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생이 도전해본 포항초 시금치 나물무침 ~포항초 손질부터 나물무침까지~

by hermoney 2014. 4. 20.
반응형


아마도? 요리글입니다.^^

..................

포항초를 처음만난건 작년쯤인가 광명시장에 갔을때였던거같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시금치랑 별다른게 없어보이는데 가격도 더 비싸고 이름도 특이하다보니 호기심이 생기기시작했습니다.

그후로 집에 와서 검색을 좀 해보니 포항초는 포항에서만 자란다고하고
(문득.. 다른지역에 심으면 어떨까 궁금해졌습니다. 분당에서 기르면 분당초라 해야할까요... -_-)
겨울철(11월~3월)에만 맛볼수있는데 바닷바람 때문에 크게는 못자라고 옆으로 퍼지기에
줄기와 잎부분에 영양이 많고 일반 시금치보다 맛도 달달하다고 하더군요.

뭐 맛이 달달하다고 해봤자 어차피 풀맛일텐데 (...-_-) 이름때문일까 그후로도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그러다 다시 광명시장을 가게되었고 장을 보면서 한단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시금치구요.

 

이게 포항초입니다'ㅁ'


제가 풀쪽(..-_-)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일까 (아마 잡초에다가 특수야채라고 붙여서 팔아도 저는 모를겁니다 -_-)
처음봤을때에는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몇번 보다보니 확실히 차이를 알겠네요.

 

그후로 몇일뒤....

포항초는 자취방 야채박스에 방치되어있었습니다.
(구입만 했는데 뭔가 충족되는 기분이 드는걸 보면 책이랑 비슷한거같습니다 -_- 사놓고 안읽어도 왠지 흐뭇한 그기분..-ㅅ-)
호기심은 그때뿐이였던건지... 몇일 바쁘다보니 몸도 피곤하고 집에 들어와서 막상 손질해서 해먹으려니 귀찮더라구요 -_-;

 

자세히보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점점 시들시들해져가기에 빨리 손질은 해야할거같고...
그런데 몸은 피곤하니 하기는 싫고...
슬슬 꾀가 나고...
뭐랄까요..
피곤해서 쉬고싶은날 자꾸 술먹자고 부르는 친구같은 느낌이랄까? (...-_-)
괜히 구입했나 싶더군요.-_-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별거아니지만.. 이부분은 스스로도 꽤 대견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_-;;)

 

뿌리꽁다리(?)를 잡고 하나하나 떼어냅니다.
아직 먹어보진못했지만 뚝뚝 잘떨어지는게 식감이 풀치고는 꽤 연할거같더군요.

요부분은 먹어야하는지 버려야하는건지 고민되더군요.
인터넷에서 포항초무침을 몇번 검색해본결과 저부분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완성 사진에 저 꽁다리부분이 있는 사진은 없더군요.
꽁다리는 버리기로 결정.

 

포항농협. 정품 보장 레드라벨입니다 (..-_-)

줄기가 잘 떼어지긴하는데. 워낙 양이 많아서 그럴까요.
이걸 언제다 손으로 일일히 다 떼나... 다른 쉬운방법이 없을까 궁리하기시작.

 

저 빨간색 금을 따라 가위로 몇번 잘라주면 끝나는일인데...
방에 앉아 혼자 포항초 줄기를 때고 있으려니 이게 뭐하는가 싶기도하고 (...-_-) 

그래..... 잘라라 잘라.. 편하자나...
마음속 저 깊은곳에 있는 그 누군가가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_-;

............생각해보니 손으로 뜯나 뿌리를 살짝 자르나 뭐가 다를까싶더군요. (맛에서 차이가 나나요? 'ㅁ'?)

 

가위로 손이 점점점 가는데... 이거 안되겠다 싶더군요.
기왕 만들어먹는거 제대로 해야지.

마음을 다잡고 대신.... 작업배경음악으로 조금 신나는걸 틀어봤습니다.

 

pantera - walk   (다 아시죠?...^^ 듣기전에 미리 불륨업!)

