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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독일풍 자취저녁상] 독일간 친구를 생각하며

by hermoney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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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의
평범한 퇴근 시간.
평범한(..평범한가..-ㅁ-;;) 자취방의 저녁식사시간입니다.

오늘은 좀 윗분께 혼나기도하고 나름 다시 각오도 되잡아보고 했지만.
혼나고난다음에 같은상사분과의 다른일로 또 통화하게되면서 왜그렇게 자꾸 위축되게 되는지.

이렇게 약해서 혼자 꾿꾿히 잘살아갈수있겠어.
담에 더잘하면되지! 라고 각오를 다잡아본...

그런 평범한 직장인의 평범한 저녁시간입니다.



아 이거 치워야하는데...
언제치우나... 그래도 나름 옷을 옷걸이옆에서 벗는습관을 들이면서 조금 정도는 상태유지하는데 성공했으나
왠지 그게 또 다시 깨지는거같습니다.

뭔가 치우긴해야겠는데...
배가 비워져서 그런지 영 치울의욕이 나질않는군요...
(...물론 배가 부른다고 치우지않는사람이란건 2년반동안의 자취생활로 알고있지만...-_- 이렇게 라도말을해야...)



독일풍 자취저녁메뉴.

그래 일단 배를 채우자.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전에 회식때 남아서 챙겨온 맥주가 유독 눈에 띄네요.

이게 뭔 선입견인지는 모르지만

맥주하면 독일...
독일하면 타이거탱크, mg42 기관총, 히틀러(음?-ㅁ-... 밴드오브브라더스나 라이언일병구하기를 너무 재밋게봤나봅니다)...가 생각나는건 아니고..

독일하면 최근에 독일로 간 친한 친구인 설거지김이 생각납니다.

밥을 못먹고 소세지나 맥주나 그런걸 먹느라 먹는거때문에 고생이라고하더군요...




흠...오늘저녁은 독일식으로해볼까...
맥주와 소세지라니.

괜찮겠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자취방에 소세지같은게 있을리가없습니다.


독일산 프랑크 소세지대신에
스팸으로 대체해보기로합니다.

독일소세지에서 미국 스팸이라니
2차세계대전 판도로 말하자면 완전 극과극인데..

뭐 비슷한류이니까..(무슨말을 하고있는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_-)




저 스팸 텀블러를 줘서 스팸을 삿다고 는 말하기에는 좀챙피하지만..-ㅁ-

꽤 괜찮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남자라면 텀블러정도는 있어줘야하는.

단지 왠지  커휘빈이나 스타뻑스 같은 마크가 아닌

당당하고 커다란 스팸마크가 묘하지만..

뭐 나름 개성적인면으로 생각하자면 비싼텀블러보다 저게더 맘에듭니다...

(...라고 우겨봅니다-_-)




왠지 캐찹대신에 토마토소스로 먹으면 맛있을거같습니다.
단지 유통기한이 한달정도 지나있는게 문제.

뭐 냉장고에 꽁꽁잘넣어뒀으니

괘...괜찮겠죠.

괜찮아야할텐데-ㅅ-




자그렇게 약간 다국적인 삘의   독일풍 자취저녁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왠지 유럽풍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초코렛도 곁들였습니다.

훌룡하군요.
유럽의 소리가 들려오는듯합니다.




디너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는


셀러드 기념일 - 허밍어반 스테레오

너가 맛있었다고 했던~  살구빛~ 셀러드~ 우흐흥~>_<)

...왠지 소녀취향의 음악인듯같아  시커먼 남자자취방이 듣기로는 슬쩍 부끄러운느낌도 조금들지만
좋습니다 이런종류 음악도 :)




설거지김을 위하여

살루트.

생각했던바 잘이루길..


어제에도 네이트온으로 채팅했으면서 무슨 디게 소식도 연락도 안한척 괜히...
온라인으로 연락은 종종하지만..그래도 오프라인상의 기억이 더좋은데... 아쉽군요.

고등학교때 처음만난 설거지김.
좋은음악도 많이 알려주고...
좋기도하고 힘든시기였기도했던 고등학교시절을 함께보내서 참 이런저런 기억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러고보니
고딩때   얼떨결에 본 무라카미하루키의 노르웨이숲이 기억나네요.
약간 느린듯 무심한듯한 문체가 왜그렇게 좋았는지.  (사실 야한씬이 많아서 좋았다곤 말할수없....)
다른것들도 읽어보고그랬는데.

그러다 다른친구에게 재밋다고 추천해줬었는데  문학선생님이 그친구가 하루키소설을 읽는거보고
이책추천해준 친구대단하다고... 누구냐고 하더니  막저를 칭찬해주시던....

야해서 봤을뿐이였는데.....뭔가 문학선생님께  문학도의 느낌으로 칭찬을 듣게된...
그런기억도 있군요. 고등학교시절.:)




아무튼 좋습니다
가끔은 호화롭게 이렇게 유럽식으로 먹어도될듯합니다.

독일식에다 약간 미국스팸.
벨기에 느낌의 초콜렛 (어디산인지는 모르곘지만  -_-  왠지 흑인들은 전부 농구잘하고 랩잘할거라는 생각이 들듯.. 초콜렛하면 괜히 벨기에가 생각납니다. 아아 몰라요 막 여기저기서 갖다붙여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느낌의 토마토소스



스팸을 이렇게 적당히
토마토 소스에 비비고 맥주한잔 스팸한조각 초코렛한조각

아아 유럽풍....................*-_-*

아아 유럽풍...........



아아 유럽푸풍......  .......: (

짜서 못먹겠네.
유럽풍 짜서 못해먹겠습니다-ㅁ-


친구의 고통을 느껴보고자 시작했던 저녁식사
몇초만에 가볍게 배신.
밥을 데워먹기로합니다.




미국 느낌의 햄
독일느낌의 맥주
이탈리아 느낌의 토마토소스에
아시아삘의 밥이 등장.

어느새 전세계의 식탁이 되었습니다-_-

(미안하지만 벨기에풍의 초콜렛은 퇴장시켰습니다.. 밥이랑은 어울리지않..더군요...)


어찌보면 좀 씁쓸하기도하고 퓨전풍에 말도안된는 메뉴이기도합니다만...

이런게 내혼자 해먹는고 나혼자 사는 그런삶의 묘미일지도요...
(.....사실  묘미아닙니다 그냥 이상한맛 우엨 -_-)



그렇게 또 평범한 저녁시간이 지나갑니다.
내가  널부러놓은 옷들
내가 어지른 방들
이제 내가 치워야할시간입니다만.

조금 누워서 쉬어볼까하구요
(이럴줄알았어-_-)

그러도 언젠가 내가 다 치우겠죠 ^^


몇초만에 배신해버리고말았지만
가끔 와서 자고간   내 첫 스페어 키를 갖었었던 친구.

그가 그립군요.




(....... 아 쓰다보니 이거 왠지 게이삘인거같.. T_T... 절대 그런건아닙니다-_-)

멋진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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