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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부적절한 하루

by hermoney 201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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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좋아하는사람에게 매우 우울한 추운겨울날 퇴근길.

연말이 되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속에 들어옵니다.


1  자전거도 못타는 이 망할 계절이 빨리 지나가야할텐데
2  겨울에 눈덮힌 산이 그렇게 좋다는데  산에한번가볼까
3  요새 왜이렇게 살이 찌는것일까.


네. 뭐 연말이 되어 떠오르는 복잡한 생각이래봤자 저런것들입니다.

추가적으로 더 얘기해보자면

아 몇일뒤면 삼십중반. 줴엔장. 반내림(?) 하면 나름 여전히 30대초반? 이렇게 우겨도될라나?
요런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퇴근후 방...

넵. 역시나...  배가 고픕니다.
사는게 참 별거없다는생각이 드는순간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배는고프고   밥해먹긴싫고.

세월이 좀 흐르고 좀 성숙한 인간이되면...
배는 안고프고  요리는하고싶고

이런순간이 올까요?





 


일단 급한 허기를 진정시키기위해 냉장고를 하나씩 열어봅니다.
언젠가 구입해두고 잊어버린 아이스크림이 하나있군요.

밥먹기전에 아이스크림이라니.
부모님이 보셧으면 한소리들을만한짓이긴한데요.


어렸을때에는 크면  밥먹기전에는 아이스크림같은거 안땡길줄알았는데
어른되면 맨날 커피같은거만 마실줄알았거든요.
경제신문같은거 막읽고.
정장같은거 막입고말이죠.

근데 왠걸.

여전히 만화책좋아하고 여전히 아이스크림좋아하는 이상한 30대중반의 남자가 되었습니다.(..청년이라고 하려다가 돌맞을까봐...)

제기준에서는   만화책, 게임, 영화, 아이스크림 안좋아하는사람은 왠지 슬픈사람으로 보이기도합니다만.
그냥 서로간의 기호와 생각이 다르다는것만 인정해주면 되겠지요.




 


케이크오.
초콜릿 케잌에 호두아리스크림이 들어가있는...

빵또아보다 훨씬 우월한 맛이 납니다.
그옛날 꼬맹이 시절에  카스테라가 아이스크림을 감싸고있는 그런류의 아이스크림
참많이 사먹었던거같은데   참 그게 또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뭐였더라-ㅅ-


뭐 아무튼...
건강에 문제만 없다고하면 하루에 30개씩먹는것도 문제없을맛입니다.
한번드셔보세요.


단지 아이스크림 네이밍이 맘에안드네요.
약간 어설픈 뉴요커 느낌-_-

너 아이스크림 뭐먹을래?
응? 난  케이크-오.

.... 왠지..좀..-ㅅ-




 


여전히 밥해먹긴 싫고 뭔가 배는 고프고
괜히 방을 빙빙 돕니다.

집 공사 다 끝날때까지만 두고가신다던  리빙박스.
기능은 참 좋은데  뭐랄까 방이 너무 답답해보인다랄까.

방에 온갖것들을 널부러 놓으면서 살았다가 요새 반짝 치운주제에
괜히 막 눈에 거슬립니다-_-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아무튼 쟤들은 부모님이 다시 오시면 본가로 보내기로합니다.





 


구입한지 일년도 넘었건만. (이년도 넘었나 -_-)
여태 야외에서 사용되어본적은 한번도없는.

한겨울 침낭.
압축백에 넣기도 좀 그렇고.



 


그렇게 서성대다가   이젠 예전만큼은 설거지가 쌓이진않는  싱크대앞에섯습니다.
설거지 할려는건아니구요.



 


싱크대를 활짝열고
뭔가 먹을거리를 찾아봅니다.

지금원하는것은  조리나 가공이 필요치않은
그냥 뜯어서 바로 배를 채울수있는종류.





둥지냉면이 2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만.
음  조리가 필요하므로 (..-_-)

일단 패스



 


싱크대 구석에  저번에 마시다 남은 맥주캔이 보입니다.
식기 닦을때 사용할려고 안버리고남겨뒀었던었지요.

역시 직장인이란  퇴근후 맥주 한캔이지요.  
(직장생활하면서 그동안 뭘 보고 배운건지 -ㅅ-)



............... 아 굉장히 맛없습니다.
김빠지고 미지근한 맥주.

바로 포기.




