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ㅁ'
제주도 여행기 6번째 이야기 입니다.
지난편인
사진으로 보는 제주도 여행기] 5. 오렌지다이어리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http://hermoney.tistory.com/814
편에서 계속이어집니다.
사진여행기라 사진이 꽤많습니다.
편하게 스르르륵 내려서 보시면 좋을거같아요.
이번편은 요구간의 이야기들과 사진을 담고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어요. (크게보면 그나마 조금 나아보이기도...'ㅁ')
제주도 3일째. 차귀도와 수월봉
제주도 자전거여행 3일째.
역시나 계획보다 늦은시간의 출발이다.
항상 전날밤 자기전에는 오늘은 너무 늦게 출발했어 내일은 꼭 일찍일어나서 일찍 출발하자.라고 다짐하나
그게 생각처럼 쉽게되지않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먹고 수다를 좀 떨고 (말수가 많은 편이아니라서 수다를 떤다기보다는 그냥 다른사람 대화를 몰래 듣거나한다..
대화에 잘 끼어들지도않으면서 왜 그러고있는지모르겠다. 그냥 그런분위기들이 좋았던걸까..-ㅅ-)
아무튼 그러다보면 항상 시간이 9시근처가 되더라.
하늘이 흐리면서도 해가 쨍쨍하다.
전형적인...사진 잘 안나오는 그런 날씨.
사진을 찍고 카메라액정화면으로 확인을 해보니 역시나 눈으로 보는 풍경보다도 더 침침하고 어둡게 찍힌다..
측광, 화벨, 계조 다 왔다갔다.
잘찍는 사람이라면 그와중에도 해와 피사체와의 각도를 생각한다거나 아니면 하늘이나 그늘진 부분을 포기하고 사진을 찍어서 측광을 맞춘다거나 하곘지만
그건 잘찍는 사람의 이야기.
나는 그쪽에 해당되지않는다.
뭐 어차피 취미로 찍는사진인데. 대충 구도나 맞추고 나머지는 나중에 보정을 좀 하면 되겠거니 생각해보지만
아무래도 쨍하고 맑은날 구름한점없거나 아니면 입체적인 뭉게구름이 곳곳에 있는 그런 하늘이 아무래도 좀 아쉽다. (욕심쟁이-_-)
흐린날은 흐린날대로 그런 풍경을 즐기면되는건데...
첫날 제주도에 왔을때에는 비만 안왔으면 좋겠다 했으면서 그새 마음이 간사해졌다.
오늘의 목표는 대충 90km쯤타면 나오는 표선으로 잡았으나.
어제의 진행속도를 생각해보면 과연 오늘 표선까지 갈수있을지는 의문이다.
30분쯤 자전거를 타다가도 금새 자전거에 내려서 30분 쉬고 풍경구경하고 이런 페이스로 가고있기때문이다.
밥도 빼먹지않고 꼬박꼬박 먹고 있기때문에 이런식이면 대충 하루에 50km쯤이나 타려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한지 얼마안되서 차귀도가 보이는 해안도로에 도착했다.
한치말리는 아주머니.
어제 게스트하우스 찾아헤매면서 보았던 한치들인데
이걸 보고 군침 흘리면서 살까말까 얼마나 고민했던지.
요길을 따라서 조금만 가면 바로 한치를 파는곳이 나온다.
굉장히 직접적이며 무섭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여행일정이 얼마 남지않았으면 좀 구입했을텐데.
아니 굳이 집으로까지 가져갈필요가있나.
매일밤 자기전 게스트하우스 주방에서 몇마리 구워놓고 맥주한캔하면 장난아닐거같다.
크으..........
하지만 나는 구입하지않고 견뎌냈다.
이별거아닌 사실이 은근히 스스로 대견스럽다.
나이가 서른이 넘은지 꽤 된거같은데 이런걸로 대견스러워해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그만큼 저 한치의 유혹은 나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차귀도가는길 동영상
자전거를 타고 차귀도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지나고있는데 도저히 멈춰서 구경을 좀 하지않으면 안될풍경이라
결국 다시 자전거에서 내렸다.
참 평이한 구도로 자전거도 함께 찍어주고.
처음 여행을 다니면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건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니면서 보는 풍경이 너무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풍경을 담아둘수있을까싶어서 카메라를 가지고다니게되었는데.
사진을 찍는게 재밋어서지면서 풍경을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게 되었고
대신 그만큼 직접 눈으로 풍경을 보는 시간이 적어졌다.
뭐 그만큼 카메라와 함께하면서 여행이 조금은 더 즐거워졌기에 더 많이 돌아다니게 되었으니 그리 억울한 마음은 들지않는다.
