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원룸인테리어 이야기라고 할까요.
인테리어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인테리어라는 단어를 더럽히는느낌이 조금들긴합니다만...
약 1년전 나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란 생각으로 방을 한번 싹갈아엎은이후
(링크 : 레몬테라스프로젝트 )
꽤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죄다 갖다 버리고나니까 방이 좀 깨끗해보이더군요. 그후로는 뭐 적당히 안치워도 자취방이 평균이상의 상태를 보여주고있습니다.
나름 자체적인평가로는 자취생 하위 20% 수준의 정신없는방에서 상위 30%대까지는 올라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인간은 끝없는 욕망의 생물인건지 이대로는 만족스럽지않았습니다.
요 왼쪽에 보이는... 일단 옷이 외부로 노출될수밖에없는 헹거가 마음에 안들었구요.
하늘의 부르심인건지 집근처에서 이사하면서 옷장들을 갖다버려놨더군요.
앗싸 하고 들고 자취방으로 가져가려고했는데.
...에.. 움직이지않더군요... 도저히 혼자 옮길수가없었습니다.
저가형 가구시장은 재미난게 저 가구를 방으로 옮기기위해서 사람을 부르는 인건비에 살짝만 보태면 새가구를 살수있는 가격대로 형성이 되어있기때문에
억울해서라도 돈주고 사람을 부를순없었습니다.
근처에 사는 힘좋은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분당사는 힘좋은 남자친구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짜고짜 분당지역모임같은곳을 찾아가서 힘좋은 남자친구 구해요 이힝 ♥
이라고하면 그날로 바로 모임퇴장되겠지요.
아 물론 힘좋은 여자친구도 괜찮습니다만 남자친구도없는데 여자친구라고 있겠어요.
아 저 옷장을 힘이 없어서 못들고오다니.
무력이 판치고 힘이 지배하는 전국시대도 아니고 최첨단 21세기에서 물리적인 힘이 모자라서 억울한 일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현재방상태는 이렇습니다.
자취초창기를 생각해보면 거의 다른사람집이라고 해도될정도 입니다.
뭐 나름 살만하긴한데요 그래도 굳이 마음에 안드는곳을 좀 보자면
책상왼쪽 테이블위로 쌓이고있는 잡동사니들을 어딘가에 다 넣어두고 싶습니다.
원래 이럴려고 저렇게 해둔게 아닌데 제가 의외로 잡동사니 짐이 많다보니 수납공간이 부족한거같아요.
뭐 사실 여기저기 잘찾아서 집어넣으면 될거같긴합니다만-_-;
게을러서 서랍에 안넣고 쌓아두고 있다라는쪽보다는 그냥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라는 결론이 왠지 더 마음에 듭니다.
뒤쪽 벽 테이블역시 테이블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 읽는 책같은걸 한권두권 올려두기시작하니.... 계속 쌓이더라구요 흠.
테이블이란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신다거나 하는용도가 아니면 자리만 차지하는물건이더군요.
이쪽도 좀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거같습니다.
이 베이비블루 수납장위로 쌓여있는애들도 좀 치우고싶어요.
지금도 저상태로 잘살고있고 자전거헬멧좀 저렇게 방치한다고 사는데 문제가 발생하는건 아니지만 뭐랄까요.
저위에 것들만 없어도 훨씬 나아질거같습니다.
그렇다고 저위 평평한공간들을 비워두는건 또 좀 아쉽긴합니다만 일단 저상태로 두는건 좀 마음에 안듭니다.
(요새 좀 치우고 산다고 깐깐해졌습니다 에헴)
아무튼 그렇게 제 결론은....
수납공간이 아직도 부족하다입니다.
사실은.. 수납공간이 문제가 아니라 이놈은 도대체 정리를 잘안하는거같다 라는거겠지만요
그래도 제 생각은 수납공간부족으로 결론내리게 되었습니다-ㅅ-
그렇다고 가구를 또 사기에는 좀 너무 무리하는거같기도하구요.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던 어느날.
누가 집근처에 렌지대를 버려두었더군요 !
오호오!
물론 렌지대..
저있습니다.
저 렌지대 있는남잡니다. 후후 (그것도 하얀색)
렌지대를 꼭 렌지올려두고 쓰라는법은 없는거아니겠어요.
