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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내 생애 첫 계란죽만들기

by hermoney 201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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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뺴고 끙끙 앓고 있던 저녁.

인간이라면..... 보통 이정도로 아프면 입맛이 없을만도 한데 (-_-)

저의 식욕은 참... T_T

이놈에 배는 여전히 때가되면 항상 꼬르륵꼬르륵...

뭔가 좀 먹어야겠어요.

(....너는 어디가서 굶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는데... 이제 그 이야기가 이해되네요.=_=)

 

아직 입을 크게 벌릴 수 없는고로 (잇몸쪽이랑 얼굴이 부어서...-_-)

간단하게 죽을 만들어볼까해요.

냉동실에 얼려둔 밥이 있으니 밥을 해동시킨후 물을 붓고 끓이면 간단히 죽완성'ㅁ'

 

냉동실'ㅁ' 

 

......이라는 작전이였으나..

이런 젠장 T_T

만들어둔 밥을 제가 다 먹었나봅니다.

냉동실에 밥이 하나도 없네요.

결국 죽을 처음부터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죽을 만들다 실패하면 그래도 굶어야하므로 (-_-)  신중한 마음으로 시작전에 죽 레시피를 몇가지 찾아봤어요.

.....전복죽이 맛있어보였으나 이건 재료가 없으니 포기..... (-_-)

김치죽도 맛있어보이나 막 사랑니를 뺀 잇몸에는 자극적일거같아서 역시 포기...

 

결국 우유를 넣어 만드는 타락죽과 계란죽중에서 고민고민 하다가 계란죽으로 메뉴를 결정 햇습니다.

 

먼저 쌀독을 열고 (...-_-)

 

쌀을 냄비에 덜어줍니다.

(저는 죽1인분을 만드는게 처음이라... 양이 감이 안와서 그만... 너무 많이 쌀을 가져왔습니다. 한 3인분 쯤 되지않았나 싶어요.-_-) 

 

쌀을 잘 씻어준후...

 

다시 물을 붓고.

쌀을 30분정도 불려줍니다.

 

30분후

 

 

그후에는 불려둔 쌀을 믹서기를 이용해서 갈아주고요. 'ㅁ'

 

.................으음... 더 잘게 갈았어야 하는거같은데...-ㅅ-

다시 믹서기에 넣고 돌리려니 귀찮네요. -_-;;;

저는 그대로 속행.

 

이제 냄비에 갈아둔 쌀을 넣은후 가스렌지를 ON.

물기가 날라갈때까지 볶아주세요. 

 

그후에는 물을 한컵 넣고....

다시 볶아주기를 한번더 반복합니다.

 

이제 물을 가득붓고.

가스렌지를 강불로 올려준후...끓여줍니다.

 

.......

아............귀찮다..

죽이란...제대로 만들려면 이리도 귀찮은 음식이였구나...........T_T

예전에 만든 꿀배찜처럼... 아픈사람이 직접 해먹을 요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시작 합니다.....-ㅅ-;;

 

예전에 만든 그요리..-_-    [꿀배찜] 으슬으슬 감기에 만들어먹는 꿀배. 꿀배찜 만드는이야기-_-;  http://hermoney.tistory.com/533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줍니다'ㅁ'

 

죽이 끓을 동안  계란을 준비할 차례.

 

성인이라면 두개쯤은 넣어줘야겠죠? -_-

노란자와 흰자를 잘 섞어주고요.

(계란은 죽이 다 익어갈때쯤에 넣어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만듬....-_-

 

중불로 끓여주는 중간중간.

바닥에 눌러붓지 않도록 틈틈히 저어주어야하는데요.

이 작업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죽은 아픈사람들이 먹기 좋은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픈사람들이 먹기에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

내가 아플때 직접 만들어먹을 음식은 아니라는거-_- ( 만드는게 어렵진않은데 계속 저어줘야해서 손이 많이감...-_- )

 

 

죽이 다 익어갈때쯤.

아까 섞어둔 계란을 투척 'ㅁ'

 

잘 섞어줍니다.

이때부터  뭔가 맛있어보이기 시작'ㅁ'

 

이제 간을 할 차례'ㅁ'

 

소금 넣어주시구요.

(한방에 많이 넣는것보다는 조금넣고 간보고 조금넣고 간보고..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예전에 다른음식만들때 소금간 하다가 너무 짜게 만들어 망한적이 있어서...-ㅅ-;;;;) 

 

쌀이 많으니 (제 생각에는 3인분정도 만든듯 -_-)

참기름은 두스푼정도 넣어줍시다.

 

이때 냄새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군침이 막 돌기시작 T_T

 

깨소금을 착착착. 뿌려주고

잘 섞어주면 마무리 됩니다.'ㅁ'

 

음...

저는 뭔가 허전한거같아서 김자반도 넣어주었어요.

 

완성 되었습니다.+_+

일단...

냄새가 완전 고소합니다. 

 

후후 불어서 아직 잘 안열리는 입을 억지로 열어  (-_-)

수저를 집어넣습니다.

 

으잉? 의외로

깜짝 놀랄만큼 맛있었어요. (배고파서 맛 있었던거같아요..-_-)

심플하면서도 고소한맛.

그리고 왠지 기운을 복돋아주는 맛이랄까요.

물론... 다음에 또 아프게되면..

그땐 왠만하면 그냥 인스턴스 죽을 사먹거나 하려구요. -_-;;;;;;;;

 

............................ 

부모님이랑 함께 살때에는 아플때마다 어머니가 죽을 만들어주셨었는데..

받아먹을때 (-_-)에는 죽이라는게 만들기 쉬운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려니 은근히 손도 많이가고..

괜히 부모님생각나게 만들더군요^^

 

확실한건...아픈사람이 직접 만들어먹을 음식은 아닌거같구요. (만들다가 병이 더 도질거같은 느낌-_-;)

주위에 감기가 걸리거나 입맛이 없는 사람이 있을때...

한번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ㅁ'

 

결론 : ....만약 혼자 사는 사람이 아파서 죽이 먹고싶을때에는..... 그냥 나가서 사먹읍시다..-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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