단지 혼자가 아닌 일행이 있을경우에 이런식으로 사진을 많이 찍으면 상대가 짜증을 낸다 (조금 가다말고 사진찍고 조금가다말고 다시 멈추곤하니 당연하다...-_-)
이번에는 16-50 번들표준줌, 10-18 광각 렌즈를 들고왔는데
nex의 selp16-50 번들줌렌즈야 화질과 조리개값이 아쉬운데신 정말 저정도 화각대의 줌렌즈가 이래도되는거나 싶을정도로 작고 가벼우니까 문제가없는데
10-18mm 광각렌즈가 좀 문제이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담기위해서는 눈에 보이는만큼 많이 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해서 무작정 구입한 초광각줌렌즈인데.
(광각은 대체로 동일한 급의 단렌즈들보다 화질이 별로고 게다가 꽤 비싸기까지 하다 ...-_-)
렌즈구입전에 카메라 커뮤니티사람들에게 광각으로 사진찍기는 참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던데로...
정말 광각으로 사진찍는건 어려웠다.
엥글에 많은 사물이 보이고 화면에 많은 물체를 집어넣는다고 좋은게 절대아니였다.
(말이 겁나게 많은데 사실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가 사진을 잘못찍는다이다-_- 잘찍는사람은 똑딱이로도 잘찍는다. 특히 그런사람에게
무선동조되는 스트로브(플레쉬)하나 쥐어주면 작품사진이 나오더라-_-)
이광각렌즈를 팔아버릴까 지금도고민중인데 그래도 어떻게든 연습겸 필사적으로 여러컷찍어본다.
그나마 광각렌즈의 특성을 보여주는느낌의 한장이 나왔다.
어렵다 이렌즈의 1/3 가격인 좁은 화각의 좋은 조리개값을 가진 단렌즈로 찍은 사진들보다 결과물이 훨씬 불만족스럽다..
그냥 단렌즈를 가져올걸그랬나..
사실 어차피 찍는사람이 똑같으니 렌즈가 바낀다고해봤자 뭐가 크게변하진않겠지만 (물론 하드웨어 스펙이 달라지니 그만큼 조금 더 쨍하고 아웃포커싱이
조금더 잘되기는한다)
....아무튼 광각의 특징을 살리면서 사진을 찍는건 ....쉽지않았다.
(이렌즈를 팔아버릴까..이런말을 해놓고서는 어느새 조금더 비싼 광각단렌즈 12mm f2.8 가 나왔다는소식에 그걸로 갈아탈까 다시 고민중이다.-_-;
그렇다. 사진을 못찍는사람에게도 여전히 상관없이 지름신은 온다....
이걸 너무 비난하면 안되는것이..
아마추어의 취미란.. 요런 장비고민하는게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하고 나같은 사람이 있어야 렌즈장사꾼들도 먹고살겠지 싶기도한데...
그만큼 비어가는 내 통장의 잔고를 보면 역시 적당히하는게 중요한거같다.)
혼자오니 내사진이 참없었다.
그래 셀카도 가끔 찍어줘야지.
카메라를 얼굴위치보다 조금위로 올리고 볼에 바람을 좀 넣고
뿌잉뿌잉 하는 표정으로 필사적으로 잘나와라 하는 심정으로 한장찍어볼까싶었는데
어제 잘잔거같은데 왜인지 자기전에 라면 3개쯤 먹고잔거같이 탱탱부은 내눈을 보니 이건아니다싶었다-_-
그냥 타이머를 맞추고 우다다다다 달려서 포즈를 취해봤는데
뭘하자는 포즈인지 나도 의미를 모르겠다. -ㅅ-
단지 그냥 역동적으로 보이고 싶었나보다.
흐린날이건 눈이 탱탱부었건
탁트인 풍경을 보니 마음이 다시 둥둥뜨기시작한다.
눈에는 변색고글을 쓰고있는편이 더 좋지만 자연그대로의 색을 그대로 보고싶은마음에 고글을 벗고 안경을 썻다.
차귀도가 보이곳에서 이런길을 따라 조금더 가다보면 도로오른쪽으로 올라가는길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가면 수월봉으로 올라갈수있다.
조금더 높은 위치에서 차귀도를 내려다볼수있기에 수월봉에 한번들리는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수월봉에서 본 차귀도의 모습들.
차귀도를 구경하고있는데 저멀리서 중년의 커플이 한쌍 오고있다.
금슬이 참 좋은건지 두손을 꼭잡고 함께 걷다가도 서로 볼에 뽀뽀도 하는등 참 보기에 기분좋은 그런 멋진 커플이였는데
왜그런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으나 나도 모르게 혹시 이사람들 불륜커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매우 안좋은 ..상대방에게 실례되는 생각이다.
살짝 핑계를 해보자면 이상하게 우리나라 중년 커플(혹은 부부)들은 야외에서 이런 애정행각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없었기에
이런생각이 떠오른게 아닐까 싶다...
