쬐금 잘치우는
방 깨끗한 자취생 허머니입니다. ....-_-;
본가가 오래되서그런지 여기저기 물세고 그러고있었는데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한다는 소식과함께.
10일정도 다래머루를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할머니댁아니면 병원인데...
할머니댁은 다좋은데 할아버지가 개를 싫어하셔서 좋지않고...
병원에 장기간 맡겨놓으면 애들에게 좋지않을거같아서
.......걱정이라는 그런 내용의 전화였죠.
....으으음....(...나보고 맡으라고 하시는건가아... 뭔가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시는거같은데 이..심리적 압박이란...)-_-;
.........넵..그래서 결국 제가 잠시 맡기로했습니다.
그렇게..... 화창한 자전거 타야하는 멋진날의 주말 오전.
밖에도 못나가고 부모님 기다리면서 급히 청소시작.
....부모님이 (또) 오셧습니다.
으. 주말마다 오시니 부모님을 존경하고 좋아하긴하지만
자전거 라이더 입장에서는 참 괴롭습니다..
자전거 끌고 나가야하는데에...
비안오는날 주말인데에...
이젠 좀 잘치우는 자취생이 되었으므로 (이상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달정도는 버틸려나요 -,,-)
흐뭇해하시는 부모님의 표정을 (또) 볼수가있었습니다.
이렇게 잘하는데 예전에는 왜그랬어 라는 말도 (또) 들을수있었습니다.
칭찬은 그냥 칭찬만으로 끝나야하는건데.
이제 잘치우니 장가만 가면되겠네. 라고하시는데
잘안치웠을때에는 장가나 가라고 하시더만.
뭐야. 잘치우나 안치우나 듣는소리는 비슷하군요.
어머니가 저번에 쓴 블로그글을 읽으셔서 그런지....
이젠 가구다 구입해서 .....필요없는데..
선물이라고 하시더니만 줄자랑 밥상을 가지고 오셧습니다.-_-;
(어머니 요새 선물 트렌드는 현금이나 상품권입니다..)
블로그써서 어머니에게 줄자랑 밥상을 선물받을줄이야.
블로그의 힘이 크긴그군요. -_-;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글쓸때에
자취방에 55인치 LCD TV가 없어서 매우 외롭다.
자전거 카본 휠셋이 없어서 자취생활이 지옥같다 -_-;;
이렇게 쓸걸그랬어요
그러면 어쩌면 휠셋과 TV도 선물받을수있었을지도............
..............라는 말도안되는 상상을 잠시 해봅니다.-ㅅ-
..넵....아직 처리 덜들었나봅니다아-,,-
오랫만에 제 자취방에온 다래와 머루.
오랫만에 먼곳에 나와서 그런건지.
좋아서그런건지.
뭔가 불안해서그런건지.
제방에 오자마자 여기저기 왔다갔다 난리발광. 정신이 하나도없습니다.
관련 용품들을
하나하나 방에 세팅을 합니다 -,,-
머루 할아버지용 간식 강냉이. -_-;;
머루 할아버지용 보리차. (저노무 할아버지는 보리차를 마십니다.. 까다로운놈.)
다래 할머니용 물....
그리고 밥그릇.....
산책용 개목끈등등.
어머니는 또 뭔가 싸오셧는지 여기저기에 무언가를 넣어주시는데..
원래도 자취방에 뭐가 있는지 잘모르기때문에
뭐가 늘었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_-;;;;;;;;;
이젠 깨끗한 자취생이 되었기때문에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지금이순간만은)
예전에 좀 안치웠을때와 같이 하루종일 같이 방치우는 (저를 혼내시면서) 일은 없어졌습니다.
양말좋아하는 (으웈 -_-) 다래할머니는 양말물고왔다갔다
머루는 아버지옆에 꼭달라붙어서 애교
애교 (...사진을 보면 머루의 애교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애교..-_-;;;)
양말가지고 놀다 샘나서 옆으로온 다래할머니
부모님이 놀러오셧을때 부모님이 하실일이 없어지신다는게...