나름 서랍도 있고 뭐 올려두기도 좋아보이구요.
집에 들어와서 잠시 고민을 했는데요.
혹시 그사이에 누가 들고갈까싶어서 그냥 일단 잽싸게 들고왔습니다.
아무리봐도 저말고는 탐낼사람이 이동네에 없을거같긴합니다만
저당시에는 꽤 다급했습니다.
물론 저정도는 저도 혼자 들수있습니다.
후후후
잠시 현관 집밖 계단 복도쪽에 내려놓고 말렸습니다.
말리는동안 누가 지나가다가 집어가지않을까 잠시 걱정을 좀 했었는데
역시 전혀 그런일은 생기지않았습니다-ㅅ-
어느정도 말린후 방으로 들고와서 기름때찌든때 강력세정 홈스타라고 써있는 뭔가 렌지대 닦는용도는 절대 아닐거같았지만
닦을건 이거밖에없어서 어쩔수없이 사용한 주황색 통의 세제로 박박박 닦았구요.
나름 싹 닦고나서보니 깨끗해보이는게 쓸만해보이더라구요.
뿌듯하기도한데...
은근 지치더군요.
저걸 설치하려면 저걸 둘자리를 다시 치워야하는데
피곤합니다.
일단 정리는 다음에 하기로.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2주가 지나고 (....-_-;;;;)
여전히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기름때찌든때 강력세정 홈스타라고 써있는 뭔가 렌지대 닦는용도는 절대 아닐거같았지만닦을건 이거밖에없어서 어쩔수없이 사용한 주황색 통의 세제역시 여전히 그자리 그대로.
렌지대따위 현관입구에 대충 세워놔도 신발신고 나갈때랑 들어갈때 조금 불편할뿐 생각보다 별로 걸리적거리지 않더라구요.
이거 가구 줏어오는일도 서점에서 책사오는거랑 비슷한가봐요
가지고 온사실만으로 마음이 흐뭇해져서 이미 렌지대를 잘 배치해야겠다라고 까지는 별로 생각이 안가는 날들이였습니다.
이대로가면 분명 내년도 내후년도 렌지대는 현관앞 저자리에 위치할게 분명합니다.
2주정도 지나서 어쩔수없이 좀 무리해서 제대로 배치하기로합니다.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싶습니다.-_-)
어디에 배치할지는 생각해두었습니다.
가장많이 시간을 보내는곳.
책상.
책상에 앉아서 손에 닿는위치가 제일 이것저것 쌓아두는 위치입니다.
그책상근처에 저런 수납장이 생기면 분명 뭔가 달라질것이다.
여태까지의 그런 너저분함은 이젠안녕.
(적다보니 무슨 노래가사같기도하고-_-)
그런고로 책상옆에 배치하기로합니다.
책상옆에 우퍼와 mdf수납박스를 치우고 그자리에 넣을겁니다.
근처에 있던 물건들을 다옆으로 내려놓습니다.
저금통 두개 . 물통하나. 사진액자 하나.
영수증들 집어넣었던 파란색 도자기같은거하나.
칼로리를 덜 섭취하고 허기를 달래삿으나 배에 전혀 기별도 안가던 뻥튀기 한봉지.
선물받은 선인장 하나.
그리고 마이콜 시계입니다.
둘리시대는 이미 20년전 아닌가 싶은데..
아직 고장이 안나고 잘돌아가는 관계로 못버리고 있습니다.
단지 알람 소리가 제기준에는 꽤 작기때문에 애물단지가 되어가고있어요.
저정도의 알람소리로는 저같은 사람의 잠을 깨울수없습니다.
이건 블로그 찾아주신분중 성남사시는분이 이사가시면서 성남 쓰레기봉투와 함께 선물해주신 선인장입니다.
전자파에 효과가 있다고하더라구요 가끔 물을 뿌려주고 있긴한데요.
제가 선인장을 잘몰라서 잘살아있는건지 주..죽은건지 모르겠어요-_-;
선물받은거라 죽은거면미안한데..
설마 그분 아직 제 블로그 오시고 계시진않겠지요.
설마 이거 보시진않겠지요 덜덜덜.
mdf박스를 치우니 잠들어있던 우퍼가 보입니다.
1년동안 저쪽을 닦거나 하지않았더니만 먼지가 좀있군요.