나같은 나쁜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이상 늘지않도록 우리나라 중년커플(혹은 부부) 들도 젊은 커플들에게 뒤지지않도록 분발애서 야외에서 열심히
무언가들 많이 해주었으면 한다.
이런 생각들까지했는데 ..사실 이커플 불륜이 맞는건아니겠지.
아무튼 저들은 나에게는 내사진을 남길수있는 찬스다.
예상대로 서로의 독사진을 찍기시작한다.
재빠르게 다가간다.
"제가 사진찍어드릴께요."
꽤 성의있게 3장정도 찍어준다.
"아 두분 너무 보기좋으신데요? 하하하"
정도의 말도 추가해준다 -_-;
예상대로의 반응이 나온다.
남자분이 내목에 걸린 카메라를 보고 사진찍어드릴까요? 말을 건내온다.
"옙 감사합니다. 한장찍어주세요."
라며 말을 한다.
그렇게 건진 내사진 한장.
(읔 버프를 벗는걸 잊었다. 이래서야 저게 나인지 통 알수가없다.)
수월봉에서 내륙쪽을 바라보면 이런느낌.
역광상황이기도하고 날씨가 흐려서 역광보정에 의지할수밖에없었다. (dro도 먹여보고 hdr도 먹여보았으나 영 .....이상하다. )
파노라마사진을 한장찍고 수월봉을 떠난다.
도로를 걷는 개두마리 발견.
도보여행을 하면서, 또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정말 수많은 로드킬을 보았기에
도로를 걷는 사람이 아닌 생명체를 보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다행히 몇대의 차들이 잘 피해간다.
도로에서 쫓아보려고 험상굳은 얼굴을 하고 소리를 마구 질러봤는데 그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차귀도에서 송악산까지
도로는 다시 바다로 향하는데
이부근은 다시 올레길과 겹친다.
이런느낌의 해안도로.
이맘때쯤이면 제주도에 고사리가 꽤 많이 나오기때문에
여기저기에서 고사리뜯는사람들을 많이 볼수있다.
주요포인트를 잘아시는 할머니들은 봄에 고사리를 뜯어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신다고도한다.
이야 고사리도 뜯고 돈도 벌고 제주도에서 사는거 참 편하데.
라고 생각할수도있지만.
아무리 바닥에서 자라나는 고사리를 공짜로 뜯어서 판다고는해도 쭈구리고 앉아서 뭔가를 뜯는일은 그자체로 꽤 고된작업이다.
재미로 하는게 아니라 돈을 벌기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힘든일이된다.
공짜인거같지만 사실 공짜가 아닌것이다.
정상적인 속도라면 점심시간되기전에 송악산에 도착했어야하는데 중간중간 구경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너무 느리다.
육지촌놈이다보니 바닷가에 흔히 보이는 꽃이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다시 자전거에서 내린다.
내가 이꽃사진을 뭐에 쓰려고 찍는걸까
하긴 그냥 찍는것자체가 재밋으니까 찍고있는거겠지.
이런생각을 하면서 길가에서 혼자 쭈그리고앉아서 사진을 찍고있는데 갑자기 차가 한대멈추더니
어느 할아버지한분이 내리신다.
가지고있는 카메라를 갑자기 나에게 내밀더니 이것저것물어보시는데.
은근히 질문들이 많으셨다.
a모드는 뭐고 p모드는 뭐고 s모드는 뭐고 감도가 어쩌구저쩌구..-_-
초보지만 어쩔수없이 있는지식 없는지식 총동원해서 열심히 설명해드렸는데 고개는 끄덕이시지만 영 이해가 안가시는표정으로
고맙다고하시면서 다시 어디론가 떠나신다.
보통 듣는사람이 이해를 잘못나는경우에는 설명한사람이 잘못한것이다.
나도 초보인걸뭐 'ㅁ'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꽤 더워져서 쟈켓을 벗었다.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얇은 구스다운인데 정말 편리하게 쓰고있다.
일단 무게가 부담이없어서 들고다니기가 편한데 이번에도 혹시나 하고 챙겨왔는데 이상기온으로 꽤 쌀쌀한 제주도날씨였기에
안가져왔으면 정말 큰일날뻔했다.
살짝 출출한느낌이 있어서 어제 먹다남은 파닭맛스낵을 꺼내 먹으면서 용두암하이킹에서받은 추천 숙소리스트들을 읽어봤다.
아마 오늘은 이중에 한곳에서 자게될듯.
지금시점에서는 어디에서 잘지는 모른다.
갈만큼 가다가 해가질때쯤 가까운곳에서 숙소를 잡을 예정.
나는 이런게 좋은데 함께 여행을 떠나는사람들은 대부분 잠자리는 정해두고가야라면서 굉장히 불안해하거나 불편해한다.
무계획으로 가도 잘곳이 없어서 노숙한경우는 없었는데
최악의 경우라고 해봤자 길을 조금더 헤매거나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에서 자는거 정도랄까.