아무리 생각해도 시금치 뜯으면서 들을 음악은 아니지만 ....-_-;
듣다보니 스트레스도 풀리는게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시금치 뜯다말고 중간중간  머리를 흔들게 되긴합니다. 학창시절때 생각도 나고 그렇군요. -_-)


 

 

....메탈을 몇곡인가 듣고나니 어느새 포항초 손질이 끝났습니다.
이거 의외로 효과만점인데요?-_-

앞으로 하기싫은 집안일 할때에는 올드메탈과 함께해야겠습니다.

 

이제 음악을 끄고 진정해야할 시간.

 

요부분은 사용하지않았습니다'ㅁ'

 

흙이 많으니 방에서 손질할때에는 조심하셔야할거같습니다.

 

이제 씻어야할차례.

 

씻는건 쉽군요^^.

손질완료.
이제 끓는물에 살짝 데치면 된다고 하더군요.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문제가 뭐냐하면.......................
제가 데치는게 뭔지 모른다는게 문제입니다-_-;;;;;;;;;;;;;;;;;;;;;;;;;;;;;;;;;;;;;;;;;;;;;;;;;;;;;

물이 끓을때 빨리 건져내는건가? 싶어서....

이대로 ........ 냄비에 물을 받은후 시금치를 넣고.

 

물이 끓을때까지 시금치를 넣어두었습니다. what the.....-_-;;;;;;;;;;;;;;;;;;;

 

데치기에 대해 검색을 해봤습니다. (from 두산백과)

데치기 [ blanching ]
요약. 채소의 녹색이 없어지지 않도록 삶는 방법.

녹색을 띠는 엽록소가 파괴되지 않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끓는 물에 넣어 재빨리 삶는데, 고온에서 단시간 가열처리하는 것이 산뜻한 녹색을 내는 요령이다.

결론적으로는..........
물을 끓이고. 20초정도 살짝 넣어두었다 재빨리 꺼내야합니다.
(끓는물에 소금한스푼 같이 넣으면 더 좋다고하네요.)

 

상상이상으로 흐물흐물해진 시금치를 보며헉4
뭔가 굉장히 잘못된거같다는 느낌을 받기시작합니다.-ㅅ-

 

재빨리 차가운 물로 식혀보지만.
시금치가 기운이 없어요.

뭐랄까요..........
마치 고개숙인 남자같은 느낌이랄까요... (...-_-)슬퍼3
음... 집과 회사 모두 쉽지않은 40대 중간관리자같은 느낌이랄까....담배2
포항초에서 이런느낌을 받게될줄은 몰랐습니다.
(적다보니 왠지 남얘기 같지않군요...-_-;;;;;;;;;;;;;;;;;;윽2)
실제로도 이렇게 푹 삶아버리면 영양소가 다 파괴된다고하네요...털썩.

그래도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기로 합니다.

이제 꾹 물을 짜라고 해서 꾹~ 짜봅니다.
(너무 힘을 줬는지... 그많던 시금치가 주먹보다  작아졌습니다. 힘은 적당히...  -_-)

 

이후에는
소금, 다진마늘, 참기름을 베이스로 .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취향에 따라 간장을 살짝 넣거나 고추장을 살짝 넣는곳도 있다고하네요.
저는 소금, 다진마늘, 참기름만 사용하였습니다.
끓는물에서 힘잃은 포항초를 건져낸이후.. 얼마나 정신이없었던지...
양념과정을 사진으로 찍질 못했습니다 -_-

 

 

일단 기운이 좀 없어보인다는점을 빼고는 비쥬얼은 합격.

 

그러나 역시 식감이라던가. (너~~무 연해졌습니다 -_-)
뭔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그런 맛이 나더군요...
(간은 괜찮았는데 식감이 무너지니 전체적으로 뭔가 이상해졌습니다. 흐물흐물한 무침은 생각보다 이상해요....-_-)

확실히 포항초가 시금치 보다 달달하긴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슬픈 포항초 무침이 되고말았습니다.

손이 안가는걸....
만든게 아쉬워서 겨우 꾸역꾸역 먹었어요.
고추장이 남아있었으면 콩나물구입해서 계란후라이올리고 비빔밥으로 먹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지도...T_T

이번일 덕분에 데치는것에 대해 잘알게되었습니다.-ㅅ-
저와 같은 실수가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시금치무침은  언젠가 재도전해봐야겠습니다..T_T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