 마무리하고(...-_-) 

대략 5분 정도...

까맣게 탄 멸치볶음을 들고 멍하니 서있던 시점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바로 몇분전에 만든 멸치볶음의 결과물은 이랬습니다 -_-;

내 생애 첫 멸치볶음 만들기 http://hermoney.tistory.com/1198


식재료도 좋았고
요리법도 쉬워보여서 너무 방심한 탓일까요.

건어물 볶음은 가뿐하게 만들줄 알았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화력 조절의 실패가 가장큰 이유인듯.

 

음...기름도 너무 많이 넣었고... (그래서 멸치볶음이 아닌 멸치튀김이 되었나...-ㅅ-;;)

.. 건어물 볶음이란 생각 하는것보단 훨씬더 약불에 생각 보다 훨씬 살짝만 볶아줘야 하는 요리인가 봅니다

(지금 언뜻 생각나는 적합한 표현은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

 

아무튼 핵심은  태우느니 차라리 덜익히자 ! 인듯하구요..?  (...-_-)

이런 마인드로.. 진미채 볶음을 만들어보겠습니다. -_-

(몇분전 멸치볶음을 실패해버려서 조금 소심해져버린 상태.)

 

 

음...진미채는... 마트에서 눈에 들어올때마다  반찬 만들어 본다고 사와서는

정작 매번 맥주와 함께 또는 심심할때 주전부리용으로 낼름낼름 다 꺼내 먹어서

매번 요리가 되어보기도 전에 모두 제 뱃속으로 들어와야만 했던 비운의 식재료 입니다.

 

멸치볶음을 막 만든후라 재료가 거의 꺼내져있어서 (조미료통 여러가지 꺼내는것도 은근귀찮습니다-_-) 편했습니다.

멸치볶음이나 진미채 볶음이나 재료는 거의 비슷하더군요'ㅁ'

 

진미채 150g

고추장 1큰술

진간장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정도가 기본.

 

그외에는 옵션으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나, 참기름, 깨소금, 매실액을 추가하는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볶는시간을 줄이기위해서 (또 태울까봐...-_-) 아예 양념장을 미리 섞어보는 작전입니다.

다진마늘 꺼내둔게 있어서 레시피에는 없었지만 살짝 넣었구요.

고추장 한큰술

 

설탕 (저는 올리고당이 없어서 설탕으로..-_-), 간장 등등을 넣고

 

쉐키쉐키 섞어줍니다. 

 

진미채는 살짝 물에 씻어줍니다.

손으로 조물조물 해주시구요.

 

단계에서 가위로 먹기좋게 잘라주는것도 좋다고 하구요.

마요네즈를 한큰술 넣어서 섞어주면 더 고소하고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저는 자취방에 마요네즈가 다 떨어져서 못넣었습니다..T_T)

 

 

이제 양념장을 붓고  

 

진미채 투하.

(아예 굽기전에 양념장과 진미채를 섞어주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그게 더 양념이 균일하게 섞이는 방법이겠으나..  설거지할 그릇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게 함정? -_-)

 

제발 타지않게 해주세요.

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며(-_-) 볶으면 됩니다.

 

아차 불을 또 쎄게 했군요.

약불로 조절합니다.

(아..가스렌지 손잡이가 끈끈한걸보니-_- 가스렌지 청소할때가 다가온듯...-_-)

 

 

약불에 살살 볶으려니 답답해서 불을 세게하고 싶었으나 참습니다.

이미 한번 태워먹어서그런지

또 태우면 안된다 ! 라는 각오가 생기더군요.

 

뭐랄까.. 마치  중학생이 난생 처음으로 야한영화를 감상할때와 같은 고도의 집중상태. 열공

 

계속 볶아주면서 주시합니다.

아직.

아직입니다.

더 볶아줘야합니다.

 

지금 볶는걸 멈춰도 분명 맛은 있겠습니다만 아직 아쉽습니다.

저는 더 위를 (-_-) 바라봅니다.

 

 

살짝 지루해지려고 할때쯤.

앗?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이..이때다 !!!!!!!!!!!!!!!!!!!!!!!!!!!!!!!!!!!!!!!!!!!!!!! 헉4

싶을때 재빨리 가스불 Off !

 

으어 뒤집어 보니 위험했군요.

살짝 타려고 시작하던 찰나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진미채 볶음이라는게 이렇게 섬세한 요리였나 -_-;;;

(그냥 제가 불조절이 둔한거같아요...)

 

맛보지않았지만 감이 옵니다.

이건..

맛있다 !

성공을 예감하며 깨소금을 뿌려줍니다. 

 

우후후후후후

완료.

 

 

그렇게 방금만든 따듯한 반찬과 함께 행복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요 건어물 정식은  그렇게 험난한 과정끝에 완성될 수 있었지요....-_-)

 

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 인생에서 먹어본 진미채 볶음중에서 최고.

(이건.. 재료빨일수도 있고 -_-  방금 만들걸 먹어서 그럴수도있어요...-_-)

 

진미채볶음 부분에서는 어머니와 요리배틀을 붙어도 이길 수 있을거같은 느낌?

(어머니가 가끔 블로그 읽으시던데 설마 정말 대결하자고 하시는건 아니겠지요.)

 

밀린 설거지를 보니 살짝 한숨이 나긴했습니다만

나름 뿌듯한 저녁이였습니다.

 

실패의 위험때문에 소량 만들었기에  금새 다먹어버렸는데요.

다음에 만들때에는 마요네즈와 올리고당도 입수해서 사용해볼까 합니다.

 

진미채볶음은 모두가 좋아하는 반찬이 아닌가 싶은데요.

불조절만 유의하면 쉽게 만들수 있는거같아요.

다들 맛있는 생활 되시길..'ㅁ'

(한번 성공했다고 마치 요리잘하는 사람인척 말하고 있음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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