다시 송악산을 향해 출발.
이근처에 갈매기가 참많았다.
사람의 시점으로 봐서그런지 저근처에 갈매기가 먹을게 많아 보이진않는데...
차귀도에서 송악산 사이의 구간은 심심하다면 심심할수도있고 조용하고 잔잔하다면 그럴수도있는
요런느낌의 해안길이 이어진다.
특이한 지형이라던가 특이한 풍경이 많이보이는곳은 아니기에 재미없다고할수도있는구간이지만
차와 사람이 적은 구간이라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곳이다.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도로.
게다가 차도사람도 거의없는 그런곳.
자전거를 타본사람들이라면 그런 도로를 달리는게 얼마나 즐거운일인지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라이딩을 즐기다가 어느틈에 살짝 심심한듯한가싶더니만
갑자기 잠시 잊혀두었던 이런저런 현실들, 육지에서 두고온 고민들이 머리속으로 들어온다.
몇일뒤에 친구가 결혼을 하는데 부조금을 얼마를 내야하나 결혼들은 왜이리 갑자기 많이들하는건지
내 결혼식에는 안줘도 되니 나도 안내고 그러면 욕먹을려나..뭐 이런 참 사소한 생각부터시작해서
내가 벌써 몇살이고 통장잔고에 얼마가있고........ 이런 조금은 무거운 생각까지 참 다양하다.
나중에는가서는 내가 과연 잘살고있는지 내가 지금 뭘하고있는거지 이런 생각이들었다 -_-;
당장 여유있는일정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왔고 좋은 풍경도 많이보고 여유도 즐기고하고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고민이 한순간에 사라지는건 아닌것이다.
이런게 참 혼자 다닐때의 좋은점..혹은 나쁜점이랄까.. 일상에서 바쁠때에는 잘안하게되던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게된다.
물론 갑자기 그런현실적인 생각들이 떠올랐다고
아 돈을 열심히 벌어야해 그냥 오늘 육지로 올라가자 라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지금은 그냥 즐기면서 패달을 돌릴수밖에없다.
송악산, 모슬포항
드디어 방가운이름 등장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꺽는다.
자전거타고 혼자다니면서 편하게 셀카찍는법-ㅅ-
사진을 찍으면서 자전거를 타고있는데 왠지 뽀샵을 좀 해보면 어떨까싶은사진이 찍혔다.
수채화톤으로 뽀샵질한 사진.
위의 사진 원본은 이것.
송악산 방면으로 우회전을한후에 조금만 더가면 이런 탁트인도로가 나오게되는데
오른쪽에는 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정면에는 송악산이 보이는구간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탁트이고 저멀리 뭔가 커다란게 보이는. 그런류의 풍경을 좋아하는편이라그런지
이구간은 참 언제와도 즐겁다.
이구간의 동영상
5년전인가 6년전인가 처음 제주도를 왔을때에도 이길 옆에 말들을 볼수있었는데 여전히 그자리에 있다.
같은 애들인지 아니면 내가 처음 제주도에서 본 애들의 후손인지.
사진찍는 내모습이 뭔가 수상해보이는지 옆에 있는 어미가 나를 굉장히 경계했다.
(내가 떠날때까지 저표정을 하고 계속 나를 바라보았다.)
살짝 나즈막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이 나오는순간 바다가 병풍처럼 깔리고 저멀리 산방산과 함께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시원하다.
이때의 느낌 동영상.
이걸찍으려고 다시 뒤로 내려갔다 올라왔는데 영 그때느낌이 안난다T_T
경치가 좋은곳중에 하나이기때문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진다.
여러대의 관광버스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다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꽃밭에서 환호를 지르면서 사진을 찍는다.
이제부터 송악산을 올라가는길.
송악산은 올레길코스로 이어지기때문에 산책로가 잘되어있다.
자전거로는 이렇게 비상시용으로 만들어진 차량용 도로를 타면 어느정도까지는 접근할수있다.
(자물쇠로 잠겨있기에 일반차량은 이길을 이용할수는없다.)
급경사의 길을 따라어느정도 올라간후 뒤를 돌아보면 이런느낌의 풍경이보여지는데
사진으로는 잘 묘사가 안되는데 실제로 보게되면 산방산의 특이한 모습과 커다란 규모감이 참 보기좋은곳이다.
이곳길바닥에 털썩앉아서 40분동안 아무것도안하고 마냥 산방산을 바라보았다.
속이 다 시원해진다.
그리고 또 그후로 20분쯤은 사진찍는데 투자했었던거같다.
파노라마로는 요런느낌.
흑백으로본 산방산.
미니어처 사진도 시도.
세로구도.
게다가 셀카까지.
(왜인지 그사이에 눈이 더 부었다-_-)
그냥 게속 마구마구찍는다.
