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는 식당 사장님의 홈페이지용 메뉴사진을 찍어드린일이 있었는데요.
사진찍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자취방에서 먹으라고 루꼴라를 싸주셨습니다.
음.
루꼴라가 뭔지는 잘모르지만 먹는건 절대 사양하지않는 저이기에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하며 넙죽받아들고 집으로 왔어요.^^
바로 요게 루꼴라 입니다.
바쁜 몇일이 지난후....
냉장고에 루꼴라가 있다는걸 뒤늦게 기억해냈습니다.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꺼내봅니다.
음.....루꼴라는 보기에는 그냥 풀처럼 (...) 생겼습니다.
쌈야채같기도하고..
왠지 이름은 어디서인가 몇번 들어본거같은 느낌.
뭔가해서 루꼴라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독특한향을 갖은 채소로 주로 이탈리아
(네. 장동건 닮은 남자들이 여기저기에서 못질한다던 그 나라입니다. 저는 남자라 그런지 모니카벨루치가 먼저 기억나더군요^^)
에서 사용되는데 주로 샐러드나 피자등에 이용된다고하네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먹어본 피자위에 이상한 풀이 올라가있던데 그게 아마 루꼴라 였나봅니다.
햄고기나 치즈토핑은 좋아해도 풀 토핑(?)은 그다지 좋아하지않아서 일까..
그당시 먹어본 루꼴라의 맛에 대해서는 기억이 전혀없습니다 -_-)
샐러드해먹으라고 주셨으니 이걸로 샐러드를 한번 해볼까합니다.
자취방에 화덕이나(...-_-) 오븐이 있다면 피자도 한번 시도해보겠는데.
다행히(-_-) 제 자취방에는 그런게 없네요.
(미니오븐은 저렴하다고해서 지름신이 조금씩 찾아오는 중입니다 -ㅅ-)
함께 먹으라고 토마토와 다른 야채들도 주셨어요.
일단 물로 씻습니다.
음 보기만 해도 상큼한 느낌.
몇몇아이는 장볼때 쌈야채 구입하면서 본적이 있는거같습니다.
루꼴라도 씻어줍니다.
몇일 묵혀두어서 (..-_-) 그런지 살짝 시들시들한 느낌이였는데 물로 씻어주니 조금 살아나더군요.
채반에 올려 물기를 제거합니다.
(루꼴라 샐러드를 해먹을때만 해도 야채탈수기가 없었는데 막상 야채탈수기를 구입하니 이젠 야채가 없네요. 털썩-ㅅ-)
요 꽁지 부분을 잘라주고요.
적당히 잘라줍니다.
그릇을 어디에 담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냄비를 사용했습니다-ㅅ- (접시에 담을걸 그랬어요.)
찹찹찹.
루꼴라도 잘라봅니다.
처음에는 잘게 잘랐는데 이건 뭔가 아닌거같아서.
두번째부터는 큼직큼직^^
냄비(..-_-) 에 다 집어넣습니다.
(아 역시 하얀접시에 담았어야했나-ㅅ-)
이제는 드레싱을 만들차례입니다
올리브유 한스푼.
설탕 한스푼.
머스타드베이스의 소스.
그리고 식초를 한스푼 넣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발사믹드레싱도 잘어울린다고하더군요'ㅁ' 물론 제방에는 발사믹식초가 없어요....털썩.)
어디선가 먹어본 기억에 샐러드에 치즈를 잘게 잘라서 올리면 더 좋더군요.
그래서 냉장고를 뒤져서 치즈를 발견했습니다.
스트링 치즈와 체다치즈...-_-
둘다 샐러드위에 올릴 용도는 아니지만.
아쉬운데로 없는거보다는 낫겠거니 합니다.
잘게
다져줍니다.
제 몸안 어딘가에 새디스트적인 요소가 숨겨져있는건지.
요런 순간에는 꽤 묘한 쾌감이 오더군요. 후후.
치즈를 올려주면 끝.
샐러드라는건 사진찍기 참 이쁜 피사체인거같아요.
완성되었습니다.
요리하다말고 지가 만든거에 스스로 감탄중.
아 이쁘다 하면서 또 사진을 우다다다 찍습니다.
요리와 사진에 있어 남녀노소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가끔은 자취방에서 만들어논 요리를 사진찍고 있다보면 왠지 조금 멋적기도합니다..-_-
좋군요.
만들어놓은 드레싱을 뿌리면 루꼴라 냄비 샐러드 요리가 완성됩니다-ㅅ-.
샐러드라는건 자르기만 하면 되는거니 꽤 편한요리군요.
재료의 수급만 문제없다면 종종 만들어먹어도 좋을거같습니다.
왠지 배경이 좀 허전한거같아서.
얼마전에 구입한 와인병모양의 우산을 두개 배경으로 깔아봤습니다. (...-_-)
왠지 약간 파리의 느낌이 나는듯한 -_-?
이제 드레싱과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섞으니.. 아까의 그 아름다운 비쥬얼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시식에 들어갑니다.
잘게 다진 스트링치즈(..-_-)와 체다치즈 그리고 드레싱이 묻은 루꼴라를 함께 집어 입에 넣습니다.
쌉싸름 하면서도 굉장히 연한 식감.
뒤이어 따라오는 고소한 치즈의 맛.
어느새인가부터 제 자취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눈앞에 지중해 펼쳐지는 그런 느낌.
(네.-_- 많이 과장했습니다. 사실 눈앞에 지중해가 보일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풀맛...-_- )
Sono tutti deliziosi !
(...이탈리아어로 전부다 맛있다를 검색해보니 소노 뚜띠 델리지오시! 라고 나오길래...-_-
비슷한 뜻으로 che buono 캐 부오노 혹은 che bonta' 캐 본따 도 많이 사용한다고합니다.)
.................
Si prega di dolci !
(디저트 주세요 ! 라는 말을 구글번역기로 이탈리아어 번역을 하니 이렇게 나오네요.-_-)
물론 디저트는 없습니다.
먹고싶으면 제가 또 만들어야하는데 다시 또 요리를 할정도로 디저트가 먹고싶진않더군요 -_-
대신....남은 샐러드에 냉장고를 뒤지다 발견한 (언제구입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키위드레싱을 뿌려서 먹었습니다.
음...키위드레싱은 무난한 맛이라 제가 좋아하는 드레싱이긴한데..
루꼴라 샐러드는 머스타드드레싱쪽이 더 어울리네요.
아무튼 그렇게 풀(-_-)들로 한끼를 채운 하루였습니다.
양이 많아서 그런건지 의외로 배가 잘 안꺼져서 조금 놀랐어요.
상큼하기도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긴한데 한끼 식사로는 제작비가 밥먹는거보다 비싸서..(..-_-)
자주 먹긴 어렵겠습니다-0-
(루꼴라는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허브농원같은곳에서 많이 판다고하네요. 'ㅁ')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정리는 자주 못해도 먹는건 꾸준하기때문인지(..-_-)
요즘 요리(?) 포스팅을 많이 하게되는군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요리블로거로 보일지도 모르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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