방치우고살았을때의 몇가지 장점중에 하나인거같습니다.-_-
항상 오실때마다 죄송했는데말이죠.
나름 효도를 하고있다고나 할까요 후후후.
워낙에 부모님의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요새는 칭찬 많이 받습니다 -_-;
오랫만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와서그런지 곧 피곤에 지쳐서 잠드는 다래머루 노부부
zzzzz...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율동공원 산책을 할려고했으나
다래 머루가 집에 남게되므로 집을 비울수없어서
부모님과 자취방에서 밥을 해먹기로했습니다.
청소기박스에서 먹다가 갑자기 밥상이 생기니 적응이 영안되는데...
이젠 밥상이 생겼으니 청소기박스를 버려야하나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부모님이 집에 가셔야할시간.
슬슬 일어나셔서 옷을 입으시고 준비를 시작하시니
눈치빤한 노부부.
눈치를 채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낑낑대기시작.
소리는 안들리지만. 계속 낑낑낑낑낑....-_-;
자기들 버리고 가는줄아나봅니다 (아.. 어떻게 보면 버리고 가는게 맞군요 -_-)
부모님이 가신이후에도 노부부는 한참을 현관문을 바라보며 슬피울었고
저는 윗집에서 시끄럽다고 자취방에서 쫓겨날까봐 벌벌벌 떨었습니다...-,,-)
아무리 울어도 오지않는다는걸 깨달은 건지 하나둘 현관문에서 떠나갔지만.
대신 저에게 왔습니다 -_-;
의자에 앉으면 의자옆에 두마리가
바닥에 앉으면 그옆에 또 두마리가
침대에 누우면 또 두마리가.
한마리는 가랭이사이 (.. 불편해 죽겠네 -_-)
다른한마리는 또 저렇게...(.. 불편해 죽겠네 -_-)
그렇게 누워있는데 뭔가 퀘퀘한 냄새가 나서 일어나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
화장실을 빨리 찾은걸 칭찬을 해줘야하긴하는데..
제 자취방은... 지하라...
..통풍이...잘..안되요..
똥치우고 나서 다시좀 누워서 이불덮을려고하면 이미 이불은 저들의 손아귀...
앞으로 험난한 동거생활이 예상되는군요.
누웠을때, 앉아있을때,
하도 달라붙어서 불편하긴했지만
자취방에 나혼자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가 옆에 있다는건 꽤 따듯한 일이였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체온이라니.
게다가 계절적으로도 쌀쌀한 계절이라 보온에 유리!
다래머루 노부부는 나이들어서그런지 잘때에도 코를 옆에서 막골아대는데
적막한 제방에서 저런소리또한 참 좋군요.
저는 잠이야 옆에서 누가 코를 골던 말던 잘자는쪽이라
오히려 자장가로 들리기도하고
문제는 사람이 없는환경에 없었던 노부부라서 집을 비우면 낑낑대고 짖고 난리가 난다는거.
출근때문에 집을 비울수밖에 없기에
우는 애들을 집에두고 나오는 길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퇴근하면 그냥 집에 바로 쏙들어오고싶구요.
집을 비우고있는동안은 마음이 계속 불편합니다.
애들이있는 10일동안만이라도 회사에 안나가고 싶지만.
딱히 뭐 핑계거리가 없군요.
개봐야해서 10일간 휴가를 신청합니다 라고 하면 회사에서 그러겠죠.
"그냥 쭈욱 평생 쉬어라." ....-_-;
에..생각해보면 그것도 나쁘지않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우후훗. 돈이없어도 밥도 굶면서 살고 우후훗 (...-_-)
조금 궁핍하지만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삶이 없을까 그런길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는요즘입니다
앞으로 10일간 잘부탁합니다 다래,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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