이부근의 동영상
여기에서 이런 비슷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100장도 넘게찍었다-_-
그냥 손가락이 자동으로 카메라를 계속 눌러대는데 자제할수가없었다.
원래 이런곳에 앉아있으면서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으면 그냥 계속 누르게 되는가보다.
다시출발.
요길은 찻길이고 송악산 산책로는 이길 왼쪽 아래에 있다.
이쯤에서 산책로와 찻길이 잠시 합쳐지기도하고
조금 더 따라가보면 이렇게 송악산 입구가 나온다.
요기에 보이는 가운데 언덕위로 올라가면 송악산을 올라갈수있는데 이길은 쨍하게 맑은날도 좋지만
비가 추적추적내리고 해무가 조금 낀날 가보면 정말 묘한기분을 느낄수있다.
마음같아서야 자전거를 들고 송악산을 올라가고싶지만 아무래도 보행자가 많아서 민폐가 될까봐
그건 자제하기로하고 왼쪽편에 있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계속 올라갔다.
산방산이보이는 중턱에서 너무 시간을 오래 지체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배가 슬슬 출출하던참에 요런곳이 나왔다.
올레꿀빵으로 배를 좀 달래야겠다.
올레꿀빵하나주세요.
어떤맛으로 드릴까요?
뭐가 제일 잘나가나요?
귤맛이 제일인기가 좋습니다.
요런대화끝에 구입한 올레꿀빵 감귤맛.
처음 올레꿀빵이 나왔을때에는 맛도한가지였고 생산하는회사도 한곳이였는데
이제는 맛도 엄청나양해지고 메이커도많아졌다.
이번여행의 목적중에 하나는 제주도 지역별로 집가격을 알아보는것도 포함되어있었기에
꿀빵아저씨에게 슬쩍 이동네 집값을 물어보았다.
이쪽은 집값은 싸긴하지만 화장실이 외부에있는 오래된집들이 많다고한다.
단지 집값만 슬쩍물어봤을뿐인데 이아저씨 말동무가 없어서 심심하셨던건지 계속 이런저런이야기를 끝도없이 하신다.
자기도 제주도출신이 아니고 내려온지 얼마안됐는데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부터시작해서.
제주도특유의 강한텃세로 고생을한이야기부터 이어지더니만
젊었을때 복싱을 해서 싸움도 잘하고 이번에 제주도 마라톤까지 참석했었다는 이야기까지.
이동네 집값만이 내관심사였기에 그후에 이야기들은 사실 별 관심은 없었으나 너무 신나게 말씀하시는통에
이야기중간에 자를수가없어서 20분동안 묵묵히 듣고있었다.-_-
항상 이쪽을 오면 해안길은 여기까지들어오지않고 중간에 송악산쪽으로 빠졌었는데
이쪽 해안길도 꽤괜찮았다.
(물론 비오는날 올랐던 송악산에 비할바는 아니다. )
내가 알기로는 송악산으로 올라가는길이 올레길이라고 알고있는데 이곳에도 올레길표시가되어있다.
올레길도 제주도에 계속 조금씩 바뀌고있다.
단지.. 예전에 걸었었던 흙길들이 어느샌가부터 잘정비된길로 바뀌어가고있는데 이건 과연 잘하는건가의문이 들기도한다.
나는 예전에 걸었던 투박한 흙길들이 더 좋다.
예전에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둘레길인데 길바닥이 포장도 안되어있고 산길같아서 아들과 함께 걷는데 힘들었다라면서
엄청나게 항의하는글을 올린걸봤는데 담당직원인지.. 앞으로 바닥에 포장을 잘깔고 정비를 잘하겠다는 댓글을 달은걸
본기억이난다.그렇게 대응하면 안될거같은데.
나역시도 편한길을 좋아하면서도 이런 말을 하는게 좀 우습지만..
길이란게 꼭 사람이 편히 걷기 좋게 되어있어야 좋은길만은 아닐거라고 생각도 들었다.
혼자 자전거타고 오니 자전거사진은 엄청나게 많아진다.-ㅅ-
풍경을 계속 구경하고 싶었지만 점심시간이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서 배가 꽤 고픈상태였기에 내려왔다.
이제 산방산을 향해 달린다.
보통 배가 고프면 대충 근처에서 먹는데
오늘 점심에 먹을곳은 미리정해두었다.
옆쪽에 여러식당들이 보이긴했지만 잠시 참아본다.
산방산근처에 혼자걷는 올레꾼들에게 꽤 유명한 식당이 하나있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이번에는 거기에서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도로는 평이한 해안도로.
단지 도로가 산방산을 향해 뻗어있으므로 저멀리에 있는 산방산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서 달리게된다.
지도를 보니 식당이 이근처인거같은데 조금 지나쳐온거같다.
망할 스마트폰지도. 식당을 찾아 뺑뺑뺑 골목을 꽤 헤맷다.
