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 장마, 여름 그리고 수박
본가에서 부모님과 살았을때에는 여름이 되면 수박은 당연히 많이 먹게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취후 시장볼때 과일가격들 보고나서는
과일은 부자들만 먹는거라고 깨달았었죠.
그런데 왜 부모님은 부자도 아닌데 과일을 저리 팍팍 드시는걸까 과소비하는집안인가
어머니 장보기 그렇게 하면 좋지않을텐데...
라는 웃긴생각도 해보고 그랬습니다. ( 저를 먹이기위한 것일수도있는데 정작 자식이란놈의 생각은....-_-)
(아 왠지 bgm이 있음 좋을거같군요. 음악을 들으면서 써봅니다.
함께 플레이해보시죠 허dj모드)
...
몇번의 장보기.
몇번의 생활비내역확인.
몇번의 한숨.
자취생은 그렇게 세월이 흘러흘러가면서
대부분의 소비생활들이 지극히 생존위주로 꾸려져오게됩니다.
물론 자전거용품이나 여행비 지출은 전혀 줄지않고있습니다.
자전거나 여행 관련 지출은 저에게는 지극히 생존을 위한 소비이니까요.
제가 이해할수없는 부모님의 과일소비량.
제가 이해할수없는 어머니의 화초화분 구매량.
제가 이해할수없는 여자사람들의 백과 구두가격(..-_-)
제가 이해할수없는 다른것들.
누군가에겐 저의 여행과 같은의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아무리그래도.... 이해하자 쿨한척 착한척 이렇게 말을해도...
LIGHTWEIGHT 카본 휠셋이 500만원이 넘어가는건 이해가 가도 (..-_-)
여자사람들의 가방가격은 이해가 가질않습니다 아아 (이놈 아직멀었군)
(카본휠셋님들의 아름다운모습들을 링크해봅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트윗친구님과의 이런 유쾌했던 카톡도 기억나네요.
.......
.....=_=;;
센스있으신분이셨던... (아님 그냥 분노의 위침이였던가 -ㅁ-;)
뭐 아무튼....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자 라고 예전부터 다짐하고있으나...
살아가면서 점점 방어벽만 높아져가는건지 어째 점점 반대로 되어가는거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자신에게도 관대 타인에게도 관대해지는거같기도하구요.
(너무 풀어지는느낌이긴한데 이건 뭐 나름 괜찮아보이기도하는군요 . 그냥 인생 모 있어 룰루랄라 뭐 이런식으로 되어가나..-ㅁ- )
....아무튼 그렇게.... 부모님에 대한 이해와 감사, 관용의 의미로 수박을 구입했습니다..
......는 말도 안되구요.-_-
수박 반통사는데 그렇게 머리아프게 생각했을리가 없습니다...-ㅅ-
그냥 수박이 먹고싶었어요-ㅅ-
막상 사놓고 보니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막들더군요.
(참 잡생각많은 사람입니다.)
왠지 살짝 우울해보인다고한다면
살짝 우울한게 맞습니다.-_-
지하 자취방에 사는 자전거 라이더에게 장마철은 혹독한법 T_T)
기왕 이런분위기로 가보는거 왠지 뭔가 좀 있어보이게
예전에 본 UN이 선정한 어린이 시( 詩 ) 도 한번 슬쩍 넣어봅니다.
When I born, I Black
태어날 때 내 피부는 검은색
When I grow up, I Black
자라서도 검은색
When I go in sun, I Black
태양 아래 있어도 검은색
When I scared, I Black
무서울 때도 검은색
When I sick, I Black
아플 때도 검은색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죽을 때도 나는 여전히 검은색이죠.
And You, White fellow
그러데 백인들은
When you born, you Pink
태어날 때는 분홍색
When you grow up, you White
자라서는 흰색
When you in sun, you Red
태양 아래 있으면 빨간색
When you cold, you Blue
추우면 파란색
When you scared, you Yellow
무서울 때는 노란색
When you sick, you Green
아플 때는 녹색이 되었다가
And When you die, you Gray
또 죽을 때는 회색으로 변하잖아요.
And you calling me Colored?
그런데 백인들은 왜 나를 유색인종이라 하나요?
누군가 말해준말이 다시 떠오르네요.
타인과 다른건 당연하다. 다름에 대한 이해가 아닌 인정이 필요하다.
그런고로...
설거지는 슬쩍 미뤄둡니다.
설거지를 그때그때 하는 사람도있는 반면.
가끔은(가끔은 아니지만) 이렇게 미뤄두는 사람도있는법.
지저분하다 설거지 바로바로 해라라고 하시는분들이 계시다면 바로 위에 첨부한 un이 선정한 어린이시를 다시 들려드리고싶습니다.
And you calling me Dirty?
그런데 왜 당신은 나를 더럽다하나요?
....쓰다보니 스스로도 뭐 이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구구절절쓰고있는것인가 싶기도...
작년에는 수박이 비싸서 엄두도 못냈는데 올해는 좀 살거같군요.
나름 수박대장이였는데.
올해 수박이 싼게 참좋은데 수박농사지으신분들께는 좋은 소식이 아닐수도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게 또 참 묘하네요.
혼자 사는 사람에게 요즘 수박반통은 꽤 많은양.
하지만 밥대신 수박을 먹으면 되므로 문제없습니다.
이렇게도 잘라보고.
나름 자취요리 4년차.
칼을 손에 쥔지도 4년차.
먹기 좋게 잘라봅니다.
지가 잘라놓고 어 은근 잘잘랐다 감탄하면서
쌩뚱맞게 수박을 구도잡고 찍어봅니다.
저는 수박씨같은건 쿨하게 통째로 다 삼켜버리는타입.
대충 사진을 찍어놓고 순식간에 비워버립니다.
저녁에 밥대신 과일이라니 자취생치곤 이 놀라울정도의 사치스러움.
달달하고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리고는.. 화장실을 자주가게되고 배는 금방꺼지고
밤 11시쯤 굶주린 배를 잡고 뭔가 다시 먹을까 말까 고민하게됩니다.
장마철에 빗소리를 많이 들었더니 괜히 감성남이 된건지
쌩뚱맞게 컵마져도 멋져보이네요.
괜히 한컷.
bear is my best friend.
이대로 끝나면 좋을걸.
얼마전 웅담용으로 기르던 곰이 탈출했다는 뉴스를 본게 떠오르네요.
감성남은 무슨.-_-;
제습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수박을 먹고 그런걸 보면 여름이 맞긴맞나봅니다.
길거리에는 여자사람들이 고무장화를 많이 신고있겠군요. 'ㅁ'
슬슬 태풍도 지나갔으니 자전거 레인쟈켓을 꺼내입고 다시 라이딩에 열중해야겠습니다.
뭐... 장마철 힘내자는 그런 에세이를 가장한.. 횡설수설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slr클럽에서본 dc인의 수박먹기라는 짤방을 첨부해봅니다.
세상에는 멋진곳도 많고 멋진사람들도 많은듯-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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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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