자취생 상위 20%의 청결함을 가지고있는 사람으로서 저런 먼지를 그냥 두고볼순없습니다.
걸레질 들어갑니다.
조만간 블로그 이름도 바꿔볼까나?
완전 깨끗해서 깐깐해보이는 자취생이 사는이야기 뭐이런걸로요.
음하하하하
(네. 살면서 깐깐하고 깨끗하다라는말 들어본적 별로 없어요......젠장...)
뭐 이러고 있었습니다.
우퍼를 치우고
무려 방바닥 걸레질을 시작합니다.
걸레질을 시작합니다
걸레질을 -ㅁ-v
얼쑤.
500원을 획득하였습니다.
예전에 방싹치울때 몇만원 생긴거에 비하면 소소하군요.
제가 자취하면서 어쩌다 청소하면서 알게된건데
사람이란 생각보다 몸에서 털을 많이많이 내뿜고 사는 생물이더라구요.
그리고 오랫만에 보는 벽뒤쪽의 멀티탭.
걸레질하나보니 잠시 의문이 듭니다.
이건 뭐에 쓰는 아답타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일단 빼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짜잔.
주워온 렌지대를 배치해보았습니다.
렌지대안이 휭해보여서 mdf수납박스를 하나넣어봤는데
뭐랄까...
좀 뭔가 저건 아닌거같아요 흠.
결국 이형태로 가기로했습니다.
음하하하
마음에 듭니다.
옆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전체적인 모습니다.
어째 예전보다 더 복잡해지고 난잡해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살짝 마음속깊이 어딘가에서
꼬리를 물고 들기시작했습니다만
애써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렌지대옆에 또다른 렌지대.
이중 렌지대 구조랄까요.
인테리어의 혁명!... .은 아니고 그냥 뭐 집근처에 누가 렌지대를 버리면 저렇게 될수있습니다.
이제 왼쪽에 엠프위에 쌓인 잡동사니들을 처리하면 말끔해지겠군요.
그러나
역시 .
저상태에서 이미 많이 지쳤기에 다른 정리는 다음에 하기로.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니.
일부러 안을 채울려고 하지않았는데
생활하면서 손에 닿는데로 막 올려두다보니
자동으로 채워지네요.
아 빈술병 올려둘려고 들고온건아닌데
뭐 이런모습이 되었습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음.
왠지 예쩐보다 더 더러워진거같은데
으으으으으응으으으으으으으음.
기분탓이겠지요
으으으으으으으으으음.
그리고 또 몇일뒤.
요새 이동네 가구 버리는 시즌인가봅니다.
또 몇아이들이 동네에 버림받아 있더라구요.
들고올수있는것들을 또 들고오고 말았습니다.
이런것도 보이더군요.
흠. 쿠션만 있었어도 영화볼때 쓸용도로 들고오는건데 의자는 포기합니다.
그런고로 이 말도안되는 인테리어 이야기같은 이야기는 2탄으로 이어지게되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그럼 기존 자리에 있던 우퍼를 치워서 어디에 갖다뒀는지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방을 둘러보는데 도저히 못찾겠더군요.
아 이상하다 우퍼가 어디로갔지 한참을 하고보니
전에 위치 바로 옆에 옮겨놨군요...
아 바보...털썩..
이래뵈도 고등학교때 iq테스트할때 반에서 2등이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성적안좋을때 불러서 알려주더라구요. 머리는 좋은거같은데 성적이 왜이러냐 하시면서..아아..)
1등한 친구는 지금 일본가서 애 다섯 낳고 잘살고있습니다.
애가 다섯이 되니까 집에가서 심심하거나 외롭거나 하지않다고하네요.
단지 집에 가면 동물원에 온기분이 난다고합니다-ㅅ-;
계획한 일중 하나가 배타고 일본가서 자전거타고 동경에서 사는 친구를 만나는건데
방사능때문에 어찌해야할지 좀 고민이 되네요.
참 다시 이야기 산으로 가는군요.
그럼 다음편
(나름 원룸 인테리어이야기) 가구 주워오는 남자 2탄. - 책장과 서랍장
편에서 뵙겠습니다.
요런 설문서비스도 있더군요 'ㅁ'
날이 풀리니 좀 살거같네요. 슬슬 산에가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방심하지마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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