아무리 생각해도 식당이 이런 마을 중간에 있을거같진않은데...
오 내사랑 춘미향식당.
바보같이 골목을 괜히 헤맷다.
식당은 도로옆에 있었다.
방가운마음에 자전거를 대충 입구에 묶어두고 들어갔다.
이곳은 정식이 괜찮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메뉴판도 보지않고 바로 외친다.
정식하나주세요 !
내부는 그냥 동네 친근한 밥집같은 분위기.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조금씩 계속 들어온다.
오잉.
반찬이 하나하나 들어오는거같더니만.
갑자기 불판이 똻하고 오더니만.
그위에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있다.
헐?
정식을 시켰는데 소금구이가 나왔다.
내가 잘못시켰나하고 이거또 비싼거 나오는게 아니고 긴장을 하며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정식명칭은 고기정식이고 그옆에 고기불판이라고 적혀있는걸보니 맞게나온거같다.
춘미향식당 고기정식.
내가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못해본것중에 하나가 혼자 식당에서 고기구워먹기였는데
이날 해보게되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무안하다거나 그렇진않았고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파서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일정도의 상태가 아니였기에
혼자 묵묵히 불판위에 익어가는 고기를 뒤집거나했다.
어느새 육즙이 조금씩 올라오고 고기에 반질반질 윤기가 나기시작한다.
하나 슬쩍 집어먹는다.
!!!!!!!!!!!!!
눈이 저절로 감긴다.
보기보다 연한 식감에 놀라고 대충 막뿌려놓은듯한 굵은소금의 깊은맛에 또 놀란다.
이소금은 대충 마구 뿌린게 아니다
맟이정도 고기의양에 이정도 소금의 양이 최고의 비율인것이다! 라고 주인장이 나에게 말하고있는듯한 느낌.
고기가 맛있을때에는 다른양념같은게 필요가없다.
살짝 뿌린소금이 최고인것이다.
기름장? 필요없다.
쌈을 싸서 마늘을 넣고 쌈장을 넣고 같이 구운김치를 넣고?
그런거 필요없다.
잘익은 고기에는 살짝 소금을 뿌린 소금이 최고인것이다.
적당한 식감후에 마치 소고기를 먹는듯한 사르르 녹는듯 맛있는 지방질의 느낌이 입안에 가득한다.
나는 어느순간 오름옆에 있는 돼지농장속을 거닐고 있었다.
(겁나 배고픈상황이였기에.. 당연히 조금 오버하면서 쓰고있는것입니다 -_- )
이게 흑돼지인지 돼지의 어디부위인지 그런건 모르겠는데
고기는 생각보다 빨리익는편이였고 살짝 짭짤한듯 정말 맛있었다.
싸싸싸~쏴라있네~
정말 살아있었다.
(왜 남에 살을 먹으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소리를 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물론 이때의 배고픈 상태를 생각하면 100g에 300원쯤하는 미국냉동육을 구워줬다고해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겠지만
이때 느낀 맛이 단순히 나의 굶주린 상태때문이였다고는 말할수는없는그런걸 느꼇다.
아 역시 끼니는 제때에 먹어야지 너무 과장했나 -_-
아무튼 나에게는 괜찮았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가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수있는 그런곳.
좋은재료에 훌룡한 요리법 그런기준이 아닌 그냥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이곳은 맛집이다.
그외에 반찬들도 단순히 가지수만 채운느낌은 아니였고 괜찮았다.
단지 전반적으로 살짝 짠편인데 내입이 짠편이라그런지 나에게는 잘맞았다.
무엇보다 .. 고기구이와 생선이 나오는데 가격이 6000원.
씐난다.
..초토화.
단... 콩나물국이라고 생각했던국은 뭔가의 생선국같은맛이였는데
먹을줄아는사람에게는 맛있었겠지만 내입에는 꽤 비린맛이 났었기에 국은 반만 먹었다.
배를 만족스럽게 두들기면서 계산을 하고 카운터 옆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마신다.
슬쩍 다시 이근처 집값을 물어본다.
역시 듣던데로 전반적으로 제주도 집값도 만만치않다.
서귀포나 제주시가 아닌이상 서울보다야 싸지만 그렇다고 되게 싸지도않고..
정말 싼집들도 있긴한데 화장실이 마당에 있는... 정말 오래된집들이다.
무엇보다 내가 10년동안 해왔던일은 도시에서만 할수있는 일이기에 일자리문제도있고..
이곳에 오게되면 직종을 바꿔야하니 수입이 준다는 생각을 해보면 역시 제주도 집세가 비싸게 다가온다.
갑자기 식당 직원둘이 서로 이야기한다.