드디어 먹을거리를 찾았습니다.
싱크대 오른쪽 . 과자영역.




 


오늘 저녁은...
일식으로 결정해봅니다.



 


일본에서 물건너온
베이비스타 치킨맛라멘  from 도쿄 -_-;


이게 또 굉장히 맛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을 하면서 과자로 배를 채웁니다.
어찌보면 불쌍해보일수도있지만.(..-_-)

또한편으로는  이게 또 굉장한 자유입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을수있는 조건에 있는 사람역시 세상에 많지않아요.

또...일반적인 가정 (..-_-) 에서는  이렇게 저녁을 먹을려고 하면
누군가가 가만 놔두질않을거에요.


나는 지금 조금은 심플하지만  굉장히 프리한 디너를 즐기고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메일을 확인하면서




 


베이비스타 치킨라멘맛을 먹습니다 from 도쿄

(사실 오사카나 다른곳에 온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제멋대로 동경에서 왔다고 생각해봅니다. 
의외로 oem방식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진것일수도있습니다-ㅅ-
마음에 안드는 오비 호가든.. 오가든처럼요.)



 


컴터를 하면서 과자를 먹으면 자주 발생되는 상황인데
뭐랄까...

핑크색키보드랑 어울리다보니
이게 또 은근히 보기좋습니다.

뭐.가루같은게 사이로 들어갔으면 분노했을것이지만요.






그렇게 20분쯤흘러

내 배가  베이스타인지 뭔지 치킨라멘맛인지 뭔지  같은  소량의 과자로 채워질리가 없다는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베이스타인지 프롬 도쿄인지 뭐시기 먹다말고






 


결국엔 둥지냉면을 먹기로 결정.

이게 좀 의아하달까.
끓이지않고도 맛잇게 조리하여 드실수있습니다

라고 써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뜻일까요?
물을 안끓여도되는건가 싶었는데




뒤에 자세히보니.

상온의 물에 30분  을 담궈두면  끓이는거랑 비슷한 상태가되나봅니다.
오........

신기하지만..
그렇다고 안끓이고먹겠다고 30분을 기다릴수는없는노릇.



 


물을 끓이고  냉면 2개를 뜯습니다.
(제인생에 면요리를 1인분먹어서 배부른적은 거의없습니다.)





끓이는건어찌어찌했는데
끓이는거보다
담는게 더 어렵더군요 -_-;

냉면 2인분을 소화하는 그릇이 없었어요.
면과 국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넘칠거같으면 한젓가락 후루룩 먹고
뭐그러고있었습니다.
누가보면 참 한심하게 쳐다봤을 일을 하고있는 30대초반의 남자로군요.(반내림해서...)

나름 회사에서는 과장님인데.-_-;
일은 대리처럼 하고있긴하지만 -_-;





 


그릇에 빈공간을 조금 여유있게 만들었으면 괜찮았을텐데.
싱크대에서 책상까지 안흘리고 들고오는게 또 꽤 큰일이였지만 어찌어찌 또 해냈습니다.
한방울도 흘리지않았다는  묘한 희열감과 함께 식사를 시작합니다.



 


아 이제좀 음식같은 음식을 좀 먹겠구나T_T





하다가 역시 냉면에는 삶은 계란이지.하면서 잠시 또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고
계란을 잠시 쳐다보다가...





허기져서  그냥 먹었습니다-ㅅ-
아. 그전에 잠시 찍어본 둥지냉면 감성샷입니다.
구도연습이랄까.



항상느끼는거지만
배고프면 그냥 먹는게 남는거같아요.

저항할수없는힘에 저항하다가는
식욕이 폭발한다랄까요...






 


그이후로...
디저트로 (..-_-)

쌀로별도 먹고
귤도 2개 까먹고...




아까 먹다남은 프롬도쿄인가 뭔가 하는거 마져먹었습니다.

물론 누워서 여행책과 함께지요.
내년에도 꽤 많이 돌아다녀볼수있겠죠.^^



이렇게
칼로리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하루를 마치게되었습니다.



오늘의 교훈.

배고플때에는 버티지말고 그냥 빨리 밥을 먹자.



아...쓰다보니
요새 왜자꾸 살이 찌는것일까 해답을 또 알수있게되었네요 
아하..아하하...-ㅅ-

추운겨울 건강주의하시고..
인스턴스 음식 많이 드시지마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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