"아맞다 저기 옆집 xxx네 집하나 연세 논다고 하던데"
" 아..거기 얼마전에 리모델링했자나"
"깨끗하다던데"
"생각있으시면 지금 함 보러가시겠어요? 은근히 집이 잘안나와서 제주도에서는 집을 구하려면 바로바로 가서 보셔야해요.
구경이라도 해보세요"
....앗.
갑자기 다가왔다.
일단 먼저 혼자 내려와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했는데.
그냥 다음에 구경하기로했다.
다음에 이동네에오면 밥먹을곳 춘미향식당.
다음에 이동네에 와서 집구할때 물어볼곳 춘미향식당(..-_-).
노트에 적어두고 다시 출발.
산방산
식당에서 조금 업힐을 하니 바로 산방산이 나온다.
산방산을 가깝게 볼수있는곳이다.
바로 옆에는 큰절이 있고
해안쪽을 바라보면 저렇게 용머리해안과 함께 하멜표류관(맞나-_-)이 보인다.
차로 다니면 아무래도 주차하기도어렵고하고 차를 타면 원래그렇게되는지 특정 유명한 지역에서만 사람들이 내리는듯.
이곳역시 관광객들이 꽤많다.
내가 보기에는 산방산 바로옆인이곳보다 아까 산방산이 멀리보이는 사람한명도없는 곳이 더좋았던거같은데..
아무튼 사람들이 많으므로 다시 또 작전을 쓴다.
함께 사진을 찍고싶은데 삼각대를 가져오지못해서 서로를 독사진을 찍고있는 커플이 내 타겟이다.
재빨리 다가가서 또 커플사진을 찍어주겠다고말한다.
3장찍을테니 포즈다양하게 해주세요. 라고 씨익웃으면서 친절하게 찍으면 다시 그들에게 반응이온다.
사진찍어드릴까요?
그렇게 얻은 내사진한장.
모르는사람이 사진찍어주는데 저런포즈를 취하는건 좀 쑥스러운일이지만 어쩔수없다. -ㅅ-
그후에는 자전거로 제주도를 다닐때에 위험한곳중에 하나라고 불리우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갓길이 없고 차가 쌩쌩달리며 꽤 경사져있기때문에 자전거를 별로 안탄사람들이 제주도에 왔을때 많이 다치는곳.
내리막이라고 빠른속도로 내려가다가는 도로중간중간의 흠이나 돌을 밟으면 휭~ 하고 날라간다-_-;
게다가 도로 저멀리에는 한라산 꼭대기가 보이기때문에 시야도 도로바닥보다는 한라산쪽을 향하게 되는곳이므로 꽤 위험한구간이라고 볼수있다.
자전거 대여점에서도 이곳을 주의하라고 자주말하는그런구간.
내생각은 레이스가 아닌경우에는 자전거는 내리막에서는 속도를 안내는게 좋다.
오르막은 빠를수록 좋고 내리막길은 느릴수도 좋다.
산방산을 내려온후 중문방향으로 진행한다.
이때쯤부터 침침한듯 흐린하늘이 갑자기 쨍하게 맑아지기 시작하고 덩달아서 날씨도 매우 더워졌다.
마침 길옆에 슈퍼가 보이길래 쭈쭈바도 하나 사먹고.
중문전까지는 그냥 평이한 도로코스.
이때쯤 오르막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나름 나즈막한 오르막이 성박물관까지 이어지는데
힘든수준은 아니다.
짧은 업힐이 끝나고 성박물관에 도착.
이곳은 안에도 한번쯤 들어가면 재밋긴한데 (단.. 입장료도 만만치않고 남자둘이들어가거나 혼자들어가면 재미없는곳이다. 나는 5년전쯤인가 남자둘이서 들어갔었다..-_-)
굳이 안에 안들어가고 밖에서만 구경해도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꽤 많으니 잠깐 쉴겸 가보는것도 괜찮다.
아... 이동상. 기억이 난다...
4년전에 제주도를 또왔을때 2박3일내내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다가 이동상앞에서 뭔가 포즈를 취했었던 기억..
추억에 젖어 다시 그때의 셀카를 다시찍어본다.
찾아보니 나왔다. 이게 4년전에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4년전에 쓴 제주도 여행기 -_- http://hermoney.tistory.com/97 )
...............나는 아직 철이 덜들었구나-_-;;;;;;;;;;;
이런 포즈를 취하면서 4년전의 추억을 회상하게되다니.
보틍은 4년전에 혼자 여행왔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멋진 여인과 썸씽이 있었다거나 하는 그런
뭔가 좀 멋있는걸로 추억을 떠올리지않나싶은데 -_-
다른사람들처럼 제주도오면 뭔가 여자사람들한테 접근도 잘해보고 그랬었으면 좋았을걸
나는 제주도오면 제주도에 취해있느라 다른건 그닥 눈에 잘안들어왔던거같다.
(아니 사실 생각해보면 여자사람들도 눈에 잘들어오긴했던거같습니다.. -_- 남자니까요.. )
잠시 성박물관을 돌아보는데 특정부위만 색이 바랜 동상이 자꾸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만져서 저렇게 색이 바랜건 아니겠지 -_-
아니면 일부러 색을 저렇게 만든것일까.
역시 성박물관이다 나도 조금씩 변태가 되어가고있다. (뭐 원래는 안그런척. )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뭐가 툭끊어지는 느낌이 오면서 뒤에 배낭이 떨어졌다.
음?????????????
성박물관에서 다시 출발할때 자전거 짐받이 끈을 제대로 안묶었는지 자전거 고리가 중간에 풀려서 바퀴사이에 들어가면서 끊어진거같다.
사실 이런건 문제도 아니다 단지 좀 불편할뿐.
고리가 없으면 묶으면된다.
다시 출발.
성박물관에서 중문까지는 좀 심심한구간인데 대신에 내리막이라 좀 편하게 갈수있는구간.
이근처에 있는 무슨 폭포사진을 찍어달라는 용두암하이킹 사장님의 부탁을 받았었는데 (그걸로 자전거대여비도 조금 할인받았다.)
룰루랄라 내리막길을 내려오다보니 아뿔사 그곳을 지나쳐오고말았다..........................
아아아아
잠시 남자둘이서 자전거여행을 하고있는 사람들과 조우.
왜 속옷을 보여주면서 자전거를 타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ck 속옷은 색이 참 화려하구나 느꼈다.
중문
드디어 중문에 도착.
관광단지이기때문에 거리의 조경이나 그런부분들이 갑자기 고급스러워지는느낌.
보통 테디베어 박물관이라던가 호텔이나 cc같은곳들이 많이 모여있다.
야자수라던가 도로멀리 보이는 파란바다라던가
확실히 좀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수있는구간인데 단지 조심해야할점은
해안으로 향하는 도로들이 꽤 있는데 중문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길은 특히 경사가 급경사이면서
막혀있는 도로가 꽤 많다. (호텔을 향하는 도로라던가 하는식)
잘못들어가면 다시올라와야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처음 제주도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왔을때 내려갔다 올라갔다 어두워질때까지 엄청나게 고생해서그런지
그후로는 중문은 왠지 마음에 들지않고 이곳에만 있으면 왠지 불안하다.
시간은 벌써 해가 질시간이 다나오고.
오늘 목표는 표선이였지만 이근처에서 묵어야할거같아 다시 잠시 자리에 앉아 숙소를 검색해본다.
몇몇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샬레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다른곳들은 숙박비가 2만원인데 이곳은 만오천원.
바로 예약전화를 하니 아프리카 박물관 근처라고한다.
숙소를 잡으니 마음에 여유가 좀생긴다.
여유가 너무 충만해져서 그런지 여미지식물관 아래에 있는 큰 다리를 건너는데
그사이에 또 자전거에서 내린다.
사진찍기 정말 좋은 빛이 나온다고 하는 해지기 직전의 시간.
하루종일 침침한 하늘을 보고 자전거를 탓었는데
이때의 하늘로 위로가 되는느낌.
정말 새파랗다.
이제 게스트하우스를 향해 출발.
이런 호텔과 컨벤션 센터들을 지나고...
하늘이 맑아져서그런지 멀리 한라산이 뚜렸하게 잘보인다.
드디어 아프리카 박물관에도착하고
이제 게스트하우스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왠걸
게스트하우스가 나오질않는다.
게스트하우스는 커녕 이구간에는 왠지 건물이 별로없다.
길가가 아니라 골목으로 들어가야하는건가 싶어서 해안쪽골목으로 들어왔는데
게스트하우스는 없었다.
게스트하우스는 못찾았는데 나름 이쪽 골목에서 본 바다색이 또 너무 멋있었다.
게스트하우스야 뭐 찾다보면 언젠가 나오겠지 그런생각이 들정도.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시야가 넓어진건지.
다시 큰길로 되돌아나오니 멀리 지나온길 안쪽에 특이하게 생긴건물이 하나 눈에 띄었는데
자세히 보니 샬레게스트하우스였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하는마음으로 룰루랄라 그냥 계속 정방향으로 갔으면 밤새도록 저 게스트하우스를 못찾을뻔했다.
뭔가 굉장히 밖에 오래나가있었는데 계산해보니 겨우 40km를 주행.-_-
40 km밖에 안탄거치고는 은근히 피곤하기도하고.
한참 헤매서 찾아서 그런지 게스트하우스를 보니 꽤 방갑다.
재빨리 자전거를 입구에 묶어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하루경비내역
올레꿀빵 1000원.
쭈쭈바 700원.
샬레게스트하우스 숙박비 15000원.
점심 춘미향식당 정식 6000원.
다음편 샬레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으로 이어집니다.
긴여행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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